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색과 경계색 그리고 핵미사일

동물들이 시각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보호색(Camouflage)과 경계색(Aposematic color)가 있습니다.
보호색은 자신의 몸을 주위와 비슷한 색으로 물들여 적의 눈을 속이는 것입니다.


윗 그림에서처럼 얼핏 봐서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널리 광고하는 것이죠.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독이 있다거나 악취가 심하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날 건드리면 재미없어'라는 위협인 셈입니다.


이와 같은 꿀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꿀벌은 침을 한번 쏘면 죽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침 때문에 사람들은 꿀벌을 건드리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꿀벌은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경계색을 하고 있죠.


지금 북한이 신나게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날리는 것도 이런 '경계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북한이 핵미사일 한발만 날리면 그날로 북한이 지도에서 지워지겠지만, '난 죽어도 이 핵미사일을 쏘고 죽겠다(그러니 날 건드리지 마)'는 위협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 생각을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런 꿀벌이 산속에 있다면 매우 효과적인 전략일 것입니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산속에 있는 꿀벌에 신경쓰지 않을 테고 혹시 등산객을 만나더라도 등산객이 꿀벌을 피하겠죠.
하지만 저 꿀벌이 산속이 아니라 종로 한복판에서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피해를 감수하고 그 꿀벌을 잡아버릴 겁니다.

즉 진화가 원래 그렇듯 절대적인 전략이란 것은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달라지죠. 산속에서는 최선의 전략이던 것이 도시에서는 최악의 전략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북한이 저렇게 계속 핵을 자랑하고 있다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어느정도의 피해를 감수하고' 북한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남한도 무사하지 않을 테니 그것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