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창조론자들은 화석이란 것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아주 쉽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문에 중간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진화론의 반증인양 생각하곤 하죠.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화석이 생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연계에는 쓰레기청소부(스캐빈저 scavenger)라는 동물들에 의해서 화석화되기 전에 산산히 흩어지기 때문이죠. 남아있는 뼈조차도 낮과 밤의 기온차, 바람, 빗물 등에 의해 가루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때문에 화석이 생기기 위해서는 격변에 의해 사체가 급속히 묻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윗 그림과 같이 화산과 강이 흐르는 지역에 ㉠ 이라는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화산이 폭발해서 화산 기슭에 살던 동물들이 화산재에 묻혔습니다.
화산재에 묻힌 ㉠은 화석이 되었지만, 그 외의 지역에 살던 ㉠들은 죽더라도 다른 동물들에게 먹힐 뿐 화석이 되지 않죠.

시간이 흘러 ㉠은 ㉡과 ㉢을 거쳐 ㉣로 진화했습니다.
그동안은 화산폭발이 없었기에 ㉡과 ㉢은 스캐빈저들에게 먹힐뿐 화석화될 일이 없었죠.
이제 또 한번 화산이 폭발해서 산기슭이 다시한번 화산재에 덮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산기슭의 ㉣만이 화석이 되었을 뿐 다른 지역의 ㉣들은 화석화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과 ㉥ 등을 거쳐 ㉨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번에는 홍수가 나서 강기슭이 물에 잠겼네요.
그리고 강기슭에 퇴적물을 남기면서 강물이 빠져나갑니다.
이 홍수에 의해 퇴적물이 쌓인 강가에 ㉨의 화석이 남았고, 살아남은 ㉨들은 ㉩과 ㉪ 등을 거쳐 ㉭으로 진화를 합니다.


이제,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들은 ㉠이 ㉭으로 진화해 왔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중간화석으로 ㉣과 ㉨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음과 같은 억지를 부리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과 ㉭ 사이의 중간화석들은 ㉠과 ㉭ 자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 ㉢, ㉣을 거쳐 ㉬까지 12가지 아니냐? 그렇다면 최소한 ㉠과 ㉭의 합보다 6배는 많이 발견되어야 한다.
그 중간화석들은 어디 있는가?

윗 모식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화석기록은 캠코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되는 동영상이 아닙니다. 카메라처럼 셔터를 누를 때만 촬영되는 사진이죠. 더구나 셔터가 언제 눌릴지, 렌즈가 어디를 향할지 전혀 모르는 카메라입니다.
윗 보기에서 나타나는 중간화석들 - ㉣과 ㉨은 셔터가 눌릴때(격변이 생겼을 때), 렌즈가 향하는 방향(격변이 일어난 곳)에 있었던 화석들일 뿐입니다. 격변의 시간과 장소를 잘 맞춘(?) 생물들인 셈이죠. 이런 행운(?)을 만나지 못한 다른 생물들 - 살아있는 동안 격변이 없었다거나 격변이 있었어도 그 장소에 없었던 생물들 - 은 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스캐빈저들의 뱃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화석으로 남지 못한 중간단계 동물들 말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만약 저 화산의 마그마가 화석으로 관입되거나, 홍수에 의해 화석층이 침식되어 버린다면 이미 만들어진 화석조차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창조론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중간화석의 양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