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딜레마 - 조별과제의 최후 1

어느 생물학과 전공수업.
교수는 조별과제를 내주며 5명이 모둠을 지어 진화론에 대해 자세한 발표를 하도록 합니다. ㈎, ㈏, ㈐, ㈑, ㈒ 다섯명이 하나의 모둠을 이루어 각자 진화론에 대해 조사해 오기로 합니다.
그와 함께 이 다섯명은 교양과목으로 비교종교학 시험도 앞두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 공부 안해도 B학점은 맞을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모둠발표와 같은 날 있습니다.

다섯명이 모두 모둠수업 준비를 한다면, 다섯명 모두 생물학에서는 A+, 비교종교학에서는 B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모둠준비(협력)A+(4.5)B(3.0)7.5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에게 욕심이 생깁니다. 모둠발표는 어차피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받을 테니 시험공부를 하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란 욕심이죠.
만약 ㈎가 모둠과제 준비 대신 시험공부를 한다면 어떨까요? 조별과제 점수는 다섯명이 할 때보다 점수가 떨어져 A가 나올 것입니다.
인원
작업
조별과제 점수
시험점수
총점
시험공부(배신)
A(4.0)
A+(4.5)
8.5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모둠준비(협력)
A(4.0)
B(3.0)
7.0

㈎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도 모둠준비대신 시험공부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B+(3.5)A+(4.5)8.0
시험공부(배신)B+(3.5)A+(4.5)8.0
모둠준비(협력)B+(3.5)B(3.0)6.5
모둠준비(협력)B+(3.5)B(3.0)6.5
모둠준비(협력)B+(3.5)B(3.0)6.5

그러므로 대부분의 경우, 이 모둠의 결과는 다음과 같아집니다.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시험공부(배신)C+(2.5)A+(4.5)7.0
모둠준비(협력)C+(2.5)B(3.0)5.5

여기서 마지막 남은 ㈒까지 포기해 버린다면
인원작업조별과제 점수시험점수총점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시험공부(배신)F(0)A+(4.5)4.5
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트윗들도 오가는 것이죠.

물론 이들은 다른 시험 준비 때문이 아니라 놀기 위해 '배신과 도망'을 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배신자들의 '정신적 만족'을 점수로 환산하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죠. 차라리 모두가 모둠발표 준비를 했을 때(7.5)보다 낮은 점수(7.0)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협력'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러는 것일까요? 예전에 올렸던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죄수 모둠의 딜레마'에서는 그러한 협력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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