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달리고 있는 태양계

해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 온기에서 피하여 숨은 자 없도다. [시편 19:5]

옛날에 이것을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동쪽에서 떠서 하늘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지는 해를 묘사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성경의 한구절 한구절이 진리임을 확신하는 오늘날의 천동설자들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창조과학회'에서는 이에 대한 새뜻한 해석을 내놓았네요.


구약 성경 시편 19편 5절과 6절에 해(태양계)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 온기에서 피하여 숨은 자 없도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20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서 우리 과학자들이 조금 알게된 사실들을 3500년 훨씬 이전에 쓰여진 시편기자는 이미 태양이 달리고 있고 하늘이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학자들이 우주가 초속 250 Km로 달린다고하는데, 이 속도는 매우 빠른 소총 탄알이 초속 1Km를 진행하는 것에 비한다면 250 배나 더 빠르게 우주를 날고 있는 것이 된다. 이는 지구가 태양을 1년간 공전하기 위하여 초당 29.8Km의 원주속도로 달려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지구도 총알 보다 거의 30배 빠르게 궤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시편에 구태여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늘 이 끝에서 저 하늘 끝까지 운행된다는 그 사실을 시편기자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고성능 관측장비도 없었고, 전파 천문학도, 컴퓨터도 없었던 그 당시에 그러한 지식을 가질 수 있었을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인다는 옛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 수많은 옛이야기들이 모두 은하계에 대한 태양의 공전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성경은 진리인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결국 과학의 발견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억지는 창조과학회의 찌질함과, 그것에 속아넘어가는 광신도들의 수준을 보여줄 뿐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모든 인간은 돌연변이다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진화론에 관련된 것들이죠.

'나는 상대성이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나는 양자역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진화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 생각하는 사람은 꽤 많죠.
특히나 진화를 언급하는 여러 영화(Evolution), 만화(포켓몬, 디지몬) 등으로 진화론을 배운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실 포켓몬이나 디지몬 등에서 말하고 있는 '진화'는 진화가 아니라 '변태 變態 metamorphosis' 가 맞습니다. 바바리맨이나 SM같은 변태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태하거나 애벌레가 나비로 변태하는 것처럼 말이죠.

돌연변이 역시 마찬가지로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X-men이라든가 각종 SF물,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묘사된 돌연변이들에 의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연변이라고 하면 이상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몸 여기저기서 촉수 같은 것을 달고 있다거나 눈이 셋, 팔이 넷이라거나...


그러나 실제로 돌연변이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유전자 복사 중에 오류가 생기면 그것이 바로 돌연변이입니다. 그리고 그런 복사오류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2015년 KBS '넥스트 휴먼'이란 기획물에서 나온 한장면입니다.


즉 돌연변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돌연변이는 나쁜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약 35~50개, 많을 경우에는 100개가 넘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X-men같은 초능력도 없고 등에 촉수가 돋아나지도 않은 '평범한 돌연변이'일 뿐이죠.

만약 그 돌연변이가 Junk DNA처럼 쓰이지 않는 부분에서 일어났다면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돌연변이가 될 것입니다.
만약 그 돌연변이가 눈 색깔을 결정하는 부분에서 일어났다면 눈 색깔에 돌연변이로 나타날 것입니다.
만약 그 돌연변이가 피부색을 결정하는 부분에서 일어났다면 피부 색에 돌연변이로 나타날 것입니다.
만약 그 돌연변이가 혈구를 만드는 부분에서 일어났다면 겸상적혈구증+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돌연변이에 의해 눈 색깔이 바뀐다거나 피부 색깔이 바뀌는 것이 즉각적으로 생존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겸상적혈구증 역시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생존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므로 이들 돌연변이들은 도태되지 않고 유전자풀에 남아있게 되며 이들이 진화의 추진력이 될 수 있는 것이죠.

+ 겸상적혈구증 역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