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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자들의 흑백논리

자연계에는 다음과 같은 수많은 빛깔들이 있습니다.

먼셀의 컬러트리

이런 빛깔들이 모여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창조론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기독교에서는 태생부터 대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이분법에 익숙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아니면 이며
야훼가 아니면 우상이고
정통교단이 아니면 이단입니다.
선택받은 유대인이 아니면 모두 이방인이며
사람들은 의인이 아니면 악인이고,
구원 아니면 죽음이며,
나중에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흑백논리에 익숙해진 창조론자들은 자연조차도 흑백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 어떤 이론이 완전히 맞지 않으면 완벽하게 틀린 것입니다.
㉡ 어떤 대상이 생물이 아니면 무생물이며
㉢ 두 동물이 같은 종이 아니면 완전하게 다른 종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검은색과 흰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색도 있고 각종 색깔들도 있습니다. 이런 중간색을 모두 무시해 버리고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사물을 본다면 마치 이런 그림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죠.








㉠ 어떤 이론이 완전히 맞지 않으면 완벽하게 틀린 것입니다.

앞에서도 몇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이를테면

㉮ 복어독을 먹으면 죽습니다.
㉯ 복어독을 먹어도 죽지 않습니다.

서로 반대되는 이 두 명제들 중 어느것이 완벽한 진실이고 어느것이 완전한 거짓일까요?
말하자면 둘 다 완벽한 진실도, 완전한 거짓도 아닙니다. ㉯는 복어독을 먹어보면(?) 쉽게 반증되며 ㉮ 역시 극소량의 복어독을 먹으면 죽지 않으므로 반증 가능합니다. 오히려 극소량의 복어독(tetrodotoxin)은 근육경련에 대한 치료약으로 쓰입니다.

tetrodotixin
하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는 완전한 진실은 아니지만 진실에 가까운 명제입니다. ㉯는 완전한 거짓은 아니지만 거짓에 가까운 명제죠.
아무튼 '복어독을 먹으면 죽습니다'가 완전한 진실이 아니라고 해서 '복어독을 먹어도 상관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뭐라고 할까요?


㉡ 어떤 대상이 생물이 아니면 무생물이며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란 책에서는 모터사이클이 생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토론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물인지 무생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그 기준을 찾아봅시다.

㉮ 생물은 호흡을 한다.
모터사이클 역시 호흡을 합니다. 엔진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며 그중 산소를 사용하고 배기구로 이산화탄소를 내뿜습니다.
㉯ 생물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모터사이클 역시 외부에서 에너지(휘발유)를 받아들입니다.
㉰ 생물은 생각할 수 있다
토마토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 생물은 생식한다.
생식하지 못하는 노새는 무생물일까요?

이 외에도 더 있지만 너무 많군요...
꼭 이런 비유가 아니더라도 바이러스는 생물일까요? 유전체는 가지고 있지만 번식은 전적으로 다른 살아있는 세포에 의존하는 미생물 말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큰 소동이 벌어졌던 프리온(Prion)은 어떨까요? 프리온은 유전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단백질 분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온은 스스로 증식합니다.

생물과 무생물을 정확히 나눌 수 있는 생물학자는 없습니다. 지금은 사물은 완전한 생물완전한 무생물 사이의 어디엔가 위치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은 치솔보다 생물에 가깝다. 로봇은 모터사이클보다 생물에 가깝다. 개는 로봇보다 생물에 가깝다
이 책에 나온 한 구절입니다.

㉢ 두 동물이 같은 종이 아니면 완전하게 다른 종입니다.
이것은 고리종의 보기로 완벽하게 반박됩니다.


윗 그림에서 ㅎ의 파랑새와 ㅌ의 새는 같은 종입니다., ㅌ과 ㅊ의 새도 같은 종이고... ㅍ과 ㅎ의 빨강새도 같은 종입니다. 하지만 ㅎ의 파랑새와 빨강새는 다른 종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ㅎ의 파랑새와 ㅌ의 새는 100% 교배 가능합니다. ㅎ의 파랑새와 ㅊ의 새 사이에서는 교배성공율이 100%가 안됩니다. ㅇ, ㅂ 등으로 계속 멀어질수록 교배성공율은 점점 떨어지죠. 즉 종과 종은 정확하게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아무튼 여러 종교들 중에서 기독교계열의 개신교만이 진화론을 거부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 신앙적) 이유가 있겠지만, 이와 같은 흑백논리 역시 순진한 개신교인들이 진화론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

'콩심은데 콩난다'는 말을 부정하는 진화론자는 없습니다.
한편으로 진화론자들은 '종이 나뉘는 것(콩이 콩이 아닌 두 종으로 나뉘는 것)이 진화다'라고도 하죠.


창조론자들(또는 진화론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이 두 말은 모순인 듯 싶습니다. 콩심은데서는 콩밖에 나지 않는데 진화란 콩이 콩이 아닌 다른 것이 된다는 말이니까요.

이렇게 진화론자들은 모순된 말을 하는 거짓말장이, 또는 궤변론자일까요?


어떤 곳에 다음과 같은 '콩콩이'가 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콩콩이가 단체사진을 찍는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겠죠. 사람도 키가 160cm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0cm에 가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몸무게도 40kg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kg인 사람도 있습니다. 눈이 큰 사람과 눈이 작은 사람, 몸에 털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등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나 양, 토끼 등도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이들과 오래 생활한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점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콩콩이의 단체사진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어느날 큰 지진이 일어나 이 콩콩이들의 보금자리 한가운데로 깊은 낭떠러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절벽 서쪽엔 풀밭이 우거졌으며 동쪽에는 여기저기 경사면이 생겨 자칫하다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몇년이 지난 후 다시 콩콩이들을 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이때 전에 찍은 콩콩이들을 모아 다시 찍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콩콩이들을 모아 찍은 것입니다.).


이들은 과연 콩콩이들일까요?

다시 몇년이 지난 후 콩콩이들을 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들은 과연 콩콩이들일까요?


몇년 간격으로 계속 사진을 찍은 결과입니다.


즉 낭떠러지 서쪽에서는 풀숲에서 눈에 잘 안띄는 초록색으로(이것을 푸르미라 부릅시다), 동쪽에서는 굴러 떨어지지 않는 네모꼴로(이것을 네모네모라 합시다) 진화가 일어났습니다.

자, 여기서 창조론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해 봅시다.
낭떠러지 서쪽에서 콩콩이가 푸르미를 낳은 것은 언제일까요? 그리고 낭떠러지 동쪽에서 콩콩이가 네모네모를 낳은 것은 언제일까요?
다른 말로 한다면, 최초의 푸르미, 최초의 네모네모가 태어난 것은 언제일까요?

최초의 푸르미, 최초의 네모네모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세대의 콩콩이들과 그 다음 세대의 콩콩이들 사이에 변화는 있었지만, 그 변화의 크기는 각 세대 콩콩이들 사이의 차이보다 훨씬 작거든요.
사람으로 말하자면 한 세대의 키가 160±5cm라면 그 다음세대의 키는 161±4cm라는 식으로, 평균키는 커졌지만 두 세대를 섞어놓더라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결과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커다란 차이로 바뀌는 것이죠.

우리가 콩콩이, 푸르미, 네모네모라고 이름을 쉽게 붙이지만, 자연에 있어 콩콩이, 푸르미 따위는 없습니다. 변화하는 생물들만이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편의상 비슷한 특징을 가진 생물들을 모아 이름을 붙인 것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콩콩이는 콩콩이를 낳지만 콩콩이는 푸르미로, 또 콩콩이는 네모네모로 진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저기서 콩콩이와 네모네모 사이 중간단계의 화석이 어디 있냐구요?

창조론 이야기 - 중간화석에 대하여

진화론 이야기 - 진화의 속도

한-미-불 공동연구진, 진화론 입증

초파리의 진화는 600 세대 후에도 없었다.

둘 다 진화에 관련된 실험입니다(사실 초파리 실험은 실제로 진화를 일으키려는 실험이 아닙니다만).
그런데 대장균(E.coli) 실험에서는 불과 20년만에 뚜렷이 구분되는 대장균으로 종분화가 일어난 반면, 초파리의 경우에는 35년이 지났는데도 창조론자들이 '진화실험 실패'라 주장할 정도로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진화는 '변이가 생긴 자손들' 사이의 '자연선택'에 의해 일어납니다. 즉, 세대교체가 빠를수록 더 많은 자손에게 더 많은 변이가 누적될 수 있고, 더 빠른 진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회 문서에도 나오는 대로 '20년간의 대장균 실험'에서는 무려 4만세대가 걸린 반면 '35년간의 초파리 실험'에서는 그 1.5%에 불과한 600세대가 지났습니다. 대장균은 하루에도 몇번씩 생식활동(분열)이 가능하지만, 초파리는 부화한 후 며칠이 지나야 번식이 가능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므로 '35년동안 왜 진화를 못했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600세대 동안에는 진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따져야 할 겁니다. 물론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사람은 4000세대와 600세대 대신 20년과 35년만을 보겠지만 말입니다.




진화론에서 종분화의 대표적인 예가 고리종입니다

이 고리종은 http://chamsol4.blogspot.com/2010/08/ring-species.html 에서와 같이 하나의 개체였던 것들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각자 소진화를 계속해 나가다 한바퀴를 빙돌아서 서로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서로 교배가 불가능하고, 인공수정도 불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생물학적 종의 정의를 보았을 때에 이 두 개체는 서로 교배도 불가능하고, 2세를 만들 수도 없으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겠죠

그렇다면 완전히 종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든 의문점이 인간의 경우에는 어떤가라는 것입니다


현대 인류는 피부색에 따라 황인, 흑인, 백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두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으며, 2세도 교배가 가능하고, 그 2세들도 3세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의 모든 인류는 전부 같은 종이라고 봐도 무관하겠지요?

저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점점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그러면서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인류는 서로 다르게 진화되었을 것입니다

인류에 황인, 흑인, 백인이 있는 것으로 볼때 서로 다르게 진화된 것은 확실하죠

그런데 그렇게 서로 다르게 진화된 인류는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습니다

고리종에 따르면 서로 다른 지역,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진화되었을 인류가 서로 교배도 불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없어야만 하지요

그런데 실상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 같은 인간끼리는 교배가 가능하고 2세도 낳을 수 있습니다

팡게아의 분리는 고생대 말기에 일어났고, 현재의 대륙은 신생대에 확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500만년동안의 신생대 동안에 모든 생물은 서로 다르게 진화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기원이라고 불리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300만년 전에 출현했고요

300만년 동안 인류가 변화한 것으로 봐서 300만년이라는 시간은 진화를 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기 서로 다른 피부색으로 진화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몇십만년의 시간은 진화를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고요


하지만 인간은 서로 같은 종으로 진화를 했습니다

서로 교배와 생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면 말이죠

어떻게 전세계에 있는 인간들이 전부 같은 종으로 진화가 된 것인가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설마 인간에게만 고리종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니면 300만년의 시간동안에는 소진화밖에 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인간은 왜 종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300만년의 시간은 종분화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인가요?


이 질문 역시 비슷한 답을 할 수 있습니다.
버들솔새의 경우 한 세대는 1~2년에 불과합니다. 부화한지 1~2년만 지나면 다시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인간의 경우, 한 세대는 30년입니다. 원시인들의 경우에도 최소한 10년은 넘었을 겁니다. 그러므로 버들솔새에 비해 최소한 10배의 시간이 흘러야 인류가 고리종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이외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300만년 전의 인류였지만, 현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대륙으로 건너간 것은 불과 4만년 전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인류는 상당히 활동적인 종입니다. 걸핏하면 자신의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정착하든지 전쟁하든지 하는 종족이죠. 이러한 이주가 있을 때마다 다른 곳에 있던 유전자가 섞입니다. 즉, 생식적 격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유지될수 있었던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빼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창조론자들은 기회만 되면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했던 시도의 참담한 실패가 있긴 하지만, 성경에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구절이 없는 이상(또는 성경의 구절 일부를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시도는 쉽게 그칠것 같지 않군요.
그래서 여기서는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쉽고도 빠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가. 헥켈의 배아
출처
헥켈의 '사진조작' 때문에 헥켈의 배아 이론도 창조론자들의 공격을 받는 이론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헥켈의 배아 사진을 교과서에서 빼려면 어떻게 할까요?

먼저 수정란을 구합니다. 인간의 수정란이면 좋겠지만 종교적 이유로 반대한다면 꼬리없는 영장류(침팬지나 오랑우탄 등)의 수정란도 좋습니다.
이수정란을 배양하면서 세부구조를 살핍니다. 그래서 아가미궁과 꼬리가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헥켈이 위조했던 것은 겉모양뿐으로 세부구조까지 위조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른다는 것이 인정되어 교과서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죠. 실제로 배아의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면(수정란에서 아가미궁이 나타나지 않고 꼬리도 없이 곧장 사지가 생긴다면) 그것은 헥켈의 이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진화론 광신자'들이 반대하더라도 헥켈의 이론은 버려지게 될 것이고, 나중에 '진화교도'들이 헥켈의 사진을 들고 와도 그 실험을 인용하며 가볍게 맞받아칠 수 있을 겁니다.



나. 고리종
출처
고리종 역시 창조론자들을 골치썩이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 고리종을 진화론계에서 퇴출시킬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위 링크에 나온 버들솔새 고리종의 양 끝, viridanus종과 plumbeitarsus종 사이의 교배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저 두 종은 절대로 교배를 해서 알을 낳으면 안되거든요.
그러니 저 두 종 사이의 잡종을 만든다면(그리고 그 잡종이 번식을 할 수 있다면) 진화론자들이 진화의 증거로 주장하는 고리종을 박살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변화해 봐야 저들은 서로 교배가 되는 같은 종 아니냐'고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창조과학회처럼 유치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참, 진화론자들이 두 종의 교배가 안된다는 실험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구요? 그건 안될 말이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이 그런 실험을 할 턱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정직하고 양심적인 창조론자들이 공정한 실험을 해서 결과를 보여주셔야죠.


다. 필트다운인

출처
창조론자들이 필트다운인에 대해 알고 있는 단 한가지는 '필트다운인은 조작이다. 그러니 진화론은 거짓이다' 뿐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필트다운인이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필트다운인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진화의 증거입니다(이 사실을 창조론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링크에도 있지만, 인류들의 화석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각지로 퍼져나간 인류의 발자취를 아주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필트다운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튀어나와 있었던 것이죠. 그때문에 필트다운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작되었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은 교활하게도 필트다운인을 조작으로 판단해서 빼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필트다운인의 경우는 '필트다운인이 조작이 아니더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것이 진화론에 더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의 증거를 찾기 위해 수년간을 오지에서 보내거나 수십년에 걸쳐 실험을 계속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참조]. 창조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오지에서 수년을 보내는 것보다 교회에서 성경을 읽는 쪽이 더 편하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진화론이 확실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은 창조론자들이 성경을 읽는 동안 진화론자들은 오지를 방황하며, 또는 실험실에서 밤을 새며 진화론의 증거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론자들에게 부탁합니다.
- 헥켈의 사진이 위조되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실제로 수정란을 발생시켜 보면서 세부구조의 발생이 진화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세요. 그러면 헥켈의 이론은 자연히 폐기됩니다.
- 고리종이 말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몽골고원에 가서 실제로 그 양쪽 끝의 두 종을 교배시켜 잡종이 태어나는 것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더이상 고리종이 종분화의 증거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
- 필트다운인이 위조되었다고 주장하시지 말고 차라리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찾아보세요. 필트다운에 가서 다른 화석을 찾아보시든지 연대측정을 하시든지 유전자검사를 하시든지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진화론자들은 필트다운인의 유래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론이 다 폐기될 겁니다.

창조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진화는 절대로 불가능하다'에서,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진화의 증거가 발견되자 결국 한발 후퇴한 주장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기를, 소진화는 같은 종 안에서의 분화(즉, 종이 아닌 아종亞種으로 분화되는 것), 대진화는 종 자체가 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더군요(창조과학회 참조). 다만 창조과학회에서도 '종의 정의'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종(種:Species)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겠군요. 생물학적으로 종이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1. 짝짓기가 가능하고 2세가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
2. 태어난 2세 역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단성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물학에서 정의하는 종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고리종의 보기에서처럼 이미 소진화의 누적이 종의 범위를 넘을 수 있다는 보기가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화해 봐야 그것들은 어차피 갈매기고 솔새고 도롱뇽일 뿐이다, 그것도 소진화에 불과하다'라고 외치는 창조론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저 위에서 봤던 '종의 정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종류의 버들솔새는 번식을 하지 않는 완전한 별개의 두 종(Species)이면서, 한편으로는 번식가능한 아종들의 연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의 정의'를 바꾸지 않는 한 고리종은 '종의 분화의 과정', 그리고 '종의 분화의 증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화의 영역을 종(Species)이 아니라 속(Genus)까지 확대해야겠죠. 그런 식으로 속에서 과(Family)로, 다시 목(Order)으로 소진화의 영역이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참고로 창조과학회에서는 고리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종 내의 작은 변화(다양한 품종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이 일어난 종들끼리 교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미 생물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들이 환경 변화(먹이, 기후 등)에 적응하여 적절히 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는 종을 뛰어넘는 대진화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몸체나 장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정보의 획득(gain of information)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유전정보의 획득과정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로 우연히 얻어지게 되었다는 증거는 전무하며,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일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장기들은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자연선택에 의해서 제거되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공룡이 알을 낳았는데 새가 나왔다는 식의 괴물돌연변이 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며, 증거도 없고, 납득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없고, 생식기 구조가 다른 암수가 같이 각각 일어났으며(후손을 낳기 위해서), 그것도 동시대에, 동지역에서(서로 짝을 짓기 위해서), 모든 생물 종마다 일어났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또한 초기 캄브리아기에 20문(phylum) 이상의 전혀 다른 몸체의 생물체들이 갑자기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대돌연변이들이 천만년 이내에 모두 일어났다고 (캄브리아기의 폭발, 또는 생물학적 빅뱅이라고 하지요) 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났던 거대돌연변이들이 수많은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에서는 그 이후 수억년 동안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품종의 변화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한 종류(kind)의 대표종으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종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동물들의 수를 적게 만들어, 노아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십시오.

종들끼리 교배가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진화 - 종 내에서의 변이 - 일 뿐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정의한 '소진화/대진화의 정의'마저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게다가 노아의 홍수때 생각보다 적은 수의 동물을 태울 수 있었다는 증거라는 말까지... 이 말 자체가 진화를 긍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야말로 진화에 '창조'라는 이름표를 붙여놓고 창조론을 외치는 듯한 모습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다음과 같이 ㄱ~ㅎ까지 14개의 섬이 있습니다. 여기서 ㄱ섬에만 한무리의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 새들의 일부가 옆에 있는 섬(ㄴ, ㄷ)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섬에 맞도록 (창조론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약간의 '소진화'를 이룹니다.


이것은 소진화이기에 ㄴ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 ㄷ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은 짝짓기가 가능하고 역시 생식능력이 있는 2세를 낳습니다(한마디로 변화는 있었지만 같은 종입니다).
다시 ㄴ, ㄷ에 있던 새들의 일부가 각각 ㄹ, ㅁ으로 이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소진화'가 일어나지만 원래섬의 새들과는 역시 짝짓기가 가능한 '같은 종'입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어 14개 섬이 모두 새들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마지막 ㅎ섬에는, ㅌ섬에서 옮겨온 파랑새와 ㅍ섬에서 이사온 빨강새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파랑새와 빨강새는 더이상 짝짓기를 하지 않습니다.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즉, 파랑새는 바로 옆의 ㅌ섬의 새들과, ㅌ섬의 새들은 그 옆의 ㅊ섬의 새들과... 아종(亞種:Sub Species) 사이의 관계지만, 한바퀴 돌아서 다시 만난 파랑새와 빨강새는 아예 다른 종(種:Species)의 관계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것을 고리종(Ring Species)이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 ㅎ섬만 남기고 모든 섬이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해 보죠.


처음에 ㄱ섬의 한 종이었던 새들이 ㅎ섬의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간략하게 예를 든 것 뿐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고리종의 보기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시베리아 중부에 서식하고 있는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도 고리종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시베리아 중부 삼림에 버들솔새의 두 종류, viridanus와 plumbeitarsus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겉모습도 다르고 울음소리도 차이가 있습니다(사진출처에 가보면 실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속(屬:Genus)에 속하지만, 서로 교배를 하지 않는, 말하자면 별개의 두 종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티벳고원을 둘러싸고 분포하는 다른 버들솔새들과 고리종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viridanus로부터 티벳고원을 남쪽으로 돌아가며 만나는 버들솔새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종의 경계 없이 순차적인 변화를 보이며 plumbeitarsus까지 연결됩니다.
1938년, Ticehurst(본문에는 Ticehurst라고만 되어 있는데 Claud Buchanan Ticehurst인듯)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전에 버들솔새들은 그들의 영역 남쪽에 살고 있었다. 그 후 그들은 북쪽을 향해 두 방향으로 확장하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두 경로가 마침내 중앙시베리아에서 만났을때, 그들은 서로 교배되지 않을만큼 달라져 버렸다.


이후 버들솔새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본 결과는 Ticehurst의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즉 위에서 제가 간략하게 들었던 보기가 그대로 진행된 것이죠.
여기서도 어떤 이유로 인해 티벳고원 남쪽의 버들솔새들이 멸종한다면, 결국 고대의 한 종이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될 것입니다.

고리종에는 이러한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극 주위에 사는 재갈매기와 북미대륙 오레곤주와 워싱턴주에 걸쳐 분포하는 도롱뇽 Ensatina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진화의 누적이 결국 종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리종에 대한 창조과학회의 반론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