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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이야기 - DNA, 컴퓨터 프로그램, 띠에라

한때 DNA를 설계도에 비유하는 일이 많더니, 요즘 들어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전에 창조론 이야기 - 비유법과 궤변에서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만, 비유법은 잘 사용하면 상대를 이해시키는 좋은 도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궤변(sophistry)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DNA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비유하는 것은 일견 옳게 볼 수 있습니다. DNA는 3개의 염기가 하나의 명령어를 이루는 코드가 순차적으로 실행된다고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DNA의 작동방식을 프로그램으로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지 DNA의 탄생과 진화를 프로그램으로 비유하려고 하면 위와 같은 억지와 궤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진화에 있어서 컴퓨터 프로그램과 DNA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는 '융통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복사할 때 뭔가 오류가 생겨 한비트가 잘못 복사되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99% 이상은 오동작(다운 또는 무한루프)을 일으킬 것입니다.
반면에 DNA는 어떨까요? '모든 인간은 돌연변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인간은 이미 100여개의 돌연변이 - 복사오류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DNA가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오류에 민감하다면 인류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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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윗글과는 모순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생명체의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곤 합니다. 물론 이때는 DNA와 같은 특징 - 복사시 오류를 만드는 복사루틴과 오류가 생겨도 문제없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언어를 설계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띠에라(Tierra)라는 프로그램입니다. 1991년 생태학자였던 토마스 레이(Thomas S. Ray)가 진화의 모형으로 프로그램한 것이죠.
컴퓨터상에 Tierra(지구)라는 가상의 환경을 만들어 놓고, 이곳에 최초에 (위에서 언급한 새로운 프로그램언어로) 설계한 세포 하나를 이식한 후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놀라왔습니다. 최초의 세포가 (불완전한 복제루틴에 의해) 번식하고, Tierra가 가득 찬 후에는 서로 생존경쟁에 의한 자연선택이 자연히 일어나면서 종분화가 확실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것들이 차례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1. 기생 : 다른 세포의 자원을 빼앗을 수 있는 세포
2. 회피 : 기생충에게 감지당하지 않는 세포
3. 반격 : 반대로 기생충의 자원을 뺏는 세포
4. 공생 : 서로 분업화에 의해 협동하는 세포들
5. 새로운 기생 : 공생 사이에 끼어들어 양쪽에서 자원을 뺏는 세포

출처 : 인공생명







숙주(붉은색)가 매우 많다. 기생충(노란색)이 보이지만 아직 드묾

기생에 면역된 숙주(푸른색)가 빠르게 증가하며
기생충은 그들을 피해 메모리 앞쪽에 몰려있음


그러므로 저 댓글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고쳐져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요? 그에 대한 답은 당연히 '그렇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의 DNA는 윈도우 프로그램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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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창조론자들이 좋아할지도 모르겠군요.

봐라, 어차피 저 Tierra라는 세계는 토마스 레이가 창조한 세계 아니냐? 이것은 창조론을 증거하는 실험이다!!!

한마디로 '꿈 깨시기'를 바랍니다. 저기서 토마스 레이가 창조한 것은 '모든 세포'가 아니라 '최초 단 하나의 세포' 뿐이었거든요.
그러므로 이 실험은 잘 봐줘야 유신진화론 - 창조주가 45억년 전에 최초의 생명체를 만들었고, 그 생명체가 진화해서 현재와 같은 생명체가 되었다 - 의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창조론 - 야훼가 6000년 전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들을 종류대로 만들었다 - 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어차피 저 토마스 레이가 최초의 생명체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 아니냐? 그것만 봐도 저것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마찬가지로 꿈 깨시기를 바랍니다.
진화론 이야기 -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에서도 언급했지만, 진화론은 '최초의 생명체 이후' 생명체의 분화를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실험에서 최초의 프로그램이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기생충, 공생 등)으로 분화해 간 것이 바로 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실험이 되는 것이죠.

진화론 이야기 - 절반의 눈


눈은 빛을 감지하는 망막과 시신경, 수정체 등이 완전하게 조화된 기관이다. 어느 하나만 없어도 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들이 모두 결합되었을 때에만 눈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절반만 완성된 눈으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한다*.
그러므로 눈은 진화될 수 없고 오로지 창조자의 설계만이 답이다.

이런 식의 억지(?)를 부리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있죠.
절반의 눈으로는 눈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완전(?)한 눈'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눈이 진화되는 초기에는 '완전한 눈'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죠.
초기 눈 따위는 아무것도 없는 한 종들 가운데 감광 세포 - 현재의 망막세포를 가진 동물이 출현했습니다. 현재의 '완전한 눈'과 비교한다면 절반의 눈도 아니고 1%의 눈 정도밖에 안되겠죠.
하지만 눈이 전혀 없는, 말하자면 0%의 눈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는 이 1%의 눈이 상당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빛이 있다 없다만 구분할 수 있어도, 빛이 있는 곳에서는 움직이고 빛이 없는 곳에서는 숨어있을 수 있거든요. 즉 이 1%의 눈은 그 종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이 감광세포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변종이 출현합니다. 이것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빛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유용한 것입니다. 이 감광세포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다른 부위를 다치는 것보다 더 큰 손해죠. 즉 감광세포를 보호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 오목한 눈을 가진 변이체 역시 종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감광세포가 더 오목하게 들어갔습니다. 이것으로 빛의 유무 뿐 아니라 빛의 방향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광세포 위에 투명한 세포층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투명한 세포층이 부풀어올라 렌즈를 형성했습니다. 이것은 제대로된 상을 맺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된 것이죠.

창조론자들은 창조주에 의해 '일순간에 완전한' 인간이 만들어졌다고 믿습니다. 그때문에 위에서처럼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진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위의 모델에서처럼 눈의 진화 초기에는 '완전한 눈'이란 없었습니다. 현재 있던 눈보다 '약간 좋은 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완전한 눈'이 만들어진 것이죠.


* 이 질문에 대해 도킨스는 이런 답을 했습니다.
절반의 눈은 49%의 눈보다 1% 좋고, 49%의 눈은 48%의 눈보다 1% 좋다.

엮인글 :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눈


창조론 이야기 - 증거와 반증




여기 이 목사들이 말하는 진화론의 반증이란 것이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없다입니다.
이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이 목사는 진화론자들이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정작 생각이 없는 것은 자신이죠. 얼마나 생각이 없고 공부를 안하면 진화론의 증거가 뭔지, 진화론의 반증이 뭔지조차 헷갈릴까요.

창조론자들에게 이런 일은 흔합니다.


수천년동안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없었기에 진화가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제 대답은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란 말 자체가 잘못이긴 합니다만, 만약 고대 유인원을 원숭이라 칭한다면, 진화란 결코 한 개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한 세대만에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낳는 현상)도 아니구요.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에서도 설명했지만, 진화란 종족 전체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단속평형설요? 예, 단속평형설은 진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죠. 종(species)이 나뉘는데 겨우 수만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만약 생물들이 한 세대 안의 변화에 적응해 버린다면 역시 저는 진화론을 버릴 것입니다. 진화란 세대를 거듭하면서 적응하는 것이지 한 세대 안에서 적응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물론 환경의 변화에 짧은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있긴 하죠. 박테리아류들 말입니다. 그들 역시 한 세대가 한두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며칠만에(즉 수만 세대만에) 적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큰 규모를 생각할 능력이 없기에 공간규모를 종족 전체에서 단일개체로, 시간규모를 수만년에서 한세대로 줄여버리니 저런 잘못된 지식을 신도들에게 전파하게 되는 것이죠.

진화론 거짓 운운하기 전에 먼저 어떤게 진화론의 증거이고 어떤게 진화론의 반증인지부터 제대로 알고 말하라고 한다면 창조론자들에게는 무리한 이야기겠죠?

만약 정말로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현장이 목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버리고 (진화론도 창조론도 아닌) 제 3의 다른 이론을 찾아 연구를 시작할 것입니다. 창조론자들은 원숭이가 사람되는 모습을 요구했던 과거를 잊어버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진화론자들이 사라졌다고 좋아하겠죠. 그러다가 과학자들이 찾은 제 3의 이론을 물어뜯을 겁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 != 무신론

마당에 이 피어 있습니다.
아이들 : 저 아버지가 심은 거야
막내 : 내가 보기엔 꽃씨가 날아들어와 싹이 튼 것 같은데?
아이들 : 아버지가 심은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넌 아버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아버지가 꽃을 심지 않았다에서 아버지가 없다로 비약하는 아이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아이들이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설마라구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창조론자 : 저 수많은 동식물들은 이 만든 것이다.
과학자 : 내가 보기엔 수십억년동안 진화한것 같은데?
창조론자 : 이 만든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넌 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신이 만들지 않았다에서 신이 없다로 비약하는 창조론자들 역시 마찬가지겠죠.

창조론 이야기 - 근거 根據 basis


얼마 전에 받은 쪽지의 한 구절입니다. 저도 처음 보는 내용이라 흥미가 생기더군요(사실은 반론을 하기 위해...^^).
당장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카르데나스... 안나옵니다.
우인카레트... 안나옵니다.
아예 저 문장 전체를 구글링해 봤습니다.


딱 하나 나오는군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뭐 카르나데스가 뭔지 우인카레트가 뭔지 설명도 없이 딱 저 문장 하나밖에 없습니다. 보낸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결국 설명을 못하더군요.
아마도 누군가(창조과학자나 목사나 다른 창조론자)가 저런 말을 하니까 그 근거를 조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달달 외웠던 것 같습니다.

창조론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일이 많습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나름대로 근거를 대고는 있는 것 같은데, 막상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기들끼리 서로 근거를 대고 있는 것들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본 어느 답변입니다.



마찬가지로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한탄했다는 말만 있지, 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군요. 다시한번 구글링...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에 대한 항목은 어디에도 없군요. 다시한번 저 문장 전체를 넣어보겠습니다.

일치하는 항목 세개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내용은 저 지식인 답변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복사본이더군요. 정작 궁금한 내용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유명한 정보이론가'의 말이라기에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복붙이 확실한, 토씨조차 다르지 않은 내용들..
그런데 정작 궁금한 '유명한 정보이론가 H.P.요키'는 누구일까요?
한글이 아닌 영문구글에서 정보가 나오는군요. 그의 논문

A calculation of the probability of spontaneous biogenesis by information theory

에 초록(abstract)뿐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실망이더군요.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던 계산 -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튀어나올 확률을 계산한 것 뿐으로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나타나기에는 109년(10억년)은 너무 짧다'입니다.
문제는 첫째, 어느 누구도 원시스프에서 곧장 생명체가 튀어나왔다고 하지 않는다는 점(그 실험은 단지 '무기물로부터도 생명의 기본인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될 수 있다'이지 '생명이 나온다'가 아닙니다. 지금은 자기복제분자에 의한 화학진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탄생이론이 단지 원시스프이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RNA월드라든지 열수공이론 등 상당히 많은 생명탄생에 대한 이론이 있습니다. 그들 중 원시스프이론 하나에 대한 반론을 가지고 생명탄생이론 전체에 대한 딴지를 거는 것은 별로 논리적인 태도가 아니죠. 마치 '필트다운인은 위조로 판명되었어. 그러니 모든 화석은 위조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구나 H.P.요키는 이런 말을 했더군요.

Science has sufficiently elucidated the mechanics of Darwin’s theory of evolution that now the scientific nomenclature should be changed to Darwin’s LAWS of evolution and the origin of species
과학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제는 '다윈의 진화와 종의 기원의 법칙'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다윈의 진화론의 메커니즘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

출처 : http://aconservativelesbian.com/2010/01/01/hubert-p-yockey-says-its-time-for-science-to-change-its-nomenclature-to-darwins-laws-of-evolution-rather-than-darwins-theory-of-evolution/


창조론자들의 그런 식이라면

창조론자인 마샬 로빈슨은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를 더이상 거부할 수 없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켄트 호빈드 역시 더이상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을 것입니다.(마샬 로빈슨이 누구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켄트 호빈드가 언제 저런 맹세를 했냐구요? 저도 모른다니까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저 '카르나데스', '우인카레트'가 뭔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입니다. '아아치 카르'가 누군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자도 진화론을 모른다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창조론자들이 노리는 점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

'콩심은데 콩난다'는 말을 부정하는 진화론자는 없습니다.
한편으로 진화론자들은 '종이 나뉘는 것(콩이 콩이 아닌 두 종으로 나뉘는 것)이 진화다'라고도 하죠.


창조론자들(또는 진화론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이 두 말은 모순인 듯 싶습니다. 콩심은데서는 콩밖에 나지 않는데 진화란 콩이 콩이 아닌 다른 것이 된다는 말이니까요.

이렇게 진화론자들은 모순된 말을 하는 거짓말장이, 또는 궤변론자일까요?


어떤 곳에 다음과 같은 '콩콩이'가 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콩콩이가 단체사진을 찍는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겠죠. 사람도 키가 160cm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0cm에 가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몸무게도 40kg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kg인 사람도 있습니다. 눈이 큰 사람과 눈이 작은 사람, 몸에 털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등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나 양, 토끼 등도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이들과 오래 생활한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점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콩콩이의 단체사진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어느날 큰 지진이 일어나 이 콩콩이들의 보금자리 한가운데로 깊은 낭떠러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절벽 서쪽엔 풀밭이 우거졌으며 동쪽에는 여기저기 경사면이 생겨 자칫하다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몇년이 지난 후 다시 콩콩이들을 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이때 전에 찍은 콩콩이들을 모아 다시 찍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콩콩이들을 모아 찍은 것입니다.).


이들은 과연 콩콩이들일까요?

다시 몇년이 지난 후 콩콩이들을 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들은 과연 콩콩이들일까요?


몇년 간격으로 계속 사진을 찍은 결과입니다.


즉 낭떠러지 서쪽에서는 풀숲에서 눈에 잘 안띄는 초록색으로(이것을 푸르미라 부릅시다), 동쪽에서는 굴러 떨어지지 않는 네모꼴로(이것을 네모네모라 합시다) 진화가 일어났습니다.

자, 여기서 창조론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해 봅시다.
낭떠러지 서쪽에서 콩콩이가 푸르미를 낳은 것은 언제일까요? 그리고 낭떠러지 동쪽에서 콩콩이가 네모네모를 낳은 것은 언제일까요?
다른 말로 한다면, 최초의 푸르미, 최초의 네모네모가 태어난 것은 언제일까요?

최초의 푸르미, 최초의 네모네모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세대의 콩콩이들과 그 다음 세대의 콩콩이들 사이에 변화는 있었지만, 그 변화의 크기는 각 세대 콩콩이들 사이의 차이보다 훨씬 작거든요.
사람으로 말하자면 한 세대의 키가 160±5cm라면 그 다음세대의 키는 161±4cm라는 식으로, 평균키는 커졌지만 두 세대를 섞어놓더라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결과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커다란 차이로 바뀌는 것이죠.

우리가 콩콩이, 푸르미, 네모네모라고 이름을 쉽게 붙이지만, 자연에 있어 콩콩이, 푸르미 따위는 없습니다. 변화하는 생물들만이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편의상 비슷한 특징을 가진 생물들을 모아 이름을 붙인 것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콩콩이는 콩콩이를 낳지만 콩콩이는 푸르미로, 또 콩콩이는 네모네모로 진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저기서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 중간단계의 화석이 어디 있냐구요?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 2

'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에서도 한번 다루었지만 다윈의 진화론과 멘델의 유전법칙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하면 종이 변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다윈의 진화론이 부정된다고 말입니다.

http://www.kictnet.net/bbs/board.php?bo_table=sub5_1&wr_id=172&page=11

잠시 다른 이야기 좀 하죠.
중학교 과학에서 배우는 보일 샬의 법칙(Boyle-Charles' Law)이 있습니다. 기체의 온도와 압력, 부피에 관련된 식으로


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체를 가지고 실험해 보면 저 식이 정확하게 맞을까요?
죄송합니다만 실제 기체로 실험을 해 본다면 정확하게 저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보일 샬의 법칙은 이상기체(理想氣體 ideal gas), 즉 완전한 구형, 분자크기 0, 분자간 상호작용 0, 완전탄성충돌체가상적인 기체에서 정확하게 성립하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실제 기체는 크기를 가지고 있고 분자간 인력도 발생하고 있죠.


마찬가지로 멘델의 유전법칙 역시 일반적인 유전자가 아닌 이상유전자(ideal gene)*, 말하자면
1. 모든 유전자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성질(노랑 또는 초록)이 있다.
2. 유전자의 변이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3. 자연선택 또는 실험자의 선택에 의한 유전자의 도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조건 하에서만 정확하게 성립되는 법칙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저런 유전자가 존재할까요? 2번, 유전자의 변이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만으로도 이상적인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유전자의 변이자연선택에 의한 도태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에서는 이 두 가지를 제외합니다. 그런데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진화를 부정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덧 :
위에서 이상기체(ideal gas)니 이상유전자(ideal gene)니 이야기하면서 법칙과 현실의 차이를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창조론자들 중에서 '실제와 차이가 나는 것이 무슨 법칙이냐'라고 할지도 모르겠군요(아니, 과학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이해수준을 본다면 저런 말이 나올 가능성은 100%에 가까와 보입니다).
'이상기체에 적용되는 법칙'이란 말은 '최소한의 보정만으로 모든 기체'에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란 뜻입니다. 만약 산소기체라면 보일 샬의 법칙을 산소기체에 적용한 후 산소기체에 대한 보정을 하면 산소기체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죠.
마찬가지로 멘델의 법칙 또한 멘델의 법칙을 자연계의 유전자에 적용한 후 유전자에 대한 보정(돌연변이, 자연선택)을 하면 유전자의 움직임(진화)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라, 유전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만든 말입니다. 이상(異常)한 유전자가 아니라 이상(理想)적인 유전자를 말합니다. 하긴 너무나 이상(理想)적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異常)한 것이긴 합니다만.

엮인글 : 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

진화론 이야기 - 틱타알릭과 최초의 발자국

最古의 네발동물 발자국화석 발견
[과학] 네발 동물 상륙 생각보다 일러

현재 발견된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화석 틱타알릭보다 자그마치 3000만년 전에 이미 네발동물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그와 함께 "이는 수생동물의 상륙에 관한 모든 가설들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것"이라는 학자의 말을 침소봉대하여 틱타알릭을 중간화석의 위치에서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죠.
그들은  육상으로의 진출을 다음과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류 → 틱타알릭 → 양서류

 그러면서 그들은 진화론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완벽하게 이해한 진화론에 따르면 틱타알릭 이전에 네발동물의 발자국이 찍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거기에 틀린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해져서 틱타알릭을 제거하기 위해 삽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틱타알릭 이전의 발자국
먼저 틱타알릭을 발견한 닐 슈빈 박사 자신이 틱타알릭이 양서류의 직계조상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내 안의 물고기). 단지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리달린 물고기와 같은 형태의 중간종'을 거쳤을 것이라 판단했고, 실제로 그와 같은 화석(틱타알릭)을 찾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앞서 올렸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진화는 절대로 저렇게 단순하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가지치기(종분화)와 계속되는 멸종을 통해 진화가 일어납니다. 만약 창조론자들이 이해하는 것처럼 진화가 단순하게 일어난다면 수많은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분류하기 위해 그렇게 골치를 썩일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진화론자들이 실제로 설명하는 어류에서 양서류로의 진화과정을 간단하게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틱타알릭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틱타알릭류*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종분화와 멸종을 되풀이하다가 마침내 그들 중 하나가 양서류로 진화하고 나머지는 도태된 것이죠.
저 그림에서 볼때 틱타알릭은 양서류의 선조가 아니라,틱타알릭류들 중 한 종(種 species)일뿐입니다. 또한 윗 기사에서 말하는 발자국 화석 역시 틱타알릭 이전에 나타났던 틱타알릭류 동물의 발자국입니다.

㉯ "이는 수생동물의 상륙에 관한 모든 가설들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것"
수생동물의 상륙에 관한 모든 가설이 뭔지 먼저 살펴봐야겠죠.
1. 뭍으로의 진출은 3억 6천만년 전에 이루어졌다.
2. 뭍으로의 진출은 얕은 시냇가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발자국 화석의 발견으로 위의 가설들은 모두 날아가버립니다. 그대신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가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1. 뭍으로의 진출은 3억 9천만년 전에 시작되었다.
2. 뭍으로의 진출은 얕은 바닷가에서도 이루어졌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들이 이 새로운 가설에 제대로 맞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육상생물로의 진화 자체가 날아간 것은 아닙니다.

혹시 [육상생물로의 진화 자체가 날아간 것은 아닙니다.]이 말에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발자국 화석으로 날아간 가설'에는 위에서 제시한 것 이외에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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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타알릭류란 정식 학술용어가 아니라 제가 설명하기 위해 만든 말입니다. 그 당시 존재하던 틱타알릭처럼, 지느러미가 다리처럼 발달된 물고기들을 모두 일컫는 말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진화는 선형이 아니다

많이 알려진 말의 진화도

창조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의 진화도입니다. 왜냐하면 씹을 것이 많기 때문이죠.


<전략>

셋째, 각 단계의 말들의 이빨은 씹는 이와 갈아 부수는 이로 명확히 구별되며, 전이형태가 없다.[John N. Moore, Haeold S. Slusher; Biology: A serch for order in complaxity, Zondervan Publishing Company, Grand Rapids, Michigan, p 403, 1970]

<중략>

일곱째, 이러한 발굽수를 진화의 근거로 든다면 갈비뼈의 수(18→16→18개)나 허리뼈의 수(6→7→8→6개)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진화에 유리한 자료만 인위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학문의 객관성을 상실하는 행위가 아닌가? 이러한 발굽수의 변화는 여분의 발굽수를 생성케 하는 유전정보를 가진 유전자의 스윗치설이, 이빨의 변화도 자연에 대한 적응결과라기 보다는 유전자의 소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J. Salfati; The non evolution ofthe horse: special creation or evolved rock badger? Creation 21(3), pp 28-31, 1999]

<후략>
출처 : 창조과학회

실제로 현재까지 발견된 수십종의 말 화석들을 비교해 본다면 말의 진화계통도는 말이 안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 근거자료라는 것이 1970년, 1999년의 논문이라고 해도 시간에 따른 갈비뼈의 수나 허리뼈의 수가 들쑥날쑥한 것이 사실이라면 진화론으로 설명이 힘듦니다.
그렇다면 창조과학회의 말처럼 말의 진화는 거짓일까요?

저 위의 진화도는 1882년도에 그려진 것입니다. 그때까지 발굴된 몇 안되는 말 화석을 그때까지 밝혀진 진화론에 맞추어 배열하다 보니 그림과 같은 에오히푸스(Eohippus)에서 에쿠우스(Equus)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맞추어놓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전혀 수정없이 현재 교과서에까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발굴, 그리고 계속 발전되는 진화론에 의하여 말의 계통도는 이미 크게 수정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말입니다.

새로운 말의 진화도

즉 말의 진화는 19세기 그림처럼 단일한 진화계통이 아니라 수없이 복잡하게 가지친 - 수없이 많은 종분화가 일어나고, 수없이 많은 종이 전멸한 - 그리고 마침내는 Equus란 종 하나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전 세계로 퍼져나간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로써 창조론자들이 딴지를 걸던 이빨의 차이라든지(씹는 이빨과 부수는 이빨의 두 계통으로 분화) 갈비뼈, 척추뼈의 갯수(뼈의 갯수가 차이나는 여러 종의 분화)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의 진화에 있어서 한가지 문제라면, 19세기의 진화계통도가 아직까지 교과서에 실려있다는 정도입니다.





<전략>

물론 지느러미를 가진 동물이 걷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진화론적 사고 때문이다. 진화론에서는 물고기 같은 동물이 최초의 육상동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와 같은 이유로, 진화론자들은 물-육지 동물의 전이형태를 보여준다는, 그래서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로서 물고기 같은 생물체인 틱타알릭(Tiktaalik)과 같은 화석에 열광했던 것이다. (Read an example of the evolutionary enthusiasm in Meet Your Ancestor—the Fish that Crawled.)

그러나 이 발견은 틱타알릭이나 판데릭티스(Panderichthys), 그리고 다른 유사한 화석들의 진화론적 위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었다. 틱타알릭은 3억7천만년 전의, 기껏해야 3억8천6백만년 전의 동물로 추정되고 있었다. 만약 틱타알릭이 육지를 걷는 데에 최초로 적응한 바다생물이었다면, 그렇다면 그레고르츠가 발견한 동물은 무엇인가? 그는 그 동물을 네 다리를 가진 독특한 진정한 사지동물(true tetrapods)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 동물은 틱타알릭보다 최소 9백만년 이전에 이미 폴란드를 걷고 있었다!  

그 발견으로 인해, 이제 다른 고생물학자들은 이전에 잃어버린 고리로서 그렇게도 요란하게 떠들어대던 틱타알릭을 폐기처분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진화론적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되었다. ”사지동물의 기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전체적인 것을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캠브리지 대학의 클락(Jennifer Clack)은 설명했다.


<후략>
출처 : 창조과학회


이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천만년에 걸쳐 (위의 말 진화계통과 유사하게)어류에서 수많은 틱타일릭 비슷한 종들이 분화되었고 수천만년동안 틱타알릭 비슷한 종들이 발자국을 만들었다는 것이 현대 진화론적인 생각이죠.  오로지 창조론자들만이 어류→틱타알릭→양서류의 (진화론에서는 이미 버려진)단일계통에 얽매어 있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딴지를 걸 뿐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구요? 단지 화석증거가 기존 말의 진화계통도에 맞지 않으니까 화석증거에 맞도록 새로운 진화계통도를 만들어 끼워맞춘 것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발굴된 증거를 진화론에 끼워맞춘 것입니다. 그게 어때서요?
증거에 맞도록 이론을 수정하는 것은 진화론 뿐 아니라 과학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수정을 통해 지금까지 과학이 발전해 왔고 말입니다.
진화론에서는 '종의 분화'를 말하고 있고, 화석증거들을 '종의 분화'에 맞도록 배열할 수 있다는 것은 진화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과학에서의 금기는 이론에 맞추어 증거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론에 맞추어 증거를 수정하는 것은 창조론자들의 특기죠. 창조론에 맞도록 증거를 바꿔버리니까요)

그렇다면 모든 증거들을 진화론에 끼워맞추면 되는 것 아니냐구요?
아니죠. '캄브리아기의 토끼 화석'은 절대로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증거입니다. 캄브리아기의 토끼 화석은 종의 분화가 아니라 종의 창조를 말하게 되거든요. 그때문에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토끼화석이 발견된다면 진화론을 버리겠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구요.

그러니 창조론자들 여러분들은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화석증거들을 찾아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진화론에 끼워맞출 수 없는 화석증거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진화론이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그러니 진화론을 먼저 제대로 공부해야겠죠?

진화론 이야기 - 미친 원숭이

붉은털원숭이
인도와 중국 북부에 서식하는 붉은털원숭이(rhesus macaques)를 연구하던 스티븐 수오미(Stephen Suomi) 박사는, 매 세대마다 통제불능의 수컷원숭이(소위 미친원숭이)들이 일정비율로 태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미친원숭이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위험하게 뛰어다니는등 거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한 짓을 하곤 했습니다.

이 미친원숭이의 유전자를 분석해본 결과, 뇌에서 세로토닌을 만드는 부분의 유전자에 이상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우울증 치로제인 프로작(Prozac)은 두뇌의 세로토닌 합성에 영향을 줍니다). 아마도 먼 옛날 이러한 돌연변이가 일어난 후 그 유전자가 점차 증가해 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이는, 작게는 자기 자신의 위험으로부터 크게는 천적의 시선을 끌어 붉은털원숭이 집단 전체에 대한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돌연변이가 어떻게 자연선택이라는 '체'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요?
혹시 이 미친원숭이가 강간에 가깝게 암컷과 강제적인 짝짓기를 해서 유전자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도 있었지만, 관찰결과 이 미친원숭이들은 집단 전체의 배척을 받기에 암컷에 가까이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수오미 박사는 그 이후, 전체 붉은털원숭이 집단에 대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미친원숭이들 뿐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원숭이들이 이 '미친원숭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 유전자를 가진 원숭이들은 소수의 미친원숭이들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집단의 주도적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이 돌연변이는 원숭이를 미치게 하는 동시에 상당한 리더쉽을 발휘하게 만드는 그런 유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집단을 위험에 빠뜨리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자연선택에 의해 번성할 수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똑같은 유전자가 어떤 원숭이에게는 미친 짓으로 나타나고, 다른 원숭이에게는 리더쉽으로 나타날까요? 몇달에 걸친 연구 끝에 수오미박사는 어미원숭이의 양육방식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어미가 적절한 피드백으로 새끼원숭이를 교육시키면 그 '미친원숭이 유전자'는 높은 리더쉽으로 발현됩니다. 반면 그러한 피드백이 부족하거나 적절치 못하면 무모함으로 발현된다는 것이죠.

훗날 수오미박사는 인도를 떠나 중국 북부의 붉은털원숭이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붉은털원숭이가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중국에 정착한 것이 중국의 붉은털원숭이입니다.
여기서 수오미박사는 중국의 붉은털원숭이가 인도의 원숭이보다 훨씬 '미친짓'을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친원숭이 유전자'의 비율 역시 중국 쪽이 더 높았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미친 짓'을 한 원숭이들의 후예답게 말입니다.


참고문헌 : Suomi, S. J. (2005) "Genetic and environmental factors influencing the expression of impulsive aggression andserotonergic functioning in rhesus monkeys." In Development Origins of Aggression (R. E. Tremblay, W. H. Hartup, and J. Archer, eds.) New York, Guilford Press, 63-82

출처 : 진화론의 유혹(데이비드 슬론 윌슨)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은 일관성이 없다.




빛의 정체에 대해서는오랜 시간 과학자들이 연구해 오고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물체들은 모두 미립자들을 방출하며, 그 미립자가 눈에 부딫쳐 사람들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100년 후 엠페도클레스는 반대로 눈에서 나온 입자가 물체에 부딫칠 때 시각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그 당시에는 빛의 입자성을 말하고 있죠.

그 후 오랜시간의 중세가 끝나고 다시 빛에 대한 고찰이 시작된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뉴튼이 직접 그린 실험 스케치

뉴턴은 자신의 이중 프리즘 실험에 의해, 일단 프리즘으로 나뉜 빛은 다른 프리즘에 의해 다시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으로, 빛은 입자이기 때문에 프리즘으로 한번 나뉜 빛은 다시 나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것으로 뉴턴은 빛의 입자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의 호이겐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만약 빛이 입자라면, 두 줄기 빛이 교차할때 빛입자들의 충돌에 의해 서로를 교란시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죠. 그는 파동에 관한 호이겐스의 원리와 함께 빛의 파동성을 주장했습니다.

광전효과
그 이후 토마스 영의 이중슬릿에 의한 간섭실험, 그리고 빛의 파동을 수식으로 증명한 맥스웰의 방정식 등 빛의 파동성으로 결론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빛의 파동성으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금속에 빛을 쬐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광전효과는, 빛이 입자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죠.
그에 아인슈타인은 빛의 입자성을 다시 부활시켰지만, 몇백년동안 모인 빛의 파동성의 증거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빛의 양면성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론은 입자인 전자의 파동성을 발견하고 ‘물질파’라 명명한 루이 드 브로이에 의해 뒷받침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창조론자들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빛의 성질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가관이다. 빛이 입자랬다가 파동이랬다가 다시 입자랬다가, 결국에는 '빛은 입자면서 파동이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일관성없는 물리학을 믿을 수 있는가?

그런데도 이렇게 '일관성없는' 물리학을 가지고 뭐라 하는 창조론자들은 없습니다. 단지 '일관성없는' 진화론만을 물어뜯고 있는 것입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과학의 특징입니다. 그뿐 아니라 과학의 장점입니다.
만약 과학에 일관성을 도입한다면 아마 지금도 '물질에서 튀어나오는 빛이 눈에 부딫쳐서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이다'라는 2500년전 이론을 배우고 있겠죠.
과학이 일관성없이 변해 왔기에 지금 와서 우리는 각종 조명기구나 광통신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진화론 역시 일관성 없이 자꾸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화론 이야기 - 만약 진화론이 붕괴된다면...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연현상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일관성이 없다'는 창조론자들의 비난은 결국 '나는 과학을 전혀 모른다'는 고백일 뿐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의 정지?

유전자 알고리즘의 원리를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함수의 최소값을 유전자알고리즘으로 구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일정한 범위에서 랜덤한 값을 취한 후 함수값을 계산합니다.
위와 같이 6개의 랜덤값이 나온 경우 (지금 찾으려는 것이 최소값이므로) 함수값이 최소인 를 고릅니다. 그리고 번식(재생산 및 돌연변이)시킵니다. 즉 2세대의 값은 를 중심으로 근처에 분포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최소값인 번식시킨다면 3세대는 를 중심으로 분포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수치들은 최소값에 모이게 되며, 마침내는 함수의 최소값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초에 랜덤값의 분포가 다음과 같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는, 선택된 점들 중 최소값은 입니다. 결국 를 중심으로 재생산을 하기에, 다음세대는
가 되며, 결국 이 경우에는 최소값이 아닌 극소값 - 전체적인 최적은 아니지만 근방에서의 최적 - 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이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아무리 변이를 만들어도 그것은 이미 수렴된 값보다 나쁜 값이 되어 도태될 것이기에 더이상의 개선효과가 없는(진화가 안되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창조과학회의 주장
Phyllium bioculatum
잎벌레가 4700만년동안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화론이 거짓이라는 증거랍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잎벌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겉모습이 나뭇잎을 닯아서'입니다. 그런데 이 잎벌레에게 변이가 일어나서 모습이 (나뭇잎과)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변이체는 다른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어 잡아먹혀 도태될 것입니다. 즉, 잎벌레에게 있어서 현재의 모습이 전체적인 최적은 아닐지라도 위 알고리즘에서처럼 근방에서의 최적인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4700만년 동안이나 더이상의 진화를 멈춘 듯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이 변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환경이 변해야 합니다. 주위 나뭇잎의 모습이 변한다면 이들도 그 나뭇잎의 모습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결국 이런 간단한 생각조차 거부하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은 그야말로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죠,

뱀발 : 창조주의 졸작인 인간의 눈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시세포가 혈관 뒤에 있던 세포였기에, 문어의 눈이 아니라 현재 척추동물의 눈 - 전체적인 최적은 아니지만 근방에서의 최적 - 으로 수렴된 것이죠.


* 이 보기는 유전자 알고리즘을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문제입니다. 유전자알고리즘보다는 미분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여기서는 이해하기 쉬운 보기를 제시한 것입니다.

** 사실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창조론적인 생각이죠. 그들 역시 진화를 했습니다. 창조론을 부정하는 살아있는 화석을 참고하세요.

창조론 이야기 - 도깨비불(fen fire)

출처
먼 옛날부터 공동묘지 주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빛이 비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극히 미약한 불빛이었지만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밤에 활짝 열린 동공을 통해서 그 불빛은 선명하게 보일 수 있었죠. 더구나 그 불빛은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깜박거리기도 하는 등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 그 불이 춤추던 자리에는 웬 뼛조각만 뒹굴고 있었죠. 그 불빛을 사람들은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두려워했습니다.

과학문물이 들어오면서 도깨비불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 과학적으로 봤을 때 도깨비가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구? 도깨비란게 있을 리가 없잖아. 도깨비불? 그건 보나마나 유리조각에라도 반사된 불빛을 봤거나 아니면 환상을 본 거겠지.
㉡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는 거야. 도깨비불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분명히 도깨비는 존재해, 그 증거가 도깨비불이라구.

㉠은 극단적인 '과학숭상론자', 그리고 ㉡은 극단적인 '과학불신론자'로서 둘은 양 극단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도깨비불의 정체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무덤을 동물들이 파내서 노출된 뼈에 포함되어 있는 인 성분이 빛을 내는 인광(燐光 phosphorescence) 현상이며, 때때로 동물들이 뼈를 물고 움직일때 도깨비불이 춤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혀낸 것은 ㉠처럼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처럼 현상의 원인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돌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현상 자체는 받아들이면서 그 현상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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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나요. 창조론자들은 위에서 말한 ㉠과 ㉡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이 하는 말은 결국 다음과 같습니다.


㉠ 과학적으로 봤을 때 생물들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구? 진화가 가능할 리가 없잖아. 고리종? 그건 단순한 적응일 뿐이야. 돌연변이? 돌연변이는 다 죽어. 사인배열? 모두 가짜야.

㉡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는 거야. 생물체들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분명히 지적설계자는 존재해, 그 증거가 생물체들이라구.

그들은 진화를 뒷받침하는 현상 자체를 무시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의미가 전혀 없는 '신'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과학이 필요할 때는 과학에 모든 것을 거는 '과학숭상론자'가 되었다가(노아의 방주 연대측정법), 과학이 걸림돌이 될 상황에서는 '과학불신론자'가 되는(지구연대측정) 카멜레온이랄 수 있죠.
정말로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현상(고리종, 이로운 돌연변이, 사인배열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신'을 배제한 설명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처럼 현상 자체를 무시하거나 ㉡처럼 비과학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면현 상황에서 한발자국의 진보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처럼 양 극단을 오가는 태도는 말할 것도 없죠.

창조론 이야기 - 유리(琉璃 glass)와 죽은 아몬드(?)

먼 옛날, 길을 가던 여행자가 어느 강가 모래밭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짐을 챙기고 모닥불을 끄던 여행자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닥불 밑의 모래가 녹아 반짝이는 고체가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유리의 발견이었습니다.

삼국시대 유리
그 이후 유리는 그릇 또는 장신구로서 고대사회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투명하게 반짝이는 유리구슬 같은 장신구들은 귀족들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유리구슬을 만들어 파는 장사치들은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시간이 지나 새로이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고, 다이아몬드를 깎으면 유리구슬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다운 광채가 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순식간에 다이아몬드는 유리구슬을 제치고 귀족들의 장신구가 되었습니다. 유리는 장신구의 역할에서 그릇의 역할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리구슬이 헐값이 되자, 유리구슬 장사치들은 애가 탔습니다. 그들은 유리구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했습니다.
그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정밀하게 깎기 위해 보석세공사들이 어떤 고생을 하는지에는 전혀 관심 없던 그들은 유리구슬을 다이아몬드와 비슷하게 대충 깎아내고는,
"봐라, 이 유리보석이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느냐? 이것이 진짜 보석이다. 모두들 다이아몬드 따위는 버리고 이 유리보석들을 가지고 다녀라"
라고 거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를 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유리란 유리를 모두 모아 보석을 만드는 바람에 그릇을 만들 유리가 동이 났지만, 그리고 그들이 기껏 만든 유리보석은 다이아몬드와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 버리지만, 그들의 관심은 이미 '유리보석의 권위를 되찾자(그래서 비싼 값에 팔자)' 뿐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지식이 보잘것없었을 때는 종교의 가르침이 진리라고 여겨졌습니다. 성경이나 불경의 가르침 말이죠. 특히나 (글자 그대로 진리라 여겨졌던) 성경은 그대로 역사서였고 과학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경전들의 오류가 하나씩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고고학적 발견으로 경전이 역사서가 아니라는 것이 알려졌고, 과학의 발전으로 경전이 과학책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윗 이야기에서 음식그릇은 다이아몬드로는 만들 수 없고 오직 유리로만 만들 수 있듯이, '삶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은 과학책이나 역사서로서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종교인들은 경전의 역할을 '삶의 지침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아예 '불경이 과학적 진리다'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천주교에서도 진화론을 인정하는 등 과학책으로서의 역할을 버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개신교만이 '아~~ 옛날이여'만을 외치며 유리그릇 역할도 포기한채 유리보석을 만드는 삽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리는 유리그릇을 만들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유리로 보석을 만든다면 '가짜보석'이라는 비웃음만 받으며 다이아몬드와 부딪혀 깨질 뿐입니다. 유리는 다이아몬드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성경을 '삶의 지침서'로 인정할 때 성경의 가치가 올라가고 성경의 권위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성경을 과학책이나 역사서로 이용하려 한다면 성경은 '사이비과학', '거짓역사'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무신론자들이 아닙니다. 성경을 과학책 취급하는 창조론자들이 성경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진화의 속도

한-미-불 공동연구진, 진화론 입증

초파리의 진화는 600 세대 후에도 없었다.

둘 다 진화에 관련된 실험입니다(사실 초파리 실험은 실제로 진화를 일으키려는 실험이 아닙니다만).
그런데 대장균(E.coli) 실험에서는 불과 20년만에 뚜렷이 구분되는 대장균으로 종분화가 일어난 반면, 초파리의 경우에는 35년이 지났는데도 창조론자들이 '진화실험 실패'라 주장할 정도로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진화는 '변이가 생긴 자손들' 사이의 '자연선택'에 의해 일어납니다. 즉, 세대교체가 빠를수록 더 많은 자손에게 더 많은 변이가 누적될 수 있고, 더 빠른 진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회 문서에도 나오는 대로 '20년간의 대장균 실험'에서는 무려 4만세대가 걸린 반면 '35년간의 초파리 실험'에서는 그 1.5%에 불과한 600세대가 지났습니다. 대장균은 하루에도 몇번씩 생식활동(분열)이 가능하지만, 초파리는 부화한 후 며칠이 지나야 번식이 가능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므로 '35년동안 왜 진화를 못했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600세대 동안에는 진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따져야 할 겁니다. 물론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사람은 4000세대와 600세대 대신 20년과 35년만을 보겠지만 말입니다.




진화론에서 종분화의 대표적인 예가 고리종입니다

이 고리종은 http://chamsol4.blogspot.com/2010/08/ring-species.html 에서와 같이 하나의 개체였던 것들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각자 소진화를 계속해 나가다 한바퀴를 빙돌아서 서로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서로 교배가 불가능하고, 인공수정도 불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생물학적 종의 정의를 보았을 때에 이 두 개체는 서로 교배도 불가능하고, 2세를 만들 수도 없으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겠죠

그렇다면 완전히 종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든 의문점이 인간의 경우에는 어떤가라는 것입니다


현대 인류는 피부색에 따라 황인, 흑인, 백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두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으며, 2세도 교배가 가능하고, 그 2세들도 3세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의 모든 인류는 전부 같은 종이라고 봐도 무관하겠지요?

저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점점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그러면서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인류는 서로 다르게 진화되었을 것입니다

인류에 황인, 흑인, 백인이 있는 것으로 볼때 서로 다르게 진화된 것은 확실하죠

그런데 그렇게 서로 다르게 진화된 인류는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습니다

고리종에 따르면 서로 다른 지역,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진화되었을 인류가 서로 교배도 불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없어야만 하지요

그런데 실상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 같은 인간끼리는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습니다

팡게아의 분리는 고생대 말기에 일어났고, 현재의 대륙은 신생대에 확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500만년동안의 신생대 동안에 모든 생물은 서로 다르게 진화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기원이라고 불리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300만년 전에 출현했고요

300만년 동안 인류가 변화한 것으로 봐서 300만년이라는 시간은 진화를 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기 서로 다른 피부색으로 진화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몇십만년의 시간은 진화를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고요


하지만 인간은 서로 같은 종으로 진화를 했습니다

서로 교배와 생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면 말이죠

어떻게 전세계에 있는 인간들이 전부 같은 종으로 진화가 된 것인가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설마 인간에게만 고리종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니면 300만년의 시간동안에는 소진화밖에 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인간은 왜 종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300만년의 시간은 종분화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인가요?


이 질문 역시 비슷한 답을 할 수 있습니다.
버들솔새의 경우 한 세대는 1~2년에 불과합니다. 부화한지 1~2년만 지나면 다시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인간의 경우, 한 세대는 30년입니다. 원시인들의 경우에도 최소한 10년은 넘었을 겁니다. 그러므로 버들솔새에 비해 최소한 10배의 시간이 흘러야 인류가 고리종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이외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300만년 전의 인류였지만, 현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대륙으로 건너간 것은 불과 4만년 전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인류는 상당히 활동적인 종입니다. 걸핏하면 자신의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정착하든지 전쟁하든지 하는 종족이죠. 이러한 이주가 있을 때마다 다른 곳에 있던 유전자가 섞입니다. 즉, 생식적 격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유지될수 있었던 것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피 없는 물고기

아프리카 희망봉의 남쪽, 희망봉과 남극대륙 거의 중간에 '부베 섬'이 있습니다. 현재로는 노르웨이령으로, 빙하로 덮여 있는 작은 섬입니다.

1930년, 이곳에 도착한 학자들은 놀라운 생명체를 발견합니다. 이곳에서만 사는 물고기였습니다.
겉모양은 일반 물고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커다란 눈,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길게 튀어나온 턱과 그 안의 이빨들...
그러나 다른 물고기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물고기의 몸이 투명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얼음처럼 투명하다고 해서 얼음물고기(Ice Fish : 아래 사진)라 이름붙여진 이 물고기는, 연구결과 피에 헤모글로빈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척추동물의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포함되어 있어 산소를 온몸으로 전달한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 얼음물고기의 피에는 소량의 백혈구들만이 발견되었을뿐 거의 완전한 소금물임이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헤모글로빈 없이 산소공급이 가능할까요? 비밀은 기체의 용해도에 있습니다. 고체물질은 온도가 높을수록 용해도가 크지만 기체는 온도가 낮을수록 용해도가 커지죠. 남극해 근처의 -1℃ 이하의 물에서 사는 이 얼음물고기의 피에는 충분한 산소가 녹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헤모글로빈이 없어도 충분한 산소를 온몸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얼음물고기의 DNA를 조사해본 결과,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가 완전히 파괴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최초에, 생존에 필수적인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났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없는 얼음물고기는 도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곳은 남극해 부근이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헤모글로빈 없이도 충분한 산소가 피(소금물)에 녹아 몸에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헤모글로빈이 있을 경우, 저온에서는 혈액의 점도가 증가합니다(그때문에 차가운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일반적으로 적은 양의 적혈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헤모글로빈을 만들지 않는 얼음물고기들은 오히려 저온에서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자연선택상의 이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역시 비타민 C 유전자의 경우와 같이 '나쁜 돌연변이지만 환경에 의해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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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창조론자 또는 지적설계론자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변이가 생기든, 그것은 태초에 지적설계자가 미리 넣어놓은 유전자가 발현된 것에 불과하며 진화에 의해 새로운 유전자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 얼음물고가의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봅시다. 위에서 '얼음물고기의 헤모글로빈 유전자가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돌연변이는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완전히 파괴'할 정도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일단 아주 작은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헤모글로빈 유전자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헤모글로빈 유전자에 계속 생기는 돌연변이는 더이상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용하지 않는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계속되는 돌연변이에 의해 파괴됩니다. 바로 창조론자들이 좋아하는 '열역학 제 2 법칙'에 의해서 말이죠.
그러므로 지적설계론자들의 말대로 미리 만들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유전자가 있다면, 그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대상이 아니므로 돌연변이를 걸러낼 수 없고, 결국 그 유전자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뱀발 : 이 얼음물고기는 놀라운 진화의 결과물입니다만, 불행히 그 미래는 밝지 못합니다. 전지구적인 온난화에 의해 그들이 사는 환경도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모글로빈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의 피에 녹는 산소량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결국 그들은 질식해서 도태될 것입니다. 완전하게 파괴된 유전자로 더이상의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출처 :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Making of the Fitness(션 B 캐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