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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을 생각해 봅시다.
고대에 ㉠이란 생물이 있었습니다. 이 생물이 ㉡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어 ㉢과 ㉣을 거쳐 ㉤으로, 그리고 또 ㉥을 거쳐 ㉦으로 진화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 ㉢과 ㉦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발표합니다.
창조론자들은 성경과 어긋나는 이 이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이 ㉦으로 진화했다면 그 중간화석은 어디있느냐?]
계속된 탐사에 의해 ㉣과 ㉤, ㉥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간화석으로 발표합니다.
(물론 이때 창조론자들은 다시 ㉢과 ㉣, ㉣과 ㉤, ㉤과 ㉥, ㉥과 ㉦ 사이의 중간화석을 요구하겠지만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때 ㉢과 ㉦은 그냥 화석이고 ㉣과 ㉤, ㉥은 중간화석일까요?


- 만약 최초에 발견된 것이 ㉠과 ㉣이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학자들은 ㉠이 ㉣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발표합니다.
창조론자들은 성경과 어긋나는 이 이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이 ㉣로 진화했다면 그 중간화석은 어디있느냐?]
계속된 탐사에 의해 ㉡과 ㉢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간화석으로 발표합니다.
(물론 이때 창조론자들은 다시 과 과 과  사이의 중간화석을 요구하겠지만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과 ㉣이 그냥 화석이고 ㉡과 ㉢이 중간화석이 되었네요.

창조론자들은 흔히 '화석'과 '중간화석'을 나누려고 합니다. '화석'은 완벽한 생물이고 '중간화석'은 뭔가 불완전한 생물이란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 망상속의 중간화석'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중간화석이 발견되더라도 '이것은 완벽한 생물이므로 그냥 화석이지 중간화석이 아니다'라고 헛소리를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화석과 중간화석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모든 화석이 일반화석인 동시에 중간화석입니다. ㉢은 그 자체로 화석인 동시에 ㉡과 ㉣ 사이의 중간화석입니다. ㉣ 역시 그 자체로 화석인 동시에 ㉢과 ㉤의 중간화석이죠.

화석뿐 아닙니다. 현재 살아있는 생물들(인간 포함) 역시 과거에 살던 생물과 (뭐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진화될 생물 사이의 중간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중간화석은 얼마나 있는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물음이죠. '모든 화석이 중간화석'이니까 말입니다.


* 실제로 진화는 저렇게 선형이 아니라 다음 링크처럼 가지형입니다.
여기서는 여러 가지들을 생략하고 하나의 계통만 보기로 들고 있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라늄-납(U-Pb)부터 시작해서 칼륨-아르곤(K-Ar), 루비듐-스트론튬(Rb-Sr)법 등 원자의 붕괴를 이용하는 방법 뿐 아니라 열발광연대측정법, 고지자기연대법 등 그 이외의 방법도 많습니다.
하지만 창조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대측정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입니다. 아 물론 다른 연대측정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한다는 뜻이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뜻은 아니죠.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매우 오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다른 연대측정법들고는 달리, 반감기 5730년의 14C를 이용하는 탄소연대측정법은 결코 수억년의 결과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죠. 석탄기(3억5920만년전~2억9900만년전)에 만들어진 탄소층이나 공룡화석(2억년전~6500만년전) 등을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조사해 보면 거의 대부분 몇만년 이내의 값이 나오거든요(그 이유는 밑에 정리하겠습니다). 창조론자들이 좋아할만 하죠.

남반구와 북반구의
대기중 탄소-14 농도 연간 변화
말하자면 탄소연대측정법은 짧은 시간을 정확하게 재는 초시계(stopwatch)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수명을 초시계로 재겠다고 나섰다가, 몇번의 오버플로우(overflow)를 거치고 15.3초가 나온 것을 보고는 '인간의 수명은 15.3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탄소연대측정을 할 때는 1950년을 기준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1950년대 이후 거듭된 핵실험으로 인해 대기중의 탄소농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의 연대는,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것 - 나무의 나이테 등 - 을 통해 보정을 합니다.



비단 탄소연대측정법만이 아니라 모든 연대측정법에는 '보정'이 들어갑니다. 이를테면, U-Pb법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가장 큰 반론이 '최초의 납의 농도를 알 수 없다'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과학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보정할 방법도 찾아놨습니다. 바로 납과 우라늄의 원자크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용암이 굳을때 원자크기가 작은 납은 암석결정속에 잘 파고들 수 있는 반면, 비교적 원자크기가 큰 우라늄은 굳은 암석 속으로 파고들기가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암석이 굳은 초기, 납은 암석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는 반면, 우라늄은 용암이 늦게 굳은 암석 깊은 곳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우라늄이 붕괴함에 따라 납 농도의 변화가 생깁니다.
연대측정법
이 변화량을 역추적해서 암석속 납농도가 동일해지는 시점이 바로 암석의 연대가 되는 것이죠.
연구 따위는 하지 않는 소위 '창조과학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과학자들의 일이 엉터리라고 헛소리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왜 수억년전 시료를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하면 몇만년의 연대가 나올까요? 위에 보기를 든 초시계처럼 탄소연대측정법도 '오버플로우'가 있을까요?

첫번째 문제는, 방사성원소의 붕괴는 지수함수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 모원소(母元素 - 붕괴되기 전의 원소)가 많을 때는 급격하게 줄어듦으로 어느정도의 오차가 있어도 연대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원소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측정이 정확해도 계산된 연대는 꽤 큰 오차를 가질 수 있습니다.
윗 그림에서 붉은색과 녹색의 측정오차는 같지만 그것으로부터 나온 계산오차는 모원소의 양이 줄어들수록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래된 시료에 대해서는 반감기가 더 긴 원소를 사용하지, 탄소연대측정을 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창조론자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공룡뼈에 대한 탄소연대측정법'입니다.


자랑스럽게 공룡뼈를 발굴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려놨더군요. 그런데...


톱질을 하고 있네요. 그것도 야외에서.. 저 쇠톱을 멸균처리를 했다고 해도 야외에서.. 맨땅에 올려놓고 야외에서.. 땀을 뚝뚝 흘리는 야외에서....


이번엔 메스로 화석을 긁고 있습니다. 그것도 야외에서... 저 칼이나 장갑을 멸균처리했다고 해도 야외에서... 저 알루미늄 호일이 샌드위치를 쌌던 것이 아니라고 해도 야외에서....

과연 저 시료에 다른 유기물 - 세균, 먼지, 꽃가루, 땀방울 등 - 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깨끗한 실험실에서 온몸을 감싸는 멸균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실험해도 자칫하면 시료가 오염되는 것이 과학실험입니다. 최소한 멸균처리된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톱으로 정밀하게 자르지도 않으면서 실험을 했다구요...

아시다시피 저 공룡뼈 화석은 최소 6500만년 전의 시료입니다. 어차피 이 시료로는 탄소연대측정을 할 수 없을 뿐더러(위에서 말했듯 오차가 매우 큽니다) 실제로 한다고 해도, 미량의 유기물이라도 들어가면 엉뚱한 값이 나올 겁니다. 아마 6500만년과 0년이 섞여 몇만년 연대가 나오겠죠.


위의 창조과학회에서도 고백했다시피 22000~39000년의 측정결과는 공개되지 못했죠. 이딴 식으로 실험해놓고 공개했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딱 좋았기 때문입니다(그러면서 자신들이 어떤 음모의 희생자인 듯 분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영상을 공개하면, 정밀실험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의례 이렇게 실험하는줄 알고 과학자들을 불신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엉터리로 실험한 것을 가지고 비전문가들을 선동하는 곳이 창조과학회, 그리고 그 동영상에 속아 헛소리를 하는 것이 창조론자들입니다.

참고로


여기 해당 실험의 발표과정 있네요. 여기에서는 잘렸지만 발표 이후에 질의응답시간이 있습니다. 이 발표를 본 다른 과학자들이 질문을 하고 발표자가 대답을 하는 시간이죠. 과연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하네요...


진화론 이야기 - 지층연대 측정법

순환논리란 자꾸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논리를 말하죠.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런 것이 순환논리입니다. 이 두 개의 논리로는 철수네 집도 영희네 집도 찾을 수 없는, 있으나마나한 논리죠.
대표적으로 성경무오론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오류입니다.

1.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2.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3.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4.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5.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6.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

마찬가지로 성경이 신의 말씀이라는 근거가 성경 자체에 있는 이상 이 논리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순환논리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0. 영희네 집은 학교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와 같이 최초에 기준이 되는 논리 하나만 추가한다면 저 논리는 '순환논리의 오류'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초의 논리(0번)는 순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창조과학회에서 소위 '진화론의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들 중에 '화석연대의 순환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만약 진화론이 정말로 저런 순환논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이미 예전에 과학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마치 지금 창조론이 버림받은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화석과 지층의 연대측정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0. 지층연대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즉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층의 절대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면 '순환논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지층의 연대는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퇴적암에 연대측정을 해봐야 그것은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용암에서 굳은 시간'일 뿐,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퇴적된 시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하지만 창조과학회에서 말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층의 연대는 간접적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음과 같은 지층이 있습니다.


이 지층이 만들어진 순서는 어떨까요?
가장 먼저 ㉠과 ㉡, ㉢이 차례로 만들어진 후, 화산 폭발로 인해 ㉥의 용암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층이 융기하여 침식을 거친 후 다시 침강해서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 용암이 굳은 화성암 - 연대측정을 할 수 있다 - 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 화성암을 연대측정해서 500만년의 나이가 나왔다면 이 화성암에 의해 뚫린 ㉠과 ㉡, ㉢의 나이는 최소한 500만년 이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에 포함되어 있는 화성암 입자(자갈 등 - 윗 그림에서는 초록색 덩어리)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때 나오는 연대는 '자갈이 퇴적된 연대'가 아니라 '자갈이 용암에서 굳은 연대'입니다.
하지만 지층에 자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자갈이 포함되어 있던 암석이 생성된 후 그 암석이 침식되어 지층이 생겼다는 말이죠. 즉 저 자갈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나왔다면 ㉢의 나이는 최대한 600만년 이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저 경우에 지층 ㉢의 나이는 500만~600만년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죠.

또는

이런 지층에서도 마찬가지죠. 이 지층은 가장 먼저 ㉠과 ㉡이 만들어진후 ㉦이 관입해 들어왔고, 다시 침식을 받은 이후 , ㉢이 쌓이고, 다시 ㉥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식을 거친 후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과 ㉦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으니, ㉢의 연대는 저 둘의 중간이라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층의 나이를 판단하고, 그 지층에 포함된 화석의 나이를 판단한 이후에야, 이 화석이 표준화석이 되어, 다른 (간접적으로도 연대를 측정할 수 없는) 지층의 연대를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순환논법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덧 : 물론 만약에 관입된 용암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지층에 포함된 자갈의 연대가 500만년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용암이 관입했을때 ㉢지층은 그때 만들어지지도 않았던 자갈을 포함하고 있다는 모순이 생길 것입니다. 연대측정법의 붕괴죠.
창조론자 여러분들은 이런 모순이 있는 지층을 찾아서 학계에 보고하도록 하세요. 여러분들이 찾은 지층을 과학자들이 인정한다면 여러분들이 바라는 대로 젊은 지구론(지구는 6000년 전에 창조되었다)과 생명창조론(모든 종이 한순간에 창조되었다)이 정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창조론자들은 화석이란 것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아주 쉽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문에 중간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진화론의 반증인양 생각하곤 하죠.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화석이 생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연계에는 쓰레기청소부(스캐빈저 scavenger)라는 동물들에 의해서 화석화되기 전에 산산히 흩어지기 때문이죠. 남아있는 뼈조차도 낮과 밤의 기온차, 바람, 빗물 등에 의해 가루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때문에 화석이 생기기 위해서는 격변에 의해 사체가 급속히 묻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윗 그림과 같이 화산과 강이 흐르는 지역에 ㉠ 이라는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화산이 폭발해서 화산 기슭에 살던 동물들이 화산재에 묻혔습니다.
화산재에 묻힌 ㉠은 화석이 되었지만, 그 외의 지역에 살던 ㉠들은 죽더라도 다른 동물들에게 먹힐 뿐 화석이 되지 않죠.

시간이 흘러 ㉠은 ㉡과 ㉢을 거쳐 ㉣로 진화했습니다.
그동안은 화산폭발이 없었기에 ㉡과 ㉢은 스캐빈저들에게 먹힐뿐 화석화될 일이 없었죠.
이제 또 한번 화산이 폭발해서 산기슭이 다시한번 화산재에 덮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산기슭의 ㉣만이 화석이 되었을 뿐 다른 지역의 ㉣들은 화석화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과 ㉥ 등을 거쳐 ㉨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번에는 홍수가 나서 강기슭이 물에 잠겼네요.
그리고 강기슭에 퇴적물을 남기면서 강물이 빠져나갑니다.
이 홍수에 의해 퇴적물이 쌓인 강가에 ㉨의 화석이 남았고, 살아남은 ㉨들은 ㉩과 ㉪ 등을 거쳐 ㉭으로 진화를 합니다.


이제,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들은 ㉠이 ㉭으로 진화해 왔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중간화석으로 ㉣과 ㉨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음과 같은 억지를 부리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과 ㉭ 사이의 중간화석들은 ㉠과 ㉭ 자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 ㉢, ㉣을 거쳐 ㉬까지 12가지 아니냐? 그렇다면 최소한 ㉠과 ㉭의 합보다 6배는 많이 발견되어야 한다.
그 중간화석들은 어디 있는가?

윗 모식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화석기록은 캠코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되는 동영상이 아닙니다. 카메라처럼 셔터를 누를 때만 촬영되는 사진이죠. 더구나 셔터가 언제 눌릴지, 렌즈가 어디를 향할지 전혀 모르는 카메라입니다.
윗 보기에서 나타나는 중간화석들 - ㉣과 ㉨은 셔터가 눌릴때(격변이 생겼을 때), 렌즈가 향하는 방향(격변이 일어난 곳)에 있었던 화석들일 뿐입니다. 격변의 시간과 장소를 잘 맞춘(?) 생물들인 셈이죠. 이런 행운(?)을 만나지 못한 다른 생물들 - 살아있는 동안 격변이 없었다거나 격변이 있었어도 그 장소에 없었던 생물들 - 은 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스캐빈저들의 뱃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화석으로 남지 못한 중간단계 동물들 말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만약 저 화산의 마그마가 화석으로 관입되거나, 홍수에 의해 화석층이 침식되어 버린다면 이미 만들어진 화석조차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창조론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중간화석의 양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다지층나무 화석과 동일과정설, 격변설

창조론자들은 지형의 형성에 있어 오로지 격변설만을 주장합니다.
전 세계의 지형은 노아의 홍수가 일어났을때 형성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변화가 없다(또는 오로지 침식만 일어나고 있다)

진화론을 창조론의 반대개념으로 생각하는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자(실제로는 반창조론자)들은 격변설의 반대개념 - 동일과정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전 세계의 지형이 수억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동일과정설로 설명할 수 없는 듯이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창조의 증거라고 설레발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출처 : 창조과학회


진화론의 동일과정에 의하면 두꺼운 지층이 쌓이기 위해서는 수백만년이 걸릴 텐데, 오른쪽 그림과 같이 여러 지층에 걸쳐 만들어진 나무 화석은 어떻게 된 것이냐? 저 지층이 쌓일 수백만년동안 저 나무가 썩지 않고 서있었다는 것인가?

미리 말하자면 진화론자들, 아니 반창조론자들은 오로지 동일과정설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반창조론자들도 격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지 창조론자들과 다른 점은 노아의 홍수라는 단 한번의 격변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반창조론자들의 설명은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국지적인 재난에 의한 격변이 반복되어 현재의 지형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즉 평소에는 아주 느린 속도의 퇴적(또는 지면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에는 침식)이 일어나다가(동일과정), 때때로 국지적인 홍수나 쓰나미, 지진, 화산폭발 등에 의해 두꺼운 지층이 한꺼번에 덮이는 일(격변)이 일어난다는, 즉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 짧은 시간의 격변,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 짧은 시간의 격변,...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서있는 나무가 격변에 의해 한번에 두꺼운 지층에 덮였다면 윗 그림과 같은 다지층나무화석(Polystrate Trees Fossil)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진화론에서는 동일과정설만을 인정한다는 거짓말로 시작했기에 두꺼운 지층이 생기기 위해서는 수백만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거짓, 다지층나무화석이 생기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는 거짓까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은 일반적인 다지층나무 화석에 대한 설명이지만, 창조론자들이 선전하는 다지층나무 화석들 중에는 실제 다지층나무 화석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하수로가 다른 재질의 흙으로 메꿔져 다지층나무 화석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반증 가능성(falsifiability)

칼 포퍼
과학이론은 반증가능해야 한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말입니다. 그런데 일부 이 말을 오해 정도가 아니라 곡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진화론도 반증가능하다. 즉 진화론은 언젠가는 반증되어 없어질 것이다. 반증가능성이 없는 창조론만이 영원불변의 진리이다.


1. 유용성


다음 예언을 봅시다.

가. 비가 올 것이다.
㉠ 이 예언의 반증가능성이 있을까요?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지구가 멸망할 그날까지 기다려야 하겠군요.
㉡ 이 예언이 얼마나 쓸모있을까요? '앞으로 비가 올 것이다'란 정보로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언제 올지 모르는 비를 대비해서 우산을 들고 다닐까요?

나. 내일 비가 올 것이다.
㉠ 이 예언의 반증가능성은 어떨까요? 간단합니다. 내일 하루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 되죠.
㉡ 이 예언이 얼마나 쓸모있을까요? 내일 비가 오니까 내일 모내기 준비를 할 수 있겠네요. 또는 내일 우산을 들고 나가야겠군요. 아니면 비가 많이 올지도 모르니 홍수준비도 해야겠습니다.

다. 내일 비가 300mm 올 것이다.
㉠ 이 예언은요? 내일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감시할 뿐 아니라 비의 양을 재어서 300mm가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증가능성'이 더 커졌군요.
㉡ 비가 300mm나 온다면 모내기는 무리겠군요. 모내기준비는 멈추고 홍수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우산뿐 아니라 우비와 장화도 필수겠네요.

라. 내일 남부지방에 비가 300mm 올 것이다.
㉠ 이제는 비가 오는 지역까지 감시해서 이 예언이 틀렸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예언보다 반증가능성은 늘어났네요.
㉡ 자, 이제 남부지방에서만 홍수준비를 하면 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쓸데없이 홍수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군요.

말하자면 '반증 가능성'이 없는 정보는 전혀 쓸모없는 정보입니다. 오히려 '반증 가능성'이 많을수록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때 반증가능성이 전혀 없는 창조론은 사람들에게 있어 있으나마나한 정보일 뿐이죠.

2. 견고성

진화론은 반증가능성이 있기에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이론이다... 정말 그럴까요?

진화론의 '반증가능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
저 유명한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입니다. 이것이 발견되면 진화론적으로 구성한 생물연대기가 뒤죽박죽이 되죠. 캄브리아기의 토끼화석뿐 아니라 인간과 티라노사우루스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되었다든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 분과학문간의 불일치
이를테면 동일한 현상에 대해 고생물학적 분석결과와 유전학적 분석결과가 차이가 난다면 그것 역시 진화론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 극단적인 변화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지만 '원숭이가 사람낳는 것을 본 적 있느냐'는 소리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굴드의 단속평형설조차 저런 극단적인 변화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화론의 반증가능성이 이렇게 많지만 반증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 캄브리아지층에서 토끼화석이 발견되면 진화론은 무너집니다. 그런데 캄브리아 지층에서 뼛조각 하나 발견된 일이 없습니다.
㉡ 하나의 대상에 대해 수십가지 분석을 하더라도 항상 일치되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나의 암석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대측정을 하면 그 연대측정 결과가 거의 일치된 값이 나옵니다. 고래에 대해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연구한 결과와 유전학자들이 DNA를 분석한 결과 역시 일치합니다[참고].
㉢ 창조론자들의 말대로 원숭이가 사람을 낳거나 개가 고양이를 낳는 그런 급격한 변화는 관찰된 적이 없습니다.

반증가능성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지지받는 이유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진화는 선형이 아니다

많이 알려진 말의 진화도

창조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의 진화도입니다. 왜냐하면 씹을 것이 많기 때문이죠.


<전략>

셋째, 각 단계의 말들의 이빨은 씹는 이와 갈아 부수는 이로 명확히 구별되며, 전이형태가 없다.[John N. Moore, Haeold S. Slusher; Biology: A serch for order in complaxity, Zondervan Publishing Company, Grand Rapids, Michigan, p 403, 1970]

<중략>

일곱째, 이러한 발굽수를 진화의 근거로 든다면 갈비뼈의 수(18→16→18개)나 허리뼈의 수(6→7→8→6개)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진화에 유리한 자료만 인위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학문의 객관성을 상실하는 행위가 아닌가? 이러한 발굽수의 변화는 여분의 발굽수를 생성케 하는 유전정보를 가진 유전자의 스윗치설이, 이빨의 변화도 자연에 대한 적응결과라기 보다는 유전자의 소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J. Salfati; The non evolution ofthe horse: special creation or evolved rock badger? Creation 21(3), pp 28-31, 1999]

<후략>
출처 : 창조과학회

실제로 현재까지 발견된 수십종의 말 화석들을 비교해 본다면 말의 진화계통도는 말이 안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 근거자료라는 것이 1970년, 1999년의 논문이라고 해도 시간에 따른 갈비뼈의 수나 허리뼈의 수가 들쑥날쑥한 것이 사실이라면 진화론으로 설명이 힘듦니다.
그렇다면 창조과학회의 말처럼 말의 진화는 거짓일까요?

저 위의 진화도는 1882년도에 그려진 것입니다. 그때까지 발굴된 몇 안되는 말 화석을 그때까지 밝혀진 진화론에 맞추어 배열하다 보니 그림과 같은 에오히푸스(Eohippus)에서 에쿠우스(Equus)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맞추어놓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전혀 수정없이 현재 교과서에까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발굴, 그리고 계속 발전되는 진화론에 의하여 말의 계통도는 이미 크게 수정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말입니다.

새로운 말의 진화도

즉 말의 진화는 19세기 그림처럼 단일한 진화계통이 아니라 수없이 복잡하게 가지친 - 수없이 많은 종분화가 일어나고, 수없이 많은 종이 전멸한 - 그리고 마침내는 Equus란 종 하나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전 세계로 퍼져나간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로써 창조론자들이 딴지를 걸던 이빨의 차이라든지(씹는 이빨과 부수는 이빨의 두 계통으로 분화) 갈비뼈, 척추뼈의 갯수(뼈의 갯수가 차이나는 여러 종의 분화)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의 진화에 있어서 한가지 문제라면, 19세기의 진화계통도가 아직까지 교과서에 실려있다는 정도입니다.





<전략>

물론 지느러미를 가진 동물이 걷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진화론적 사고 때문이다. 진화론에서는 물고기 같은 동물이 최초의 육상동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와 같은 이유로, 진화론자들은 물-육지 동물의 전이형태를 보여준다는, 그래서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로서 물고기 같은 생물체인 틱타알릭(Tiktaalik)과 같은 화석에 열광했던 것이다. (Read an example of the evolutionary enthusiasm in Meet Your Ancestor—the Fish that Crawled.)

그러나 이 발견은 틱타알릭이나 판데릭티스(Panderichthys), 그리고 다른 유사한 화석들의 진화론적 위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었다. 틱타알릭은 3억7천만년 전의, 기껏해야 3억8천6백만년 전의 동물로 추정되고 있었다. 만약 틱타알릭이 육지를 걷는 데에 최초로 적응한 바다생물이었다면, 그렇다면 그레고르츠가 발견한 동물은 무엇인가? 그는 그 동물을 네 다리를 가진 독특한 진정한 사지동물(true tetrapods)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 동물은 틱타알릭보다 최소 9백만년 이전에 이미 폴란드를 걷고 있었다!  

그 발견으로 인해, 이제 다른 고생물학자들은 이전에 잃어버린 고리로서 그렇게도 요란하게 떠들어대던 틱타알릭을 폐기처분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진화론적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되었다. ”사지동물의 기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전체적인 것을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캠브리지 대학의 클락(Jennifer Clack)은 설명했다.


<후략>
출처 : 창조과학회


이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천만년에 걸쳐 (위의 말 진화계통과 유사하게)어류에서 수많은 틱타일릭 비슷한 종들이 분화되었고 수천만년동안 틱타알릭 비슷한 종들이 발자국을 만들었다는 것이 현대 진화론적인 생각이죠.  오로지 창조론자들만이 어류→틱타알릭→양서류의 (진화론에서는 이미 버려진)단일계통에 얽매어 있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딴지를 걸 뿐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구요? 단지 화석증거가 기존 말의 진화계통도에 맞지 않으니까 화석증거에 맞도록 새로운 진화계통도를 만들어 끼워맞춘 것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발굴된 증거를 진화론에 끼워맞춘 것입니다. 그게 어때서요?
증거에 맞도록 이론을 수정하는 것은 진화론 뿐 아니라 과학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수정을 통해 지금까지 과학이 발전해 왔고 말입니다.
진화론에서는 '종의 분화'를 말하고 있고, 화석증거들을 '종의 분화'에 맞도록 배열할 수 있다는 것은 진화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과학에서의 금기는 이론에 맞추어 증거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론에 맞추어 증거를 수정하는 것은 창조론자들의 특기죠. 창조론에 맞도록 증거를 바꿔버리니까요)

그렇다면 모든 증거들을 진화론에 끼워맞추면 되는 것 아니냐구요?
아니죠. '캄브리아기의 토끼 화석'은 절대로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증거입니다. 캄브리아기의 토끼 화석은 종의 분화가 아니라 종의 창조를 말하게 되거든요. 그때문에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토끼화석이 발견된다면 진화론을 버리겠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구요.

그러니 창조론자들 여러분들은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화석증거들을 찾아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화석증거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진화론이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그러니 진화론을 먼저 제대로 공부해야겠죠?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얼마전 네이버 지식인에서 본 창조론자입니다. 중간화석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군요.
중간화석의 문제는, 창조론자들에게는 꽃놀이패나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든지 울궈먹을 수 있습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중간화석들이 발견되었지만 창조론자들은 절대 만족하지 않죠.

창조론자 : 1과 2 사이의 중간화석을 제시해랴
진화론자 : (한참 화석을 찾고 나서) 여기 1.5가 있다.
창조론자 : 그래? 그럼 1과 1.5, 1.5와 2 사이의 중간화석은 어디있냐?
진화론자 : (한참 화석을 찾고 나서) 여기 1.25하고 1.75 찾았다.
창조론자 : 다음은 1과 1.25, 1.25와 1.5, 1.5와 1.75, 1.75와 2 사이의 중간화석도 찾아야지?
진화론자 : ....

그야말로 35억년동안 살아온 모든 생물의 모든 개체가 모두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는 이상은 창조론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간화석이 충분할 만큼 발견되지 않을까요?

1. 단속평형설
링크를 보시면 알겠지만, 단속평형설은 '바람직한 괴물 이론'이 아닙니다. '진화의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이론이죠.
즉 진화의 속도가 빠를 때의 화석은 진화의 속도가 느릴 때의 화석에 비해 적게 나타나기에 중간화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속평형설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구안롱
2. 화석이 되기 위한 조건
구안롱과 티라노사우루스는 둘 다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의 공룡들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구안롱이 티라노사우루스로 진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구안롱과 티라노사우루스 사이의 중간종, 즉 구안롱보다는 크고 티라노사우루스보다는 작은 티라노과 공룡(구안-티라노)이 죽어 있습니다. 이 공룡이 화석이 된다면 구안롱과 티라노사우루스 사이의 중간화석이 발견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룡의 화석이 발견될 수 있을까요?
티라노사우루스

일단 이 구안-티라노 시체 주위로 스케빈저들이 모여듧니다. 이들은 시체의 살점을 뜯어먹으며 뼈를 산산히 흩어놓습니다.
흩어진 뼈는 낮에는 햇볕에 달구어지고 밤에는 차갑게 식으며 서서히 부서집니다. 결국은 뼈보다 훨씬 단단한 이빨 몇개만 남아 고생물학자들에게 발견됩니다.

이 이빨 모양을 보고 고생물학자들은 커다란 구안롱 또는 아직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로 간주합니다. 구안-티라노의 전신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빨 몇개만으로 구안롱과 티라노사우루스 사이의 중간화석임을 입증할 수는 없는 것이죠.

대부분의 생물들은 죽은 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극히 일부만이 이빨 또는 작은 뼛조각만을 흔적으로 남깁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전체골격을 남겨 진화의 과정을 연구할수 있도록 합니다. 그 과정을 본다면 오히려 중간화석이 남는 것이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수많은 중간화석이 존재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상과 뿐 아니라 고래, 인간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말하자면, 화석으로 만들어지기 상당히 힘듦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중간화석이 이미 발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창조론자들의 생각과 달리 이미 충분한 수의 중간화석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 : 진화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진화론의 증거 vs 창조론의 증거

* 다음과 같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인간과 공룡, 물고기와 맘모스의 화석입니다.


창조론자 : 이것은 노아의 홍수 때문에 파묻힌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진화론자 : 이것은 아득한 옛날 살던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둘 다 자신의 학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둘 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군요.


 * 이번엔 다음과 같은 지층이 발견되었습니다.
 
창조론자 : 역시 노아의 홍수 때 생긴 지층이다. 실제로 화산폭발 등의 격변에 의해 이런 지층이 생긴 기록이 있다.
진화론자 : 아득한 옛날부터 퇴적된 지층이다.

역시나 둘 다 설득력이 있군요.



*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층과 화석을 동시에 봅시다.
 
창조론자 : 노아의홍수때, 멍청한 공룡들은 밀려오는 물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낮은 곳에 묻혔고, 맘모스는 물을 피해 달아나다가 높은 곳에, 영리한 인간은 가장 높이 달아나서 묻혔다.
진화론자 : 가장 아래층은 먼 옛날, 물고기들만이 있을 때의 화석이고, 그 위층은 각각 공룡으로의 진화가 일어났을때, 포유류의 진화, 인간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어느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더도 말고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만 제시해 보세요
창조론자들이 종종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는 없습니다. 화석증거도, 지질학적 증거도, 유전학적 증거도 그 자체만으로는 진화론을 증명하기에 부족합니다. 얼마든지 창조론적 반론이 나올 수 있거든요.
하지만 위에서도 나와 있듯, 진화론의 증거들은 모이면 모일수록 상승작용을 일으켜 진화론을 뒷받침합니다. 마치 앞의 진화론 이야기 - 수페르사우루스의 숨쉬기에서와 같이, 새의 허파와 수페르사우루스의 구멍난 뼈, 코엘로피시스의 구멍난 뼈, 트라이아스기의 산소 농도 등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증거들을 조합하면, 수페르사우루스의 거대한 덩치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지듯이 말입니다.

 창조론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증거 하나하나는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러개의 증거가 모인다면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방해해서 오히려 창조론의 반대증거가 됩니다. 그래서 창조론자들은 주로 하나하나의 증거에만 매달리지, 진화론처럼 여러개의 증거를 조합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억지로 연결하면 위의 창조론자와 같이 유치한 설명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뱀발 : 실제로 맘모스와 인간은 동시대에 있었으므로 같은 지층에서 나타납니다. 저것은 '맘모스의 선조' 쯤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의 오해

진화론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많은 이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1972년 엘드리지와 굴드가 발표한 단속평형설은 특히나 더 창조론자들의 오해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진화론을 비난하는 창조론자들이 단속평형설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 그리고 절대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100만년전 지층에서 몸길이 10cm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1만년전 지층에서는 몸길이 1m인 또다른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두 화석의 골격을 비교해본 결과 두 화석은 같은 계통으로 100만년전 10cm에 불과했던 동물이 1만년전에는 1m까지 커지는 진화가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때 창조론자들은 다음과 같은 그래프를 내밀며 주장합니다.


[진화론이 맞다면 이 그래프처럼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인데,그렇다면 30cm, 50cm, 60cm짜리 화석은 왜 안나오느냐?]


단속평형론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오해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단속평형설은 바람직한 괴물 이론이다. - 단속평형설에 의하면 10cm짜리 동물이 어느날 갑자기 1m짜리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인데 말이 됩니까?
원래 '바람직한 괴물 이론'을 주창한 것은 굴드가 아니라 골드슈미트(Richard Goldschmidt, 1878-1958)입니다. 골드슈미트는 때때로 일어나는 거대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할 경우(즉 괴물이 태어났는데 그것이 '바람직한 괴물'일 경우) 그것이 새로운 종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속평형설은 골드슈미트의 이론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난다는 공통점만으로 단속평형설과 바람직한 괴물 이론을 헷갈리는 것입니다.

단속평형설은 일반적인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점진적 변화'를 말합니다. 다만 단속평형설에서 주장하는 것은 '변화의 속도가 일정치 않다'는 것입니다. 마치 다음 그림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일반적인 진화론이 '이 동물의 크기가 99만년동안 1년에 약 0.001mm씩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것에 비해 단속평형설은 '이 동물의 크기는 '45만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가 10만년에 걸쳐 1년에 약 0.01mm씩 점진적으로 변화한 후 다시 45만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에 의하면 50cm짜리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은 10%로 감소하게 됩니다.
만약 그러한 변화가 100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났다고 해도 이 동물의 크기변화는 1년에 1mm 증가라는, 말이 안되지 않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50cm짜리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은 0.1%밖에 안되는 것이죠.


2. 단속평형설은 중간화석의 부재를 설명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가설이다. - 이렇게 중간화석이 발견되지 않으니까 굴드 같은 진화설자들은 단속평형설을 대충 만들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단속평형설은 중간화석의 부재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대충 만든 가설'은 아닙니다.

1960년대 이후 생물학은 새로운 강력한 도구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컴퓨터였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수천년 걸릴 변화도 며칠 안에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진화론에서 나왔던 여러 이론들을 실험실은 아니지만 컴퓨터 가상세계 안에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속평형설 역시 실험실에서 실험하기에는 쉽지 않은 이론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안에서 실험하기는 어렵지 않죠.
생물학자들은 컴퓨터 내부에서 유전자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그 결과 단속평형설에서 예측했던 '적응성의 도약'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생물의 적응성이 한동안 정체하다가 마치 위 그래프처럼 짧은 시간에 높은 적응성으로 뛰어오르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유전자를 검사해본 결과는, 유전자는 꾸준한 변화(진화)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무리의 적응도는 그다지 큰변화가 없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전자의 진화가 어느 임계점을 넘었을때 그 유전자가 무리 전체로 퍼지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전체 적응성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죠.(인공생명<스티븐 레빈> 참조)

<2010.11.5일 본문 수정>

창조론 이야기 - 과학의 규칙

두 팀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팀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군요. 공을 손으로 잡고 달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항의하자, '어차피 공 잡으라고 있는 손인데 뭐 어떠냐, 발로만 차는 너희가 더 이상하다'라고 반문합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자 '심판이 편파판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서는 '관중의 수준이 글러먹었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축구협회에서는 이 축구단을 제명합니다. 그러자 '축구협회가 우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징징거립니다.

축구에 축구의 규칙이 있듯이 과학에도 과학의 규칙이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창조론(또는 지적설계론)을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과학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축구단처럼 축구협회에서 제명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는 부재로 간주된다. - 신이 없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러니 신은 있습니다.
만약 부재의 증거가 없다고 존재로 간주해 버린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FSM도 부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이 세상의 창조주는 야훼가 아니라 FSM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부재의 증거가 없으므로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과학이 아니라 판타지가 되겠죠. 그러므로 과학에서는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 부재로 처리해야 합니다.


2. 경향을 이야기할 때는 경향만을 이야기하자. -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발자국화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틱타알릭화석은 거짓입니다.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작위로 10명씩 추려내어 키를 쟀습니다. 그리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키는 커진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의 가장 큰 애가 2학년의 가장 작은 애보다 크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커진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틱타알릭 이전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틱타알릭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뿐(지질학적 시간단위에서 2천만년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어류 -> 틱타알릭류(?) -> 양서류로 진화하는 '경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 이중잣대문제 - 진화론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창조론의 주장에 대해 근거만 요구하는 태도를 버리십시오.
가장 짜증나는 '규칙위반'입니다. '나는 손으로 들고 뛸 테니 너도 손을 써라'도 아니고 '나는 손으로 들고 뛰지만 너는 발만 써야 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에 대해서는 1+1=2가 되는 근거까지 요구할 정도로 철저히 파헤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를 요구하면 '있다면 있는줄 알아' 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죠,
근거를 대긴 하는데 허깨비근거인 경우도 있습니다. '밀러의 실험은 1994년 스페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구글이고 뭐고 '1994년 스페인회의'를 찾아보면 창조과학회 자료들만이 있을뿐 자세한 정보(1994년 언제, 스페인 어디에서 누구누구가 참석해서 어떤 내용이 토의되었는지)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4.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지 말자 - 키 170인 사람이 1년동안 1cm컸다고 그사람이 170살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1년에 1mm씩 자라는 종유석이 수십미터라고 그 동굴이 수백만년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는 주장이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미 인간의 성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정보'로서는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고 주장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 종유석은 전혀 다르죠. '현재 가지고 있는 종유석에 대한 정보'로서는 동굴이 수백만년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다른 사람의 키와,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일정한(정확히는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없는)종유석을 비교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죠.
Nature처럼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는 학술지와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처럼 창조론자들끼리만 돌려보는 학술지를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5. 모든 증거들을 고려하자 - 팔룩시강의 수많은 인간발자국들이 모두 조작이란 말입니까?
팔룩시강 발자국에 대해서는 이미 ICR에서도 더이상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공룡발자국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주위 사람들의 조작이란 것이죠.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른 이유들은 다 무시해버리고 '인간의 조작' 하나에만 매달립니다. 그래서 위 보기와 같은 주장을 하곤 하죠.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지층에 화석들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나타난다)는 무시하고 유리한 증거(40일간의 폭우에 의해 그랜드캐년도 생길 수 있다)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죠.

진화론 이야기 - 틱타알릭 화석 찾기

이미 오래전에, 고생물학자들은 그동안 발굴된 화석들을 토대로 생물들의 연대기와 진화경로를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석들은 어느 지층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발견된 화석들은 모두 그 예측범위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진화론자들은 예전처럼 무작정 화석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화석을 찾기 위해 발굴장소를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한 닐 슈빈(Neil Shubin) 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우연히 발견한 화석을 분석하여 네 발 달린 물고기란 것을 알아낸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네 발 달린 물고기 화석을 찾기 위해 발굴장소를 고른 것입니다.

수백년 전부터 발굴된 화석들을 늘어놓은 결과, 양서류나 파충류로 보이는 화석들은 약 3억6500만년 전쯤 만들어진 암석에서 처음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편, 3억8500만년 전의 암석에서는 완전한 물고기들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슈빈교수의 목적인 '네 발 달린 물고기' 화석을 찾기 위해서는 나이가 3억8500만년~3억6500만년 사이인 지층 - 퇴적암 - 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음은 그러한 지층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미 그러한 자료들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정부나 석유회사 등에서 지질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약 3억7000만년 이전의, 고대에 개울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 장소로서 결정된 곳이 캐나다 북부의 섬지역입니다.그때부터 발굴단은 매년 여름마다 캐나다 북부에서 발굴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04년, 마침내 예측했던 대로 네 다리가 달린 물고기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화석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석들의 위치와 모양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까지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론자들의 '화석증거가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말은 잘못입니다. 오히려 화석증거는 진화론을 지지해주는 수많은 기둥들 중 하나입니다.

출처 : 내 안의 물고기(닐 슈빈 저)

창조론 이야기 - 필트다운인

창조론자들의 서적이나 블로그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필트다운인입니다. 필트다운인의 보기를 들며 '진화론의 모든 증거는 조작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여기 창조과학회처럼 말입니다(그림출처).

20세기 초까지 인류화석은 그다지 많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발견된 인류화석은 아시아나 유럽에서 주로 발견되었습니다.
자연히 인류의 발생지는 아시아 또는 유럽이라고 생각되었으며,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인류의 탄생지'라는 영예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영국에서 필트다운인이 발견되자 영국 과학계는 흥분해서 인류의 미싱링크로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무려 20년간 필트다운인은 진화론의 정설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나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화석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간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할 수 있었지만, 그 속에서 필트다운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필트다운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필트다운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입니다.

과연 이것으로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 '진화론은 못믿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첫째,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이란 그 전체가 잘 짜여진 그물과 같은 것입니다. 과학 전체가 조작이 아닌 한, 조작은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보기를 든 것처럼 필트다운인 같은 조작된 증거는 그 이외의 증거들로부터 얻은 결과와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창조론자들 주장처럼 진화론 전체가 조작이라고 한다면 진화론은 진화론 이외의 다른 과학 - 물리학, 천문학, 지질학 등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이 때문에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모든 과학 전체를 부정하곤 합니다).

둘째, 필트다운인 같은 경우는 무려 20년 이상이나 '정설'로서 취급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보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재조사에 들어가 결국 조작임이 밝혀지고 말았죠. 이것은 과학의 '정화작용'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증거입니다. 창조론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것은 진화론을 신뢰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러므로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깎아내리려 거짓말까지 해가며 애쓸 필요 없습니다. 만약 진화론이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면 과학의 자정작용에 의해 저절로 붕괴할 것입니다.
진화론자들도 진화론이 붕괴하는 것을 그다지 안타까와할 필요 없습니다. 진화론이 붕괴되고 새로이 만들어질 이론은 창조론이 아니라 진화론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이론'이 될 테니까 말입니다.

-참고 : 직립보행(Craig Stanford)



뱀발 : 필트다운인에 관한 창조과학회 기사의 일부분을 발췌하겠습니다.

1. 속임수를 위한 준비 - 작업을 위한 시간과 생각.
2. 발견의 공표 - 잃어버린 고리가 발견되었다.
3. 항의들은 무시되었다 -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에 대한 비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4. 사기극임이 폭로되다 - 과학 탐정가들이 속임수를 밝혀냈다.

저 기사만을 보면, 진화론자들이 치밀하게 준비해서 증거를 조작한 후 '학계의 권위'를 이용해서 반론들을 무시하다가, 용감한 '과학탐정가(창조론자?)'에 의해 사기극임이 폭로된 것인줄 알겠습니다.
먼저 저 조작된 화석을 만든 것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범죄가 일어난지 20년이나 지나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용의자들 중에는 셜록홈즈의 작가 코난도일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있어서도 필트다운인을 진화론자가 조작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됩니다.
또한, 위에서 말하는 '과학탐정가'들 속에 창조론자들은 없습니다. 속임수를 밝혀낸 것은 오히려 진화론자들입니다. 진화론의 잘못을 진화론자가 밝혀내서 진화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입니다.
창조론자들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필트다운인이 '정설' 대접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진화론의 증거'인 필트다운인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진화론자들이 잘못을 고쳐 놓자, '옛날에 진화론자들이 잘못했었다'는 주장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