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의 과학(?)

☞욥26:7 그는 북쪽을 빈 자리에 펼치시고 땅을 허공에 매다시는도다.
He stretcheth out the north over the empty place, and hangeth the earth upon nothing.

☞욥28:5 땅으로 말하자면, 그 곳에서 빵이 나오나 그 밑에는 불처럼 솟구침이 있으며
As for the earth, out of it cometh bread: and under it is turned up as it were fire.

성경무오론자들이 흔히 인용하는 욥기의 구절입니다. 유목민들이 '지구가 우주에 떠 있다'는 것(욥 26:7), 그리고 땅 속에 마그마가 있다는 것(욥 28:5) 등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이것을 근거로 해서 성경은 이미 그당시 사람들이 상상도 못했던 과학적인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다음 구절들을 봅시다.

☞욥38:4 내가 이 세상의 기초들을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게 명철이 있다면 분명히 밝히라.
Where wast thou when I laid the foundations of the earth? declare, if thou hast understanding.
☞욥38:5 누가 그 치수를 재었는지, 네가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척량줄을 띄웠느냐?
Who hath laid the measures thereof, if thou knowest? or who hath stretched the line upon it?
☞욥38:6 그 기초들은 무엇 위에다 고정시켰으며 모퉁잇돌은 누가 놓았느냐?
Whereupon are the foundations thereof fastened? or who laid the corner stone thereof;

과연 이 구절을 읽고 '아, 지구는 우주에 떠 있구나'라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것은 여지 없이 '이 세상이 무언가 기초 위에 놓여 있다'로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오로지 욥기 26장만을 언급할 뿐 욥기 38장을 언급하는 일은 없더군요.

게다가 사람들이 지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 되었습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인들은 월식때의 그림자,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북극성의 높이 등을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의 크기를 거의 정확하게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즉, 성경을 쓸 때 이미 부근의 그리스에서는 지구가 둥글고 우주에 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땅속의 불 이야기도 마찬가지, 성경뿐 아니라 땅속에 불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땅속의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으니까 말입니다. 바로 화산이죠.
그리스신화에서도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의 대장간은 에트나 산 밑에 있었고, 그 화로의 불이 화산으로 뿜어져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욥기의 비과학적인 묘사는 많습니다.

☞욥26:11 하늘의 기둥들이 떨고 그의 꾸짖으심에 놀라는도다.
The pillars of heaven tremble and are astonished at his reproof.
'하늘의 기둥(pillars of heaven)'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욥37:18 당신이 그 분과 함께 단단하고 부어 만든 유리 같은 하늘을 폈느뇨?
Hast thou with him spread out the sky, which is strong, and as a molten looking glass?
하늘이 '단단하고 부어만든 유리(which is strong, and as a molten looking glass)'같지는 않죠.


네가 눈의 보고 속으로 들어갔느냐? 아니면 네가 우박의 보고를 보았느냐?
Hast thou entered into the treasures of the snow? or hast thou seen the treasures of the hail,
눈창고, 우박창고는 과연 어디 있을까요?

이런 '비과학적인 구절'은 단순한 비유, 문학적 표현으로 넘어가고 '과학에 부합하는 듯한 구절'만을 골라내서는 '성경은 과학적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것이죠.

창조론 이야기 - 어느 카드 게임

창조론자 : 자, 우리 카드게임 하자.
진화론자 : 좋아, 얼마든지,
창조론자 : 먼저 이 카드를 내놓지.[오징어눈이 인간눈보다 약하다]
진화론자 : 그래? 그럼 이 카드로 대응하지.[오징어눈과 인간눈의 구조]
창조론자 :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데?
진화론자 : 좋아, 나는, [인간 눈의 망막박리], 그럼 오징어의 경우는 어때
창조론자 : 인간눈이 왜 망막박리가 잘돼?
진화론자 : 그럼 이 카드,[인간 눈의 구조]
창조론자 : 인간에게서 망막박리의 이유는?
진화론자 : 그것은 이 카드[http://chamsol4.blogspot.kr/2009/05/blog-post_9955.html],
창조론자 : 인간에게서 망막박리의 비율은 얼마?
진화론자 : 어? 지금보니 넌 처음 카드 하나만 냈네? 오징어의 망막박리를 보여줘
창조론자 : 비율도 모르면서 카드를 내놓았나?
진화론자 : 그 대답 전에 오징어의 망막박리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지?
창조론자 : 더이상 카드를 못내는 것을 보니 카드가 바닥난 모양이지? 내가 이겼다!!
진화론자 : ...ㅡㅡ 다시는 카드게임 하나 봐라
창조론자 : ㅋㅋ 역시 진화론이 허구라는 것을 인정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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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최초에 단 한번 주장을 한 이후 제 반론에 꼬리를 계속 물면서 제 카드만 펼치라고 요구하더군요. 자신의 카드 -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 - 는 전혀 내놓지 않으면서 말이죠.

창조론 이야기 - Émile Borel과 무한의 원숭이 정리

<전략>

예를 들어 여기 4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져 있는 한 개의 단백질이 있다고 하면, 이 단백질이 우연히 생겨나기 위해서는 20개의 아미노산중에서 한개를 고를 확률 1/20을 400번 곱한 값 즉, 1/10520의 확률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한 계산에 의하면, 스스로 복제가 가능한 가장 단순한 가상적인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4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이 같은 단백질이 적어도 124개는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생물이 우연히 생겨나게 될 확률은 1/10520을 다시 124번 곱한 값 즉, 1/1064,480이 되게 된다. 그런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L과 D의 두 가지 다른 형태가 있는데, 생물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속에는 오로지 L 형태의 아미노산만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앞서 우연히 생겨난 124개의 단백질이 동시에 모두 L 형태의 아미노산을 갖춘 단백질이 될 확률은 1/1078,616으로 계산되어진다. 생각해 보라, 숫자 10 뒤에 영이 78,616개가 나오는 숫자의 크기를. 확률학자 Emil Borel은 전 우주에 걸쳐 1/1050보다 작은 확률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물며, 1/1078,616의 확률은 오죽하겠는가?


<후략>
출처 : 창조과학회


종종 이런 말을 하는 창조론자들이 있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Emil Borel이란 사람이 누구일까요?

창조론 이야기 - 근거 根據 basis에서의 경험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마찬가지군요. 미리보기에서만 봐도 복사-붙임한 티가 팍팍 나는 게시물들 뿐입니다. 아마 원본은 이 글 처음에 인용한 창조과학회겠죠.

그런데 과연 저 말이 사실일까요? 에밀 보렐이란 학자에 대해 조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에밀 보렐(Émile Borel)은 프랑스 수학자이자 정치가라고 하더군요. 다른 것은 생략하고 에밀 보렐의 논문 중 '무한의 원숭이 정리(infinite monkey theorem)'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원숭이를 이용해서 일어나지 않을 듯한 사건의 발생을 상상하는 사고실험입니다.

한마리 원숭이가 타자기 앞에 앉아서 무작위로 자판을 두들깁니다. 이 원숭이가 셰익스피어 전집을 출력할 가능성은 몇일까요?
아마 0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에밀 보렐의 결론은, 수없이 많은 원숭이가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한다면 셰익스피어 전집이 나올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는 것입니다.

즉 무한한 수의 원숭이가 단 한번 타자기를 두들긴다면, 또는 한마리 원숭이가 무한한 횟수로 타자기를 두들긴다면 셰익스피어 전집이 아니라 전 세계 도서관의 모든 책을 출력할 확률은 100%라는 점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확률계산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증명한 것이죠.

결국 에밀 보렐이란 사람은 창조론자들이 내세울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화론 측에서 내세울 사람이죠. 에밀 보렐의 무한의 원숭이 정리(infinite monkey theorem)에서와 같이 지구 전체에 퍼진 유기물(수없이 많은 원숭이)과 10억년이라는 시간(수없이 많은 시도)이라면 창조론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생명이 탄생할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는 것이죠.
에밀 보렐을 언급하는 창조론자들은 자신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절반의 눈


눈은 빛을 감지하는 망막과 시신경, 수정체 등이 완전하게 조화된 기관이다. 어느 하나만 없어도 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들이 모두 결합되었을 때에만 눈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절반만 완성된 눈으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한다*.
그러므로 눈은 진화될 수 없고 오로지 창조자의 설계만이 답이다.

이런 식의 억지(?)를 부리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있죠.
절반의 눈으로는 눈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완전(?)한 눈'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눈이 진화되는 초기에는 '완전한 눈'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죠.
초기 눈 따위는 아무것도 없는 한 종들 가운데 감광 세포 - 현재의 망막세포를 가진 동물이 출현했습니다. 현재의 '완전한 눈'과 비교한다면 절반의 눈도 아니고 1%의 눈 정도밖에 안되겠죠.
하지만 눈이 전혀 없는, 말하자면 0%의 눈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는 이 1%의 눈이 상당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빛이 있다 없다만 구분할 수 있어도, 빛이 있는 곳에서는 움직이고 빛이 없는 곳에서는 숨어있을 수 있거든요. 즉 이 1%의 눈은 그 종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이 감광세포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변종이 출현합니다. 이것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빛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유용한 것입니다. 이 감광세포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다른 부위를 다치는 것보다 더 큰 손해죠. 즉 감광세포를 보호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 오목한 눈을 가진 변이체 역시 종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감광세포가 더 오목하게 들어갔습니다. 이것으로 빛의 유무 뿐 아니라 빛의 방향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광세포 위에 투명한 세포층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투명한 세포층이 부풀어올라 렌즈를 형성했습니다. 이것은 제대로된 상을 맺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된 것이죠.

창조론자들은 창조주에 의해 '일순간에 완전한' 인간이 만들어졌다고 믿습니다. 그때문에 위에서처럼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진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위의 모델에서처럼 눈의 진화 초기에는 '완전한 눈'이란 없었습니다. 현재 있던 눈보다 '약간 좋은 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완전한 눈'이 만들어진 것이죠.


* 이 질문에 대해 도킨스는 이런 답을 했습니다.
절반의 눈은 49%의 눈보다 1% 좋고, 49%의 눈은 48%의 눈보다 1% 좋다.

엮인글 :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눈


창조론 이야기 - 원숭이의 양심

실험 1
'학습에 징벌이 미치는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피실험자 ㈎와 피실험자 ㈏를 모집합니다.
㈎는 격리된 장소에서 전기충격기를 달고 문제를 맞출 준비를 합니다.
㈏는 감독관 옆에서 ㈎가 틀렸을때 전기충격을 줍니다. 전기충격은 따끔할 정도인 15V부터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는 450V까지 있습니다.
감독관은 ㈎에게 질문을 하며, 틀릴 때마다 몇볼트의 충격을 주라고 지시합니다.
처음에는 낮은 전압부터 시작하지만, ㈎가 자꾸만 틀리니 감독관은 점점 더 높은 전압을 주라고 지시합니다. 그때마다 옆방에서는 비명이 점점 커집니다.
마침내 옆방에서는 비명소리조차 사라지고 조용해졌지만 감독관은 450V의 전기충격을 가하라고 명령합니다. ㈏가 주저하자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누르라고 강요합니다.

실험 2
두 마리의 붉은털원숭이를 서로 보이는 금속우리에 가둬놓습니다.
그중 한마리의 우리에는 버튼이 하나 달려 있으며, 그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먹이가 공급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옆의 우리에는 전기충격이 가해져 다른 원숭이에게 고통을 줍니다.
몇번 버튼을 누르고 먹이를 먹던 원숭이는 결국 버튼을 누를 때마다 옆의 원숭이가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위의 실험 1은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이 '권위에 대한 복종'을 실험한 것입니다. 1,2차대전을 겪으면서 '상부의 지시'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잔학행위가 벌어진 것을 보고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실제 피실험자는 ㈏이고, ㈎는 피실험자를 연기하는 - 일부러 문제를 틀리고 ㈏가 스위치를 누르면 충격이 전혀 없음에도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 실험자였죠.
실험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거의 60% 넘는 사람들이 감독관의 명령에 의해 최고 450V까지 ㈎에게 고통을 주고 말았습니다.
비록 실험 자체에 대해서는 (피실험자 ㈏를 속였다는 비윤리성을 포함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은 권위에 의해, 또는 자신의 양심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양심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험 2 역시 스탠리 밀그램이 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에서 붉은털원숭이는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먹이가 나오지만 옆 원숭이가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5일 동안이나 버튼을 누르지 않고 굶주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실험만으로 '인간에게는 양심이 없다'거나 '인간보다 원숭이가 더 양심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성급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에게는 원숭이에게는 없던 '버튼을 누르라는 감독관의 명령'이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15일 동안이나 자신은 굶어가며 동료의 고통을 막아준 원숭이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인간에게만 양심이 있다 - 인간만이 특별하게 창조된 존재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증거와 반증




여기 이 목사들이 말하는 진화론의 반증이란 것이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없다입니다.
이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이 목사는 진화론자들이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정작 생각이 없는 것은 자신이죠. 얼마나 생각이 없고 공부를 안하면 진화론의 증거가 뭔지, 진화론의 반증이 뭔지조차 헷갈릴까요.

창조론자들에게 이런 일은 흔합니다.


수천년동안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없었기에 진화가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제 대답은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란 말 자체가 잘못이긴 합니다만, 만약 고대 유인원을 원숭이라 칭한다면, 진화란 결코 한 개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한 세대만에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낳는 현상)도 아니구요.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에서도 설명했지만, 진화란 종족 전체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단속평형설요? 예, 단속평형설은 진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죠. 종(species)이 나뉘는데 겨우 수만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만약 생물들이 한 세대 안의 변화에 적응해 버린다면 역시 저는 진화론을 버릴 것입니다. 진화란 세대를 거듭하면서 적응하는 것이지 한 세대 안에서 적응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물론 환경의 변화에 짧은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있긴 하죠. 박테리아류들 말입니다. 그들 역시 한 세대가 한두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며칠만에(즉 수만 세대만에) 적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큰 규모를 생각할 능력이 없기에 공간규모를 종족 전체에서 단일개체로, 시간규모를 수만년에서 한세대로 줄여버리니 저런 잘못된 지식을 신도들에게 전파하게 되는 것이죠.

진화론 거짓 운운하기 전에 먼저 어떤게 진화론의 증거이고 어떤게 진화론의 반증인지부터 제대로 알고 말하라고 한다면 창조론자들에게는 무리한 이야기겠죠?

만약 정말로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현장이 목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버리고 (진화론도 창조론도 아닌) 제 3의 다른 이론을 찾아 연구를 시작할 것입니다. 창조론자들은 원숭이가 사람되는 모습을 요구했던 과거를 잊어버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진화론자들이 사라졌다고 좋아하겠죠. 그러다가 과학자들이 찾은 제 3의 이론을 물어뜯을 겁니다.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사랑니

사랑을 하게 되면 난다는 사랑니, 영어로는 wisdom tooth, 지혜의 이라고 하네요. 지혜로와졌을때 나는 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사랑니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쩌면 사랑만큼 아픈 이라서 사랑니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http://limetree28.tistory.com/540

http://www.koreahealthlog.com/1656

위 X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랑니는 제대로 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비스듬히 나서 옆 어금니를 건드려 치통을 유발하는가 하면, 치솔이 닿지 않는 곳에 살짝 머리만 내밀어 충치균에 썩어가는 경우도 많죠.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사랑니 없이도 잘 크고, 문제가 생겨 사랑니를 뽑은 후에도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즉 사랑니 없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사랑을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혹시 wisdom tooth가 없는 사람들이 멍청하게 창조론에 현혹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씹는데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은 뒷어금니를 창조주가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의사의 말대로 바벨탑의 저주를 아직까지 받고 있는 것일까요?

인류의 조상은 다음과 같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거쳐서 서서히 진화한 존재입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10116


두개골에서 보다시피 인류의 조상은 침팬지처럼 주둥이가 튀어나온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주둥이가 들어가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지금의 입이 되었죠. 즉 인류의 조상에 비해 턱이 작아졌다는 - 이가 날 공간이 좁아졌다는 - 뜻이 됩니다. 이 좁아진 공간에 사랑니가 나려고 하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랑니가 진화할 - 아주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거나 - 가능성은 없을까요?
만약 사랑니가 생존에 방해되거나(음식을 먹을 수 없거나) 결혼을 할 수 없거나(외형상으로 보기 안좋거나) 한다면 가능할 겁니다.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 치과기술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죠.

창조론 이야기 - 비유법과 궤변


여기 전등과 탁구공이 있습니다. 전등과 눈, 탁구공 순서로 배열되면 탁구공의 밝은 부분이 완전한 동그라미로 보입니다. 이때가 바로 보름달입니다. 그리고 전등과 탁구공, 눈의 순서로 배열되면 탁구공의 밝은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가 그믐달입니다. 만약 눈을 중심으로 전등과 탁구공이 90도 각도를 이루면 탁구공의 밝은 부분은 정확히 반원을 만듧니다. 이때가 바로 반달입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말처럼 아둔한 말은 없습니다. 산속에 사는 개미들 중에 인간을 본 개미가 있는데, 다른 개미들은 그 개미에게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인간을 보았던 몇몇 개미 중에 한 개미가 인간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가장 진보된 설명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맷돼지를 본 개미는 맞지? 그런데 그 맷돼지가 앞다리를 다 들고 뒷다리만으로 걷는다고 생각해봐. 그게 바로 인간이야.' '아하. 그렇구나! 혹시 내가 전에 본 곰이 화났을 때 모습인가?' '그래. 그래. 곰이 화났을 때의 모습이 인간과 가장 유사해!' / 우리 사람들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낯선 'ㄱ'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에게 낯익은 '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경우에 이런 비유법(比喩法 rhetoric metaphors)으로 설명하면 비교적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가'의 경우는 달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전등을 태양으로, 탁구공을 달로 비유해서 설명했습니다.
'나'의 경우도 '신의 존재'를 '인간의 존재'에 비유해서 비교적 이해가 쉽도록 설명하는 것이죠.

하지만 비유법은 잘못 사용하면 '궤변(詭辯 sophistry)'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유해서는 안될 것을 비유로 설명하면 궤변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비유를 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비유할 대상과 비유될 대상에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2. 비유로 설명할 것이 바로 그 공통점이어야 한다.

'가'를 보죠. 태양과 전등의 공통점은 '빛을 낸다'입니다. 탁구공과 달의 공통점은 '둥글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의 빛과 둥근 달이 만드는 달의 모양 변화를 설명하려 합니다.

즉, '가'의 경우는 제대로된 비유를 사용한 설명입니다.




'나'는 어떨까요? 여기서 설명하려는 것은 '신의 존재증명'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인간의 존재'에 비유를 했죠.

하지만 여기서 커다란 오류가 발생합니다. '인간의 존재 증거'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신의 존재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수없이 많은 것과 전혀 없는 것을 비유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궤변이 되고 만 것입니다.




고의적인지 아니면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신에 관련된 것에는 이런 잘못된 비유에 의한 궤변들이 종종 눈에 띄이곤 합니다. 이를테면 돌아온 탕아 이야기 등 말입니다.


어느 곳에 아버지와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을 열심히 일했지만 둘째 아들은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유산을 미리 받아서는 장사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큰 도시에 도착한 둘째아들은 그만 흥청망청 돈을 탕진하고 말았죠.
거지가 된 둘째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 아버지는 돌아온 둘째 아들을 반갑게 맞으며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주로 비종교인들에게 하며, 지금이라도 아버지 - 신에게로 되돌아오면 야훼는 반갑게 맞아줄 것이라 말하죠.

하지만 이 비유에도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인 반면, 이 아버지가 비유하는 신은 '전지 전능'한 존재라는 점이죠. 평범한 아버지의 경우는 아들이 돌아올지 안돌아올지 몰랐기 때문에 돌아온 아들이 반가웠던 것입니다. 반면 '전지 전능'한 신이라면 그 아들이 나가리라는 것도,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도 미리 다 알고 있었겠죠. 그 때문에 신의 입장에서는 집 앞에 나갔다 들어온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 조별과제의 최후 4

자, 이제 조별과제에서도 협력관계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교양과목 교수를 찾아가, 같은 모둠원들의 시험성적을 평균내서 똑같이 주라고 부탁하면 되겠군요.
아차, 아예 교양과목까지 포기하고 놀러간 모둠원은 어떻할까요? 신을 찾아가서 같은 모둠원임을 밝히고, 놀러간 모둠원의 재미를 공부하는 모둠원들에게 나눠달라고 부탁해야겠군요....
만약 그 모둠원이 여자와 단둘이....

헛소리는 여기까지만 하죠...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독재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유전자의 독재(모둠활동에서의 배신)에 대항해서 반란(협력할 방법)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길이 2짜리 유전자를 설계해 봤습니다.
첫째 자리에 올 수 있는 유전자는 C, c, _, b, B 다섯개 중 하나입니다. 각각 C는 항상 협력, c는 75%확률로 협력, _은 50%확률, b는 75%확률로 배신, B는 항상 배신하는 유전자입니다.
둘째 자리 유전자에는 0, 1, 2, 3이 올 수 있습니다. 이들의 의미는 잠시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기억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1. 임의의 한 사람이 리더가 됩니다.
2. 이 리더는 아는 사람이 전혀 없으므로 아무나 7명을 뽑아 모둠을 만듧니다.
3. 리더를 제외한 6명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므로 모둠활동을 합니다.
4. 각각의 사람은 유전자에 따라 협력 또는 배신을 합니다.
5. 모둠은 해산되며, 7명의 사람들은 각각 다른 6명이 협력을 했는지 배신을 했는지 기억해 둡니다.

이런 식으로 몇차례 돌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됩니다. 이후에는 '친목질'이 시작됩니다.

1. 임의의 한 사람이 리더가 됩니다.
2-1. 이 리더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읍니다.
2-2. 사람들이 7명이 안된다면 아무나 사람을 뽑아 7명을 채웁니다.
3-1. 리더를 제외한 6명은 싫어하는 사람이 모둠에 있으면 탈퇴합니다.
3-2. 남은 사람들이 4명 이하면 모둠 자체가 해산됩니다.
4. 각각의 사람은 유전자에 따라 협력 또는 배신을 합니다.
5. 모둠은 해산되며, 사람들은 각각 다른 사람이 협력을 했는지 배신을 했는지 기억해 둡니다.

위에서 설명을 생략했던 유전자의 두번째 자리가 위의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부분으로, 어떤 사람이 배신했던 비율을 계산합니다. 0은 배신했던 비율이 0%일 경우, 1이면 배신 10%까지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면 배신율 20%, 3이면 30%가 넘었을 경우 싫어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역시 이러한 전략으로 300세대 동안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입니다.


보시다시피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C0(항상 협력하고, 또한 배신율 0%인 사람들끼리만 친목질을 하는)유전자가 완벽한 우세를 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c0(25%확률로 배신을 하지만 배신율 0인 사람들끼리 친목질을 하는)유전자이지만, 이들도 C0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C0형이 리더일 경우에는 협력하는 사람들만을 모아 모둠을 꾸리고, 만약, B?형이 리더가 되어 사람들을 모으더라도 C0형은 모둠을 탈퇴해서 모둠 자체를 해체시키는 방식으로 배신자를 응징합니다. 그 때문에 Bb형을 도태시키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본 것처럼, 모둠활동에서도 협력을 발생시키는 전략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보였던 '친목질' 외에도 협력을 발생시키는 다른 전략이 존재할지 모릅니다. 그런 전략을 찾아낸다면, 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모둠활동이 가능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 - 조별과제의 최후 3

꿀벌은 적을 향해 침을 쏘면 그 침이 빠지면서 내장에 상처를 입어 죽게 됩니다. 그런데도 적을 향해 침 쏘기를 주저하는 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미들은 개미집을 부수는 도마벰에게 달려듧니다. 이들 역시 목숨을 걸고 있지만 주저하는 개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앞에서 3인 이상의 모둠에서는 협력이 발생하기 힘들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이나 개미 같이 수만마리가 모인 모둠에서는 어떻게 협력이 발생했을까요?

꿀벌이나 개미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여왕벌이나 여왕개미를 통해서만 번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적에게 돌진한 벌이나 적에게서 도망간 벌이나 여왕벌에게 점수를 몰아줘서 번식을 하게 된다는 점이죠. 즉 배신한 벌이나 협력한 벌이나 결국 동일한 점수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앞서의 시뮬레이션을 살짝 바꾸어 보았습니다. 2-3 이후에 다음 작업을 추가합니다.

2-4. 점수 모으기
모둠의 각 Student가 얻은 점수를 다시 한번 모읍니다.
(배신:0), (협력:0), (협력:0), (배신:0), (협력:0) : 30

2-5. 점수 다시 분배
모인 점수를 다시 똑같이 분배합니다.
(배신:6), (협력:6), (협력:6), (배신:6), (협력:6)

이와 같은 방식으로 4인모둠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점수나누기
그래프와 같이 주로 협력하는 Student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모둠에 적극적으로 임한 사람이나 모둠에서 빠진 사람도 (과제점수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서) 똑같은 점수를 얻는다면 전체적으로 협동을 발현할 수 있게 되는군요.


죄수의 딜레마 - 조별과제의 최후 2

앞서 죄수의 딜레마에서처럼 시뮬레이션을 해 봤습니다.

만약 5인모둠과제를 수행한다고 할 때

1. 유전자 설계
죄수의 딜레마에서처렴 여기서는 8192명의 학생(Student)을 가정하고, 이들이 5명씩 모여 과제를 수행합니다. 이때 각 5인은 바로 전의 상황에 의해 이번 모둠활동에서 협력(적극적 참여)을 할지 아니면 배신(딴짓)을 할지 결정합니다.
5인모둠일 경우 각 Student의 유전자는 다음과 같이 6bit이며 각각의 비트는 C(Cooperate) 또는 B(Betrate)가 될 수 있습니다.

BCBBCC

첫 비트는 모둠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활동, 그 이후는 바로 전 모둠에서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0명이 배신했을때, 1명이 배신했을때, 2명이 배신했을때, 3명이 배신했을때, 4명이 배신했을때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를 의미합니다.

2. 모둠활동
각 Student는 임의의 다른 Student 4명과 모둠을 만들어 10회의 모둠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유전자에 따라 각 모둠활동에 참여를 할지 딴짓을 할지 결정합니다.

다섯 학생이 각각 (배신), (협력), (협력), (배신), (협력)을 한다면,
2-1. 먼저 협력한 Student들은 자신의 점수에서 모둠을 위해 10점씩 기부합니다.
(배신:0), (협력:-10), (협력:-10), (배신:0), (협력:-10) : 30

2-2. 모둠에 모인 점수를 2배로 불립니다.
(배신:0), (협력:-10), (협력:-10), (배신:0), (협력:-10) : 60

2-3. 불어난 점수를 5명의 Student에게 골고루 나누어 줍니다.
(배신:12), (협력:2), (협력:2), (배신:12), (협력:2)

이와 같은 식으로 각각의 Student에게 점수를 배분한 후 유전자 알고리즘에 의해 최고의 전략을 찾는 실험을 했습니다.


- 2인모둠일 경우
2인 모둠 전략
2인모둠일 경우는 사실 죄수의 딜레마와 동일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 이 경우에 최선의 전략은 CCB입니다. 처음 모둠을 만들었을때 협력, 배신자가 0명일때(다른 모둠원이 협력했을때) 협력, 배신자가 1명일 때(다른 모둠원이 배신했을때) 배신인 전형적인 FTF형이 최선의 전략입니다.

- 3인 이상의 모둠일 경우
3인, 4인, 5인 모둠일 경우도 동일하게 시뮬레이션해 봤습니다.
3인 모둠 전략

4인 모둠 전략

5인 모둠 전략

보시다시피 B가 수두룩하군요...ㅡㅡ, 3인 이상의 모둠일 경우에는 대부분 배신하는 전략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대학교 모둠수업시 대부분 딴짓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사기꾼과 TFT가 맞붙으면 항상 사기꾼이 이깁니다. TFT는 항상 사기꾼의 '최초의 사기'에 당한 후 더이상 사기를 당하지 않거든요. TFT는 사기꾼과의 대결에서 이겨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TFT와의 협력에 의해 (사기꾼에게 잃었던 이상의)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은 모둠에서는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3인모둠에서 TFT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TFT 3인이 동시에 모여야 하거든요. 4인모둠에서는 TFT 4인이, 5인모둠에서는 TFT 5인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으면 TFT는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TFT는 사기꾼들에게 항상 '최초 한번의 사기'를 계속 당해야 하기에 점수를 낼 수 없는 것이죠.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종(種)공생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3종 이상의 공생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 != 무신론

마당에 이 피어 있습니다.
아이들 : 저 아버지가 심은 거야
막내 : 내가 보기엔 꽃씨가 날아들어와 싹이 튼 것 같은데?
아이들 : 아버지가 심은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넌 아버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아버지가 꽃을 심지 않았다에서 아버지가 없다로 비약하는 아이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아이들이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설마라구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창조론자 : 저 수많은 동식물들은 이 만든 것이다.
과학자 : 내가 보기엔 수십억년동안 진화한것 같은데?
창조론자 : 이 만든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넌 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신이 만들지 않았다에서 신이 없다로 비약하는 창조론자들 역시 마찬가지겠죠.

죄수의 딜레마 - 조별과제의 최후 1

어느 생물학과 전공수업.
교수는 조별과제를 내주며 5명이 모둠을 지어 진화론에 대해 자세한 발표를 하도록 합니다. ㈎, ㈏, ㈐, ㈑, ㈒ 다섯명이 하나의 모둠을 이루어 각자 진화론에 대해 조사해 오기로 합니다.
그와 함께 이 다섯명은 교양과목으로 비교종교학 시험도 앞두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 공부 안해도 B학점은 맞을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모둠발표와 같은 날 있습니다.

다섯명이 모두 모둠수업 준비를 한다면, 다섯명 모두 생물학에서는 A+, 비교종교학에서는 B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에게 욕심이 생깁니다. 모둠발표는 어차피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받을 테니 시험공부를 하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란 욕심이죠.
만약 ㈎가 모둠과제 준비 대신 시험공부를 한다면 어떨까요? 조별과제 점수는 다섯명이 할 때보다 점수가 떨어져 A가 나올 것입니다.
인원
작업
조별과제 점수
시험점수
총점
시험공부(배신)
A(4.0)
A+(4.5)
8.5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도 모둠준비대신 시험공부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B+(3.5)A+(4.5)8.0
시험공부(배신)B+(3.5)A+(4.5)8.0
모둠준비(협력)B+(3.5)B(3.0)6.5
모둠준비(협력)B+(3.5)B(3.0)6.5
모둠준비(협력)B+(3.5)B(3.0)6.5

그러므로 대부분의 경우, 이 모둠의 결과는 다음과 같아집니다.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모둠준비(협력)C+(2.5)B(3.0)5.5

여기서 마지막 남은 ㈒까지 포기해 버린다면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트윗들도 오가는 것이죠.

물론 이들은 다른 시험 준비 때문이 아니라 놀기 위해 '배신과 도망'을 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배신자들의 '정신적 만족'을 점수로 환산하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죠. 차라리 모두가 모둠발표 준비를 했을 때(7.5)보다 낮은 점수(7.0)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협력'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러는 것일까요? 예전에 올렸던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죄수 모둠의 딜레마'에서는 그러한 협력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창조론 이야기 - 이중잣대


흔히 보이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입니다. 과거는 현재와 동일하지 않다(과거의 빛의 속도는 현재와 달랐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현재까지 입증된 천체물리학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을 보죠.


여기서는 반대입니다. 과거는 현재와 동일하다(과거의 지자기 감소율은 현재와 같다, 과거 지구 자전속도의 감소율은 지금과 같다)는 전제 하에서 지구과학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창조론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는 현재와 동일할까요, 동일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과거가 현재와 다르다/과거가 현재와 같다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과연 과학적인 태도일까요?

반창조론자(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진화론자)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빛의 속도는 과거와 동일하다, 지구의 자기장 감소율과 지구의 자전속도 감소율을 과거와 동일하지 않다입니다. 그 때문에 (빛의 속도로 계산한) 우주나이 100억년 이상을 받아들이고, (자전속도 감소로 계산한) 지구나이 6000년설은 부정하는 것입니다.
과연 반창조론자들 역시 유/불리에 따라 과거가 현재와 다르다/과거가 현재와 같다가 왔다갔다 하는 것일까요?

1. 지자기 감소율
고대의 지자기가 어땠는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베게너의 판구조론 이론에 의하면, 바닷속 해령은 두 대륙판이 벌어지는 곳이며, 이곳에서는 맨틀의 마그마가 나와 대륙판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그마가 굳을 때 자성을 띄고 있는 광물은 그 때의 지자기의 영향을 받아 남북으로 배열됩니다. 그리고 일단 굳고 나면 지자기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배열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것을 '자기 화석'이라고 합니다.

해령 부근의 자성 광물의 분포를 보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나타납니다. 광물의 자성이 남북을 제대로 가리키는 부분과, 남북을 반대로 가리키는 부분이 교대로, 해령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이 되도록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해령에서 그 부분의 암석이 만들어질 때의 자기장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에 따라 과거의 지자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지자기 화석의 연구에 의하면 지난 450만년 동안 최소한 11번의 자기장 역전이 생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자기장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주장은 '다른 것 같다'는 기분이나 '달라야 진화론이 맞는다'는 신앙이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2. 자전속도
지구의 자전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관측된 사실입니다.
자전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구의 경우 가장 큰 요인은 조석력으로 인한 물의 마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의 마찰'은 항상 똑같은 것이 아니죠. 수심이 얕은 바다일수록 물의 마찰력은 커집니다. 즉 수심이 얕은 바다가 넓을수록 자전속도 감소율은 커지고, 수심이 얕은 바다가 좁으면 자전속도 감소율은 작아집니다. 고대 팡게아대륙 하나만이 있었을 때는 수심 낮은 바다의 면적이 지금보다 적었기에 자전속도 감소율은 지금보다 적었었죠.

고대의 지자기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하루 길이를 알 수 있는 화석도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산호 화석으로서, 낮의 빠른 생장선과 밤의 느린 생장선이 하루 간격의 나이테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산호의 성장속도가 달라지므로 1년간 성장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나이테를 세어서, 4억년 전의 자전속도는 약 22시간 정도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자전속도 감소율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주장은 '다른 것 같다'는 기분이나 '달라야 진화론이 맞는다'는 신앙이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빛의 속도가 과거에는 달랐다는 증거', '방사성원소의 반감기가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기에, 그리고 현재 모든 모습이 '빛의 속도의 불변성', '반감기의 불변성'을 보이고 있기에 빛의 속도의 불변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다지층나무 화석과 동일과정설, 격변설

창조론자들은 지형의 형성에 있어 오로지 격변설만을 주장합니다.
전 세계의 지형은 노아의 홍수가 일어났을때 형성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변화가 없다(또는 오로지 침식만 일어나고 있다)

진화론을 창조론의 반대개념으로 생각하는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자(실제로는 반창조론자)들은 격변설의 반대개념 - 동일과정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전 세계의 지형이 수억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동일과정설로 설명할 수 없는 듯이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창조의 증거라고 설레발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출처 : 창조과학회


진화론의 동일과정에 의하면 두꺼운 지층이 쌓이기 위해서는 수백만년이 걸릴 텐데, 오른쪽 그림과 같이 여러 지층에 걸쳐 만들어진 나무 화석은 어떻게 된 것이냐? 저 지층이 쌓일 수백만년동안 저 나무가 썩지 않고 서있었다는 것인가?

미리 말하자면 진화론자들, 아니 반창조론자들은 오로지 동일과정설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반창조론자들도 격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지 창조론자들과 다른 점은 노아의 홍수라는 단 한번의 격변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반창조론자들의 설명은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국지적인 재난에 의한 격변이 반복되어 현재의 지형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즉 평소에는 아주 느린 속도의 퇴적(또는 지면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에는 침식)이 일어나다가(동일과정), 때때로 국지적인 홍수나 쓰나미, 지진, 화산폭발 등에 의해 두꺼운 지층이 한꺼번에 덮이는 일(격변)이 일어난다는, 즉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 짧은 시간의 격변, 오랜 시간의 동일과정, 짧은 시간의 격변,...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서있는 나무가 격변에 의해 한번에 두꺼운 지층에 덮였다면 윗 그림과 같은 다지층나무화석(Polystrate Trees Fossil)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진화론에서는 동일과정설만을 인정한다는 거짓말로 시작했기에 두꺼운 지층이 생기기 위해서는 수백만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거짓, 다지층나무화석이 생기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는 거짓까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은 일반적인 다지층나무 화석에 대한 설명이지만, 창조론자들이 선전하는 다지층나무 화석들 중에는 실제 다지층나무 화석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하수로가 다른 재질의 흙으로 메꿔져 다지층나무 화석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근거 根據 basis


얼마 전에 받은 쪽지의 한 구절입니다. 저도 처음 보는 내용이라 흥미가 생기더군요(사실은 반론을 하기 위해...^^).
당장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카르데나스... 안나옵니다.
우인카레트... 안나옵니다.
아예 저 문장 전체를 구글링해 봤습니다.


딱 하나 나오는군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뭐 카르나데스가 뭔지 우인카레트가 뭔지 설명도 없이 딱 저 문장 하나밖에 없습니다. 보낸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결국 설명을 못하더군요.
아마도 누군가(창조과학자나 목사나 다른 창조론자)가 저런 말을 하니까 그 근거를 조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달달 외웠던 것 같습니다.

창조론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일이 많습니다. 물론 창조론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나름대로 근거를 대고는 있는 것 같은데, 막상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기들끼리 서로 근거를 대고 있는 것들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본 어느 답변입니다.



마찬가지로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한탄했다는 말만 있지, 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군요. 다시한번 구글링...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에 대한 항목은 어디에도 없군요. 다시한번 저 문장 전체를 넣어보겠습니다.

일치하는 항목 세개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내용은 저 지식인 답변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복사본이더군요. 정작 궁금한 내용인 '진화론자 아아치 카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유명한 정보이론가'의 말이라기에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복붙이 확실한, 토씨조차 다르지 않은 내용들..
그런데 정작 궁금한 '유명한 정보이론가 H.P.요키'는 누구일까요?
한글이 아닌 영문구글에서 정보가 나오는군요. 그의 논문

A calculation of the probability of spontaneous biogenesis by information theory

에 초록(abstract)뿐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실망이더군요.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던 계산 -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튀어나올 확률을 계산한 것 뿐으로 '원시스프에서 생명체가 나타나기에는 109년(10억년)은 너무 짧다'입니다.
문제는 첫째, 어느 누구도 원시스프에서 곧장 생명체가 튀어나왔다고 하지 않는다는 점(그 실험은 단지 '무기물로부터도 생명의 기본인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될 수 있다'이지 '생명이 나온다'가 아닙니다. 지금은 자기복제분자에 의한 화학진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탄생이론이 단지 원시스프이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RNA월드라든지 열수공이론 등 상당히 많은 생명탄생에 대한 이론이 있습니다. 그들 중 원시스프이론 하나에 대한 반론을 가지고 생명탄생이론 전체에 대한 딴지를 거는 것은 별로 논리적인 태도가 아니죠. 마치 '필트다운인은 위조로 판명되었어. 그러니 모든 화석은 위조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구나 H.P.요키는 이런 말을 했더군요.

Science has sufficiently elucidated the mechanics of Darwin’s theory of evolution that now the scientific nomenclature should be changed to Darwin’s LAWS of evolution and the origin of species
과학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제는 '다윈의 진화와 종의 기원의 법칙'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다윈의 진화론의 메커니즘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

출처 : http://aconservativelesbian.com/2010/01/01/hubert-p-yockey-says-its-time-for-science-to-change-its-nomenclature-to-darwins-laws-of-evolution-rather-than-darwins-theory-of-evolution/


창조론자들의 그런 식이라면

창조론자인 마샬 로빈슨은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를 더이상 거부할 수 없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켄트 호빈드 역시 더이상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을 것입니다.(마샬 로빈슨이 누구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켄트 호빈드가 언제 저런 맹세를 했냐구요? 저도 모른다니까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저 '카르나데스', '우인카레트'가 뭔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입니다. '아아치 카르'가 누군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진화론자도 진화론을 모른다는 인식이 앞선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창조론자들이 노리는 점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자연발생설

썩은 고기에서 파리가 생긴다
항아리에서 쥐가 생긴다
흙탕물에서 새우가 생긴다

모두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자연발생설(spontaneous generation)입니다. 당시는 나름대로 과학적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이론이죠.
17세기 여러가지 관찰에 의해 다세포생물의 자연발생설은 부정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똑같은 고기를, 하나는 천으로 막아 파리의 접근을 막는다면 파리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죠.


그 이후에도 미생물의 자연발생설은 계속되었지만, 그마저도 19세기 다음과 같은 파스퇴르의 실험에 의해 부정되었습니다.


그 이후 생명체는 생명체로부터 유래한다는 생물속생설(biogenesis)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지금 소위 '창조과학회'에서는 이 생물속생설을 가지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의 고질병이지만, 그들은 진짜 진화론이 아닌 '창조론자들의 진화론'이라는 허수아비를 세워놓고서는 열심히 두들겨패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진화론은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는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일단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의 정의에서 썼던 것처럼 최초의 생명체를 진화론이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최초의 생명체는 진화론(생물학)이 아닌 화학진화(화학)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비록 최초의 생명체를 창조주가 창조했다고 하더라도 진화론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습니다. 진화론은 그 '최초의 생명체'가 현재와 같은 다양한 생물들로 분화한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화학진화는 왼쪽 그림처럼 '무생물에서 최초의 생물이 순식간에 탄생했다'고는 절대로 주장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무기물과 생명체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화학진화에서는 이 간극이 깊을 뿐이지, 절대로 건널 수 없는 간극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간극 사이를 메울 수 있는 방법도 알아냈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무기물에서 저분자유기물(메탄, 에탄올 등)이 되는 과정, 이들이 다시 중합해서 고분자유기물이 되는 과정, 또한 고분자유기물에서 자기복제분자(RNA 등)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 장소가 바다의 원시스프냐 열수공이냐 아니면 우주의 성간물질이냐를 연구중일 뿐이죠.

파스퇴르가 부정한 자연발생설(spontaneous generation)은 완전한 무생물에서 한순간에 완전한 생물이 튀어나온다는 이론일 뿐입니다.
화학진화는 무기물에서 생명체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를 거쳐 서서히 생물체로 변화한다는 이론입니다.


* 과거에는 생물과 무생물을 나누기가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 경계를 나누기가 너무나 모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에는 생물과 무생물이 확실하게 구분된 것이 아니라 '무생물 - 약한 생명성 - 강한 생명성 - 생명체'의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이론과 법칙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창조론자들은 '법칙'에 대해 커다란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열역학 제 2 법칙은 완전한 진리이다. 그러므로 열역학 제 2 법칙을 위반하는 진화론은 거짓이다'
'진화론은 아직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기에 이론이다. 진화론이 완전히 증명되었다면 진화법칙이 될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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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솔의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참솔의 법칙이란 간단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이것입니다.
과연 이 법칙이 완전한 진리일까요?
어, 그런데 저기 하늘을 떠다니는 헬륨풍선이 있네요. 저 헬륨풍선은 참솔의 법칙에 어긋나는군요.
이럴 경우, 법칙은 자신의 완벽성을 위해 조건을 추가해서 예외를 과감하게 배제해 버립니다. 즉 참솔의 법칙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의 경우,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나 새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군요. 조건을 다시 추가해야겠군요.
공기보다 무겁고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는 물체의 경우,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결국 참솔의 법칙에서 모든 물체란 사실 공기보다 무겁고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는 모든 물체란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법칙은 '법칙의 완전성'을 위해 모든 예외상황을 배제한 이론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다윈과 멘델 2에서도 언급했지만, 보일 샬의 법칙은 '법칙의 완전성'을 위해 이상기체일 경우로만 조건을 제한합니다. 그 때문에 이상기체가 아닌 일반 기체일 경우에는 보일 샬의 법칙을 정확하게 따르지 않습니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역시 '법칙의 완전성'을 위해 점질량 - 모든 질량이 그 물체의 무게중심에 집중되어 있을 경우로만 조건을 제한하죠. 두 물체가 충분히 멀리 있을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지구 땅 속을 파고 들어간다거나 해서 너무 가까와지면 오차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지구 중심으로 파고들어갈 때,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하면 중력이 ∞로 계속 증가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0으로 계속 감소합니다.
창조론자들이 좋아하는 열역학 제 2 법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때의 조건은 고립계 - 외부와 물질과 에너지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런데 고립계라고 해서 또 반드시 열역학 제 2 법칙이 모든 곳에서 성립하는 것도 아니죠.
태양계 전체가 고립계라고(실제로는 고립계가 아니지만)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태양계를 다음 그림과 같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영역과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영역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는 태양에서 지구로 흘러들기에 이 두 영역은 고립계가 아니죠. 따라서 태양계 전체가 아닌 이 두 영역에는 열역학 제 2 법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즉 이 경우(태양계 전체가 고립계일 경우)에 열역학 제 2 법칙으로 알 수 있는 것은 태양계 전체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이지 지구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태양의 엔트로피 증가량 > 지구의 엔트로피 감소량

이기 때문에 태양계 전체의 엔트로피가 증가한 것은 맞죠. 즉 열역학 제 2법칙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법칙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데나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 법칙의 제한조건을 따져서 적용하지 않으면 열역학 제 2 법칙으로 진화론을 부정하는 등의 삽질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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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외상황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을 합니다.
참솔의 이론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를 봅시다.
하늘에 헬륨풍선과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참솔의 이론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헬륨풍선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비행기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에 떠있을 수 있다.
라 설명합니다.

진화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의 기본은
모든 생물체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입니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변화하지 않는 생물 같은 예외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모든 생물체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하지만 환경변화가 없고 선택압이 없으면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이론과 법칙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진화론에서도 저런 잎벌레 같은 예외상황을 모두 배제해 버리면 진화 법칙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예외상황을 모두 설명하기 때문에 진화 이론(진화론)인 셈입니다.

GA - 다도해의 여덟여왕

정말 오랜만에 GA-Genetic Algorithm에 대한 글을 올리는군요. 원래 GA를 중심으로 하려고 만든 블로그인데 어느새 주종이 바뀐듯...^^;

앞에서 한번 여덟여왕문제를 다뤄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생태계가 단 하나의 우점종으로 점령되어 버리는 일이 많았기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종(種 species)을 관리하는 코드를 삽입했죠.

그런데 자연계에서는 '종을 관리'하는 주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연계에서는 이 실험에서처럼 하나의 종이 전체를 점유하는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종이 둘로 나뉘는 현상이 종종 보이고 있죠. 이것은 어떤 이유로 인한 생식 격리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너무 먼 거리에 있다거나 산맥이나 바다 등으로 인해 왕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식적 격리'를 유전자 알고리즘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다음과 같은 넓은 바다에 여러개의 섬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섬마다 하나씩의 GA Creature(주어진 문제를 풀 수 있으며 유전자 알고리즘에 의해 후손을 생산할 수 있는 개체)들이 하나씩 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유전자 알고리즘에서처럼 이들은 문제를 풀고 적응도를 증가시킵니다.

다도해(archipelago)

번식기(?)가 되면 다음과 같은 순서에 의해 다음 세대를 만듦니다.
1. GA Creature들 중 하나⒡가 암컷이 되어 페로몬을 흗뿌립니다. 이 페로몬은 대양 전체에 퍼지지 않으며 ⒡ 주위 몇개의 섬에만 영향을 미칩니다.
2. 페로몬을 감지한 다른 GA Creature들이 ⒡에게로 몰려들어 경쟁을 벌입니다. 이 경쟁은 다른 유전자 알고리즘의 선택 알고리즘과 동일합니다. 그리하여 우승자 ⒨이 선택됩니다.
3. ⒡와 ⒨이 짝짓기하여 두개의 알을 낳습니다. 이 알 중 하나는 ⒡의 둥지에, 다른 하나는 ⒨이 가져가서 자신의 둥지에 놓습니다.
4. 알을 낳은 ⒡는 다시 수컷으로 돌아가고 다른 GA Creature가 암컷⒡이 되어 페로몬을 뿌립니다.
5. 모든 GA Creature가 한번씩 암컷이 되어 알을 낳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6. 모든 GA Creature는 죽고 알에서 새로운 GA Creature가 태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하나의 GA Creature가 높은 적응도를 가진다고 해도 이 유전자가 영향을 주는 범위는 페로몬이 퍼지는 영역에 불과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영향력이 점점 늘어나겠지만 그동안에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적응도를 가진 다른 GA Creature가 자랄 수 있기에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GA Creature가 알을 두개씩 낳게 되므로 다음 단계의 GA Creature는 두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가외의 알들은 다음과 같이 처리합니다.

7. 알 하나를 부화시킵니다.
8-1. 만약 그 알이 위치한 섬이 비어있다면 부화한 GA Creature는 그 섬에 정착합니다.
8-2. 만약 그 섬에 다른 GA Creature가 있다면 부화한 GA Creature는 주위 임의의 섬으로 이주를 합니다.
8-2-1. 만약 이주한 섬이 비어 있으면 그 섬에 정착합니다.
8-2-2. 만약 이주한 섬에 다른 GA Creature가 있다면 서로 싸워 이긴 쪽이 섬을 차지합니다.

이런 식으로, 앞에서 풀어봤던 여덟여왕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 봤습니다. 섬의 갯수 16384개에 종 관리코드는 생략하고 풀어본 결과입니다.



최적의 배치(Best Board)는 이미 10세대때 발견되었습니다. 종을 관리하지 않는 알고리즘이라면 얼마 안 있어 이 최초의 Best Board가 전체 16384개 개체들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각 세대의 Best Board 종류는 약 30~35개 사이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따로 종을 나누는 기준을 정하고 종의 인구수를 관리하지 않더라도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ccumulate는 500세대가 지나는 동안 나타났던 모든 Best Board(전멸했던 것을 포함해서)들을 모아놓은 숫자입니다. 500세대 동안 46개의 Best Board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물론 92가지 Best Board들에는 모자라지만 말입니다).
발견된 Best Board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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