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사람

우는 주인에게 휴지를 갖다주고 위로해주는 개


얘가 그랬어요. 이걸로 때려주세요..

물에 떠내려가는 친구를 나뭇가지로 구해줍니다.


도구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목마를땐 이렇게..


빨리 들어가라...


아저씨, 이거 떨어뜨렸어요...


싸우지 마!!!



나보다 애들 먼저...



이걸 넘으라고? 싫은데?



낚시는 이렇게....



이애만은 안돼요...(새끼들 모두 입양보내고 하나남은 강아지)




자신들을 야훼의 특별한 창조물이라 믿는 사람들은 동물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런 동물들을 보고 뭐라고 할까요? 이런 것도 그냥 단순한 본능에 의한 것일까요?

안드로메다 은하가 보일 확률?


누군가가 이 글에 대해 딴지를 걸어왔네요...


이런 지적에 한번 직접 계산을 해 봤습니다. 과연 안드로메다 은하가 눈에 보일 확률이 얼마가 되는지.. (사실 이런 간단한 계산은 출처를 찾기가 쉽지 않죠. 인터넷에서 1+1=2라는 출처를 찾아보세요.)

안드로메다은하는 지구에서 약 20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 안드로메다에서 방출된 수많은 광자들은, 그들이 지구에 도착할 때쯤에는 반지름 200만광년인 구의 표면에 골고루 위치하게 됩니다.


한편, 우리가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기 위해서는 그 광자들중 일부가 다음과 같이 우리의 동공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므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눈에 보일 확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동공 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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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름 200광년인 구의 겉넓이

이것이 바로 반지름 200광년인 구의 표면에 퍼져있는 광자들이 우리 눈으로 들어올 확률이 될 것입니다.

1. 그렇다면 반지름 200만광년인 구의 겉넓이를 먼저 구해 보죠.

빛은 1초에 약 30만 km, 즉 3*105 km를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1광년은 다음과 같습니다.

3*105 km * 60 * 60 * 24 * 365 = 9.4608*1012 km

이것을 mm단위로 바꾸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9.4608*1012 km = 9.4608*1018 mm

그러므로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mm단위로 계산하면

9.4608*1018 mm * 2000000 = 1.89216*1025 mm

구의 표면적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의 겉넓이 = 4πr2

그러므로 반지름 200만광년인 구의 겉넓이를 mm단위로 계산하면

4 * 3.14 * (1.89216*1025 mm)2 = 4.49682*1051 mm2

2. 다음에는 동공의 넓이를 구해봅시다. 위에서 말했듯 동공의 평균 크기는 약 7mm 정도입니다.
원의 넓이는

원의 넓이 = πr2

입니다. 그러므로 동공의 넓이는

3.14 * (3.5 mm)2 = 38.465 mm2

가 됩니다.

그러므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눈에 보일 확률은

38.465 m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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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682*1051 mm2

이 되며 그 값은 약 8.55*10-51이 됩니다.

성경은 2000년전 유대 유목민들의 판타지 소설이다

성경은 2000년전 유대 유목민들의 판타지 소설이다.. 저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특히 성경을 근거로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이런 행동이 기독교인에게는 불쾌할지도 모르겠군요.


첫째, 성경은 판타지 맞습니다. 창세기만 읽어봐도 알 수 있죠. 이런 판타지를 근거로 과학이론을 부정하는 광신도들은 야훼가 창조한 진흙인형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뇌까지 진흙으로 차 있으니까 말입니다.

둘째, 성경이 판타지인 것이 뭐 어때서요?
토끼와 거북 이야기 아시죠? 토끼와 거북이 서로 사람과 같이 대화를 하고 경주를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두뇌가 진흙으로 가득 차 있는 광신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판타지라고 해서 진리가 들어있지 않을까요? 틀림없이 진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성실함이 빠름을 이긴다(slow and steady win the race)는 진리가 들어가 있죠.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진리는 많습니다. 그런데도 광신도들은 성경이 판타지라는 사실을 부정하는데 집착하느라 정작 성경의 진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역설적으로 성경이 판타지임을 인정하면 성경에서 많은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판타지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성경은 비과학적인 쓰레기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보호색과 경계색 그리고 핵미사일

동물들이 시각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보호색(Camouflage)과 경계색(Aposematic color)가 있습니다.
보호색은 자신의 몸을 주위와 비슷한 색으로 물들여 적의 눈을 속이는 것입니다.


윗 그림에서처럼 얼핏 봐서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널리 광고하는 것이죠.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독이 있다거나 악취가 심하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날 건드리면 재미없어'라는 위협인 셈입니다.


이와 같은 꿀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꿀벌은 침을 한번 쏘면 죽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침 때문에 사람들은 꿀벌을 건드리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꿀벌은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경계색을 하고 있죠.


지금 북한이 신나게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날리는 것도 이런 '경계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북한이 핵미사일 한발만 날리면 그날로 북한이 지도에서 지워지겠지만, '난 죽어도 이 핵미사일을 쏘고 죽겠다(그러니 날 건드리지 마)'는 위협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 생각을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런 꿀벌이 산속에 있다면 매우 효과적인 전략일 것입니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산속에 있는 꿀벌에 신경쓰지 않을 테고 혹시 등산객을 만나더라도 등산객이 꿀벌을 피하겠죠.
하지만 저 꿀벌이 산속이 아니라 종로 한복판에서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피해를 감수하고 그 꿀벌을 잡아버릴 겁니다.

즉 진화가 원래 그렇듯 절대적인 전략이란 것은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달라지죠. 산속에서는 최선의 전략이던 것이 도시에서는 최악의 전략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북한이 저렇게 계속 핵을 자랑하고 있다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어느정도의 피해를 감수하고' 북한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남한도 무사하지 않을 테니 그것이 걱정입니다.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무릎과 허리

나이든 사람이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이 무릎연골손상과 허리디스크입니다.

무릎연골손상은 무릎을 많이 사용할 경우 무릎의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퇴골과 종아리뼈 사이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닳아서 없어지면, 뼈끼리 마주 부딫혀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간의 척추뼈 사이에는 척추뼈들의 충격을 완화하는 추간판들이 있습니다. 허리의 추간판이 삐져나와서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허리디스크죠.



이런 무릎연골손상이나 허리디스크는 사람들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얻게 된 질병입니다. 사지(四肢)를 쓰던 원시영장류에서 유인원을 거쳐 인간으로 진화하며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지로 분산되던 몸무게가 오로지 두 다리로만 집중하게 된 것이죠. 그 때문에 무릎과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기고, 결국에는 나이가 들면 무릎과 허리가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야훼는 자신의 모습을 본따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죠. 그렇다면 야훼도 무릎이나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오로지 인간에게만 그런 통증을 준 것일까요?


진화론적으로 볼때, 노안과 마찬가지로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전성기를 지나 나이가 들었을 때입니다. 아니, 평균수명의 증가를 보면, 이런 병은 수명이 늘어났기에 생기는 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전이라면 허리나 무릎이 망가지기 전에 수명이 다 되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만약 번식에 방해되는 문제 - 몸무게가 다리에 걸려 젊은시절에 다리가 부러지는 문제 - 라면 즉시 진화적인 해법 - 다리뼈가 굵어지고 다리근육이 늘어나는 해법 - 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번식기 이후에나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은 진화적 방법으로 찾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1/1024의 확률에 도전하다

㉮ 아무런 조작이 되어있지 않은 동전을 10번 던져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요? 1/1024입니다. 이것이 가능할까요?
이 가능해보이지 않는 일을 한 마술사가 있습니다. 다음영상 약 30초 이후에 10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서 10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 유명한 경제학 교수가 주식사기를 당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주식을 거액에 산 것이죠.
그런데 그는 이렇게 항변을 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애널리스트라도 주가의 동향을 100%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저 사람은 그 주식의 주가동향을 열흘이나 정확하게 맞추었다. 이것은 한낱 사기꾼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나는 그 주식이 오르리라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저 사기꾼은 어떻게 해서  열흘간의 주가동향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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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의 역설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인간의 두뇌는 확률을 계산하는데 부적합합니다. 완전한 랜덤이 지배하는 도박장이 아니라 패턴이 나타나는 지구에서 진화했기 때문이죠. 그레서 위에서와 같이 1/1024의 확률현상이 나타나면 매우 놀라워합니다.
하지만 그 비밀은 별것 아닙니다.

㉮와 같은 경우는 '될 때까지 던졌다'입니다. 던져서 뒷면이 나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총 9시간동안 계속 동전던지기를 해서 결국 저 10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마술을 성공시킨 것입니다.

㉯는 더 간단합니다. 여러 유명한 사람 1024명을 골라 편지를 보냅니다. 그중 512명에게는 '주가가 오른다', 다른 512명에게는 '주가가 내린다'라고 말이죠.
만약 다음날 주가가 떨어졌다면, 어제 '주가가 내린다'라고 보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편지를 보냅니다. 그들중 256명에게는 '주가가 오른다', 다른 256명에게는 '주가가 내린다'라는 편지를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반복한다면 9일째는 2명이 남게 되고, 그들에게 '주가가 내린다', '주가가 오른다'라는 편지를 따로 보냅니다. 그들중 하나(위에서의 경제학 교수)에게는 사기꾼이 열흘동안 주가동향을 정확히 맞춘 전문가가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시간을 늘리거나(㉮) 모집합을 늘린다면(㉯) 이보다 더 작은 확률도 맞출 수 있습니다. 9시간이 아니라 18시간 이상 동전을 던진다면 동전이 11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1/2048의 확률도 나타날 수 있으며, 2048명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11일간의 주가변화를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것이죠.

가끔 창조론자들은 '일어날 수 없는 확률*' 어쩌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위와 같은 보기를 본다면 '일어날 수 없는 확률'은 오로지 0 하나뿐입니다. 아무리 가망성이 없어보이는 확률이라도 모집단의 수가 많을수록,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일어날 가능성은 커지죠.

* 저들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생명탄생의 확률'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그들이 주장하는 확률은 '무기물에서 어느 순간 세포가 합성될 확률'을 구해놓고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죠.
실제로 생명탄생의 과정은 무기물 → 간단한 유기물 → 복잡한 유기물 → 자기복제분자 → 생명의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 각각의 단계가 일어날 확률은 작지 않습니다. 마치 63빌딩 꼭대기까지 한번에 뛰어오를 확률은 0에 무한히 가깝지만, 비상구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갈 확률은 작지 않은 것처럼 말이죠.

창조론 이야기 - 고등한 단세포 생물


어느 원시부족 ㈎외 ㈏가 있습니다. 두 부족은 돌칼을 가지고 사냥을 합니다.
어느날 ㈎ 부족의 발명가가 '활'이라 불리는 신무기를 만듧니다. 활을 가지고 있으면 사냥감에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 부족의 활은 목궁(木弓)에서 각궁(角弓)을 거쳐 합성궁(Composit Bow)으로 발전하며 위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아직 칼을 휘두르고 있는 ㈏ 부족을 비웃습니다.
[이런 신무기를 모르고 아직까지 칼이나 휘두르는 야만인들...ㅋㅋ]

하지만 실상 ㈏ 부족도 돌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부족이 활을 발전시키고 있는 동안 그들도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청동검과 철검을 거쳐 칼을 발전시키다가 지금은 광선검(!)을 휘두르며, 화살로는 사냥이 불가능한 단단한 가죽을 가진 동물을 사냥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 부족의 어느 창조설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렇게 칼이나 휘두르고 있는 미개한 야만인들이 광선검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저 광선검은 틀림없이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이다]


진화론의 비극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진화론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착각에 기초해서 진화론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착각을 증명하라 요구하며, 그 착각망상을 증명 못하면 진화론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하늘을 나는 것이 그렇게 유용하다면 왜 모두가 하늘을 날도록 진화하지 않았냐'는 식의 주장 말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하늘을 나는 것이 왜 유용할까요? 모두가 땅에 있을때 아무도 없는 하늘로 진출한다는 것 때문에 유용한 것입니다. 모두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오히려 아무도 없는 땅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 때문에 모두가 하늘을 날지 않고 하늘로 진출한 생물과 땅에 남아있는 생물이, 심지어는 타조와 같이 하늘에서 땅으로 되돌아온 생물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출처 : 창조과학회

위의 창조과학회의 착각 망상 또는 사기 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단세포인 세상에서 다세포가 되는 것은 적지 않은 이득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도나도 다세포가 된다면,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단세포로 남아있는 것이 더 유용하죠. 그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다세포생물과 함께 단세포생물도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단세포생물은 '다세포가 되지 못한 하등한 생물'이 아니라 '다세포가 되지 않은 고등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나 아메바나 똑같은 40억년의 진화를 거친 동등한 생물입니다. 다세포생물의 세계에서 수억년의 진화를 거쳐 '인간의 지능'이 진화했듯이, 단세포생물의 세계에서도 수억년의 진화를 거쳐 저런 '다연발 작살'이 진화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다름과 틀림



다름과 틀림은 다릅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 자신과 다르면 틀린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공익광고까지 나오는 것이고 말입니다. '다름'이 '틀림'이 될 수는 없는 것이죠.

하지만 같은 이유로 해서 '틀림' 역시 '다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틀림'을 '다름'으로 위장해서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이다

이 명제는 어떨까요? 이미 2000여년전 그리스 유클리드에 의해 참임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명제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가 아니다

이것은 '다른 명제'일까요, '틀린 명제'일까요?

최소한 18세기까지 이 명제는 '틀린 명제'였습니다. 그때는 유클리드기하학만이 '수학적인 진리'로 통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클리드기하학의 5개 공준들 중 치명적인 공준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마지막 제 5공준, 평행선의 공준이었죠. 이것은 사실 너무 장황하기에 수학적으로 증명을 해야 하는 명제입니다. 하지만 유클리드는 물론, 그 이후 2000년간 수많은 수학자들이 저 공준의 증명에 실패했습니다. 그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하학에서의 공준(postulate) - 약속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8세기에 들어, 수학자들중 일부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두 직선이 내각들의 합이 큰 쪽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두 직선이 내각들의 합이 작은 쪽에서도 만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런 경우에도 아무런 모순이 없는 기하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결국에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비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지죠.
즉,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이다 : 이것은 유클리드 평면에 있어서 참입니다.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가 아니다 : 이것은 비유클리드 평면에 있어서 참입니다.

즉 이 두 명제는 관점에 따라서 참이 될 수도 거짓이 될 수도 있는 '다른 명제'일 뿐 둘 다 참입니다.

이런 문제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 같은 부분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사드(THAAD)를 설치해야 한다 : 군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참입니다.
사드(THAAD)를 설치하면 안된다 :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는 여러 관점에서 판단하고, 단점을 줄이는 방향(설치시 경제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반대시 군사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으로 해결해야지, [사드 설치하면 매국노]/[사드 반대하면 빨갱이] 식으로 주장만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다행히 이 블로그 주제인 수학/과학에서는 이런 문제가 덜한 편이죠.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삼각형 세 각의 합이 270˚라는 사실을 베른하르트 리만(Bernhard Riemann)이 증명했다.

이 명제는 어떨까요? 관점의 차이에 의한 '다른 의견'일까요?


첫째, 여기서는 이미 이 명제의 관점을 '유클리드 기하학'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했습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정의된 이상 이 명제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없습니다.
둘째, 구면기하학이라고 해도 삼각형 세 각의 합이 270˚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위,경도가 (0, 0), (0, 90), (90, 90)인 점으로 만들 수 있는 삼각형만이 270˚일 뿐입니다.
셋째, 베른하르트 리만 이전에도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오반니 사케리(Giovanni Saccheri, 이탈리아), J 볼랴이(Johann Bolyai, 헝가리 Bolyai János), 수학천재인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 독일 Carl Friedrich Gauß) 등에 의해 여러 증명이 이루어지다가, 가우스의 제자인 리만에 의해 체계화된 것입니다.

즉 이 명제는 관점에 따라 참이 될 수 있는 '다른 명제'가 아니라 시작부터 '틀린 명제'가 됩니다.

하지만, 유클리드기하학이 뭔지 비유클리드기하학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 삼각형 세 내각의 합이 180˚가 아니라 270˚구나, 리만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증명했다니 맞는 말이겠지'라 설득당할 수도 있겠죠.



이런 일은 창조과학 같은 사이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구나이 6000년이다 :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다른 의견'일 수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지구나이 6000년이다 : 관점을 따질 것 없이 '틀린 의견'이죠.

즉, 창조론을 '다른 의견'으로 만들고 싶으면, 교회 안에서만 주장하면 됩니다. 과학 영역으로 밀어넣고 '다른 의견으로 받아들여달라'는 말은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하늘이 왜 파란가?

1980년대, KGB의 사주를 받은 독일 해커들이 미국 컴퓨터에 침입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해커들은 연구소 서버를 관리하고 있던 천문학자 '클리포드 스톨'에게 적발되었죠. 그는 수년간 추적한 끝에 FBI, CIA 및 독일 경찰들과 협력해서 이 해커들을 적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 이 '뻐꾸기알'이라는 책입니다.


여기서 해킹이나 보안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책에서 주인공이 대학원 구두시험을 보던 경험을 적은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공부가 부족해서 어떻게 양자역학까지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빛의 이원성까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하지만 이 글에서처럼 애들이 물어볼만한 간단한 물음으로도 얼마든지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물론 그만큼 깊은 지식이 필요하지만 말이죠. 그런 깊은 지식이 없다면 그냥 '공기에 의한 빛의 산란 때문'으로 그치고 맙니다(기초지식조차 없다면 '신이 푸른 물감을 흘렸기 때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다윈의 '왜 모든 생물들은 이렇게 다양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진화론은, 다윈시대 이후 깊어지는 생물학 지식과 함께 점점 확실한 이론이 되어 왔습니다. 이런 지식을 따라오지 못하는 광신도들만이 '하늘이 파란 이유가 신이 물감을 풀어서라니 그런 어이없는 말이 어디 있냐' 수준의 딴지를 걸 뿐이죠. 이를테면 S자 성장곡선도 이해하지 못하고 인구수를 논한다든가 중간화석이 뭔지 모르면서 중간화석이 없다고 주장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무엇보다 '재료공학자의 생물학 강의'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시계나 비행기 등에 빗대서 진화를 이해하려 하는 것을 보면 생물과 무생물이 어떻게 다른지조차 모른다고 할 수 있죠.

늘 말하지만,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일반생물학뿐 아니라 분자생물학, 유전학, 고생물학 등의 생물학은 기본이고, 물리학, 화학 등의 기초과학도 필요하죠. 그뿐 아니라 수학이나 지질학, 인류학 등의 잡다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진화론을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사람이 어떻게 생겨났지?'린 질문에 간단하게는 '유인원에서 진화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윗 글에서와 같이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겠나?'를 반복하면 생물학에서부터 고생물학, 유전학, 분자생물학은 물론이고 유전자의 반응을 이해하기 위한 화학, 카오스 이론과 같은 현대물리, 대륙이동설 같은 지질학, 연대측정을 위한 핵물리학과 반감기를 설명하기 위한 양자역학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진화론이 거짓이라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먼저 성경을 덮고 기초과학부터 다시 공부해 보시길 권합니다.

창조론 이야기 -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 진화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 진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식인 등에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나서서 열심히 고쳐주곤 하죠.

진화란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와 사람이 공통된 조상을 가진다는 겁니다.

또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진화론에서는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면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헷갈리는 면도 있을 듯 합니다.

어차피 '공통된 조상'도 원숭이고 '고대 원숭이'도 결국은 원숭이잖아? 그러면 '원숭이가 사람된 것'이란 말도 맞는 것 아냐?

그런 면에서 본다면, 차라리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죠. 그런 식으로 설명을 하면 곧장 다음과 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오거든요.


창조론 이야기 - 증거와 반증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로 '현재'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 관찰되면 진화론은 붕괴해 버릴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자'들은 '원숭이가 사람되는 것이 진화'라는 말에 거의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며 바로 고쳐주고 싶어 안달하는 것이죠.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대 원숭이'든 '현대 원숭이'든 똑같은 원숭이겠지만, 진화론의 입장에서는 둘은 전혀 다릅니다. 아래 그림처럼 '고대 원숭이'에서 사람과 '현대 원숭이'로 분화되었기 때문에 '현대 원숭이'는 절대 사람으로 진화할 일이 없는 것이죠.




물론 '고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 것처럼 '현대 원숭이' 역시 미래에는 '사람과 같은 지성체'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진화한 '지성체'가 '사람'일까요?



'(현대) 원숭이'에서 진화한 미래의 '진화된 원숭이'를 (현재)사람이나, 앞으로 사람이 진화하게 될 '사람 2.0'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람이 아닌 새로운 종으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했지만 원숭이는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모든 것에 의심을 해야 합니다.

과학의 근본이 의심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학은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이비과학자들은 기존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하며 (기존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이론을 설파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의심이 합리적인 의심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즉, 의심해야 할 이유가 있을때 의심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문학이 발달함에 따라 수성의 궤도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성의 근일점이 뉴턴역학으로 계산한 것과 다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수성궤도 안쪽에 발견되지 않은 행성이 있어 궤도가 비틀리는 것이라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측해도 그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뉴턴역학에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되고, 그 의심을 풀기 위해 상대성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으로는 다른 행성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도 수성의 궤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사정을 모르는 저런 사람들은 그냥 '과학 == 의심'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는 것이 사이비과학자들입니다.. 그들은 '과학은 의심'이라고 가르치며 기존 과학에 대한 의심을 장려합니다. 그러면서 기존 과학과 배치되는 자신들의 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하죠. 그러면서 자신들의 학문에는 절대 한치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당연한 것이, 자신들의 학문에도 의심을 허용한다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니까요).

저런 사람들과 과학적인 사람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그 의심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라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들은 의심을 가질 뿐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절대로 안합니다. 그냥 '의심이 있으니 믿을 수 없다'일 뿐입니다.
과학적인 사람들은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것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공부/연구를 합니다. 그러는 동안 합리적인 의심을 풀 수 없는 사이비과학(지적설계론, 점성술, 지구공동설, 우생학, ......)과 그 합리적인 의심이 풀리는 진짜과학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그들은 왜 중간화석이 없다고 하는가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를 먼저 읽어주세요.


다음과 같이 두 개의 화석 ㈀과 ㈁이 발견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화석에 '콩콩이'와 '네모네모'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화석 ㈂과 ㈃이 더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화석들과 비교한 끝에 ㈂은 콩콩이와, ㈃은 네모네모와 닮아있음을 알고 각각 콩콩이와 네모네모로 분류했죠.


다시 화석이 계속 발견되어 결국 다음과 같이 분류가 되었습니다.

실제 발굴된 화석

그리고 과학자들은 콩콩이→네모네모로의 진화를 발표합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콩콩이가 네모네모로 진화했다고? 그럼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의 중간화석은 어디있나?


사람들의 인식


리처드 도킨스는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강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동물학자들은 항상 종 단위로 표본을 분류한다. 만약 표본의 실제형태가 (많이 그렇듯이) 어중간하면, 동물학자는 관행대로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 따라서 종 수준에서 중간단계가 없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은 정의상으로는 옳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동물학자들의 명명방식을 설명할 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조상만 보아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 옛 호모사피엔스를 커쳐 '현대 호모사피엔스'로 이행되는 과정은 대단히 부드럽게 점진적으로 변해왔다. 따라서 화석전문가들은 특정화석을 어떻게 분류할지를 놓고 끊임없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위의 보기에서처럼, 고생물학자들은 발견된 화석들을 분류하려고 합니다. 화석들의 특징을 찾아 콩콩이 또는 네모네모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분류명'만 본다면 창조론자들의 생각처럼 콩콩이가 어느 한순간 네모네모로 바뀐것 -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에 커다란 장벅이 있는 것 - 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석 자체'를 본다면 위의 그림처럼 콩콩이에서 네모네모까지의 진화과정이 한눈에 보입니다. 구태여 중간화석을 요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화석들을 보라고 하지만 창조론자들은 절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중간화석이 없다는 주장은, 아파트의 1층부터 5층까지는 저층, 6층부터 10층까지는 고층으로 분류한 후 '이 아파트에는 중간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헛소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