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모든 것에 의심을 해야 합니다.

과학의 근본이 의심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학은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이비과학자들은 기존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하며 (기존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이론을 설파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의심이 합리적인 의심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즉, 의심해야 할 이유가 있을때 의심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문학이 발달함에 따라 수성의 궤도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성의 근일점이 뉴턴역학으로 계산한 것과 다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수성궤도 안쪽에 발견되지 않은 행성이 있어 궤도가 비틀리는 것이라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측해도 그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뉴턴역학에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되고, 그 의심을 풀기 위해 상대성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으로는 다른 행성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도 수성의 궤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사정을 모르는 저런 사람들은 그냥 '과학 == 의심'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는 것이 사이비과학자들입니다.. 그들은 '과학은 의심'이라고 가르치며 기존 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합니다. 그러면서 기존 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하죠. 그러면서 자신들의 학문에는 절대 한치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당연한 것이, 자신들의 학문에도 의심을 허용한다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니까요).

저런 사람들과 과학적인 사람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그 의심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라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들은 의심을 가질 뿐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절대로 안합니다. 그냥 '의심이 있으니 믿을 수 없다'일 뿐입니다.
과학적인 사람들은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것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공부/연구를 합니다. 그러는 동안 합리적인 의심을 풀 수 없는 사이비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과 그 합리적인 의심이 풀리는 진짜과학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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