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학회 회원이며 카이스트 교수인 김명현 교수의 동영상입니다. 모기의 입이 어떻고 박쥐의 진화가 어떻고 재미있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떨까요?
'유명한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말이니 틀릴 리가 있겠어? 다 맞는 말이겠지...'
특히나 일반 창조론자들은 큰 감동일 겁니다.
'역시 창조론은 카이스트 교수님조차 인정한 진리임에 틀림없어. 저런 진리를 모르는 멍청한 진화가설자들ㅋㅋㅋ'
한가지 자그마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에는 아무도 신경을 안쓰더군요. 바로 김명현 교수의 전공이 재료공학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김명현교수가 재료공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충분히 권위를 인정해줄 생각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재료공학 교수의 생물학 이야기에는 권위를 인정하기가 힘들군요.
이것이 바로 창조과학회에서 즐겨 사용하는 잘못된 권위에 의존하는 전략입니다.
카이스트 재료공학 교수도 생물학적 진화론을 거부하고 있다
는 선전용으로 말입니다.이러한 이야기를 어느 창조론자에게 했더니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재료공학자라도 나름 과학적 사고를 하는 이과교수님의 이야기인데 넌 뭐가 잘나서 교수님을 비난하냐?'
하지만 창조론자들은 '나름 과학적 사고를 하며 곁가지로 생물학을 공부한 재료공학자의 생물학 이야기'는 신뢰하면서도 '나름 과학적 사고를 하며 평생 생물학을 공부한 생물학자의 생물학 이야기'는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김명현교수의 창조론 이야기는 부족한 증거를 무릅쓰고 신뢰하면서 도킨스나 굴드의 진화론 이야기는 수많은 증거를 무릅쓰고 무시하는 것 말입니다.(도킨스를 생물학자가 아니라 동물학자라는 창조론자도 있는데 동물학은 생물학에 포함됩니다. 반면 재료공학은 생물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창조론자는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지금은 법학박사마저 진화론이 틀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 어느 법학박사가 쓴 창조론책을 보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좀 어이가 없습니다. 이 말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모든 생물학자들이 진화론을 부정하는 상황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모든 생물학자들이 진화론을 지지하는 상황에서는 저 법학자가 뭘 모르고 있다는 소리밖에 안되죠. 그런데도 '생물학에 대한 법학자의 권위'에 매달리는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마지막, 저 강의의 반론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생물정보학을 전공하는 박사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