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종분화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다.

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자들의 흑백논리에서도 썻던 것이지만, 기독교가 기반이 된 창조론자들은 대부분 흑백논리에 찌들어 있습니다. 그때문에 '점진적 변화'라는 것을 전혀 이해 못하고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뿐 아니라 창조론자가 아닌데도 진화론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역시 몇가지 흑백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종분화에 대한 것이죠.




이런 것은  A1과 A10은 같은 종이고 A1과 B는 다른 종이라는 흑백논리에 의한 생각이죠.

하지만 진화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에서도 언급했듯이 종과 종 사이는 칼로 자르듯이 갈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종분화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짝짓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이를테면 개와 늑대 사이에서는 교배가 가능합니다. 늑대와 코요테 사이에서도, 개와 자칼 사이에서도 교배가 가능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도 생식능력이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도 교배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생식능력이 떨어집니다. 대부분은 생식능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심지어 '속屬, Genus'이 다른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사이에서도 교배가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새끼코끼리는 결국 각종 장기의 부전과 면역체계 이상으로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만.

이런 것으로 볼때, 종분화는 '같은종/다른종'의 이분법 - 디지탈식 구분이 아니라 '같은종-가까운종-먼종-아주먼종-다른종'의 아날로그식으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종분화가 생긴 초기에는 별 문제없이 둘 사이에 교배가 가능하지만(늑대-개) 둘 사이가 멀어질수록 교배는 점점 힘들어지며(호랑이-사자) 더 멀어지면 성공해도 결함있는 2세가 태어나고(코끼리) 마침내는 짝짓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위에 퍼온 질문글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A1과 A1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높고 이상없는 2세가 태어납니다.
A1과 A2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이 약간 떨어지고 이상없는 2세가 태어납니다.
A1과 A3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이 더 떨어지고 결함을 가진2세가 태어날 가능성도 생깁니다.
.......
A1과 A9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낮고 결함있는 2세가 태어나기 쉽습니다.
A1과 A10이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매우 낮습니다.
A1과 B가 짝짓기한다면 성공률도 거의 없고 성공해도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물론 A10과 B는 큰 문제 없이 짝짓기가 가능합니다.

즉 A1과 B 사이의 종의 경계는 정확히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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