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Paluxy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Paluxy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창조론 이야기 - 과학의 규칙

두 팀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팀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군요. 공을 손으로 잡고 달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항의하자, '어차피 공 잡으라고 있는 손인데 뭐 어떠냐, 발로만 차는 너희가 더 이상하다'라고 반문합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자 '심판이 편파판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서는 '관중의 수준이 글러먹었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축구협회에서는 이 축구단을 제명합니다. 그러자 '축구협회가 우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징징거립니다.

축구에 축구의 규칙이 있듯이 과학에도 과학의 규칙이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창조론(또는 지적설계론)을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과학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축구단처럼 축구협회에서 제명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는 부재로 간주된다. - 신이 없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러니 신은 있습니다.
만약 부재의 증거가 없다고 존재로 간주해 버린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FSM도 부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이 세상의 창조주는 야훼가 아니라 FSM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부재의 증거가 없으므로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과학이 아니라 판타지가 되겠죠. 그러므로 과학에서는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 부재로 처리해야 합니다.


2. 경향을 이야기할 때는 경향만을 이야기하자. -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발자국화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틱타알릭화석은 거짓입니다.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작위로 10명씩 추려내어 키를 쟀습니다. 그리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키는 커진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의 가장 큰 애가 2학년의 가장 작은 애보다 크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커진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틱타알릭 이전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틱타알릭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뿐(지질학적 시간단위에서 2천만년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어류 -> 틱타알릭류(?) -> 양서류로 진화하는 '경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 이중잣대문제 - 진화론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창조론의 주장에 대해 근거만 요구하는 태도를 버리십시오.
가장 짜증나는 '규칙위반'입니다. '나는 손으로 들고 뛸 테니 너도 손을 써라'도 아니고 '나는 손으로 들고 뛰지만 너는 발만 써야 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에 대해서는 1+1=2가 되는 근거까지 요구할 정도로 철저히 파헤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를 요구하면 '있다면 있는줄 알아' 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죠,
근거를 대긴 하는데 허깨비근거인 경우도 있습니다. '밀러의 실험은 1994년 스페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구글이고 뭐고 '1994년 스페인회의'를 찾아보면 창조과학회 자료들만이 있을뿐 자세한 정보(1994년 언제, 스페인 어디에서 누구누구가 참석해서 어떤 내용이 토의되었는지)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4.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지 말자 - 키 170인 사람이 1년동안 1cm컸다고 그사람이 170살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1년에 1mm씩 자라는 종유석이 수십미터라고 그 동굴이 수백만년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는 주장이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미 인간의 성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정보'로서는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고 주장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 종유석은 전혀 다르죠. '현재 가지고 있는 종유석에 대한 정보'로서는 동굴이 수백만년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다른 사람의 키와,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일정한(정확히는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없는)종유석을 비교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죠.
Nature처럼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는 학술지와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처럼 창조론자들끼리만 돌려보는 학술지를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5. 모든 증거들을 고려하자 - 팔룩시강의 수많은 인간발자국들이 모두 조작이란 말입니까?
팔룩시강 발자국에 대해서는 이미 ICR에서도 더이상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공룡발자국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주위 사람들의 조작이란 것이죠.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른 이유들은 다 무시해버리고 '인간의 조작' 하나에만 매달립니다. 그래서 위 보기와 같은 주장을 하곤 하죠.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지층에 화석들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나타난다)는 무시하고 유리한 증거(40일간의 폭우에 의해 그랜드캐년도 생길 수 있다)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죠.

창조론 이야기 - 팔룩시강가의 공룡과 사람 발자국

바로 아랫글에도 나와 있지만 팔룩시강가에서 공룡과 인간 발자국이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은 창조론자들이 주로 제시하는 떡밥입니다. 팔룩시강의 발자국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외국 사이트를 뒤져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The Paluxy Dinosaur/"Man Track" Controversy


서문만 해석을 해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텍사스주 글렌로즈 근방의 팔룩스강 석회암지대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따라 발견된 사람 발자국, 즉 "거인의 발자국"은 수년동안 창조론자들에 의해 주장되어 왔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와 같은 발견은 공룡멸종 후 6천만년 이후 인간이 나타났다는 전통적인 지질학적 관념에 대해 극적인 역전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 발자국'주장은 과학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조차 그 주장을 포기했다. 그 인간 발자국은 여러가지 현상들, 끌거나 미끄러진 발자국, 발가락만이 아니라 발꿈치까지 디딘 발자국, 형태의 부식, 원래 부정확해서 알아보기 힘든 모양, 그리고 소수의 조각되고 만들어진 것(후자는 대부분 굴러다니는 작은 바위조각에서 발견됨) 등을 포함한다고 제시된다. 소수의 개인 연구자들은 다른 지역의 제 3기 지층에서 인간 발자국을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과학계나 대부분의 창조론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다.
즉, 저 발자국은 이미 변형된 공룡발자국으로 판명되어 미국 창조과학회 내부에서도 더이상 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창조과학회를 비롯하여 창조론자들은 계속해서 창조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다음 그림들은 위 사이트에서 퍼온 그림들입니다.

위와 아래 그림 모두 공룡 발자국이 인간발자국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