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진화는 절대로 불가능하다'에서,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진화의 증거가 발견되자 결국 한발 후퇴한 주장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기를, 소진화는 같은 종 안에서의 분화(즉, 종이 아닌 아종亞種으로 분화되는 것), 대진화는 종 자체가 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더군요(창조과학회 참조). 다만 창조과학회에서도 '종의 정의'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종(種:Species)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겠군요. 생물학적으로 종이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1. 짝짓기가 가능하고 2세가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
2. 태어난 2세 역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단성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물학에서 정의하는 종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고리종의 보기에서처럼 이미 소진화의 누적이 종의 범위를 넘을 수 있다는 보기가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화해 봐야 그것들은 어차피 갈매기고 솔새고 도롱뇽일 뿐이다, 그것도 소진화에 불과하다'라고 외치는 창조론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저 위에서 봤던 '종의 정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종류의 버들솔새는 번식을 하지 않는 완전한 별개의 두 종(Species)이면서, 한편으로는 번식가능한 아종들의 연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의 정의'를 바꾸지 않는 한 고리종은 '종의 분화의 과정', 그리고 '종의 분화의 증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화의 영역을 종(Species)이 아니라 속(Genus)까지 확대해야겠죠. 그런 식으로 속에서 과(Family)로, 다시 목(Order)으로 소진화의 영역이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참고로 창조과학회에서는 고리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종 내의 작은 변화(다양한 품종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이 일어난 종들끼리 교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미 생물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들이 환경 변화(먹이, 기후 등)에 적응하여 적절히 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는 종을 뛰어넘는 대진화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몸체나 장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정보의 획득(gain of information)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유전정보의 획득과정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로 우연히 얻어지게 되었다는 증거는 전무하며,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일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장기들은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자연선택에 의해서 제거되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공룡이 알을 낳았는데 새가 나왔다는 식의 괴물돌연변이 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며, 증거도 없고, 납득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없고, 생식기 구조가 다른 암수가 같이 각각 일어났으며(후손을 낳기 위해서), 그것도 동시대에, 동지역에서(서로 짝을 짓기 위해서), 모든 생물 종마다 일어났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또한 초기 캄브리아기에 20문(phylum) 이상의 전혀 다른 몸체의 생물체들이 갑자기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대돌연변이들이 천만년 이내에 모두 일어났다고 (캄브리아기의 폭발, 또는 생물학적 빅뱅이라고 하지요) 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났던 거대돌연변이들이 수많은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에서는 그 이후 수억년 동안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품종의 변화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한 종류(kind)의 대표종으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종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동물들의 수를 적게 만들어, 노아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십시오.

종들끼리 교배가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진화 - 종 내에서의 변이 - 일 뿐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정의한 '소진화/대진화의 정의'마저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게다가 노아의 홍수때 생각보다 적은 수의 동물을 태울 수 있었다는 증거라는 말까지... 이 말 자체가 진화를 긍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야말로 진화에 '창조'라는 이름표를 붙여놓고 창조론을 외치는 듯한 모습입니다.

댓글 4개:

  1. 잘 봤습니다.
    창조과학회의 고리종에 대한 설명을 보니 참 눈물겹군요.

    "이러한 변화들은 이미 생물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들이 환경 변화(먹이, 기후 등)
    에 적응하여 적절히 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 하는 주장 그대로 옮겨오면서 진화라는 말은 어떻게든 안쓰려고 애를 먹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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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습니다. 뻔히 보이는 사실을 감추느라 애쓰고 있죠...
      그야말로 '술먹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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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진화와 대진화의 연관성이 분화의 축적으로 같은속이지만 다른종으로 변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소진화의 축적을 넓은 시간 시각으로 볼때 수상생물이 지상생물로 변해갈수 있다고 보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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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창조론자들의 말처럼 '수상생물이 지상생물을 낳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수상생물이 지상생물로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1을 10번 더해서 10이 되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1을 1조번 더한다고 해서 1조가 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 증거로는 틱타알릭(https://chamsol4.blogspot.kr/2010/07/tiktaalik.html)을 비롯해서 어류와 양서류 사이의 많은 중간화석(http://gsm.dothome.co.kr/xe/deta/2542)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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