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어느 창조론 소설




신은 오늘날 볼 수 있는 많은 동물들에게 이빨이나 발톱이 아니더라도 매우 특별하고 효과적인 방어능력을 주셨습니다. 만약 스컹크나 호저, 또는 전기뱀장어 같은 동물들의 뼈화석이, 이런 동물들은 본 적이 없는 과학자들에게 발견되었다면 그들은 그 동물들의 고유한 방어능력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욥기에는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창이나 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생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은 매우 독특한 방어능력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채기는 멀리까지 번쩍이고 그 눈초리는 아침의 눈망울 같다. 주둥이는 뿜어나오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코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우연히 발견한 창조론 관련 서적입니다. 옆쪽 잘린 부분은 해석하기 힘들지만 보아하니 성경에 나오는 '불을 뿜는 동물'이 파라사우롤로푸스라고 주장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본문 내용처럼, 현실에 스컹크(스꿩크?)가 없는 상태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된다면, 과학자들은 스컹크의 방어법(냄새풍기기)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과거 생물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이유는 화석을 통한 해부학적 특징을 현재의 동물들과 비교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공룡의 이빨을 현재 동물들의 이빨과 비교해서 식성을 판단하고, 골반뼈를 사람이나 원숭이와 비교해서 직립보행을 했는지 판단하고, 고대 박쥐들의 달팽이관을 현재 박쥐의 달팽이관과 비교해서 초음파를 사용했는지 어땠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 화석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스컹크의 냄새발생기관은 화석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스컹크란 동물이 없는 상황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스컹크가 독한 냄새를 피워 적들을 쫓아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아, 만약 호저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화석화된 호저의 단단한 가시가 육식동물의 화석과 같이 발견된다면 호저의 방어력에 대해 추측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발견된 수없이 많은 공룡들 중에서도 스컹크나 전기뱀장어처럼, 또는 현재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못한 어떤 능력(위에 나온 불을 뿜는 것 포함)으로 적을 쫓거나 먹이를 잡는 공룡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도 그런 '공룡들의 특수능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저렇게 성경구절만으로 불뿜는 공룡을 주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진화론에 대해 흔히 말하는 대로 소설일 뿐이죠.

덧글 : 본문에 폭탄먼지벌레(bombardier beetle)이 언급되는군요. 불을 뿜는 동물의 보기로 언급하는 것 같은데, 사실 폭탄먼지벌레가 내뿜는 것은 불이 아닙니다. 뜨거운 증기일 뿐이죠.

댓글 7개:

  1. CKz
    폭탄먼지벌레는 뭐..걍 명칭 가지고 장난치는거죠. 불과는 하등 관련없는 반응이라고 해줘도 무시할텐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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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아직까지도 '폭탄먼지벌레가 만드는 물질이 그냥 뒤섞이면 폭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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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
    아 너무 웃겨서 슬퍼... T-T
    담아갑니다.
    fhswk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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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분명히 화석화되기 힘든 부분은 알아내기 힘들겠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물체에 깃털이 달렸다는 것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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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ecotopia.hani.co.kr/29795
      http://news.zum.com/articles/3652757?c=07
      사실 깃털은 일종의 단백질로서 분해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 화석에서와 같이 부드러운 진흙에 찍힌 '깃털의 흔적'은 화석으로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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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람들이 용 등등을 상상한 것을 보면 저런 동물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사나움을 표현하기 위한 문학적인
    이야기라고도 하고, 또 저 글이 풍자하는 글인진 모르겠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성서의 그 동물이 파라사우 롤로푸스가 아닌
    육식동물류 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있었더라도 화석으로 남긴 힘들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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