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질서는 지성만이 만들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열역학 제 2 법칙에 의해 계속 무질서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열역학 제 2법칙은 한낱 '이론'이 아니라 진리임이 증명된 '법칙'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질서가 스스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은 과학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비행기가 스스로 생길 수 있습니까? 생명이 스스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은 이런 비행기가 스스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헛소리입니다.
비행기는 틀림없이 사람이라는 지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신'이라는 지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의해 만들어졌음이 틀림 없습니다.

지성을 가진 존재 없이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눈송이들 역시 자연히 생겼을 리가 없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눈송이가 자연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입니다. 구름 속에서 신이 얼음을 조각하여 눈송이 하나하나를 만들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초등학교에서 흔히 하는 소금결정을 만드는 실험이 있습니다.


이 소금결정들은 다음과 같이 염소(Cl : Chloride)원자와 나트륨(Na : Natrium/Sodium) 원자가 교대로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성이 없는 원자들이 자기 스스로 이렇게 줄지어 늘어설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십니까? 이것 역시 신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신은 학교에서 결정을 만드는 실험을 할 때마다 임하셔서 염소원자와 나트륨원자를 하나씩 쌓아올렸음이 틀림없습니다.

열역학 제 2법칙에 의하면 질서는 지성을 가진 존재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물이 저절로 생겨났다는 진화론자들은 신의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카오스 - 눈덩이 지구

앞에서 지구 기후환경이 일종의 카오스 시스템이며 정상적인 기후에 대한 끌개(Attractor)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오스 시스템에 있어서 끌개점은 단 하나가 아닙니다. 시스템에 따라 여러개의 끌개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구의 대기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무리 충격이 있어도 지구의 기후상태는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온도를 매우 낮춰서 시작했을때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 온도에서는 지구 전체가 눈으로 덮여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반사율(albedo)이 높아져 태양열의 대부분을 다시 우주로 반사해 버리죠. 즉 태양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에너지가 적으므로 온도가 오르지 않고 평균온도 약 -70℃ 상태로 고정되는 또하나의 끌개(Attractor)인 것입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빙하기'와는 다릅니다. 보통 말하는 빙하기라고 해도 적도까지 얼음으로 덮이진 않거든요.

실제로 적도 부근의 저지대로 추정되는 지층+에서도 빙하퇴적물이 발견된 일*이 있습니다.

선캄브리아기 이후 남조류의 증가로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고 산소가 늘어납니다. 그 산소에 의해 메탄 역시 산화되어 사라지고, 지구상에 온실가스가 사라지는 일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눈덩이 지구가 나타난 흔적이 저 빙하퇴적물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눈덩이 지구'에서는 어떻게 벗어났을까요?
아마도 대규모의 화산활동에 의해 눈 위에 화산재가 뒤덮여 태양열을 흡수했으며, 화산에서 나온 온실가스가 그 열을 가둬서 온도가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역사적으로 봤을때 저런 눈덩이 지구가 서너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조류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눈덩이가 되고 화산활동으로 풀리고 온도가 높아지면 다시 남조류가 번성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없애 다시 눈덩이가 되고... 그러다가 화산활동 필요 없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생물 - 동물이 나타난 이후에야 더이상의 눈덩이지구가 나타나지 않게 된 것이죠.


+ 지층에 기록된 고지자기를 이용해서 알 수 있습니다.

* Kirschvink, J.L., 1992. Late Proterozoic low-latitude global glaciation: the snowball Earth. In: Schopf, J.W., Klein, C. (Eds.), The Proterozoic Biosphere: A Multidisciplinary Study.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pp. 51–52

카오스 - 나비효과

흔히들 하는 말 중에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란 말이 있습니다. 조그맣게 시작된 일이 점점 커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을 일컫곤 하죠. 기상학자인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 박사가 처음 발견한 것이죠. 하지만 진화론이 흔히 그렇듯 나비효과 역시 흔히들 잘못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 만화와 같이 '나비 날갯짓이 태풍만큼 커지는 것이 나비효과'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으로 발전한다면, 정작 태풍은 무엇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사실 나비효과는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오차범위의 확대'입니다. 나비의 날갯짓 정도의 오차(±0.0001)가 점점 확대(±0.001 → ±0.01 → ± 0.1 → ±1 → ±10 → ±100)된다는 것입니다. 즉 나비의 날갯짓에 의해 '태풍이 분다'가 아니라 나비의 날갯짓만한 오차(±0.001)가 계속 커져서 태풍만큼의 오차(±10000)가 된다 - 태풍이 불지 안불지 알 수가 없게 된다라는 것이 바로 나비효과입니다.


에드워드 로렌츠 박사는 기상현상을 계산하는 방정식을 간략화시켜 다음과 같은 비선형방정식을 만들었습니다.


이 비선형방정식의 X좌표만 뽑아 다음과 같은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X의 초기값을 -1.18702803233463로 시작한 것이 푸른색, 소수점 6째자리에서 반올림한 -1.18703로 시작한 것이 붉은색 그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처음 두 그래프는 구분할 수 없을만큼 같은 모습을 하다가 점차 둘 사이에 차이가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두 그래프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죠.

바로 이런 이유로 장기적인 기상예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0.000002 정도의 오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다가 결국에는 전혀 다른 기상이 나타나게 되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카오스 이론은 예측이 불가능한 쓸모없는 것일까요?

카오스 이론이 다루고 있는 것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건의 패턴'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더라도 어느 순간의 X값이 얼마가 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X값은 -20에서 +20 사이에서 오르내린다'라든가, '+나 -영역에서 진폭이 점점 커지며 이 진폭이 커질수록 반대쪽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등의 패턴을 찾는 것이 카오스이론입니다.


이와 같은 카오스 시스템의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안정성'입니다. '나비의 날갯짓' 정도의 오차는 그렇다 치고, 만약 '칙쇼루브 소행성 정도의 오차'가 생겼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위와 같은 방정식에서 '칙쇼루브 소행성 정도의 오차'를 가정해서 가끔 엉뚱한 값을 대입해본 결과입니다.


이 그래프와 같이 X에 어떤 값이 들어가도(어떤 재앙이 닥쳐도) 빠른 시간 안에 원래의 패턴 -  'X값은 -20에서 +20 사이에서 오르내린다', '+나 -영역에서 진폭이 점점 커지며 이 진폭이 커질수록 반대쪽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패턴을 되찾게 됩니다. 그때문에 칙쇼루브에 소행성이 떨어진 이후에도 다시 이전의 환경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카오스시스템이 되돌아가는 패턴을 끌개 - 어트랙터Attractor라고 합니다. 위와 같은 미분방정식 역시 어떤 상태에서도 위 그래프와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므로 이것을 로렌츠 끌개(Lorenz Attractor)라고 합니다.


생물체나 생태계 역시 이런 카오스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은 '이 동물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것인지 예측해 봐라'라고 요구하지만, 이런 이유로 인해 그런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예측 못한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죠.
진화론에서 말하는 것은 '진화하는 패턴'이며 그 패턴은 이미 잘 밝혀져 있으니까 말입니다.

GA - Self Programming(삼목놀이) 2

이와 같은 언어를 가지고, 가장 간단한 삼목놀이(TicTacToe)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습니다.
삼목놀이용 인터프리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메모리
36개의 bool변수 배열을 사용합니다. 이중 0~26부분은 현재 보드 상태를 입력하는데 사용합니다.
Set이나 Reset, If 등 메모리를 참조하는 연산은, [해당 명령의 arg % 36]의 메모리를 참조합니다.

㉯ 출력
출력은 9채널의 float배열을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Stream 명령의 arg % 9]의 배열에 출력합니다.

0 1 2
3 4 5
6 7 8

만약 5번출력이 10, 7번출력이 30이라면 25% 확률로 5번칸에, 75%확률로 7번에 돌을 놓습니다. 물론 모든 출력이 0 이하라면 아무 곳에도 돌을 놓지 않습니다.

㉰ 프로그램
초기 프로그램의 길이는 1024개 길이로 랜덤의 Instructor와 Argument로 구성합니다.

이와 같은 Interpreter 4096개를 만든 후 그들 사이에 가상의 삼목게임을 반복합니다.

㉱ 적응도 계산
적응도 계산에는 승패보다 먼저 규칙습득을 우선했습니다. 돌을 어디에 놓을지 결정 못하거나(모든 Stream채널 0 이하) 이미 돌이 놓인 곳에 다시 돌을 놓는다면 1000점 감점(적당한 곳에 놓는다면 1000점 가산), 그리고 승패가 나면 100점 가산/감산을 하도록 했습니다.

㉲ 재생산
적응도에 따라 앞에서 설명한 교차와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만듦니다.

㉳ 결과
삼목놀이란 것이 원래 승패가 없는 게임입니다. 제대로 놓는다면 무승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게임이죠.
이와 같은 식으로 약 400세대 진행시켜본 결과입니다(실은 실수로 컴퓨터를 끄는 바람에 중간에 멈췄어요...ㅜㅜ)


매 세대마다 편차가 심해, 알아보기 쉽도록 적당히 보정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No Decide(어디에 둘지 결정 못함)는 전체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Stream명령어를 다른 명령어보다 많이 넣었거든요.
하지만 DoubleStone(이미 돌이 있는 곳에 또 놓음)은 서서히 줄어듧니다. 마찬가지로 Win/Lose 역시 증가하다가 감소하죠.
결국 세대가 증가할수록 제대로된 AI가 만들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삼목처럼 손으로 만들면 1,20분이면 될 AI도,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며칠이 걸린다는 것이 함정...ㅡㅡ

GA - Self Programming(삼목놀이) 1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프로그래머입니다. 맨날 코드짜고 디버깅하기 귀찮아서 스스로 코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습니다. 유전자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말이죠.

진화론 이야기 - DNA, 컴퓨터 프로그램, 띠에라에서도 썼지만,  복사시 오류를 만드는 복사루틴과 오류가 생겨도 문제없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언어를 설계해야 합니다.


㈎ 여기서 사용한 인터프리터(Interpreter)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Memory
메모리는 일정한 크기의 Bool 변수의 배열입니다. 코드를 실행함에 따라 이 메모리에서 값을 읽어낼 수도 있고 이 메모리에 값을 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메모리의 특정 영역에 값을 입력함으로써 감지기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 Stream
출력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 Program
실제 프로그램이자 유전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명령어는 다음과 같이 Instructor와 Argument로 구성됩니다.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26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각 Instructor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NOP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음
Set
 arg에 해당하는 메모리를 true으로 만듦
Reset
 arg에 해당하는 메모리를 false로 만듦
Label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음
GoSub
 현 위치 스택에 저장후 Goto와 동일
GoTo
 arg가 +면 +방향, -면 -방향으로 Label 탐색,
 동일한 arg 찾아 실행위치 바꿈
If
 arg에 해당하는 메모리가 true면 다음라인 실행,
 아니면 다음라인 무시(NOP는 무시)
IfNot
 arg에 해당하는 메모리가 false면 다음라인 실행,
 아니면 다음라인 무시(NOP는 무시)
Stream
 arg에 해당하는 채널의 Stream으로 출력
Return
 스택 맨 위의 위치부터 실행
 스택이 비어있으면 프로그램 종료


㈏ 교차
Program 부분의 한 라인(Instructor + Argument) 단위로 두 프로그램을 교차시킵니다.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26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NOP -87
NOP -1711
Label 1988
Stream 1748
If -1383
If 1254
NOP 801
Set -219
Stream 1789
Reset 1706
NOP -1251
NOP 1203
Set -1665
NOP 1174
Stream 1587
NOP 2000
NOP -909
NOP -1949
If 765
Gosub 1936
Goto 290
NOP -106
IfNot 1117
NOP 825
NOP -792
Goto -1012

위와 같은 두 프로그램을 교차시킨다면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et -1665
NOP 1174
Stream 1587
NOP 2000
NOP -909
NOP -1949
If 765
Gosub 1936
Goto 290
NOP -106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NOP -87
NOP -1711
Label 1988
Stream 1748
If -1383
If 1254
NOP 801
Set -219
Stream 1789
Reset 1706
NOP -1251
NOP 1203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26
IfNot 1117
NOP 825
NOP -792
Goto -1012

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


㈐ 돌연변이
돌연변이에 있어서는 생물 염색체의 돌연변이를 참조해서 다음과 같이 실행합니다.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 사라지는 결실, 한 부분이 두번 복사되는 중복, 한 부분의 코드들이 역순으로 배열되는 역위가 존재합니다.

원본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26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 결실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Label -726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 중복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26
Label -139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NOP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NOP -594
Label 729
NOP -442


㉰ 역위
NOP -615
Goto 1452
Label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594
Label -139
Label -726
NOP -794
NOP 1206
IfNot 1020
NOP 1450
Stream 304
Label 2129
NOP 1425
Reset -757
IfNot 1028
NOP -114
Label 729
NOP -442


㉱ 점돌연변이
위의 큰 돌연변이들은 일정 확률로 일어나며, 그 외에는 각 Instructor, Argument마다 일정 확률로 바뀌는 점돌연변이가 일어납니다.



NOP -615
Goto 1452
Stream -1627
Goto -1734
Label 493
Return -821
Stream -478
NOP -114
IfNot 1028
Reset -757
Reset 1425
Label 2129
Stream 304
NOP 1450
IfNot 1020
NOP 1206
NOP -794
Label -737
Label -139
NOP -594
Label 729
NOP -442



진화론 이야기 - 설계도와 설명서

흔히들 유전자를 생물의 설계도(drawing)라고 합니다. 유전자에 새겨진 설계도대로 생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유전자를 설계도라고 생각하면 생물의 진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와 같은 단엽기가 있습니다.



만약 유전자가 설계도라면 이 단엽기의 유전자는 다음과 같은 모습이겠죠.



설계도대로 몸통과 날개를 만들고 사각별에 맞추어 붙이면 위와 같은 단엽기가 완성됩니다.(몸체를 접고 붙이는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이 단엽기가 다음과 같은 복엽기로 진화했습니다.



이렇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단엽기의 설계도에 다음과 같은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합니다(다음 설계도의 붉은색이 돌연변이가 일어난 곳입니다).




이런 돌연변이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두번째 날개야 유전자의 중복에 의해 일어날 수 있지만
1. 중복된 날개의 사각별 하나가 육각별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2. 몸체의 사각별 반대편에 1번과 똑같은 육각별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두가지(중복까지 생각하면 세가지) 돌연변이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제대로된 복엽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2번이 문제가 되는데, 정확한 위치에, 정확히 똑같은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복엽기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에는 유전자를 생물의 설명서(recipe)라고 생각해 봅시다.
위의 단엽기를 만들기 위한 설명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품이 될 번호가 붙은 네모꼴을 모아놓은 후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0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0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05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1번부터 19번까지가 몸체를, 20~22까지 날개를 만드는 부분입니다.

설명서의 어디에 어떤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복엽기가 될까요?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2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0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05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단 하나의 돌연변이만으로 복엽기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5, 8, 11, 14, 17번 유전자는 의미가 없는 Junk유전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2번이 아니라 5번, 8번 등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동일한 복엽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0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2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05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그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가지 비행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0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0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222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22번이 중복후 돌연변이된다면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0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0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222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23. 15 옆에 223을 붙인다.


방향이 돌연변이되어서

1. 앞면네모를 세운다.
2. 앞면네모 위에 뒤로 00을 붙인다.
3. 앞면네모 옆에 뒤로 10을 붙인다.
4. 앞면네모 밑에 뒤로 20을 붙인다.
5. 00 뒤에 01을 붙인다.
6. 10 뒤에 11을 붙인다.
7. 20 뒤에 21을 붙인다.
8. 01 뒤에 02를 붙인다.
9. 11 뒤에 12를 붙인다.
10. 21 뒤에 22를 붙인다.
11. 02 뒤에 03을 붙인다.
12. 12 뒤에 13을 붙인다.
13. 22 뒤에 23을 붙인다.
14. 03 뒤에 04를 붙인다.
15. 13 뒤에 14를 붙인다.
16. 23 뒤에 24를 붙인다.
17. 04 뒤에 222를 붙인다.
18. 14 뒤에 15를 붙인다.
19. 24 뒤에 25를 붙인다.
20. 22 옆에 221을 붙인다.
21. 221 옆에 222를 붙인다.
22. 222 옆에 223을 붙인다.
23. 15 에 223을 붙인다.



이런 비행기도 만들어질(진화될) 수 있는 것이죠.


즉 설계도(drawing)일 때에 비해 설명서(recipe)일 경우에 유전자의 작은 돌연변이로 표현형의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초 앞날개만 달린 단엽기와 마지막 꼬리날개까지 달린 단엽기의 유전자(설명서(recipe))를 비교해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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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음과 같은 설명서가 있다면 어떤 것을 만들까요?

1. 씨눈을 만든다.
2. 씨눈 앞으로 가지를 만든다.
3. 가지 끝에 씨눈을 만든다.
4. 가지 3/4지점에 60도방향으로 씨눈을 만든다.
5. 가지 2/4지점에 60도방향으로 씨눈을 만든다.
6. 가지 1/4지점에 60도방향으로 씨눈을 만든다.
7. 가지를 키운다.
8. 2번부터 다시 시작

바로 카오스 - 프랙탈(Fractal)에 설명했던 나무를 만드는 설명서입니다.



계속 가지를 만들며 끝없이 자라는 나무인 셈입니다.

너무 대충 설명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유전자를 설계도가 아니라 설명서로 이해하는 것이 진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뻘글 - 네이버의 진화론 검색 분석

2016년 9월 13일, 네이버에서 '진화론'을 검색해 봤습니다. 이것저것 보다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보이더군요.

일단 블로그에서 '진화론'을 검색한 첫 페이지입니다. 10건의 검색결과 중에 진화론을 옹호하는 글 1개, 창조론을 옹호하는 글 8개군요. 창조론의 압승...ㅡㅡ



다음은 책 검색입니다. 첫페이지 20권의 책 중에 진화론 관련 책 11권, 창조론 관련 책 3권(나머지는 진화론 이름만 빌려온 책입니다). 블로그처럼 상위 10권만 봐도 진화론 5권, 창조론 1권.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그 저자를 봅시다. 블로그야 일반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도서의 저자를 찾아보는 것이 낫겠죠.

리처드 도킨스는 잘 알다시피 동물행동학자이며 옥스포드대 교수입니다.
신현철은 식물학을 전공한 현재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입니다.
기타무라 유이치는 자유기고가이지만 니혼대학(日本大學) 농수의학부를 전공했습니다.
션 B. 캐럴은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유전학과 교수이자 하워드 휴즈 의학협회의 연구원입니다.

진화론 관련 서적의 저자들은 이렇게 상위 몇명만 봐도 교수에 연구원에 생물학관련전공자들입니다.
반면 창조론 관련 저자들은 어떨까요? 관련책 3권은 '한국 창조과학회'와 '교과서 개정 추진 위원회'에서 나왔으며 그중 두 권을 '김재욱'이란 사람이 썼네요.
책 소개의 '김재욱' 소개는 이렇습니다.

저자 김재욱은 작가로서 교진추 출판담당 위원이며 과학을 남녀노소 모두가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을 집필해온 저술가이다.

전공이 무엇이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것만 봐도 일명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의 차이점이 명확하죠. '진화론자'들은 대부분이 유명대학 교수 및 연구원들입니다. '창조론자'들은 소위 '듣보'에 불과합니다.

과연 이 '듣보' 저자를 유명대 교수 및 연구원들과 동일시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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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공동집필자가 있었군요. 김만복이란 공동집필자와, 임번삼이란 감수자가 있었네요.
그런데 제가 왜 그 사람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까요? 왜 그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김재욱'이란 '듣보'를 내세우든지 아니면 '교과서 개정 추진 위원회'라는 단체명 뒤에 숨어 있을까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나 '고려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농학박사'를 내세우면 책에 대한 권위가 더 오를텐데 말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종분화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다.

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자들의 흑백논리에서도 썻던 것이지만, 기독교가 기반이 된 창조론자들은 대부분 흑백논리에 찌들어 있습니다. 그때문에 '점진적 변화'라는 것을 전혀 이해 못하고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뿐 아니라 창조론자가 아닌데도 진화론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역시 몇가지 흑백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종분화에 대한 것이죠.




이런 것은  A1과 A10은 같은 종이고 A1과 B는 다른 종이라는 흑백논리에 의한 생각이죠.

하지만 진화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에서도 언급했듯이 종과 종 사이는 칼로 자르듯이 갈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종분화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짝짓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이를테면 개와 늑대 사이에서는 교배가 가능합니다. 늑대와 코요테 사이에서도, 개와 자칼 사이에서도 교배가 가능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도 생식능력이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도 교배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생식능력이 떨어집니다. 대부분은 생식능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심지어 '속屬, Genus'이 다른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사이에서도 교배가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새끼코끼리는 결국 각종 장기의 부전과 면역체계 이상으로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만.

이런 것으로 볼때, 종분화는 '같은종/다른종'의 이분법 - 디지탈식 구분이 아니라 '같은종-가까운종-먼종-아주먼종-다른종'의 아날로그식으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종분화가 생긴 초기에는 별 문제없이 둘 사이에 교배가 가능하지만(늑대-개) 둘 사이가 멀어질수록 교배는 점점 힘들어지며(호랑이-사자) 더 멀어지면 성공해도 결함있는 2세가 태어나고(코끼리) 마침내는 짝짓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위에 퍼온 질문글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A1과 A1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높고 이상없는 2세가 태어납니다.
A1과 A2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이 약간 떨어지고 이상없는 2세가 태어납니다.
A1과 A3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이 더 떨어지고 결함을 가진2세가 태어날 가능성도 생깁니다.
.......
A1과 A9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낮고 결함있는 2세가 태어나기 쉽습니다.
A1과 A10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매우 낮습니다.
A1과 B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거의 없고 성공해도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물론 A10과 B는 큰 문제 없이 짝짓기가 가능합니다.

즉 A1과 B 사이의 종의 경계는 정확히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창조론 이야기 - 게으름, 거드름

하루종일 골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는 오타쿠가 있습니다.
어느날 모처럼 운동장에 나와 달리기를 해 봤습니다. 100미터는 커녕 30여미터를 10여초만에 달리더니 주저앉아 헉헉댑니다.
마침 날려온 신문에 이런 기사가 보이네요.

[리우올림픽] 우사인 볼트, 사상 첫 100미터 3연패

기사를 훑어본 오타쿠는 소리칩니다.
"거짓말이네, 나도 30미터를 10초에 달리고 주저앉는데, 뭐? 100미터를 9.8초? 이런 기레기들..."


하루종일 성경만 들여다보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는 창조론자가 있습니다.
어느날 조각맞추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도무지 맞출 수가 없습니다.
집어치우고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보이네요.


기사를 훑어본 창조론자는 소리칩니다.
"거짓말이네, 조각맞추기도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조각난 화석을 맞췄다고? 이런 진화무속신앙자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더군요.







맨날 성경만 들여다보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맨날 뼈만 들여다보는 해부학자들도 할 수 없는줄 아는 사람들... 맨날 교회에서 십자가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맨날 천문대에서 별들만 바라보고 있는 천문학자들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로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교만한 걸까요, 겸손한 걸까요..

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의 증거

창조론자들은 흔히 '창조론도 과학이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창조의 과학적 증거들'이란 것을 제시하곤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는 것이 없는 초보자들은 '창조론도 과학적인 증거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린시절 그런 '증거'들을 보고 한때 혼란에 빠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증거'들이란 것이, 조금만 파고들어가 보면 대충 이런 것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아무 근거 없는 헛소리

대표적으로 다윈이 죽기 전에 진화론을 부정했다는 다윈의 유언이 있겠군요. 또는 성경의 '잃어버린 하루'를 나사 컴퓨터가 계산해서 밝혀냈다는 것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거짓정보의 총 본산창조과학회에서도 부정하고 있는 것인데, 쉬지 않고 돌아다니더군요.
다만 이것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정신승리가 가끔 보이곤 합니다.


이건 씁쓸해할 일이 아니죠. '다윈의 (잘못된) 유언'에 대해 유일한 근거가 바로 창조과학회입니다. 그런데 창조과학회마저 주장을 철회한 이상, 더이상 '다윈의 (잘못된) 유언'에 대해 말하는 창조론자들은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입맛에 맞지 않는' 창조과학회 주장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것을 '입맛에 맞아서' 가져왔다니 어불성설입니다. 저 기사를 찾기 위해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는 창조과학회 게시물들을 뒤지는 것 자체가 역겨운데 말이죠.


2. 조금 많이 오래된 근거

1번이 아예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다면, 이것은 처음에는 '창조의 증거'이긴 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미 반론이 끝나 무덤에 묻힌 것을 자꾸 꺼내서는 좀비처럼 끌고 다닙니다(물론 그들 자신이 자칭 '창조과학자'라는 네크로맨서에게 조종당하는 좀비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창조의 증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암석 속의 헬륨농도 같은 것이 있겠군요. 또는 태양수축이라든가 달의 먼지, 또 자기장감소 같은 것도 있습니다. 팔룩시강의 발자국 화석도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화론이 거짓인 증거 - 창조론이 맞는 증거입니다.
심지어는 '네안데르탈인은 구루병에 걸리고 말년에 관절염에 시달린, 그리고 두부타박상으로 사망한 현대인의 화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1880년대 Rudolf Ludwig Karl Virchow의 주장으로 자그마치 130년전(!)에 나왔던 주장이더군요. 참고로 네안데르탈인 화석 하나가 발견되었을 때는 통할 내용이지만, 지금은 [수많은 네안데르탈인들이 똑같이 구루병에 걸리고 똑같이 관절염에 시달리다가 똑같이 두부타박상으로 사망했다]는 소리가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구루병은 햇볕이 약해 비타민 D가 부족할 때 흔히 생기는 질병입니다.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산출지는 햇볕이 강한 저위도지방이죠.

흔히 이런 패턴이 반복됩니다.
① 창조를 증명하는 듯한 증거가 발견됩니다.
② 창조론자들은 이 증거를 퍼나르며 창조론 선전에 몰두하게 되죠.
③ 과학자들의 연구가 계속되면, 그 증거가 창조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④ 그런데 창조론자들은 ③을 무시하고 계속 ②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또한 이런 패턴도 반복됩니다.
창1 : 자기장은 1400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지구나이는 젊다.
진 : 아니, 자기장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동하고 있다. 증거 여기 있어
창2 : 자기장은 1400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지구나이는 젊다.
진 : 아니, 자기장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동하고 있다구. 증거도 있다니까
창3 : 자기장은 1400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지구나이는 젊다.
진 : 그러니까, 자기장은 진동하고 있다나까. 이 증거 보고 사람말좀 들어!
http://springborg.blogspot.kr/2010/11/necromancer.html
창4 : 자기장은 1400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지구나이는 젊다.
진 : .......

그야말로 끝없이 밀려와 방어자들의 사기를 꺾는 좀비들처럼, 끝없이 똑같은 말을 해대면서 진화론자들의 의욕을 꺾으려는 작전 같습니다. 단지 판타지의 좀비들은 방어자들에게 절망과 공포를 주지만, 창조론의 좀비들은 진화론자들에게 짜증과 귀찮음을 준다는 것이 다릅니다만.


3. 창조행위

그야말로 '창조과학회'에 걸맞는 행동입니다. 증인도 '창조'하고 증거도 '창조'하는...
검색을 해도 똑같은 말을 복사한 게시물만 보일뿐 정작 그 증거가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저런 증거를 내놓는 창조론자들에게 물어봐도 그들조차 근거를 모르는 그런 증거들이죠. 막상 애써서 근거를 찾으면 오히려 창조론자들의 주장과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4. 연구결과 왜곡

요즘들어 창조과학회에서 하고 있는 '창조'적인 활동이죠. 다른 사람들이 진화론을 증명하는 논문을 쓰면, 그것을 일부만 발췌하거나 왜곡해서 창조론을 증명하는 논문으로 왜곡해 써먹는 방법입니다. 이를테면 다이아몬드 연대측정결과라든지 초신성을 가지고 우주연대가 젊다느니 하는 것들이죠.
사실 이것은 여기서 제시한 논문을 초록이라도 읽어보든가 구글링 좀 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논문이고 검색도 한글사이트는 거의 창조과학회 내용 복붙한 것이기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창조론에 열광하는 광신도들에게 '봐라, 창조과학자가 아닌 과학자들도 이렇게 창조론을 증명해주고 있다'라고 선동하는 데는 최고일 것입니다.


5. 창조과학회 직접 실험

웬일로 창조과학회에서 직접 실험까지 해서 그 과정과 결과를 자랑스럽게 동영상으로 올린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체는...


저도 대학원에서 실험할때 사용하는 피펫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사용하는 피펫 굵기가 머리카락 굵기더군요. 그정도로 정밀하게 해야 하는 실험을, 저렇게 야외에서 썰고 깎고 하다니요.
물론 이것도 창조론에 열광하는 광신도들에게 '봐라, 이렇게 실험한 결과가 진화론을 거짓이라 말한다'라고 선동하는 데는 최고일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대진화와 소진화

종종 대진화와 소진화를 이야기하는 창조론자들이 있습니다.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이죠.

사실 '소진화/대진화'는 단순히 '작은진화/큰진화'를 이야기할 뿐 학술적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닙니다. 만약 이것이 학술적으로 정의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1. 과연 어디까지가 소진화고 어디부터가 대진화일까요?

진화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원래 주장은

진화란 절대 불가능하다.

였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아종(亞種 subspecies) 사이의 진화가 증명되면서 주장이 바뀌게 됩니다. 사실 세인트버나드와 치와와가 같은 종(개)* 이라면 윗 주장을 그대로 하긴 힘들겠죠.

종(species) 안에서의 변화인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종이 변하는 대진화는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대진화 - 종이 바뀌는 진화가 관찰됩니다+.
진화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대장균 장기 진화 실험
런던 지하철 모기 종분화
진화론 역사상 최초로 '대진화' 증거 포착#
이에 따라 '창조론자들의 대진화'는 다시한번 말이 바뀌죠.

종류(kind) 안에서의 변화인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종류가 변하는 대진화는 절대 불가능하다.

만약 '소진화/대진화'가 제대로된 학술용어라면, 그 경계인 '종류(kind)'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그냥 흔히 말하는 '개 종류', '고양이 종류' 같은 정성적인 분류는 의미가 없죠. 그런 분류법으로는 박쥐도 '새 종류'이고 고래도 '물고기 종류'가 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도 창조론자들이나 창조과학회에서는 '종류kind'가 어떤 범위인지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개 종류, 고양이 종류, ... 가 있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합니다.
이해가 가기도 하는 것이, 바로 위에서처럼 소진화를 '종species을 넘어가는 진화'라고 정의했다가 피를 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죠.



2. 만약 경계가 있다면,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를테면 진화론 이야기 - 절반의 눈에서도 썼던 것처럼 과학자들은 눈이 생길 수 있는 방법 - 눈이 없는 종(spacies)에서 눈을 가진 종으로의 진화 - 을 설명합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죠.
문제는, 왜 불가능한지 제대로 설명하는 창조론자들은 없습니다. 오로지 '어떻게 저게 가능하겠냐'라는 비아냥 뿐입니다.

만약 창조론자들이 '소진화/대진화' 논리로 진화론을 반대하겠다면, 둘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그 경계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오로지 '몰라, 몰라, 진화론 틀렸어'일 뿐이죠.




* 치와와와 세인트버나드 사이에는 물리적인 생식장벽이 있을 뿐, 유전적인 생식장벽은 없습니다. 실제로 이들 사이에 인공수정을 시키면 제대로 수정되어 발생을 하게 됩니다.
다만, 암컷이 치와와일 경우에는 너무 커지는 태아 때문에 어미가 죽게 되며, 암컷이 세인트버나드일 경우에는 태아가 너무 작아 저절로 유산이 된다더군요.



+ 이런 종분화 사례를 보여주면 흔히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어차피 똑같은 버들솔새고 똑같은 모기고 똑같은 가재 아니냐, 저것은 그냥 소진화다'
바로 이런 이유로 '종류(kind)'의 범위를 정의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진화가 관측되든간에 '관측된 진화는 종류(kind) 안에서 변한 소진화'라고 주장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버들솔새는 참새목 솔새과 버들솔새속에 속하는 새들의 총칭입니다.
모기는 파리목 모기하목 모기상과에 속하는 곤충들입니다.
가재 역시 십각목 가재하목에 속하는 절지동물들이죠.
결국 이런 말은 '사람이나 침팬지나 그게 그거 아니냐'보다도 더 어이없는 헛소리입니다.


동물계 척추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
동물계 척추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침팬지속 침팬지(종)



# 기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강조를 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진화 증거가 포착된 것이 이 가재가 '진화론 역사상 최초'는 아닙니다. 위에도 있지만 이미 대진화 증거는 수없이 많이 포작되었죠(대진화의 증거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 마구잡이로 제목을 붙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전에 발견되었다던 증거들은 모두 거짓이었군'이란 오해를 주게 됩니다.

진화론 이야기 - 신대륙 원숭이의 색각

삼원색 색각에 대해 조사해 보는 동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신대륙의 짖는원숭이(고함원숭이)를 제외한 다른 원숭이들 중에서도 3원색을 보는 원숭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일부 암컷에서만 말입니다.
어떤 이유로 전체도 아닌 '일부 암컷'에서만 삼원색을 볼 수 있을까요?

진화론 이야기 - 색각의 진화에서 썼듯이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들의 색각유전자 중 하나는 상염색체에, 다른 하나는 성염색체에 있습니다. 여기서 성염색체 중 하나의 색각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원숭이(X유전자 2개이므로 암컷)는 상염색체상의 유전자와 함께 3개의 색상을 보는 원숭이가 될 것입니다.
이 원숭이가 새끼를 낳으면 어떤 새끼가 태어날까요?

결국 이 원숭이무리의 유전자는 다음과 같이 분포됩니다.

이와같이 이 원숭이 무리에서 오직 4번 암컷만이 3원색을 보는 암컷이 될 테고 나머지는 2원색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1,3)번이 보는 세상과 (2,5)번이 보는 세상은 다르겠죠. 1번과 2번 원숭이가 모이면 이런 대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 어? 넌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익은 열매만 골라내냐?
2 : 넌 어떻게 풀숲에 숨어있는 표범을 그렇게 쉽게 찾아내냐?

진화론 이야기 - 색각의 수렴진화

영장류는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남아메리카에 주로 분포합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나뉘어진 양 대륙에 분포하는 것을 보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가 나뉠때 서식지가 나뉘어져 서로 각자 진화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영장류의 한 종(species)인 '사람 sapiens'은 예외죠. 그들은 두 대륙이 나뉜 이후 아프리카대륙에서 진화했지만, 특이하게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태평양을 건너 오스트레일리아로, 그리고 빙하기로 바다가 줄어든 기회에 베링해협을 건너아메리카대륙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사인배열(SINE)에서도 언급했었지만, sine 배열 또는 line(long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 배열을 이용하면 두 종의 진화적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영장류들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다음과 같은 진화계통도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세가지 색으로 표시된 것은 사람처럼 3원색 색각을 가지고 있는 영장류, 두가지 색으로 표시된 것은 2원색 색각을 가진 영장류들입니다. 보시다시피 구대륙(아프리카, 아시아) 영장류들은 모두 3원색 색각을 가지고 있지만 신대륙(아메리카) 영장류들 중에서는 오로지 하나, 짖는원숭이(고함원숭이)뿐입니다.


어떻게 해서 신대륙원숭이들 중에 짖는원숭이만이 삼원색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구대륙원숭이와 짖는원숭이만이 가지고 있는 삼원색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가설이 가능합니다.

첫째, 구대륙원숭이와 짖는원숭이의 공통선조가 3원색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을 제외한 다른 원숭이들은 모두 3원색 시각을 잃었다.


새로운 유전정보가 만들어지기보다는 유전정보를 잃는 것이 쉽다는 면에서는 위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다만 진화론 이야기 - 색각의 진화에서 보듯 색각의 퇴화는 동굴생활이나 야행성처럼 빛이 없는 곳에서 활동할 경우에 일어납니다. 야행성이 아닌 주행성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색각의 퇴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납득하기가 힘듧니다.

둘째, 구대륙원숭이의 공통조상과 짖는원숭이에게서 똑같은 진화가 일어났다


과연 3원색으로의 진화가 두번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과학자들은, 구대륙원숭이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그들이 3원색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유전자중복의 흔적 - 염기쌍 236개의 흔적 - 을 찾아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짖는원숭이의 유전자에서도 중복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그 흔적은 구대륙원숭이에 비해 훨씬 길었습니다.
즉, 구대륙원숭이의 3색각진화와 짖는원숭이의 3색각진화는 서로 다른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구대륙원숭이에 있어서, 중복된 부분에 일어난 돌연변이는 약 5%에 이릅니다. 하지만 짖는원숭이의 변이량은 2%대에 불과하죠. 이것은 구대륙원숭이에 비해 짖는원숭이에 일어난 변이가 훨씬 늦게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출처 :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불교와 진화론

예전에 불교와 진화론이란 글을 쓴 적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제일목표이며 진화론/창조론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죠.

그런데 얼마 전에 조금 우려스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진제 북송담’의 진화론 부정 정당한가

우리나라 불교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고승이 진화론을 비롯한 현대과학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잘하면 앞으로 기독교 광신도들 뿐 아니라 불교 광신도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사태가...ㅡㅡ
원래 불교의 세계관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세계관입니다. 아무리 먼 과거도 지금과 마찬가지였고, 아무리 먼 미래가 되어도 지금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150억년 전에 빅뱅이 일어났다던가, 1억년 전에는 인간이 아예 없었다든가 하는 것은 불교 교리에 어긋나는 일이긴 합니다.
기독교가 6000년 전의 세상을 생각하지 못해 창조론을 믿는다면, 수백억겁+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는 불교에서는 반대로 '현재와 다른 과거'를 생각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대학교수가 이 두 고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사가 불교신문에 실릴 정도고, 다른 신도들도 크게 맹신하는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 불교에서 말하는 1겁이란 이런 것입니다.
가로세로높이가 40리에 달하는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100년에 한번씩 선녀가 내려와 이 바위 위를 날아갑니다. 이때 선녀의 옷깃에 바위가 살짝 쓸립니다.
이 선녀의 옷에 의해 바위가 쓸려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1겁이라고 합니다.
물론 비나 바람에 의한 침식, 이끼 등에 의한 부식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색각의 진화

다윈 이후 많은 생물학자들은 조류의 화려한 깃털에 주목했습니다. 여러모로 깃털의 색깔에 대해 연구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그들의 연구는 제대로된 연구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보는 시야와 새들이 보는 시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푸른 박새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푸른 박새는 사실은 자외선박새다.


왜냐하면 푸른 박새를 자외선광 밑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거든요.



푸른 색깔이었던 정수리가 푸른색 파장 뿐 아니라 자외선도 강하게 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새뿐 아니라 많은 조류들은 자외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단색으로 보이는 부분도 자외선카메라로 찍으면 무늬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자외선 시각을 가지고 있는 조류들은, 사람은 그냥 밋밋한 단색으로 보이는 새들도 울긋불긋 화려한 무늬를 가진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출처


옵신 구조[동아사이언스]

척추동물의 망막에는 옵신(opsin)이라는 광감지단백질이 존재합니다. 옵신 안에 들어있는 레티날(retinal)이 빛을 흡수하며, 레티날 주변의 아미노산 종류에 따라 흡수하는 파장이 달라집니다(즉 감지할 수 있는 색깔이 달라집니다)

조류의 경우에는 4가지 옵신을 만들 수 있기에 4가지 색을 구분합니다. 반면 사람은 3가지 색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3가지 색각은 각각 SWS(short wave sensitive), MWS(medium wave sensitive), LWS(long wave sensitive)라고 합니다. 여기에 조류는  UVS(ultraviolet sensitive)까지 가지고 있죠.
반면 개나 고양이 같은 다른 포유류들은 2가지 색각 - SWS와 MWS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난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이 차이가 공룡시대에 일어났다고 설명합니다. 조류의 선조인 공룡이 낮시간에 활보하는 동안, 공룡에 밀린 포유류들은 밤시간대로 진출합니다. 풍부한 빛 속에서 조류(공룡류)들은 빛을 보는 파장을 진화시키는 한편, 포유류들은 있던 시각유전자마저 잃어버리고 단 두가지 파장만 감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치 피 없는 물고기에서처럼, 빛이 없는 환경에서는 망가진 색각유전자를 도태시키는 자연선택이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비롯한 구대륙(아시아-유럽-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들은 다른 포유류들과는 달리 3가지 색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포유류들과는 달리 붉은색 파장을 보는 LWS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주된 먹이인 잘 익은 열매, 또는 부드러운 새순을 찾기 위해서는 붉은색 색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과연 이 영장류들은 조상의 2색 시각에서 3색 시각으로 어떻게 정보를 늘렸을까요?

인간의 경우 SWS는 7번 유전자(물론 다른 포유류에서는 다른 유전자)에 존재합니다. 반면 LWS와 MWS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에, 그것도 바로 옆에 인접해서 붙어 있습니다.


다른 포유류들의 경우에는 X염색체에 MWS 하나만 존재합니다. 이 염색체가 복제중 중복에 의해 색각유전자가 2개로 늘어나고, 그중 하나가 돌연변이에 의해 붉은색 파장을 감지하는 LWS로 바뀐 것이죠

창조론자들은 유전정보가 증가하는 경우는 없다고 하지만, 이와 같이 유전정보가 증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죠. '이것은 유전정보의 증가가 아니다'라고 계속 주장할 겁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대진화는 '아직 관찰되지 않은 진화'이며 정보증가는 '아직 관찰되지 않은 형질이 생기는 것'일 뿐이니까요. 그러므로 어떤 진화가 관찰되어도 그것은 '소진화'(이미 관찰되었으니)이며 어떤 정보의 증가가 관찰되어도 정보의 증가가 아닌(역시 이미 관찰되었으므로)것입니다.

출처 :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을 생각해 봅시다.
고대에 ㉠이란 생물이 있었습니다. 이 생물이 ㉡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어 ㉢과 ㉣을 거쳐 ㉤으로, 그리고 또 ㉥을 거쳐 ㉦으로 진화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 ㉢과 ㉦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발표합니다.
창조론자들은 성경과 어긋나는 이 이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이 ㉦으로 진화했다면 그 중간화석은 어디있느냐?]
계속된 탐사에 의해 ㉣과 ㉤, ㉥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간화석으로 발표합니다.
(물론 이때 창조론자들은 다시 ㉢과 ㉣, ㉣과 ㉤, ㉤과 ㉥, ㉥과 ㉦ 사이의 중간화석을 요구하겠지만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때 ㉢과 ㉦은 그냥 화석이고 ㉣과 ㉤, ㉥은 중간화석일까요?


- 만약 최초에 발견된 것이 ㉠과 ㉣이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학자들은 ㉠이 ㉣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발표합니다.
창조론자들은 성경과 어긋나는 이 이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이 ㉣로 진화했다면 그 중간화석은 어디있느냐?]
계속된 탐사에 의해 ㉡과 ㉢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간화석으로 발표합니다.
(물론 이때 창조론자들은 다시 과 과 과  사이의 중간화석을 요구하겠지만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과 ㉣이 그냥 화석이고 ㉡과 ㉢이 중간화석이 되었네요.

창조론자들은 흔히 '화석'과 '중간화석'을 나누려고 합니다. '화석'은 완벽한 생물이고 '중간화석'은 뭔가 불완전한 생물이란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 망상속의 중간화석'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중간화석이 발견되더라도 '이것은 완벽한 생물이므로 그냥 화석이지 중간화석이 아니다'라고 헛소리를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화석과 중간화석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모든 화석이 일반화석인 동시에 중간화석입니다. ㉢은 그 자체로 화석인 동시에 ㉡과 ㉣ 사이의 중간화석입니다. ㉣ 역시 그 자체로 화석인 동시에 ㉢과 ㉤의 중간화석이죠.

화석뿐 아닙니다. 현재 살아있는 생물들(인간 포함) 역시 과거에 살던 생물과 (뭐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진화될 생물 사이의 중간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중간화석은 얼마나 있는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물음이죠. '모든 화석이 중간화석'이니까 말입니다.


* 실제로 진화는 저렇게 선형이 아니라 다음 링크처럼 가지형입니다.
여기서는 여러 가지들을 생략하고 하나의 계통만 보기로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