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모래밭에 굵은 파이프를 박은 후, 모래와 함께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 모래에 포함된 조개껍데기의 분포를 조사하는 것이었죠. 모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였을 테니 조개껍데기의 분포는 해당종의 성쇠(盛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거기서 발견된 45종의 조개껍데기를 분석한 결과, 교수는 확실한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어떤 종의 조개껍데기는 깊이 30cm에서 발견된 후 더이상 나오지 않고, 다른 종의 조개껍데기는 깊이 10cm까지는 존재했지만 그 이후로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결국 최후까지 생존한(모래층의 가장 위에 껍데기가 존재하는) 조개들은 단지 10종 뿐으로, 그 외 35종의 조개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멸종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교수는 한가지 사실을 더 언급합니다. 여기서 관찰했던 45종의 조개들은 모두 현재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죠. 즉, 실제로는 살아있는 종이, 조개껍데기를 분석한 결과로는 이미 전멸한 것으로 관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화석의 분포가 종이 절멸한 듯 보이는 효과를 시그노-립스 효과(Signo-Reebs Effect)라 합니다.
왜 이런 오류가 생길까요?
시료를 채취했을 때 '가'라는 조개껍데기와 '나'라는 조개껍데기, '다'라는 조개껍데기가 3개씩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연히 '가'라는 조개껍데기가 위에 있는 부분을 채취했다면 '가' 이외의 조개껍데기는 절멸한 것으로 보일 겁니다. 즉 3개의 시료로서는 우연에 의한 데이터의 치우침이 크기 때문에 잘못된 해석을 하기 쉬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그노-립스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시료의 수를 늘리면 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시료의 채취를 10번 한다면 각각의 조개껍데기들은 30개씩 모일 겁니다. 이 30개의 조개껍데기에 대한 우연에 의한 데이터의 치우침은 3개일 때보다 훨씬 작을 것이며, 따라서 시그노-립스 효과를 피해 보다 정확한 조개들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암모나이트나 공룡, 백악기의 식물들 모두 서서히 멸종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화석 종이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계속되는 화석 발굴로 '데이터의 수가 늘어나자' 그들은 모두 서서히 멸종한 것이 아니라 K-T 경계층을 경계로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엮인글 : 창조론 이야기 - 시그노-립스 효과(Signo-Reebs Effect)
- 출처 : 믿을 수 없는 생물진화론(기타무라 유이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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