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 진화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 진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식인 등에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나서서 열심히 고쳐주곤 하죠.

진화란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와 사람이 공통된 조상을 가진다는 겁니다.

또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진화론에서는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면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헷갈리는 면도 있을 듯 합니다.

어차피 '공통된 조상'도 원숭이고 '고대 원숭이'도 결국은 원숭이잖아? 그러면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란 말도 맞는 것 아냐?

그런 면에서 본다면, 차라리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죠. 그런 식으로 설명을 하면 곧장 다음과 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오거든요.


창조론 이야기 - 증거와 반증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로 '현재'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 관찰되면 진화론은 붕괴해 버릴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자'들은 '원숭이가 사람되는 것이 진화'라는 말에 거의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며 바로 고쳐주고 싶어 안달하는 것이죠.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대 원숭이'든 '현대 원숭이'든 똑같은 원숭이겠지만, 진화론의 입장에서는 둘은 전혀 다릅니다. 아래 그림처럼 '고대 원숭이'에서 사람과 '현대 원숭이'로 분화되었기 때문에 '현대 원숭이'는 절대 사람으로 진화할 일이 없는 것이죠.




물론 '고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 것처럼 '현대 원숭이' 역시 미래에는 '사람과 같은 지성체'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진화한 '지성체'가 '사람'일까요?



'(현대) 원숭이'에서 진화한 미래의 '진화된 원숭이'를 (현재)사람이나, 앞으로 사람이 진화하게 될 '사람 2.0'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람이 아닌 새로운 종으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진화론 이야기 - 어류는 양서류로 진화하지 않는다.)



과학은 모든 것에 의심을 해야 합니다.

과학의 근본이 의심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학은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이비과학자들은 기존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하며 (기존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이론을 설파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의심이 합리적인 의심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즉, 의심해야 할 이유가 있을때 의심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문학이 발달함에 따라 수성의 궤도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성의 근일점이 뉴턴역학으로 계산한 것과 다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수성궤도 안쪽에 발견되지 않은 행성이 있어 궤도가 비틀리는 것이라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측해도 그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뉴턴역학에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되고, 그 의심을 풀기 위해 상대성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으로는 다른 행성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도 수성의 궤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사정을 모르는 저런 사람들은 그냥 '과학 == 의심'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는 것이 사이비과학자들입니다.. 그들은 '과학은 의심'이라고 가르치며 기존 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합니다. 그러면서 기존 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하죠. 그러면서 자신들의 학문에는 절대 한치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당연한 것이, 자신들의 학문에도 의심을 허용한다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니까요).

저런 사람들과 과학적인 사람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그 의심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라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들은 의심을 가질 뿐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절대로 안합니다. 그냥 '의심이 있으니 믿을 수 없다'일 뿐입니다.
과학적인 사람들은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것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공부/연구를 합니다. 그러는 동안 합리적인 의심을 풀 수 없는 사이비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과 그 합리적인 의심이 풀리는 진짜과학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그들은 왜 중간화석이 없다고 하는가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를 먼저 읽어주세요.


다음과 같이 두 개의 화석 ㈀과 ㈁이 발견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화석에 '콩콩이'와 '네모네모'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화석 ㈂과 ㈃이 더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화석들과 비교한 끝에 ㈂은 네모네모와, ㈃은 콩콩이와 닮아있음을 알고 각각 콩콩이와 네모네모로 분류했죠.


다시 화석이 계속 발견되어 결국 다음과 같이 분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콩콩이→네모네모로의 진화를 발표합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콩콩이가 네모네모로 진화했다고? 그럼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의 중간화석은 어디있나?



리처드 도킨스는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강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동물학자들은 항상 종 단위로 표본을 분류한다. 만약 표본의 실제형태가 (많이 그렇듯이) 어중간하면, 동물학자는 관행대로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 따라서 종 수준에서 중간단계가 없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은 정의상으로는 옳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동물학자들의 명명방식을 설명할 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조상만 보아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 옛 호모사피엔스를 커쳐 '현대 호모사피엔스'로 이행되는 과정은 대단히 부드럽게 점진적으로 변해왔다. 따라서 화석전문가들은 특정화석을 어떻게 분류할지를 놓고 끊임없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위의 보기에서처럼, 고생물학자들은 발견된 화석들을 분류하려고 합니다. 화석들의 특징을 찾아 콩콩이 또는 네모네모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분류명'만 본다면 창조론자들의 생각처럼 콩콩이가 어느 한순간 네모네모로 바뀐것 -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에 커다란 장벅이 있는 것 - 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석 자체'를 본다면 위의 그림처럼 콩콩이에서 네모네모까지의 진화과정이 한눈에 보입니다. 구태여 중간화석을 요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화석들을 보라고 하지만 창조론자들은 절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중간화석이 없다는 주장은, 아파트의 1층부터 5층까지는 저층, 6층부터 10층까지는 고층으로 분류한 후 '이 아파트에는 중간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헛소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