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 2

'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에서도 한번 다루었지만 다윈의 진화론과 멘델의 유전법칙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하면 종이 변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다윈의 진화론이 부정된다고 말입니다.

http://www.kictnet.net/bbs/board.php?bo_table=sub5_1&wr_id=172&page=11

잠시 다른 이야기 좀 하죠.
중학교 과학에서 배우는 보일 샬의 법칙(Boyle-Charles' Law)이 있습니다. 기체의 온도와 압력, 부피에 관련된 식으로


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체를 가지고 실험해 보면 저 식이 정확하게 맞을까요?
죄송합니다만 실제 기체로 실험을 해 본다면 정확하게 저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보일 샬의 법칙은 이상기체(理想氣體 ideal gas), 즉 완전한 구형, 분자크기 0, 분자간 상호작용 0, 완전탄성충돌체가상적인 기체에서 정확하게 성립하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실제 기체는 크기를 가지고 있고 분자간 인력도 발생하고 있죠.


마찬가지로 멘델의 유전법칙 역시 일반적인 유전자가 아닌 이상유전자(ideal gene)*, 말하자면
1. 모든 유전자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성질(노랑 또는 초록)이 있다.
2. 유전자의 변이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3. 자연선택 또는 실험자의 선택에 의한 유전자의 도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조건 하에서만 정확하게 성립되는 법칙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저런 유전자가 존재할까요? 2번, 유전자의 변이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만으로도 이상적인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유전자의 변이자연선택에 의한 도태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에서는 이 두 가지를 제외합니다. 그런데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진화를 부정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덧 :
위에서 이상기체(ideal gas)니 이상유전자(ideal gene)니 이야기하면서 법칙과 현실의 차이를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창조론자들 중에서 '실제와 차이가 나는 것이 무슨 법칙이냐'라고 할지도 모르겠군요(아니, 과학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이해수준을 본다면 저런 말이 나올 가능성은 100%에 가까와 보입니다).
'이상기체에 적용되는 법칙'이란 말은 '최소한의 보정만으로 모든 기체'에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란 뜻입니다. 만약 산소기체라면 보일 샬의 법칙을 산소기체에 적용한 후 산소기체에 대한 보정을 하면 산소기체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죠.
마찬가지로 멘델의 법칙 또한 멘델의 법칙을 자연계의 유전자에 적용한 후 유전자에 대한 보정(돌연변이, 자연선택)을 하면 유전자의 움직임(진화)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라, 유전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만든 말입니다. 이상(異常)한 유전자가 아니라 이상(理想)적인 유전자를 말합니다. 하긴 너무나 이상(理想)적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異常)한 것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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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과학이나 삶이나 어디서든 100% 확률이 존재하지 않지요.

    워낙 큰 우주 공간과 시간이 있기때문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저희들이 100% 이해하기도 힘든 것이지요...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조금식 조금식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공부의 재미가 아닐듯 싶습니다...

    400년 전에는 지구는 평평하다가 진리였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지구 같은 행성이 없다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불과 100여년 사이에 지구가 동글다고 믿기 시작하고 지구가 우주의 끝자리에 있으며 지구 같은 행성을 발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지구가 타원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과학의 발전에 따라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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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의 발전에 따라 바뀌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바뀌는 폭은 어떨까요?
      http://chamsol4.blogspot.kr/2011/12/pi.html

      아시모프도 비슷한 편지를 쓴 적 있습니다.
      http://www.atheism.or.kr/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39343

      결국 과학의 발전에 따라 과학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 바뀌는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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