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둘]

앞에서 진화론 이야기 -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에서도 언급했지만,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화론의 상대개념*인 창조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으니+ 진화론도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고, 설명하지 못하면 진화론은 거짓이라는 생각일지도 모르죠.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진화는 일어났는데 왜 저런 진화는 일어나지 않았냐? 이런 것도 설명 못하는 진화론은 거짓이다란 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빗방울은 바위에 떨어졌는데, 저 빗방울은 왜 연못에 떨어졌냐? 이런것도 설명 못하는 중력이론은 거짓이다와 정확히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빗방울이 어느 곳에 떨어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빗방울의 초기위치, 위치와 시간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풍속, 이웃 빗방울이 만드는 기류변화 등 무한에 가까운 수식을 풀면 말입니다. 중력이론은 이러한 세부적인 수식을 생략하고 '모든 물체에는 중력이 작용한다'는 명제만을 담고 있습니다. 빗방울이 어디 떨어질지 예측을 생략했다고 해서 중력이론을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느 동물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수천년, 수만년에 걸친 환경변화, 유입되는 또는 유출되는 포식자 및 피식자들, 그 생태계에서 각자가 차지하는 생태지위(niche)의 변화, 그 집단의 유전자 풀의 변화 등 무한에 가까운 수식을 풀면 말입니다. 진화론은 이러한 세부적인 수식을 생략하고 '모든 생물은 변한다'는 명제만을 담고 있습니다. 생물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을 생략했다고 해서 진화론이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진화론이 창조론의 상대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창조론자들 뿐입니다. 대다수의 진화론자들은 창조론에는 관심도 없죠. 마치 '가'는 '나'를 라이벌로 여기고 있지만 정작 '나'에게는 '가'는 안중에도 없다고 할까요, 저를 비롯한 인터넷의 '진화론자'들, 더 나아가 도킨스가 상대하는 것은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론자들의 거짓말입니다.
+ 창조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그 설명은 '종교적 설명'일 뿐입니다.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않는 이상 창조론의 설명은 '과학적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댓글 4개:

  1. 싱바싱바:
    진화론엔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창조론이 진리이다 << 이런식의 논리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애초에 지구가 6000년 전에 생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한테 논리를 요구하는건 말이 안되는걸지도..)
    ---------
    http://blog.naver.com/djamykr/90105980132
    ↑ 재미있는 짤방을 하나 발견했는데 소나무님도 한번 보고 가세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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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형적인 거증책임전가군요. 자기주장의 옳음을 증명하지 못하니 상대에게 자기주장의 틀림을 찾으라고 미루는 것 말입니다.^^;

    늦었지만 싱비싱바님의 블로그 이웃추가 했습니다. 종종 들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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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교회에서 님을 위해 기도하다
    생각이 나서요.
    맨델은 아시죠
    와우...사제 곧 목사였었네요.
    대박이죠.

    님같은 거물이 예수낚시에
    낚여야 하는데...ㅎㅎㅎ
    영리해서 입질을 안하네요.

    그래도 훗날 제가 생각날거 같아요.
    창조잡설이라는 분들 여기와서
    자시주장만 하며 티격태격하지
    복음은 안 전하네요.

    유대인들이 더럽다고 멸시하던
    사람이 사마리아인이었죠.
    유대인이 강도만나 디지게 맞고
    죽어가고 있었어요.
    목사.장로.유대인
    창조잡설들 예배가 바쁘니
    자기도 강도 만날까봐
    핑계대며 후다닥 피했지요.
    선한 이웃은 유대인들이 아니었죠.
    저는 님에게 좋은 이웃입니다.
    님이 인정 안할 뿐이지요.

    기독교는 유대민족에서 시작했으나
    오히려 다른 민족을 위한 참 종교입니다.
    예수는 교주가 아닙니다.
    메시아입니다
    그리스도 입니다.

    하나님은 푸른 소나무님을 사랑합니다.
    죄 없는 하나님에게
    죄인된 인간은 누구나..
    목사도
    푸른 소나무 님도
    나도
    본질상 원수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무조건적
    아가페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
    돌아 오시길 기다립니다.
    예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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