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게으름, 거드름

하루종일 골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는 오타쿠가 있습니다.
어느날 모처럼 운동장에 나와 달리기를 해 봤습니다. 100미터는 커녕 30여미터를 10여초만에 달리더니 주저앉아 헉헉댑니다.
마침 날려온 신문에 이런 기사가 보이네요.

[리우올림픽] 우사인 볼트, 사상 첫 100미터 3연패

기사를 훑어본 오타쿠는 소리칩니다.
"거짓말이네, 나도 30미터를 10초에 달리고 주저앉는데, 뭐? 100미터를 9.8초? 이런 기레기들..."


하루종일 성경만 들여다보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는 창조론자가 있습니다.
어느날 조각맞추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도무지 맞출 수가 없습니다.
집어치우고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보이네요.


기사를 훑어본 창조론자는 소리칩니다.
"거짓말이네, 조각맞추기도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조각난 화석을 맞췄다고? 이런 진화무속신앙자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더군요.







맨날 성경만 들여다보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맨날 뼈만 들여다보는 해부학자들도 할 수 없는줄 아는 사람들... 맨날 교회에서 십자가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맨날 천문대에서 별들만 바라보고 있는 천문학자들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로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교만한 걸까요, 겸손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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