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늑대

체로키 부족의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는 늑대 두 마리가 있지. 한 마리는 사랑과 평화, 겸양과 친절의 늑대, 다른 한 마리는 욕심과 미움, 교만과 게으름의 늑대. 이 두마리 늑대들은 늘 싸우고 있단다."

손자가 묻습니다
"싸우면 누가 이겨요?"

"네가 날마다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창조론 이야기 - 과학의 규칙

두 팀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팀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군요. 공을 손으로 잡고 달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항의하자, '어차피 공 잡으라고 있는 손인데 뭐 어떠냐, 발로만 차는 너희가 더 이상하다'라고 반문합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자 '심판이 편파판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서는 '관중의 수준이 글러먹었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축구협회에서는 이 축구단을 제명합니다. 그러자 '축구협회가 우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징징거립니다.

축구에 축구의 규칙이 있듯이 과학에도 과학의 규칙이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창조론(또는 지적설계론)을 과학이라 주장한다면 과학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축구단처럼 축구협회에서 제명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는 부재로 간주된다. - 신이 없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러니 신은 있습니다.
만약 부재의 증거가 없다고 존재로 간주해 버린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FSM도 부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이 세상의 창조주는 야훼가 아니라 FSM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부재의 증거가 없으므로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과학이 아니라 판타지가 되겠죠. 그러므로 과학에서는 존재가 증명될 때까지 부재로 처리해야 합니다.


2. 경향을 이야기할 때는 경향만을 이야기하자. -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발자국화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틱타알릭화석은 거짓입니다.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작위로 10명씩 추려내어 키를 쟀습니다. 그리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키는 커진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의 가장 큰 애가 2학년의 가장 작은 애보다 크기 때문에 학년이 오를수록 커진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틱타알릭 이전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틱타알릭 이전에 이미 틱타알릭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뿐(지질학적 시간단위에서 2천만년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어류 -> 틱타알릭류(?) -> 양서류로 진화하는 '경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 이중잣대문제 - 진화론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창조론의 주장에 대해 근거만 요구하는 태도를 버리십시오.
가장 짜증나는 '규칙위반'입니다. '나는 손으로 들고 뛸 테니 너도 손을 써라'도 아니고 '나는 손으로 들고 뛰지만 너는 발만 써야 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에 대해서는 1+1=2가 되는 근거까지 요구할 정도로 철저히 파헤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를 요구하면 '있다면 있는줄 알아' 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죠,
근거를 대긴 하는데 허깨비근거인 경우도 있습니다. '밀러의 실험은 1994년 스페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구글이고 뭐고 '1994년 스페인회의'를 찾아보면 창조과학회 자료들만이 있을뿐 자세한 정보(1994년 언제, 스페인 어디에서 누구누구가 참석해서 어떤 내용이 토의되었는지)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4.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지 말자 - 키 170인 사람이 1년동안 1cm컸다고 그사람이 170살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1년에 1mm씩 자라는 종유석이 수십미터라고 그 동굴이 수백만년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는 주장이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미 인간의 성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정보'로서는 키 170인 사람은 170살이라고 주장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 종유석은 전혀 다르죠. '현재 가지고 있는 종유석에 대한 정보'로서는 동굴이 수백만년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다른 사람의 키와,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일정한(정확히는 시간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없는)종유석을 비교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죠.
Nature처럼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는 학술지와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처럼 창조론자들끼리만 돌려보는 학술지를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5. 모든 증거들을 고려하자 - 팔룩시강의 수많은 인간발자국들이 모두 조작이란 말입니까?
팔룩시강 발자국에 대해서는 이미 ICR에서도 더이상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공룡발자국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주위 사람들의 조작이란 것이죠.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다른 이유들은 다 무시해버리고 '인간의 조작' 하나에만 매달립니다. 그래서 위 보기와 같은 주장을 하곤 하죠.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지층에 화석들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분류되어 나타난다)는 무시하고 유리한 증거(40일간의 폭우에 의해 그랜드캐년도 생길 수 있다)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죠.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벌거숭이두더지쥐

아프리카 사막지대에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라는 설치류가 살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털이 하나도 없는 몸에, 땅 속에 굴을 파고 살고 있는 쥐의 일종입니다(사진출처).

그러나 이 벌거숭이두더지쥐의 가장 놀라운 점은, 척추동물에서는 유일하게 벌이나 개미같은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무리는 한마리의 여왕과 서너마리의 수컷, 그리고 많게는 300마리에 이르는 암컷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생식의 권리는 여왕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왕은 생식의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자신의 왕국을 시찰합니다. 그리고는 만나는 다른 암컷을 사납게 공격합니다.
여왕에게 공격당하는 암컷은 아무런 반항 없이 여왕에게 짓밟힙니다. 그러는 동안 암컷의 몸에서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며, 마침내 불임이 되어 교미에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결국 그들의 암컷들은 암흑 속에서 여왕의 구박을 받으며 2세에 대한 희망도 없이 중노동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비록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너무나 황량한 곳이라 부족한 먹이를 여왕에게 몰아주는 쪽이 번식에 유리하다고 해도, 꼭 그런 식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도록 설계했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세 가문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던 어느 나라에 유명한 가문이 세개 있었습니다. '정'가문'종'가문, 그리고 '과'가문이었습니다. 이 세 가문은 이 나라가 세워질 때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가문이었습니다.

'정'가문은 이 나라의 지배자였습니다. 대대로 이 가문에서 왕과 재상이 나와 나라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과'가문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없이 자신들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듯 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늘이 어떻게 생겼을까, 구름을 보면서 구름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고민을 하며 지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번개가 왜 생기는지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전하가 어떻고 정전기와 저항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과'가문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과'가문 사람들이 만든 배와 그물로 멀리까지 나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들이 만든 정과 망치, 시멘트로 돌을 다듬어 집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만든 일부 발명품들은 '정'가문이 독점하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그럼에도 '과'가문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했지만 말입니다.

그에비해 '종'가문의 사람들은 하늘과 구름, 번개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기쉬운 설명을 했습니다. 하늘에는 신이 살고 있고 그는 구름을 타고 다니며 나쁜 사람 즉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번개로 징벌을 내린다고 말이죠.
사람들은 이해반, 두려움반으로 '종'가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정'가문은 이러한 '종'가문의 세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권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종'가문과 손을 잡았습니다.

세력을 잡은 '종'가문'과'가문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습니다. 자신은 '땅은 평평하고 태양이 하늘에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왔는데, '과'가문'코'아무개'갈'아무개는 '지구는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죠. '종'가문'갈'아무개를 잡아와서 직접 '신의 징벌'을 가합니다. 그 후로도 '과'가문을 향한 '종'가문의 '신의 징벌'은 계속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가문의 가르침과 '과'가문의 가르침 사이에서 '과'가문의 가르침이 더 증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과'가문을 따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마침내 '과'가문의 세력이 '종'가문의 세력을 능가하게 되죠.

'종'가문에는 '카'아무개'프'아무개라는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맏형인 '카'아무개는 자신들이 주장하던 천동설이 '과'가문의 지동설에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과'가문을 그런대로 인정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 '프'아무개'과'가문을 여전히 백안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과'가문'다'아무개가 진화론이란 것을 들고 나왔습니다. '카'아무개는 일단 침묵을 지키며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 '프'아무개는 그런 형을 이단(泥段 : 진흙조각)이라 말하며 '다'아무개에게 신의 징벌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과'가문의 많은 형제들이 '다'아무개에 이어 진화론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더이상 '신의 징벌'에 관심이 없었죠. 결국 '프'아무개는 지적설계론이란 것을 만들어 진화론과 동등한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법적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수도에서 이러한 법적투쟁이 일어나는 동안 지방의 여러 마을에서는 이미 '과'가문의 진화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동방에 있는 작은 마을 하나만 빼고 말입니다.
그 마을의 일부 사람들은 '프'아무개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프'아무개의 가르침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가문의 발명품들이 '정'가문악용된 것을 들춰내고, 가끔씩 '과'가문 사람들이 했던 실수를 크게 떠들고, '다'아무개의 형제들이 '아직 확실히 몰라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침소봉대하면서 '과'가문과 마을 사람들을 이간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과'가문이 만들어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해 말입니다.

뱀발 : 위의 '카'아무개'프'아무개는 원래는 '천'아무개'개'아무개였습니다. 그런데 어감 때문에 바뀌고 말았죠..^^;

뱀발2 : 크리슈님의 비슷한 글이 있던데, 저도 따라서 써 봤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과녁과 화살

가끔 창조론자들이 저런 주장을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 말은 진실입니다. 진화론자들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활을 먼저 쏘지 절대로 과녁을 먼저 만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활을 쏩니다. 그 화살은 앞에 있는 나무에 맞습니다. 또한발을 쏩니다. 역시 같은 나무 같은 위치에 맞습니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쏩니다. 어라, 이번에도 같은 위치에 맞았네요.
다른 나무를 향해 쏴도, 뒤로 돌아 반대방향으로 쏴도 화살은 유도탄처럼 아까 그 위치에 맞습니다. 어느새 그 위치에는 화살이 빽빽히 박혀 고슴도치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제서야 과학자들은 그 화살이 박힌 곳에 과녁을 하나 그리고 그 과녁을 '진화론'이라 이름짓습니다. 비록 과녁은 나중에 그렸지만 이 과녁에 맞지 않은 화살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이 위 창조론자가 '화살박힌곳에 과녁을 그린다'는 비아냥의 실체입니다. 결국 이런 비아냥은 학생이라는 놈이 공부나 하고 앉아있냐라든가 명색이 경찰이라면서 도둑들이나 쫓아다니고 말야 정도의 비아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은 '창조론'이라는 과녁을 먼저 만들어 놓고 활을 쏩니다. 그런데 100발 쏴도 한발도 과녁에 안맞는군요.
이렇게 되면 창조론자들은 과녁에 명중하지 않은 화살들을 뽑아서 몇개는 과녁 중심에 꽂아놓고 나머지는 버리거나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과녁에 명중했다고(자신들의 과녁이 진리라고) 주장합니다.

좀 조악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참아주세요, 윗 창조론자분의 조악한 비유에 대한 반론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