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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이야기 - 지층연대 측정법

순환논리란 자꾸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논리를 말하죠.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런 것이 순환논리입니다. 이 두 개의 논리로는 철수네 집도 영희네 집도 찾을 수 없는, 있으나마나한 논리죠.
대표적으로 성경무오론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오류입니다.

1.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2.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3.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4.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5.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6.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

마찬가지로 성경이 신의 말씀이라는 근거가 성경 자체에 있는 이상 이 논리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순환논리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0. 영희네 집은 학교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와 같이 최초에 기준이 되는 논리 하나만 추가한다면 저 논리는 '순환논리의 오류'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초의 논리(0번)는 순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창조과학회에서 소위 '진화론의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들 중에 '화석연대의 순환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만약 진화론이 정말로 저런 순환논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이미 예전에 과학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마치 지금 창조론이 버림받은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화석과 지층의 연대측정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0. 지층연대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즉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층의 절대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면 '순환논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지층의 연대는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퇴적암에 연대측정을 해봐야 그것은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용암에서 굳은 시간'일 뿐,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퇴적된 시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하지만 창조과학회에서 말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층의 연대는 간접적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음과 같은 지층이 있습니다.


이 지층이 만들어진 순서는 어떨까요?
가장 먼저 ㉠과 ㉡, ㉢이 차례로 만들어진 후, 화산 폭발로 인해 ㉥의 용암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층이 융기하여 침식을 거친 후 다시 침강해서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 용암이 굳은 화성암 - 연대측정을 할 수 있다 - 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 화성암을 연대측정해서 500만년의 나이가 나왔다면 이 화성암에 의해 뚫린 ㉠과 ㉡, ㉢의 나이는 최소한 500만년 이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에 포함되어 있는 화성암 입자(자갈 등 - 윗 그림에서는 초록색 덩어리)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때 나오는 연대는 '자갈이 퇴적된 연대'가 아니라 '자갈이 용암에서 굳은 연대'입니다.
하지만 지층에 자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자갈이 포함되어 있던 암석이 생성된 후 그 암석이 침식되어 지층이 생겼다는 말이죠. 즉 저 자갈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나왔다면 ㉢의 나이는 최대한 600만년 이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저 경우에 지층 ㉢의 나이는 500만~600만년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죠.

또는

이런 지층에서도 마찬가지죠. 이 지층은 가장 먼저 ㉠과 ㉡이 만들어진후 ㉦이 관입해 들어왔고, 다시 침식을 받은 이후 , ㉢이 쌓이고, 다시 ㉥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식을 거친 후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과 ㉦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으니, ㉢의 연대는 저 둘의 중간이라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층의 나이를 판단하고, 그 지층에 포함된 화석의 나이를 판단한 이후에야, 이 화석이 표준화석이 되어, 다른 (간접적으로도 연대를 측정할 수 없는) 지층의 연대를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순환논법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덧 : 물론 만약에 관입된 용암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지층에 포함된 자갈의 연대가 500만년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용암이 관입했을때 ㉢지층은 그때 만들어지지도 않았던 자갈을 포함하고 있다는 모순이 생길 것입니다. 연대측정법의 붕괴죠.
창조론자 여러분들은 이런 모순이 있는 지층을 찾아서 학계에 보고하도록 하세요. 여러분들이 찾은 지층을 과학자들이 인정한다면 여러분들이 바라는 대로 젊은 지구론(지구는 6000년 전에 창조되었다)과 생명창조론(모든 종이 한순간에 창조되었다)이 정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화론의 증거 vs 창조론의 증거

* 다음과 같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인간과 공룡, 물고기와 맘모스의 화석입니다.


창조론자 : 이것은 노아의 홍수 때문에 파묻힌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진화론자 : 이것은 아득한 옛날 살던 동물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둘 다 자신의 학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둘 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군요.


 * 이번엔 다음과 같은 지층이 발견되었습니다.
 
창조론자 : 역시 노아의 홍수 때 생긴 지층이다. 실제로 화산폭발 등의 격변에 의해 이런 지층이 생긴 기록이 있다.
진화론자 : 아득한 옛날부터 퇴적된 지층이다.

역시나 둘 다 설득력이 있군요.



*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층과 화석을 동시에 봅시다.
 
창조론자 : 노아의홍수때, 멍청한 공룡들은 밀려오는 물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낮은 곳에 묻혔고, 맘모스는 물을 피해 달아나다가 높은 곳에, 영리한 인간은 가장 높이 달아나서 묻혔다.
진화론자 : 가장 아래층은 먼 옛날, 물고기들만이 있을 때의 화석이고, 그 위층은 각각 공룡으로의 진화가 일어났을때, 포유류의 진화, 인간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어느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더도 말고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만 제시해 보세요
창조론자들이 종종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 하나'는 없습니다. 화석증거도, 지질학적 증거도, 유전학적 증거도 그 자체만으로는 진화론을 증명하기에 부족합니다. 얼마든지 창조론적 반론이 나올 수 있거든요.
하지만 위에서도 나와 있듯, 진화론의 증거들은 모이면 모일수록 상승작용을 일으켜 진화론을 뒷받침합니다. 마치 앞의 진화론 이야기 - 수페르사우루스의 숨쉬기에서와 같이, 새의 허파와 수페르사우루스의 구멍난 뼈, 코엘로피시스의 구멍난 뼈, 트라이아스기의 산소 농도 등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증거들을 조합하면, 수페르사우루스의 거대한 덩치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지듯이 말입니다.

 창조론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증거 하나하나는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러개의 증거가 모인다면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방해해서 오히려 창조론의 반대증거가 됩니다. 그래서 창조론자들은 주로 하나하나의 증거에만 매달리지, 진화론처럼 여러개의 증거를 조합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억지로 연결하면 위의 창조론자와 같이 유치한 설명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뱀발 : 실제로 맘모스와 인간은 동시대에 있었으므로 같은 지층에서 나타납니다. 저것은 '맘모스의 선조' 쯤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