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고등한 단세포 생물


어느 원시부족 ㈎외 ㈏가 있습니다. 두 부족은 돌칼을 가지고 사냥을 합니다.
어느날 ㈎ 부족의 발명가가 '활'이라 불리는 신무기를 만듧니다. 활을 가지고 있으면 사냥감에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 부족의 활은 목궁(木弓)에서 각궁(角弓)을 거쳐 합성궁(Composit Bow)으로 발전하며 위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아직 칼을 휘두르고 있는 ㈏ 부족을 비웃습니다.
[이런 신무기를 모르고 아직까지 칼이나 휘두르는 야만인들...ㅋㅋ]

하지만 실상 ㈏ 부족도 돌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부족이 활을 발전시키고 있는 동안 그들도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청동검과 철검을 거쳐 칼을 발전시키다가 지금은 광선검(!)을 휘두르며, 화살로는 사냥이 불가능한 단단한 가죽을 가진 동물을 사냥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 부족의 어느 창조설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렇게 칼이나 휘두르고 있는 미개한 야만인들이 광선검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저 광선검은 틀림없이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이다]


진화론의 비극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진화론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착각에 기초해서 진화론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착각을 증명하라 요구하며, 그 착각망상을 증명 못하면 진화론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하늘을 나는 것이 그렇게 유용하다면 왜 모두가 하늘을 날도록 진화하지 않았냐'는 식의 주장 말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하늘을 나는 것이 왜 유용할까요? 모두가 땅에 있을때 아무도 없는 하늘로 진출한다는 것 때문에 유용한 것입니다. 모두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오히려 아무도 없는 땅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 때문에 모두가 하늘을 날지 않고 하늘로 진출한 생물과 땅에 남아있는 생물이, 심지어는 타조와 같이 하늘에서 땅으로 되돌아온 생물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출처 : 창조과학회

위의 창조과학회의 착각 망상 또는 사기 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단세포인 세상에서 다세포가 되는 것은 적지 않은 이득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도나도 다세포가 된다면,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단세포로 남아있는 것이 더 유용하죠. 그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다세포생물과 함께 단세포생물도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단세포생물은 '다세포가 되지 못한 하등한 생물'이 아니라 '다세포가 되지 않은 고등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나 아메바나 똑같은 40억년의 진화를 거친 동등한 생물입니다. 다세포생물의 세계에서 수억년의 진화를 거쳐 '인간의 지능'이 진화했듯이, 단세포생물의 세계에서도 수억년의 진화를 거쳐 저런 '다연발 작살'이 진화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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