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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상동기관, 상사기관



우연히 위와 같은 창조론자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상동기관(homologous)이 공통된 설계의 증거라는 것은 창조론자 또는 지적설계론자들의 공통된 주장이죠.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지적설계자라면 이런 식의 설계를 할까요?

다음을 봅시다.

척추동물 앞다리
박쥐의 날개와 새의 날개는 둘 다 날기 위해 설계된 기관입니다. 만약 '공통된 설계' 운운하려면 새의 날개와 박쥐의 날개가 '공통된 설계'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박쥐날개는 새의 날개가 아니라 육상동물의 앞발과 '공통된 설계'입니다.
하늘을 나는 데 훨씬 효율적인 새의 날개를 버리고, 왜 육상동물의 앞발의 설계를 바꾸어 박쥐날개를 설계했을까요? 덕분에 박쥐들은 새보다 더 힘겹게 날게 되었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박쥐는 지적설계자에게 뭘 밉보였을까요?




물속에서 움직이기 위한 설계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래 지느러미(앞밮)나 펭귄 지느러미(날개)도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공통된 설계가 아니라 역시 포유류 앞발, 조류 날개와 공통된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동기관을 '공통된 설계'라 주장하는 것은, (비행기 날개의 설계도와 잠수함 스크류의 설계도가 이미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의 설계를 바꾸어 날개와 스크류 역할을 하게 만드는 삽질을 지적설계자가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펭귄과 박쥐

지적설계론자들은 새들의 속이 빈 뼈를 증거로 내놓습니다. 새들의 뼈가 비어있어 몸이 가볍기에 날기에 쉽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를 설계할 때는 왜 그런 훌륭한 시스템을 잊어버렸을까요? 박쥐들의 뼈는 속이 가득 차 있어 새뼈에 비해 무겁죠. 똑같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물을 설계하면서 왜 박쥐만 외면했을까요? 밤에 날아다니는 박쥐의 이미지가 별로 안좋아서? 하지만 실제로 대다수의 박쥐는 과일 등 초식성이거나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한 동물이죠.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펭귄을 살펴보도록 하죠. 아시다시피 펭귄은 하늘을 날아다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을 헤엄치는 동물입니다. 그런데도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습니다.
펭귄의 경우 속이 빈 뼈는 축복이 아니라 애물단지죠. 물 속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벼운 뼈의 부력으로 잠수가 더 힘들어집니다. 차라리 속이 빈 뼈를 박쥐에게 주고 박쥐의 무거운 뼈를 받아왔으면 양쪽에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지적설계자가 혼동을 해서 저런 일이 생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