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눈

창조론자들은 생물의 몸이 (심지어는 아메바 하나까지도) 너무나 조화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절대로 '우연히'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합니다. 누군가 지적존재의 설계에 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창조론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지적존재의 설계를 가정한다면 그 지적존재는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거나, 부조리를 좋아하는 괴퍅한 성격, 또는 피조물의 고통을 즐기는 비뚫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만약 여러분이 디지털 카메라를 설계한다고 해 봅시다. 우선 왼쪽과 같이 렌즈와 광센서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서 광센서에 전기를 공급하고 광센서에서 감지한 것을 내보내는 전선을 추가해야 합니다.
디지털카메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상식적으로 오른쪽 그림과 같이 전선을 광센서 뒤쪽에 배치할 것입니다. 그래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광센서에 잘 도달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지적설계자'가 설계했다는 눈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핏줄과 망막에서 얻은 정보를 보내는 신경이 망막 뒤가 아니라 망막 앞에 분포해 있죠. 이 핏줄과 신경은 눈 한가운데에서 망막을 뚫고 나갑니다. '맹점'이라 부르는, 망막에서 시신경이 분포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망막을 들여다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요? 저 실핏줄들과 신경다발이 망막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눈이 보는 영상은 항상 그물같은 그림자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눈은 1초에도 열번 이상씩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립니다. 뇌에서는 그렇게 얻은 두개의 영상을 조합해서 실핏줄모양의 그림자를 지우죠.
하지만 사람의 일생, 50~60년동안 1초에 10번 이상씩 눈이 계속 흔들리다 보니 가끔씩 저 핏줄이 망막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그부분의 망막은 영양공급을 못받아 괴사하게 되고 부분실명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죠.

과연 사람의 눈을 설계한 설계자는 저런 상식도 없는 풋내기일까요, 아니면 부분실명된 사람들을 보고 좋아하는 새디스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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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이야기 - 절반의 눈

댓글 6개:

  1. 전 교회나 성당은 안다니지만 미술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이상적인 형태의 조합에 큰 경외심을 품고 있습니다. 라인이나 세입 폼들의 프로포션을 주로 연구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런 구조적인 관점에선 잘 모릅니다만.

    안구안에 핏줄이 안쪽에 있다는게 상당히 신기합니다.
    반면에 역발상으로 오히려 밀폐된 공간에 가장 안전하게 설계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별 방해가 안되는 성격까지 간판하고 있던것이 아닐까요. 안구의 안에 있음으로서 핏줄이 바깥에 있을때의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되는걸 방지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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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핏줄이 눈알 밖에 있다고 해도 어차피 몸 안입니다. 과연 얼마나 보호가 될까요?
    무엇보다 그 때문에 40~50대가 되면 눈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생식가능기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더이상 생식이 불가능해진 시기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더 진화론으로 설명 가능하죠.

    참고로 문어나 오징어 같은 두족류를 보면 사람과 거의 같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시신경이 망막 뒤에 분포하고 있기에 사람과 같은 문제점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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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럼 두족류보다 더욱 고등생물인 인간은 왜 저런 눈을 가졌죠?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더욱 완벽하게 진화되었어야 할텐데요? 진화론 역시 이를 설명하기엔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서는 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완벽하게 창조했지만, 인간의 죄(선악과 먹음)로 인해 모든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롬 8:22)는다고 말합니다. 즉 완벽함이 깨진거죠. 조금은 과해석으로 볼 수 있지만 창조론으로 저 눈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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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째 잘못 : [두족류보다 고등생물인 인간]
      인간이 두족류보다 고등생물이라구요.
      인간을 바다에 넣어 보세요. 인간이 번식할지 두족류가 번식할지요.
      바닷속에서는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해파리가 더 고등생물이랍니다.

      둘째 잘못 : [고등생물인 인간은 왜 저런 눈을 가졌죠?]
      고등생물이라고 더 고등한 눈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인간의 눈이 왜 저모양이냐구요? 인간의 번식기(?)는 주로 10대~40대이고, 저 눈은 50이 넘어서야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즉 저 눈은 '번식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로 저런 눈을 갖게 되었다... 어떤 창조론자는 '인간이 비타민 C를 합성하지 못하는 것도 바벨탑의 죄 때문이다'라 주장하긴 하더군요...ㅎㅎ
      http://chamsol4.blogspot.kr/2011/04/vitamin-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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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예수는 기적을 많이 행했습니다
    신이 아니면 할수 없는 기적들이었고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신은 아버지가 있고
    또 누가 만들고 그런 신이 아닙니다
    시간이 영원하듯 스스로 있는 절대자입니다
    그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니
    (사도행전 16장31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장 16절)
    성경의 핵심 요절이라고 합니다.
    천지창조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해답과
    주인공을 소개하는 책이
    성경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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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그렇게 인간의 영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아무말 안합니다. 그런데 여기 출몰하는 창조론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영혼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 없어요.

      그들은 오로지 [성경의 구절 하나하나가 과학적 사실이다]에만 관심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들 때문에 성경의 구절 하나하나를 과학적으로 해부하게 되고 결국 성경은 판타지 소설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성경의 권위를 짓밟는 사람은 제가 아니예요. 바로 성경 무오론자들이 성경의 권위를 사람들 발 밑에 자꾸 밀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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