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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이야기 - 어느 창조론 소설




신은 오늘날 볼 수 있는 많은 동물들에게 이빨이나 발톱이 아니더라도 매우 특별하고 효과적인 방어능력을 주셨습니다. 만약 스컹크나 호저, 또는 전기뱀장어 같은 동물들의 뼈화석이, 이런 동물들은 본 적이 없는 과학자들에게 발견되었다면 그들은 그 동물들의 고유한 방어능력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욥기에는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창이나 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생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은 매우 독특한 방어능력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채기는 멀리까지 번쩍이고 그 눈초리는 아침의 눈망울 같다. 주둥이는 뿜어나오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코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우연히 발견한 창조론 관련 서적입니다. 옆쪽 잘린 부분은 해석하기 힘들지만 보아하니 성경에 나오는 '불을 뿜는 동물'이 파라사우롤로푸스라고 주장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본문 내용처럼, 현실에 스컹크(스꿩크?)가 없는 상태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된다면, 과학자들은 스컹크의 방어법(냄새풍기기)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과거 생물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이유는 화석을 통한 해부학적 특징을 현재의 동물들과 비교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공룡의 이빨을 현재 동물들의 이빨과 비교해서 식성을 판단하고, 골반뼈를 사람이나 원숭이와 비교해서 직립보행을 했는지 판단하고, 고대 박쥐들의 달팽이관을 현재 박쥐의 달팽이관과 비교해서 초음파를 사용했는지 어땠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 화석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스컹크의 냄새발생기관은 화석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스컹크란 동물이 없는 상황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스컹크가 독한 냄새를 피워 적들을 쫓아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아, 만약 호저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화석화된 호저의 단단한 가시가 육식동물의 화석과 같이 발견된다면 호저의 방어력에 대해 추측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발견된 수없이 많은 공룡들 중에서도 스컹크나 전기뱀장어처럼, 또는 현재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못한 어떤 능력(위에 나온 불을 뿜는 것 포함)으로 적을 쫓거나 먹이를 잡는 공룡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도 그런 '공룡들의 특수능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저렇게 성경구절만으로 불뿜는 공룡을 주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진화론에 대해 흔히 말하는 대로 소설일 뿐이죠.

덧글 : 본문에 폭탄먼지벌레(bombardier beetle)이 언급되는군요. 불을 뿜는 동물의 보기로 언급하는 것 같은데, 사실 폭탄먼지벌레가 내뿜는 것은 불이 아닙니다. 뜨거운 증기일 뿐이죠.

창조론 이야기 - 근거 根據 basis


얼마 전에 받은 쪽지의 한 구절입니다. 저도 처음 보는 내용이라 흥미가 생기더군요(사실은 반론을 하기 위해...^^).
당장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카르데나스... 안나옵니다.
우인카레트... 안나옵니다.
아예 저 문장 전체를 구글링해 봤습니다.


딱 하나 나오는군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뭐 카르나데스가 뭔지 우인카레트가 뭔지 설명도 없이 딱 저 문장 하나밖에 없습니다. 보낸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결국 설명을 못하더군요.
아마도 누군가(창조과학자나 목사나 다른 창조론자)가 저런 말을 하니까 그 근거를 조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달달 외웠던 것 같습니다.

창조론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일이 많습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나름대로 근거를 대고는 있는 것 같은데, 막상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기들끼리 서로 근거를 대고 있는 것들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본 어느 답변입니다.



마찬가지로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한탄했다는 말만 있지, 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군요. 다시한번 구글링...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에 대한 항목은 어디에도 없군요. 다시한번 저 문장 전체를 넣어보겠습니다.

일치하는 항목 세개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내용은 저 지식인 답변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복사본이더군요. 정작 궁금한 내용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유명한 정보이론가'의 말이라기에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복붙이 확실한, 토씨조차 다르지 않은 내용들..
그런데 정작 궁금한 '유명한 정보이론가 H.P.요키'는 누구일까요?
한글이 아닌 영문구글에서 정보가 나오는군요. 그의 논문

A calculation of the probability of spontaneous biogenesis by information theory

에 초록(abstract)뿐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실망이더군요.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던 계산 -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튀어나올 확률을 계산한 것 뿐으로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나타나기에는 109년(10억년)은 너무 짧다'입니다.
문제는 첫째, 어느 누구도 원시스프에서 곧장 생명체가 튀어나왔다고 하지 않는다는 점(그 실험은 단지 '무기물로부터도 생명의 기본인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될 수 있다'이지 '생명이 나온다'가 아닙니다. 지금은 자기복제분자에 의한 화학진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탄생이론이 단지 원시스프이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RNA월드라든지 열수공이론 등 상당히 많은 생명탄생에 대한 이론이 있습니다. 그들 중 원시스프이론 하나에 대한 반론을 가지고 생명탄생이론 전체에 대한 딴지를 거는 것은 별로 논리적인 태도가 아니죠. 마치 '필트다운인은 위조로 판명되었어. 그러니 모든 화석은 위조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구나 H.P.요키는 이런 말을 했더군요.

Science has sufficiently elucidated the mechanics of Darwin’s theory of evolution that now the scientific nomenclature should be changed to Darwin’s LAWS of evolution and the origin of species
과학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제는 '다윈의 진화와 종의 기원의 법칙'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다윈의 진화론의 메커니즘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

출처 : http://aconservativelesbian.com/2010/01/01/hubert-p-yockey-says-its-time-for-science-to-change-its-nomenclature-to-darwins-laws-of-evolution-rather-than-darwins-theory-of-evolution/


창조론자들의 그런 식이라면

창조론자인 마샬 로빈슨은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를 더이상 거부할 수 없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켄트 호빈드 역시 더이상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을 것입니다.(마샬 로빈슨이 누구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켄트 호빈드가 언제 저런 맹세를 했냐구요? 저도 모른다니까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저 '카르나데스', '우인카레트'가 뭔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입니다. '아아치 카르'가 누군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자도 진화론을 모른다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창조론자들이 노리는 점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반증 가능성(falsifiability)

칼 포퍼
과학이론은 반증가능해야 한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말입니다. 그런데 일부 이 말을 오해 정도가 아니라 곡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진화론도 반증가능하다. 즉 진화론은 언젠가는 반증되어 없어질 것이다. 반증가능성이 없는 창조론만이 영원불변의 진리이다.


1. 유용성


다음 예언을 봅시다.

가. 비가 올 것이다.
㉠ 이 예언의 반증가능성이 있을까요?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지구가 멸망할 그날까지 기다려야 하겠군요.
㉡ 이 예언이 얼마나 쓸모있을까요? '앞으로 비가 올 것이다'란 정보로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언제 올지 모르는 비를 대비해서 우산을 들고 다닐까요?

나. 내일 비가 올 것이다.
㉠ 이 예언의 반증가능성은 어떨까요? 간단합니다. 내일 하루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 되죠.
㉡ 이 예언이 얼마나 쓸모있을까요? 내일 비가 오니까 내일 모내기 준비를 할 수 있겠네요. 또는 내일 우산을 들고 나가야겠군요. 아니면 비가 많이 올지도 모르니 홍수준비도 해야겠습니다.

다. 내일 비가 300mm 올 것이다.
㉠ 이 예언은요? 내일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감시할 뿐 아니라 비의 양을 재어서 300mm가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증가능성'이 더 커졌군요.
㉡ 비가 300mm나 온다면 모내기는 무리겠군요. 모내기준비는 멈추고 홍수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우산뿐 아니라 우비와 장화도 필수겠네요.

라. 내일 남부지방에 비가 300mm 올 것이다.
㉠ 이제는 비가 오는 지역까지 감시해서 이 예언이 틀렸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예언보다 반증가능성은 늘어났네요.
㉡ 자, 이제 남부지방에서만 홍수준비를 하면 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쓸데없이 홍수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군요.

말하자면 '반증 가능성'이 없는 정보는 전혀 쓸모없는 정보입니다. 오히려 '반증 가능성'이 많을수록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때 반증가능성이 전혀 없는 창조론은 사람들에게 있어 있으나마나한 정보일 뿐이죠.

2. 견고성

진화론은 반증가능성이 있기에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이론이다... 정말 그럴까요?

진화론의 '반증가능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
저 유명한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입니다. 이것이 발견되면 진화론적으로 구성한 생물연대기가 뒤죽박죽이 되죠.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뿐 아니라 인간과 티라노사우루스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되었다든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 분과학문간의 불일치
이를테면 동일한 현상에 대해 고생물학적 분석결과와 유전학적 분석결과가 차이가 난다면 그것 역시 진화론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 극단적인 변화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지만 '원숭이가 사람낳는 것을 본 적 있느냐'는 소리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굴드의 단속평형설조차 저런 극단적인 변화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화론의 반증가능성이 이렇게 많지만 반증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 캄브리아지층에서 토끼화석이 발견되면 진화론은 무너집니다. 그런데 캄브리아 지층에서 뼛조각 하나 발견된 일이 없습니다.
㉡ 하나의 대상에 대해 수십가지 분석을 하더라도 항상 일치되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나의 암석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대측정을 하면 그 연대측정 결과가 거의 일치된 값이 나옵니다. 고래에 대해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연구한 결과와 유전학자들이 DNA를 분석한 결과 역시 일치합니다[참고].
㉢ 창조론자들의 말대로 원숭이가 사람을 낳거나 개가 고양이를 낳는 그런 급격한 변화는 관찰된 적이 없습니다.

반증가능성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지지받는 이유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의 정지?

유전자 알고리즘의 원리를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함수의 최소값을 유전자알고리즘으로 구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일정한 범위에서 랜덤한 값을 취한 후 함수값을 계산합니다.
위와 같이 6개의 랜덤값이 나온 경우 (지금 찾으려는 것이 최소값이므로) 함수값이 최소인 를 고릅니다. 그리고 번식(재생산 및 돌연변이)시킵니다. 즉 2세대의 값은 를 중심으로 근처에 분포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최소값인 번식시킨다면 3세대는 를 중심으로 분포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수치들은 최소값에 모이게 되며, 마침내는 함수의 최소값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초에 랜덤값의 분포가 다음과 같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는, 선택된 점들 중 최소값은 입니다. 결국 를 중심으로 재생산을 하기에, 다음세대는
가 되며, 결국 이 경우에는 최소값이 아닌 극소값 - 전체적인 최적은 아니지만 근방에서의 최적 - 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이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아무리 변이를 만들어도 그것은 이미 수렴된 값보다 나쁜 값이 되어 도태될 것이기에 더이상의 개선효과가 없는(진화가 안되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창조과학회의 주장
Phyllium bioculatum
잎벌레가 4700만년동안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화론이 거짓이라는 증거랍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잎벌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겉모습이 나뭇잎을 닯아서'입니다. 그런데 이 잎벌레에게 변이가 일어나서 모습이 (나뭇잎과)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변이체는 다른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어 잡아먹혀 도태될 것입니다. 즉, 잎벌레에게 있어서 현재의 모습이 전체적인 최적은 아닐지라도 위 알고리즘에서처럼 근방에서의 최적인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4700만년 동안이나 더이상의 진화를 멈춘 듯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이 변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환경이 변해야 합니다. 주위 나뭇잎의 모습이 변한다면 이들도 그 나뭇잎의 모습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결국 이런 간단한 생각조차 거부하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은 그야말로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죠,

뱀발 : 창조주의 졸작인 인간의 눈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시세포가 혈관 뒤에 있던 세포였기에, 문어의 눈이 아니라 현재 척추동물의 눈 - 전체적인 최적은 아니지만 근방에서의 최적 - 으로 수렴된 것이죠.


* 이 보기는 유전자 알고리즘을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문제입니다. 유전자알고리즘보다는 미분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여기서는 이해하기 쉬운 보기를 제시한 것입니다.

** 사실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창조론적인 생각이죠. 그들 역시 진화를 했습니다. 창조론을 부정하는 살아있는 화석을 참고하세요.

창조론 이야기 - 도깨비불(fen fire)

출처
먼 옛날부터 공동묘지 주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빛이 비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극히 미약한 불빛이었지만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밤에 활짝 열린 동공을 통해서 그 불빛은 선명하게 보일 수 있었죠. 더구나 그 불빛은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깜박거리기도 하는 등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 그 불이 춤추던 자리에는 웬 뼛조각만 뒹굴고 있었죠. 그 불빛을 사람들은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두려워했습니다.

과학문물이 들어오면서 도깨비불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 과학적으로 봤을 때 도깨비가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구? 도깨비란게 있을 리가 없잖아. 도깨비불? 그건 보나마나 유리조각에라도 반사된 불빛을 봤거나 아니면 환상을 본 거겠지.
㉡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는 거야. 도깨비불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분명히 도깨비는 존재해, 그 증거가 도깨비불이라구.

㉠은 극단적인 '과학숭상론자', 그리고 ㉡은 극단적인 '과학불신론자'로서 둘은 양 극단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도깨비불의 정체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무덤을 동물들이 파내서 노출된 뼈에 포함되어 있는 인 성분이 빛을 내는 인광(燐光 phosphorescence) 현상이며, 때때로 동물들이 뼈를 물고 움직일때 도깨비불이 춤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혀낸 것은 ㉠처럼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처럼 현상의 원인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돌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현상 자체는 받아들이면서 그 현상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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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나요. 창조론자들은 위에서 말한 ㉠과 ㉡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하는 말은 결국 다음과 같습니다.


㉠ 과학적으로 봤을 때 생물들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구? 진화가 가능할 리가 없잖아. 고리종? 그건 단순한 적응일 뿐이야. 돌연변이? 돌연변이는 다 죽어. 사인배열? 모두 가짜야.

㉡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는 거야. 생물체들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분명히 지적설계자는 존재해, 그 증거가 생물체들이라구.

그들은 진화를 뒷받침하는 현상 자체를 무시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의미가 전혀 없는 '신'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과학이 필요할 때는 과학에 모든 것을 거는 '과학숭상론자'가 되었다가(노아의 방주 연대측정법), 과학이 걸림돌이 될 상황에서는 '과학불신론자'가 되는(지구연대측정) 카멜레온이랄 수 있죠.
정말로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현상(고리종, 이로운 돌연변이, 사인배열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신'을 배제한 설명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처럼 현상 자체를 무시하거나 ㉡처럼 비과학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면현 상황에서 한발자국의 진보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처럼 양 극단을 오가는 태도는 말할 것도 없죠.

창조론 이야기 - 유리(琉璃 glass)와 죽은 아몬드(?)

먼 옛날, 길을 가던 여행자가 어느 강가 모래밭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짐을 챙기고 모닥불을 끄던 여행자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닥불 밑의 모래가 녹아 반짝이는 고체가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유리의 발견이었습니다.

삼국시대 유리
그 이후 유리는 그릇 또는 장신구로서 고대사회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투명하게 반짝이는 유리구슬 같은 장신구들은 귀족들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유리구슬을 만들어 파는 장사치들은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시간이 지나 새로이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고, 다이아몬드를 깎으면 유리구슬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다운 광채가 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순식간에 다이아몬드는 유리구슬을 제치고 귀족들의 장신구가 되었습니다. 유리는 장신구의 역할에서 그릇의 역할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리구슬이 헐값이 되자, 유리구슬 장사치들은 애가 탔습니다. 그들은 유리구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했습니다.
그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정밀하게 깎기 위해 보석세공사들이 어떤 고생을 하는지에는 전혀 관심 없던 그들은 유리구슬을 다이아몬드와 비슷하게 대충 깎아내고는,
"봐라, 이 유리보석이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느냐? 이것이 진짜 보석이다. 모두들 다이아몬드 따위는 버리고 이 유리보석들을 가지고 다녀라"
라고 거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를 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유리란 유리를 모두 모아 보석을 만드는 바람에 그릇을 만들 유리가 동이 났지만, 그리고 그들이 기껏 만든 유리보석은 다이아몬드와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 버리지만, 그들의 관심은 이미 '유리보석의 권위를 되찾자(그래서 비싼 값에 팔자)' 뿐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지식이 보잘것없었을 때는 종교의 가르침이 진리라고 여겨졌습니다. 성경이나 불경의 가르침 말이죠. 특히나 (글자 그대로 진리라 여겨졌던) 성경은 그대로 역사서였고 과학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경전들의 오류가 하나씩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고고학적 발견으로 경전이 역사서가 아니라는 것이 알려졌고, 과학의 발전으로 경전이 과학책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윗 이야기에서 음식그릇은 다이아몬드로는 만들 수 없고 오직 유리로만 만들 수 있듯이, '삶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은 과학책이나 역사서로서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종교인들은 경전의 역할을 '삶의 지침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아예 '불경이 과학적 진리다'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천주교에서도 진화론을 인정하는 등 과학책으로서의 역할을 버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개신교만이 '아~~ 옛날이여'만을 외치며 유리그릇 역할도 포기한채 유리보석을 만드는 삽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리는 유리그릇을 만들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유리로 보석을 만든다면 '가짜보석'이라는 비웃음만 받으며 다이아몬드와 부딪혀 깨질 뿐입니다. 유리는 다이아몬드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성경을 '삶의 지침서'로 인정할 때 성경의 가치가 올라가고 성경의 권위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성경을 과학책이나 역사서로 이용하려 한다면 성경은 '사이비과학', '거짓역사'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무신론자들이 아닙니다. 성경을 과학책 취급하는 창조론자들이 성경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피터 메더워의 말입니다.

과학이란 '생각하는 것의 연속'입니다.
사과는 왜 땅에 떨어지는지 생각(만유인력)합니다. 그런데 저 새는 왜 땅에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베르누이의 정리)합니다. 위성과 행성, 행성과 항성 사이에서는 왜 인력이 작용하지 않는지 생각(원심력)합니다. 그리고 수성의 궤도 왜곡이 왜 생기는지 생각(상대성이론)합니다....
이렇게 해서 과학은 점점 발달합니다.



진화론의 대안(아니 모든 과학의 대안)이라면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들 수 있겠죠. 과연 창조론/지적설계론에서는 얼마나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사과는 왜 땅에 떨어지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저 새는 왜 땅에 떨어지지 않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저 달과 별은 왜 떨어지지 않는지도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성의 궤도 왜곡이 왜 생기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관찰할 만큼의 과학이 발달되지 않는다)....


일부 창조론자들은 이렇게 반론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만유인력에 대해 연구한다. 새가 나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베르누이의 원리에 대해 연구를 한다. 그리고 달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원심력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신의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을 본다면 '지적설계자가 만든 생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원생동물의 편모는 지적인 설계일 수밖에 없다'고 할 뿐 '지적설계자가 어떤 방식을 통해 편모를 설계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사람의 눈, 기린의 후두신경 등 수없이 보이는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 설계들에 대한 해명 역시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지적설계자가 그렇게 만들었다는데 어떠냐'로 끝나버리죠.
- 새로이 만들어지는 정보(구연산을 대사시키는 대장균, 나일론을 소화시키는 세균 등)는 언제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사실 지적설계론 역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설계자가 그렇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모든 의문이 풀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떻게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설계자의 생각을 우리가 알 수는 없다' 한마디로 모든 의문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진화론에서 오류가 잔뜩 발견되어 폐기된다고 하더라도 그 대안으로서의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받아들이는 순간, 더이상 인류의 발전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성경은 진리인가?



위의 그림에도 있지만,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을 포함하는 성경 문자주의자들은 성경만이 진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거로는 위처럼 성경은 쓰여진 이래로 단 일점 일획도 지워지거나 변경되고 삭제된 것이 없다는 것을 들고 있죠(물론 로마에서 국교로 삼은 이래 이것저것 첨삭했다는 증거가 많지만, 그것은 일단은 논외로 합시다).


가. 성경에 대한 해석
- 예전에는 성경을 근거로 땅이 평평하다고 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는 다시 성경을 근거로 땅이 둥글다고 주장했습니다.

- 예전에는 성경을 근거로 태양이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지동설이 확정된 후에는 다시 성경을 근거로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창조론자들은 과학이론이 자꾸 폐기되고 새로 만들어진다고 비웃지만, 결국 성경에 대한 해석 역시 자꾸 폐기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한발 양보해서 성경 자체는 진리라고 인정하더라도 결국 성경의 해석이 진리냐 하는 문제가 새로 생기게 되는 형편이죠.


나. 어느 쪽이 먼저인가?
성경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해석해서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한 후 과학자들이 둥근 지구를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이 둥근 지구를 증명한 후에야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둥근 지구'에 맞도록 해석한 것입니다.
성경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해석해서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한 후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증명한 후에야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지동설'에 맞도록 해석한 것입니다.

역사상 성경과 과학이 충돌한 일은 많았지만 그때마다 항상 과학이 옳은 것으로 판명났으며, 그때마다 항상 성경의 해석을 과학에 맞도록 바꾸어 왔습니다. 그러니 위의 캡춰에서 보듯 어떤 과학자도 성경의 내용을 반증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이미 과학에 맞도록 해석을 바꾸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창조론자들은 과학 역시 신앙이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이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쪽이 신앙이고 어느쪽이 이성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 그렇다면 성경의 진리는 무엇인가?
일부 성경무오론자들은 '예전에는 성경 해석이 틀린 것 뿐이지 성경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무오론자들의 주장이 옳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성경해석이 진리인가라는 의문점이 다시 생기기 때문이죠.
성경이 진리라 쳐도 그 진리를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라. 바뀌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과학의 가장 큰 특징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정설로 여겨지던 이론도 오늘 발견된 새로운 증거에 의해 폐기되고 새로운 이론을 세우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 과학은 '완벽한 진리'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죠.
http://chamsol4.blogspot.com/2009/12/blog-post_22.html
http://chamsol4.blogspot.com/2009/10/blog-post_20.html

그에 반해 성경은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2000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진리라는 증거라면, 불경은 무려 2500년간 일점 일획도 지워지거나 변경되거나 추가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경은 성경보다도 더 진리가 되는군요...ㅎㅎ
어쨋든 과학의 눈으로 본다면, 2000년간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말은 결국 2000년 전 사막 유목민의 지식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결국 2000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기에 성경의 권위를 인정치 않는 것입니다.


- 지금은 성경을 근거로 창조론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나중에는 성경을 근거로 진화론이 옳으며, 진화 자체가 창조주의 권능을 증명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빼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창조론자들은 기회만 되면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했던 시도의 참담한 실패가 있긴 하지만, 성경에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구절이 없는 이상(또는 성경의 구절 일부를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시도는 쉽게 그칠것 같지 않군요.
그래서 여기서는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쉽고도 빠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가. 헥켈의 배아
출처
헥켈의 '사진조작' 때문에 헥켈의 배아 이론도 창조론자들의 공격을 받는 이론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헥켈의 배아 사진을 교과서에서 빼려면 어떻게 할까요?

먼저 수정란을 구합니다. 인간의 수정란이면 좋겠지만 종교적 이유로 반대한다면 꼬리없는 영장류(침팬지나 오랑우탄 등)의 수정란도 좋습니다.
이수정란을 배양하면서 세부구조를 살핍니다. 그래서 아가미궁과 꼬리가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헥켈이 위조했던 것은 겉모양뿐으로 세부구조까지 위조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른다는 것이 인정되어 교과서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죠. 실제로 배아의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면(수정란에서 아가미궁이 나타나지 않고 꼬리도 없이 곧장 사지가 생긴다면) 그것은 헥켈의 이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진화론 광신자'들이 반대하더라도 헥켈의 이론은 버려지게 될 것이고, 나중에 '진화교도'들이 헥켈의 사진을 들고 와도 그 실험을 인용하며 가볍게 맞받아칠 수 있을 겁니다.



나. 고리종
출처
고리종 역시 창조론자들을 골치썩이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 고리종을 진화론계에서 퇴출시킬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위 링크에 나온 버들솔새 고리종의 양 끝, viridanus종과 plumbeitarsus종 사이의 교배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저 두 종은 절대로 교배를 해서 알을 낳으면 안되거든요.
그러니 저 두 종 사이의 잡종을 만든다면(그리고 그 잡종이 번식을 할 수 있다면) 진화론자들이 진화의 증거로 주장하는 고리종을 박살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변화해 봐야 저들은 서로 교배가 되는 같은 종 아니냐'고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창조과학회처럼 유치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참, 진화론자들이 두 종의 교배가 안된다는 실험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구요? 그건 안될 말이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이 그런 실험을 할 턱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정직하고 양심적인 창조론자들이 공정한 실험을 해서 결과를 보여주셔야죠.


다. 필트다운인

출처
창조론자들이 필트다운인에 대해 알고 있는 단 한가지는 '필트다운인은 조작이다. 그러니 진화론은 거짓이다' 뿐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필트다운인이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필트다운인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진화의 증거입니다(이 사실을 창조론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링크에도 있지만, 인류들의 화석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각지로 퍼져나간 인류의 발자취를 아주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필트다운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튀어나와 있었던 것이죠. 그때문에 필트다운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작되었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은 교활하게도 필트다운인을 조작으로 판단해서 빼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필트다운인의 경우는 '필트다운인이 조작이 아니더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것이 진화론에 더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의 증거를 찾기 위해 수년간을 오지에서 보내거나 수십년에 걸쳐 실험을 계속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참조]. 창조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오지에서 수년을 보내는 것보다 교회에서 성경을 읽는 쪽이 더 편하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진화론이 확실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은 창조론자들이 성경을 읽는 동안 진화론자들은 오지를 방황하며, 또는 실험실에서 밤을 새며 진화론의 증거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론자들에게 부탁합니다.
- 헥켈의 사진이 위조되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실제로 수정란을 발생시켜 보면서 세부구조의 발생이 진화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세요. 그러면 헥켈의 이론은 자연히 폐기됩니다.
- 고리종이 말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몽골고원에 가서 실제로 그 양쪽 끝의 두 종을 교배시켜 잡종이 태어나는 것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더이상 고리종이 종분화의 증거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
- 필트다운인이 위조되었다고 주장하시지 말고 차라리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찾아보세요. 필트다운에 가서 다른 화석을 찾아보시든지 연대측정을 하시든지 유전자검사를 하시든지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진화론자들은 필트다운인의 유래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론이 다 폐기될 겁니다.

창조론 이야기 - 시그노-립스 효과(Signo-Reebs Effect)

밑에서 시그노-립스 효과(Signo-Reebs Effect)에 대해 말했습니다. 화석자료 뿐 아니라 모든 자료를 분석할 때는 가능한한 많은 자료를 모아 분석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능한한 많은 자료를 모아 분석한다는 것은 창조론자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출처
창조론자들에게는 이미 과학적 결론(성경 창세기)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증거물을 그 '과학적 결론'에 끼워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진화론의 증거 vs 창조론의 증거에서 다뤘던 것처럼 많은 증거들이 모일수록 창조론자들의 과학적 결론에 끼워맞추기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 때문에 창조론자들은 낱낱의 증거들에만 매달릴뿐 그 증거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관심을 가지는 순간 창조론을 부정해야 하니까요).

말하자면 창조론자들은 키스 맨달 교수의 실험에서 단 하나의 시료만 가지고 이 결과를 보면 분명히 많은 조개들이 서서히 멸종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모든 조개들은 팔팔하게 살아있지 않느냐? 그러므로 화석증거는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이후 모인 9개의 데이터로 모은 결과는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말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의 정의

창조론자들은 흔히 '진화론'의 헛점을 짚으며 진화론은 거짓이라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진화론'을 보면 '진화론'이 '진화론'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참조].
그들이 말하는 '진화론'에는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창조론을 부정하는 모든 것'을 '진화론'으로 정의한다는 점이죠.

창조론에 의하면 지구나이 6000년이므로 지구나이를 45억년이라고 하는 '연대측정법'도 진화론, 신이 우주를 만들었으므로 '빅뱅이론'도 진화론, 모든 지층은 노아의 홍수 때 생겼으므로 지층생성에 관한 '지질학'도 진화론, ...
결국 그들이 말하는 '진화론'이란 실제로는 '반 창조론'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 창조론'에는 진화론뿐 아니라 물리학, 화학, 천문학, 지질학 등 현대 과학의 모든 분야가 포함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창조론자들은 자신들이 '진화론'만을 상대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상 그들은 현대과학 전반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즉, 창조론자들은 창조론에 방해되는 '진화론'이라는 돌부리를 파내려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파내려는 것은 다음 그림과 같은 '현대과학 전체'인 것이죠.

진화론 이야기 -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둘]

앞에서 진화론 이야기 -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에서도 언급했지만,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화론의 상대개념*인 창조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으니+ 진화론도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고, 설명하지 못하면 진화론은 거짓이라는 생각일지도 모르죠.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진화는 일어났는데 왜 저런 진화는 일어나지 않았냐? 이런 것도 설명 못하는 진화론은 거짓이다란 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빗방울은 바위에 떨어졌는데, 저 빗방울은 왜 연못에 떨어졌냐? 이런것도 설명 못하는 중력이론은 거짓이다와 정확히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빗방울이 어느 곳에 떨어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빗방울의 초기위치, 위치와 시간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풍속, 이웃 빗방울이 만드는 기류변화 등 무한에 가까운 수식을 풀면 말입니다. 중력이론은 이러한 세부적인 수식을 생략하고 '모든 물체에는 중력이 작용한다'는 명제만을 담고 있습니다. 빗방울이 어디 떨어질지 예측을 생략했다고 해서 중력이론을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느 동물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수천년, 수만년에 걸친 환경변화, 유입되는 또는 유출되는 포식자 및 피식자들, 그 생태계에서 각자가 차지하는 생태지위(niche)의 변화, 그 집단의 유전자 풀의 변화 등 무한에 가까운 수식을 풀면 말입니다. 진화론은 이러한 세부적인 수식을 생략하고 '모든 생물은 변한다'는 명제만을 담고 있습니다. 생물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을 생략했다고 해서 진화론이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진화론이 창조론의 상대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창조론자들 뿐입니다. 대다수의 진화론자들은 창조론에는 관심도 없죠. 마치 '가'는 '나'를 라이벌로 여기고 있지만 정작 '나'에게는 '가'는 안중에도 없다고 할까요, 저를 비롯한 인터넷의 '진화론자'들, 더 나아가 도킨스가 상대하는 것은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론자들의 거짓말입니다.
+ 창조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그 설명은 '종교적 설명'일 뿐입니다.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않는 이상 창조론의 설명은 '과학적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진화론의 증거 vs 창조론의 증거

* 다음과 같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인간과 공룡, 물고기와 맘모스의 화석입니다.


창조론자 : 이것은 노아의 홍수 때문에 파묻힌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진화론자 : 이것은 아득한 옛날 살던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둘 다 자신의 학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둘 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군요.


 * 이번엔 다음과 같은 지층이 발견되었습니다.
 
창조론자 : 역시 노아의 홍수 때 생긴 지층이다. 실제로 화산폭발 등의 격변에 의해 이런 지층이 생긴 기록이 있다.
진화론자 : 아득한 옛날부터 퇴적된 지층이다.

역시나 둘 다 설득력이 있군요.



*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층과 화석을 동시에 봅시다.
 
창조론자 : 노아의홍수때, 멍청한 공룡들은 밀려오는 물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낮은 곳에 묻혔고, 맘모스는 물을 피해 달아나다가 높은 곳에, 영리한 인간은 가장 높이 달아나서 묻혔다.
진화론자 : 가장 아래층은 먼 옛날, 물고기들만이 있을 때의 화석이고, 그 위층은 각각 공룡으로의 진화가 일어났을때, 포유류의 진화, 인간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어느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더도 말고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만 제시해 보세요
창조론자들이 종종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는 없습니다. 화석증거도, 지질학적 증거도, 유전학적 증거도 그 자체만으로는 진화론을 증명하기에 부족합니다. 얼마든지 창조론적 반론이 나올 수 있거든요.
하지만 위에서도 나와 있듯, 진화론의 증거들은 모이면 모일수록 상승작용을 일으켜 진화론을 뒷받침합니다. 마치 앞의 진화론 이야기 - 수페르사우루스의 숨쉬기에서와 같이, 새의 허파와 수페르사우루스의 구멍난 뼈, 코엘로피시스의 구멍난 뼈, 트라이아스기의 산소 농도 등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증거들을 조합하면, 수페르사우루스의 거대한 덩치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지듯이 말입니다.

 창조론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증거 하나하나는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러개의 증거가 모인다면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방해해서 오히려 창조론의 반대증거가 됩니다. 그래서 창조론자들은 주로 하나하나의 증거에만 매달리지, 진화론처럼 여러개의 증거를 조합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억지로 연결하면 위의 창조론자와 같이 유치한 설명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뱀발 : 실제로 맘모스와 인간은 동시대에 있었으므로 같은 지층에서 나타납니다. 저것은 '맘모스의 선조' 쯤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실패의 의의

깊은 정글에서 일군의 탐험가들이 보물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느새 수십개의 동굴이 늘어서 있는 절벽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중 절반은 주저앉아서 말합니다.
"여기가 끝이야. 여기에 보물이 있을 리가 없어."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동굴 몇 곳으로 나뉘어 들어갑니다. 그중 한 동굴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보고합니다.
"이 동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 동굴에 ×팻말을 붙여놓고는, 천막으로 와 물을 마십니다.
그것을 보고 주저앉아 있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거봐, 여기는 아무것도 없다니까..."
"맞아, 빨리 집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나 하자구..."

창조론자들에게 커다란 떡밥이 제공된 것 같습니다. 과일 파리의 진화실험이 실패했다는 내용이군요

창조론자들은 진화가 불가능함이 입증되었다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 실험이 입증한 것은 '진화가 불가능함'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의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방식으로 진화를 실험해 보자'는 것이 이 실험 실패의 의의입니다.

창조론자들이 뭐라고 하든 진화론자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과일파리의 진화를 성공시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 일도 하지 않던 창조론자들은 '파리의 소진화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겠죠(박테리아의 진화실험에서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주저앉아 있는 탐험대원들을 보며 탐험대장이 물을 마시고 있는 신입대원에게 말합니다.
"예전에 에디슨이라는 탐험대장과 함께 '전구'라는 보물을 찾으러 간 적이 있었지.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어. 수천개의 동굴을 뒤져야 했다고.
그때도 저치들은 '전구같은 게 여기 있을리가 없다'면서 주저앉아 있었지. 하지만 에디슨대장은 수천개의 동굴을 모두 뒤져서 전구를 찾아냈지 뭔가."
"그 보물은 어떻게 됐나요?"
"탐험대 전원이 나눠가졌지. 주저앉아있던 저치들을 포함해서 말일세"
"그런데 여기 정말 '진화'라는 보물이 있을까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체념은 저 동굴들을 모두 뒤져본 후에 해도 늦지 않아. 그리고 보물이 없다고 해도 '진화란 보물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자체가 우리에게는 보물이지"
"그런데 정말 '진화'란 보물이 나온다면, 저 아무일도 하지 않은 사람들과 나누어가져야만 하나요?"
"자,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다시 시작하자구."
대장은 신입대원을 데리고 ×팻말이 붙어있지 않은 동굴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창조론 이야기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어느 신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주장은 '물리학은 거짓이다. 이 세상은 오로지 신의 뜻대로 움직일 뿐이다.물리학에서 말하는 각종 이론과 법칙들은 모두 사탄의 수작이다'입니다.

물론 그의 이론은 많은 사람들이 반론합니다. 개중에는 '물리학책 한권이라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냐'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 신학자는, 그 말에 반론하기 위해 물리학책을 삽니다. 그리고 아무데나 펼칩니다. 마침 '부력'에 대한 설명이 있군요. 여러가지 실험결과와 함께 결론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체 내의 고체는 고체가 밀어낸 유체의 무게만큼의 부력을 받게 되며, 물체가 이보다 가벼우면 물에 뜨게 된다]
그러나 그의 눈의 필터가 작동, 이 글은 다음과 같이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유체 내의 고체는 고체가 밀어낸 유체의 무게만큼의 부력을 받게 되며, 물체가 이보다 가벼우면 물에 뜨게 된다]
그는 책을 덮고는 신나게 컴퓨터로 달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립니다.

'저도 물리학 공부를 할만큼 했습니다. 그런데도 물리학은 오류 투성이더군요. 말하자면 물리학의 부력 설명은 물체가 가벼우면 물에 뜬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에 가라앉는 바둑돌과 물에 뜨는 항공모함과 어느쪽이 가벼운가요?'

창조론 이야기 - 과학의 규칙

두 팀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팀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군요. 공을 손으로 잡고 달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항의하자, '어차피 공 잡으라고 있는 손인데 뭐 어떠냐, 발로만 차는 너희가 더 이상하다'라고 반문합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자 '심판이 편파판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서는 '관중의 수준이 글러먹었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축구협회에서는 이 축구단을 제명합니다. 그러자 '축구협회가 우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징징거립니다.

축구에 축구의 규칙이 있듯이 과학에도 과학의 규칙이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창조론(또는 지적설계론)을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과학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축구단처럼 축구협회에서 제명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는 부재로 간주된다. - 신이 없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러니 신은 있습니다.
만약 부재의 증거가 없다고 존재로 간주해 버린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FSM도 부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이 세상의 창조주는 야훼가 아니라 FSM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부재의 증거가 없으므로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과학이 아니라 판타지가 되겠죠. 그러므로 과학에서는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 부재로 처리해야 합니다.


2. 경향을 이야기할 때는 경향만을 이야기하자. -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발자국화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틱타알릭화석은 거짓입니다.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작위로 10명씩 추려내어 키를 쟀습니다. 그리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키는 커진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의 가장 큰 애가 2학년의 가장 작은 애보다 크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커진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틱타알릭 이전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틱타알릭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뿐(지질학적 시간단위에서 2천만년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어류 -> 틱타알릭류(?) -> 양서류로 진화하는 '경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 이중잣대문제 - 진화론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창조론의 주장에 대해 근거만 요구하는 태도를 버리십시오.
가장 짜증나는 '규칙위반'입니다. '나는 손으로 들고 뛸 테니 너도 손을 써라'도 아니고 '나는 손으로 들고 뛰지만 너는 발만 써야 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에 대해서는 1+1=2가 되는 근거까지 요구할 정도로 철저히 파헤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를 요구하면 '있다면 있는줄 알아' 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죠,
근거를 대긴 하는데 허깨비근거인 경우도 있습니다. '밀러의 실험은 1994년 스페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구글이고 뭐고 '1994년 스페인회의'를 찾아보면 창조과학회 자료들만이 있을뿐 자세한 정보(1994년 언제, 스페인 어디에서 누구누구가 참석해서 어떤 내용이 토의되었는지)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4.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지 말자 - 키 170인 사람이 1년동안 1cm컸다고 그사람이 170살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1년에 1mm씩 자라는 종유석이 수십미터라고 그 동굴이 수백만년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는 주장이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미 인간의 성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정보'로서는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고 주장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 종유석은 전혀 다르죠. '현재 가지고 있는 종유석에 대한 정보'로서는 동굴이 수백만년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다른 사람의 키와,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일정한(정확히는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없는)종유석을 비교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죠.
Nature처럼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는 학술지와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처럼 창조론자들끼리만 돌려보는 학술지를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5. 모든 증거들을 고려하자 - 팔룩시강의 수많은 인간발자국들이 모두 조작이란 말입니까?
팔룩시강 발자국에 대해서는 이미 ICR에서도 더이상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공룡발자국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주위 사람들의 조작이란 것이죠.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른 이유들은 다 무시해버리고 '인간의 조작' 하나에만 매달립니다. 그래서 위 보기와 같은 주장을 하곤 하죠.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지층에 화석들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나타난다)는 무시하고 유리한 증거(40일간의 폭우에 의해 그랜드캐년도 생길 수 있다)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죠.

세 가문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던 어느 나라에 유명한 가문이 세개 있었습니다. '정'가문'종'가문, 그리고 '과'가문이었습니다. 이 세 가문은 이 나라가 세워질 때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가문이었습니다.

'정'가문은 이 나라의 지배자였습니다. 대대로 이 가문에서 왕과 재상이 나와 나라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과'가문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없이 자신들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듯 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늘이 어떻게 생겼을까, 구름을 보면서 구름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고민을 하며 지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번개가 왜 생기는지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전하가 어떻고 정전기와 저항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과'가문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과'가문 사람들이 만든 배와 그물로 멀리까지 나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들이 만든 정과 망치, 시멘트로 돌을 다듬어 집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만든 일부 발명품들은 '정'가문이 독점하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그럼에도 '과'가문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했지만 말입니다.

그에비해 '종'가문의 사람들은 하늘과 구름, 번개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기쉬운 설명을 했습니다. 하늘에는 신이 살고 있고 그는 구름을 타고 다니며 나쁜 사람 즉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번개로 징벌을 내린다고 말이죠.
사람들은 이해반, 두려움반으로 '종'가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정'가문은 이러한 '종'가문의 세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권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종'가문과 손을 잡았습니다.

세력을 잡은 '종'가문'과'가문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습니다. 자신은 '땅은 평평하고 태양이 하늘에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왔는데, '과'가문'코'아무개'갈'아무개는 '지구는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죠. '종'가문'갈'아무개를 잡아와서 직접 '신의 징벌'을 가합니다. 그 후로도 '과'가문을 향한 '종'가문의 '신의 징벌'은 계속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가문의 가르침과 '과'가문의 가르침 사이에서 '과'가문의 가르침이 더 증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과'가문을 따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마침내 '과'가문의 세력이 '종'가문의 세력을 능가하게 되죠.

'종'가문에는 '카'아무개'프'아무개라는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맏형인 '카'아무개는 자신들이 주장하던 천동설이 '과'가문의 지동설에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과'가문을 그런대로 인정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 '프'아무개'과'가문을 여전히 백안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과'가문'다'아무개가 진화론이란 것을 들고 나왔습니다. '카'아무개는 일단 침묵을 지키며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 '프'아무개는 그런 형을 이단(泥段 : 진흙조각)이라 말하며 '다'아무개에게 신의 징벌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과'가문의 많은 형제들이 '다'아무개에 이어 진화론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더이상 '신의 징벌'에 관심이 없었죠. 결국 '프'아무개는 지적설계론이란 것을 만들어 진화론과 동등한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법적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수도에서 이러한 법적투쟁이 일어나는 동안 지방의 여러 마을에서는 이미 '과'가문의 진화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동방에 있는 작은 마을 하나만 빼고 말입니다.
그 마을의 일부 사람들은 '프'아무개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프'아무개의 가르침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가문의 발명품들이 '정'가문악용된 것을 들춰내고, 가끔씩 '과'가문 사람들이 했던 실수를 크게 떠들고, '다'아무개의 형제들이 '아직 확실히 몰라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침소봉대하면서 '과'가문과 마을 사람들을 이간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과'가문이 만들어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해 말입니다.

뱀발 : 위의 '카'아무개'프'아무개는 원래는 '천'아무개'개'아무개였습니다. 그런데 어감 때문에 바뀌고 말았죠..^^;

뱀발2 : 크리슈님의 비슷한 글이 있던데, 저도 따라서 써 봤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과녁과 화살

가끔 창조론자들이 저런 주장을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 말은 진실입니다. 진화론자들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활을 먼저 쏘지 절대로 과녁을 먼저 만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활을 쏩니다. 그 화살은 앞에 있는 나무에 맞습니다. 또한발을 쏩니다. 역시 같은 나무 같은 위치에 맞습니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쏩니다. 어라, 이번에도 같은 위치에 맞았네요.
다른 나무를 향해 쏴도, 뒤로 돌아 반대방향으로 쏴도 화살은 유도탄처럼 아까 그 위치에 맞습니다. 어느새 그 위치에는 화살이 빽빽히 박혀 고슴도치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제서야 과학자들은 그 화살이 박힌 곳에 과녁을 하나 그리고 그 과녁을 '진화론'이라 이름짓습니다. 비록 과녁은 나중에 그렸지만 이 과녁에 맞지 않은 화살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이 위 창조론자가 '화살박힌곳에 과녁을 그린다'는 비아냥의 실체입니다. 결국 이런 비아냥은 학생이라는 놈이 공부나 하고 앉아있냐라든가 명색이 경찰이라면서 도둑들이나 쫓아다니고 말야 정도의 비아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은 '창조론'이라는 과녁을 먼저 만들어 놓고 활을 쏩니다. 그런데 100발 쏴도 한발도 과녁에 안맞는군요.
이렇게 되면 창조론자들은 과녁에 명중하지 않은 화살들을 뽑아서 몇개는 과녁 중심에 꽂아놓고 나머지는 버리거나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과녁에 명중했다고(자신들의 과녁이 진리라고) 주장합니다.

좀 조악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참아주세요, 윗 창조론자분의 조악한 비유에 대한 반론이니.....^^;

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 교육의 폐해

지금 한국 창조과학회에서는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고 대신 창조론을 교육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학교육보다 종교교육, 그것도 기독교에 국한된 종교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만약 그들의 시도가 성공해서 교과서에 진화론 대신 창조론이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생갈까요?


다음 연대기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연도미국소련
1925원숭이재판
1957.10.4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
1957.11.3
스푸트니크 2호 발사 성공
1957.12.6뱅가드 발사 실패
1958.1.3익스플로러 1호 발사 성공
1961.4.12
최초 우주인(유리 가가린)
1961.5.5최초 우주인(알렌 셰퍼드)
1961진화론 교육 시작
1969최초 달착륙
1974
달탐사계획 폐기

1. 원숭이재판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유럽 청교도들이 이주해 세운 나라입니다. 그때문에 종교색은 유럽보다도 훨씬 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현재 미국도 기독교국가로 착각할 정도로 말이죠.
특히나 18,19세기의 미국 과학계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영향력 아래 존재했습니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대학이나 연구소를 지원하면서 성경의 과학적 증거를 찾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은 유럽보다 더했죠. 지금 창조론자들은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1, 2, 3], 당시에는 진화론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교단에서 밀려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시민사회가 과학교육을 개선하려 했던 움직임이 스콥스재판, 일명 원숭이재판입니다. 스콥스(John Thomas Scopes)라는 생물교사가 일부러 주에서 금지하고 있는 진화론교육을 시켜 기소당한 후 법정에서 시비를 따지려는 것이었습니다(사진출처).
그러나 그 결과는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는 졌다고 할까요, 그 재판은 법리상문제가 아닌 절차상문제로 중간에 기각되고 말았습니다. 그에 따라 스콥스는 무죄가 되었지만, 진화론교육금지의 법적 유효성을 따지려는 목적은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시비거리를 피하려는 교육기관들이 앞다투어 진화론교육을 기피하게 되는 결과를 맞고 맙니다.
이후로 각 주에서는 잇달아 '반진화론법안'을 만들게 되고, 결국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과학시간에 성경을 교재로 창조론을 배우는 코미디가 벌어지게 됩니다.

2. 소련의 우주개발
그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위성(사진출처)의 발사입니다. 냉전의 시작과 동시에 소련과 군비경쟁을 시작했던 미국은 소련이 인공위성발사에 성공할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죠. 게다가 그해 11월의 스푸트니크 2호 발사는 여러모로 미국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첫째, 최초로 생명체인 강아지(라이카)가 탑승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유인우주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스푸트니크 2호는 무게가 500kg이나 된다는 것으로, 핵무기를 이동시킬 수 있는 로켓이란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급하게 뱅가드(Vangard)를 쏘아올리지만, 로켓은 불과 1.6kg에 불과한 위성을 실은채 발사대에 주저앉는 망신을 당하죠. 간신히 다음해 익스플로러를 올려 체면치레를 하지만, 뒤이어 최초우주인경쟁에서도 소련에 추월을 당하고 맙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미국 최초의 우주인인 엘렌 셰퍼드는 '지구 최초의 우주인'이 못된 것이 아쉬웠나 봅니다. 골프채를 숨겨 올라가서, '최초로 우주에서 티샷을 한 우주인'이 되었다나요.)

3. 달을 향해
최초의 위성과 최초의 우주인 부문에서 소련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미국은 마지막 남은 부문, 최초의 달착륙 부문의 금메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 국력을 기울입니다. 2차대전때 독일과 일본을 밀어버렸던 물량을 모두 아폴로계획에 쏟아붓는 한편, 공립학교 교육도 재정비하게 됩니다.
달착륙

그 첫단계가 1961년 진화론을 가르치는 기본과정을 정리하여 진화론을 다루는 생물교과서를 출판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각 주의 '반진화론법'은 연이어 위헌판결을 받아 폐지되고 정식으로 진화론교육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1969년 미국은 '최초 달착륙'이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4. 왜 진화론교육인가?
그렇다면, 미국의 전 국력을 쏟아부어 성공한 달착륙이 진화론교육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스푸트니크와 유리 가가린의 성공 이후, 미국은 러시아에 뒤쳐진 이유를 찾기 위해 전 분야에 대해 유럽과 소련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물론 교육부문도 끼어 있었죠.

교육부문 벤치마킹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학생들의 과학교육수준이 러시아나 유럽 학생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는 사실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교육상태를 비교했지만 다른 점은 단 하나, 미국에서는 반진화론법에 의해 창조론교육을 하지만, 유럽에서는 창조론은 과학으로 쳐주지도 않고 진화론 교육을 한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미국 근본주의자들도 더이상 진화론 교육을 거부할 명분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도 미국 창조론자들은 감히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자는 주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창조론도 교과서에 넣어달라고 조를 뿐입니다(그리고 그것도 번번이 재판에서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그에반해 창조론교육의 쓴맛을 직접 맛보지 못한 한국의 창조론자들은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창조론자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가뜩이나 주입식교육 때문에 낮아진 과학교육수준이 아예 초토화될 것입니다. 다만 걱정은 '우리나라는 원천기술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 따위 발언을 하는 고위관리들이 어느 순간 홱 돌아서 창조론을 교과서에 싣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진화는 절대로 불가능하다'에서,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진화의 증거가 발견되자 결국 한발 후퇴한 주장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기를, 소진화는 같은 종 안에서의 분화(즉, 종이 아닌 아종亞種으로 분화되는 것), 대진화는 종 자체가 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더군요(창조과학회 참조). 다만 창조과학회에서도 '종의 정의'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종(種:Species)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겠군요. 생물학적으로 종이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1. 짝짓기가 가능하고 2세가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
2. 태어난 2세 역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단성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물학에서 정의하는 종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고리종의 보기에서처럼 이미 소진화의 누적이 종의 범위를 넘을 수 있다는 보기가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화해 봐야 그것들은 어차피 갈매기고 솔새고 도롱뇽일 뿐이다, 그것도 소진화에 불과하다'라고 외치는 창조론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저 위에서 봤던 '종의 정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종류의 버들솔새는 번식을 하지 않는 완전한 별개의 두 종(Species)이면서, 한편으로는 번식가능한 아종들의 연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의 정의'를 바꾸지 않는 한 고리종은 '종의 분화의 과정', 그리고 '종의 분화의 증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화의 영역을 종(Species)이 아니라 속(Genus)까지 확대해야겠죠. 그런 식으로 속에서 과(Family)로, 다시 목(Order)으로 소진화의 영역이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참고로 창조과학회에서는 고리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종 내의 작은 변화(다양한 품종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이 일어난 종들끼리 교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미 생물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들이 환경 변화(먹이, 기후 등)에 적응하여 적절히 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는 종을 뛰어넘는 대진화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몸체나 장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정보의 획득(gain of information)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유전정보의 획득과정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로 우연히 얻어지게 되었다는 증거는 전무하며,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일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장기들은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자연선택에 의해서 제거되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공룡이 알을 낳았는데 새가 나왔다는 식의 괴물돌연변이 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며, 증거도 없고, 납득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없고, 생식기 구조가 다른 암수가 같이 각각 일어났으며(후손을 낳기 위해서), 그것도 동시대에, 동지역에서(서로 짝을 짓기 위해서), 모든 생물 종마다 일어났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또한 초기 캄브리아기에 20문(phylum) 이상의 전혀 다른 몸체의 생물체들이 갑자기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대돌연변이들이 천만년 이내에 모두 일어났다고 (캄브리아기의 폭발, 또는 생물학적 빅뱅이라고 하지요) 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났던 거대돌연변이들이 수많은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에서는 그 이후 수억년 동안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품종의 변화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한 종류(kind)의 대표종으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종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동물들의 수를 적게 만들어, 노아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십시오.

종들끼리 교배가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진화 - 종 내에서의 변이 - 일 뿐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정의한 '소진화/대진화의 정의'마저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게다가 노아의 홍수때 생각보다 적은 수의 동물을 태울 수 있었다는 증거라는 말까지... 이 말 자체가 진화를 긍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야말로 진화에 '창조'라는 이름표를 붙여놓고 창조론을 외치는 듯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