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피 없는 물고기

아프리카 희망봉의 남쪽, 희망봉과 남극대륙 거의 중간에 '부베 섬'이 있습니다. 현재로는 노르웨이령으로, 빙하로 덮여 있는 작은 섬입니다.

1930년, 이곳에 도착한 학자들은 놀라운 생명체를 발견합니다. 이곳에서만 사는 물고기였습니다.
겉모양은 일반 물고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커다란 눈,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길게 튀어나온 턱과 그 안의 이빨들...
그러나 다른 물고기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물고기의 몸이 투명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얼음처럼 투명하다고 해서 얼음물고기(Ice Fish : 아래 사진)라 이름붙여진 이 물고기는, 연구결과 피에 헤모글로빈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척추동물의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포함되어 있어 산소를 온몸으로 전달한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 얼음물고기의 피에는 소량의 백혈구들만이 발견되었을뿐 거의 완전한 소금물임이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헤모글로빈 없이 산소공급이 가능할까요? 비밀은 기체의 용해도에 있습니다. 고체물질은 온도가 높을수록 용해도가 크지만 기체는 온도가 낮을수록 용해도가 커지죠. 남극해 근처의 -1℃ 이하의 물에서 사는 이 얼음물고기의 피에는 충분한 산소가 녹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헤모글로빈이 없어도 충분한 산소를 온몸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얼음물고기의 DNA를 조사해본 결과,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가 완전히 파괴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최초에, 생존에 필수적인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났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없는 얼음물고기는 도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곳은 남극해 부근이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헤모글로빈 없이도 충분한 산소가 피(소금물)에 녹아 몸에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헤모글로빈이 있을 경우, 저온에서는 혈액의 점도가 증가합니다(그때문에 차가운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일반적으로 적은 양의 적혈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헤모글로빈을 만들지 않는 얼음물고기들은 오히려 저온에서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자연선택상의 이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역시 비타민 C 유전자의 경우와 같이 '나쁜 돌연변이지만 환경에 의해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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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창조론자 또는 지적설계론자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변이가 생기든, 그것은 태초에 지적설계자가 미리 넣어놓은 유전자가 발현된 것에 불과하며 진화에 의해 새로운 유전자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 얼음물고가의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봅시다. 위에서 '얼음물고기의 헤모글로빈 유전자가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돌연변이는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완전히 파괴'할 정도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일단 아주 작은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헤모글로빈 유전자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헤모글로빈 유전자에 계속 생기는 돌연변이는 더이상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용하지 않는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계속되는 돌연변이에 의해 파괴됩니다. 바로 창조론자들이 좋아하는 '열역학 제 2 법칙'에 의해서 말이죠.
그러므로 지적설계론자들의 말대로 미리 만들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유전자가 있다면, 그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대상이 아니므로 돌연변이를 걸러낼 수 없고, 결국 그 유전자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뱀발 : 이 얼음물고기는 놀라운 진화의 결과물입니다만, 불행히 그 미래는 밝지 못합니다. 전지구적인 온난화에 의해 그들이 사는 환경도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모글로빈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의 피에 녹는 산소량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결국 그들은 질식해서 도태될 것입니다. 완전하게 파괴된 유전자로 더이상의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출처 :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Making of the Fitness(션 B 캐럴)

진화론 이야기 - 사인배열(SINE)

SINE (short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 같이 진화해나가면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블로그의 글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블로그의 글을 참조해서 다음과 같은 레포트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급했는지 내용도 훑어보지 않고 Copy and Paste해버리는 모양이군요.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 같이 진화해나가면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ㅊㅍ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 같이 진화해나가면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ㅊㅍ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 같이 진화해나가면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안녕? 같이 진화해나가면서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ㅊㅍ


진화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공진화'라는 현상이죠. 천적관계 또는 공생관계인 두 종이 같이 진화해나가면서ww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창조론자들은 절대로 우연히 생길수 없다고 주장주장하는)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어떤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일단 오타를 찾아봅시다.



[] 주장주장하는 ㅊㅍ


주장주장하는 ㅊㅍ


주장주장하는


안녕? 주장주장하는 ㅊㅍ


ww 주장주장하는

결국 원본을 ㉰가 인용하면서 하나의 오류(주장주장하는)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 오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들은 ㉰의 레포트를 복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오류가 ㉰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 다른 사람것을 복사한 것 같지는 않군요.
더 분석해 본다면 ㉮, ㉯, ㉱가 공통적인 오류(ㅊㅍ)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른 하나의 계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공통적인 오류만을 가지고 있는 ㉯의 레포트를 ㉮과 ㉱가 베낀(그 와중에 새로운 오류가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경우 레포트 복사의 경로(?)는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DNA를 분석해 본 결과 SINE(short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배열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일정한 패턴을 한 염기 수백개 길이의 DNA조각입니다. 유전자로서 단백질을 만드는 기능, 또는 유전자를 제어하는 기능 등은 전혀 하지 않지만, 유전자 중간중간에 끼어들어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유전자 사이에 끼어들어가면 그것은 위 보기의 오타처럼 계속 후손에 그대로 복제되어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이 SINE배열을 분석한다면 위에서처럼 진화경로를 알아볼 수 있는 증거가 됩니다. 즉 어떤 두 종의 공통된 SINE배열이 많다면 그것은 그 두 종이 최근에 와서 종분화가 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위 보기의 ㉮과 ㉱처럼 밀입니다). 반대로 공통된 SINE배열이 적을수록 종분화된지 오래 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고래의 진화에 관한 화석으로 암불로세투스(Ambulocetus)파키세투스(Pakicetus), 인도휴스(Indohyus)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우제류의 특징(소와 같은 형태의 복사뼈)과 고래의 특징(귀뼈의 구조)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래가 우제류(그중에서도 특히 하마)와 가까운 친척임을 유추했습니다.

그런데 화석기록과는 별도로 DNA의 사인배열을 검사해 본 결과도 고래와 하마 사이에서 동일한 위치에 삽입되어 있는 동일한 사인배열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마와 고래는 가까운 친척이다'라는 또하나의 근거가 됩니다.

즉 화석기록과 사인배열이라는 전혀 관련없는 두가지 데이터로부터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진화론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뜻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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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배열분석이 만능은 아닙니다. 종종 사인배열분석으로도 진화과정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선조가 다형사인배열을 가지고 있을때 말입니다.

어떤 종 ㈎에게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 ㉡, ㉢, ㉣이라는 4개의 사인배열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이 사인배열들은 ㈎라는 종 전체에 퍼지지 못하고 각자 일부 개체에만 존재합니다. 이런 현상을 다형상태라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다형상태는 사라집니다. 조건에 따라 ㉣이라는 사인배열을 가진 개체는 사라지고, 나머지가 ㈎라는 종 전체에 퍼진다면 ㈎라는 종 전체가 ㉠, ㉡, ㉢ 세개의 사인배열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라는 종이 다형상태를 벗어나기 전 ㈏, ㈐, ㈑ 등으로 급격히 분화되었다면, 사인배열만으로 이들의 진화경로를 따지기는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수염고래과 고래들의 경우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 출처 : 믿을 수 없는 생물진화론(기타무라 유이치)

사인배열의 한계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생물진화론'의 저자 기타무라 유이치는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럼 그렇지, 새로운 방법이라고 떠들기만 하고 결국은 믿을 수 없는 방법이라니까. 뭐 이것도 그냥 하나의 해석으로만 보면 되겠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역시 이론이 예측했던 대로 잘못된 값이 나왔군. 역시 사인배열은 믿을 수 있는 방법이야'

여러분은 어떤 쪽이신가요?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 서혜부 탈장

사람의 내장을 싸고 있는 복막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창자의 일부가 복막을 뚫고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런 증상을 탈장(hernia)이라고 하죠.
남자들의 경우는 '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이라는 증상이 자주 생깁니다. 탈장이 사타구니 쪽으로 일어난 경우를 말하는 것이죠.
왜 하필 남자에게만 '서혜부 탈장'이 자주 생길까요?

태아를 관찰하면, 오른쪽 그림(스캐너가 없어서 디지털 카메라로...^^)과 같이 고환(붉은 동그라미)이 가슴 부분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정자라는 것이 온도에 예민해서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기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문에 '지적설계자'께서는 태아가 자람에 따라 고환을 밑으로 내려 낭심(노란 화살표)으로 이동시킵니다. 낮은 온도에서 정상적인 정자가 만들어지게끔 하는 '지적설계자'의 배려라고 할 수 있죠. 비록 그 때문에 '남자들만 아는 고통'을 느끼게 되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지적설계자'께서는 한가지를 잊었습니다. 가슴과 낭심 사이에 있는 '복막' 말입니다. 고환이 낭심으로 들어가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복막을 뚫고 지나가야 하고, 결국 복막은 압력에 취약해집니다. 그 때문에 특히 남성에게 있어 복막이 약해지며, 고환이 지났던 길을 통해 탈장이 진행되기 쉽게 된 것입니다.

그림 및 내용 출처 : 내 안의 물고기(닐 슈빈)


그 외에도 하필 고환이 방광 앞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정관의 연결이 왼쪽 그림처럼 방광을 한바퀴 도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자가 온도에 취약하다면, 아예 처음부터 낭심에서 만든다면 취약한 복벽에 의한 탈장위험도, 왼쪽 그림처럼 이상하게 꼬인 정관도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지적설계자'는 왜 고환을 가슴에서 만들어 낭심으로 내리는 '쓸모없는 일'을 해서 탈장의 위험에 빠뜨렸을까요?




어류의 경우, 고환은 가슴부위에 위치합니다. 이를테면 상어의 해부도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태아의 고환이 가슴 부위에 위치하는 것은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핵켈의 실험을 지지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에서 사는 변온동물인 어류의 경우 고환의 과열을 걱정할 필요는 없죠. 그러나 뭍에 올라 항온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고환의 위치가 밑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그 와중에 구멍이 뚫려 약해진 복벽도, 방광을 도는 이상한 정관도 만들어진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진화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대안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피터 메더워의 말입니다.

과학이란 '생각하는 것의 연속'입니다.
사과는 왜 땅에 떨어지는지 생각(만유인력)합니다. 그런데 저 새는 왜 땅에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베르누이의 정리)합니다. 위성과 행성, 행성과 항성 사이에서는 왜 인력이 작용하지 않는지 생각(원심력)합니다. 그리고 수성의 궤도 왜곡이 왜 생기는지 생각(상대성이론)합니다....
이렇게 해서 과학은 점점 발달합니다.



진화론의 대안(아니 모든 과학의 대안)이라면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들 수 있겠죠. 과연 창조론/지적설계론에서는 얼마나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사과는 왜 땅에 떨어지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저 새는 왜 땅에 떨어지지 않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저 달과 별은 왜 떨어지지 않는지도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성의 궤도 왜곡이 왜 생기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관찰할 만큼의 과학이 발달되지 않는다)....


일부 창조론자들은 이렇게 반론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만유인력에 대해 연구한다. 새가 나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베르누이의 원리에 대해 연구를 한다. 그리고 달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신이 만드신 원심력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신의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을 본다면 '지적설계자가 만든 생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원생동물의 편모는 지적인 설계일 수밖에 없다'고 할 뿐 '지적설계자가 어떤 방식을 통해 편모를 설계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사람의 눈, 기린의 후두신경 등 수없이 보이는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 설계들에 대한 해명 역시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지적설계자가 그렇게 만들었다는데 어떠냐'로 끝나버리죠.
- 새로이 만들어지는 정보(구연산을 대사시키는 대장균, 나일론을 소화시키는 세균 등)는 언제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사실 지적설계론 역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설계자가 그렇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모든 의문이 풀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떻게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설계자의 생각을 우리가 알 수는 없다' 한마디로 모든 의문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진화론에서 오류가 잔뜩 발견되어 폐기된다고 하더라도 그 대안으로서의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창조론/지적설계론을 받아들이는 순간, 더이상 인류의 발전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성경은 진리인가?



위의 그림에도 있지만,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을 포함하는 성경 문자주의자들은 성경만이 진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거로는 위처럼 성경은 쓰여진 이래로 단 일점 일획도 지워지거나 변경되고 삭제된 것이 없다는 것을 들고 있죠(물론 로마에서 국교로 삼은 이래 이것저것 첨삭했다는 증거가 많지만, 그것은 일단은 논외로 합시다).


가. 성경에 대한 해석
- 예전에는 성경을 근거로 땅이 평평하다고 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는 다시 성경을 근거로 땅이 둥글다고 주장했습니다.

- 예전에는 성경을 근거로 태양이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지동설이 확정된 후에는 다시 성경을 근거로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창조론자들은 과학이론이 자꾸 폐기되고 새로 만들어진다고 비웃지만, 결국 성경에 대한 해석 역시 자꾸 폐기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한발 양보해서 성경 자체는 진리라고 인정하더라도 결국 성경의 해석이 진리냐 하는 문제가 새로 생기게 되는 형편이죠.


나. 어느 쪽이 먼저인가?
성경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해석해서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한 후 과학자들이 둥근 지구를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이 둥근 지구를 증명한 후에야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둥근 지구'에 맞도록 해석한 것입니다.
성경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해석해서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한 후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증명한 후에야 문자주의자들이 성경을 '지동설'에 맞도록 해석한 것입니다.

역사상 성경과 과학이 충돌한 일은 많았지만 그때마다 항상 과학이 옳은 것으로 판명났으며, 그때마다 항상 성경의 해석을 과학에 맞도록 바꾸어 왔습니다. 그러니 위의 캡춰에서 보듯 어떤 과학자도 성경의 내용을 반증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이미 과학에 맞도록 해석을 바꾸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창조론자들은 과학 역시 신앙이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이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쪽이 신앙이고 어느쪽이 이성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 그렇다면 성경의 진리는 무엇인가?
일부 성경무오론자들은 '예전에는 성경 해석이 틀린 것 뿐이지 성경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무오론자들의 주장이 옳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성경해석이 진리인가라는 의문점이 다시 생기기 때문이죠.
성경이 진리라 쳐도 그 진리를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라. 바뀌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과학의 가장 큰 특징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정설로 여겨지던 이론도 오늘 발견된 새로운 증거에 의해 폐기되고 새로운 이론을 세우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 과학은 '완벽한 진리'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죠.
http://chamsol4.blogspot.com/2009/12/blog-post_22.html
http://chamsol4.blogspot.com/2009/10/blog-post_20.html

그에 반해 성경은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2000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진리라는 증거라면, 불경은 무려 2500년간 일점 일획도 지워지거나 변경되거나 추가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경은 성경보다도 더 진리가 되는군요...ㅎㅎ
어쨋든 과학의 눈으로 본다면, 2000년간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말은 결국 2000년 전 사막 유목민의 지식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결국 2000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기에 성경의 권위를 인정치 않는 것입니다.


- 지금은 성경을 근거로 창조론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나중에는 성경을 근거로 진화론이 옳으며, 진화 자체가 창조주의 권능을 증명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빼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창조론자들은 기회만 되면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했던 시도의 참담한 실패가 있긴 하지만, 성경에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구절이 없는 이상(또는 성경의 구절 일부를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시도는 쉽게 그칠것 같지 않군요.
그래서 여기서는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쉽고도 빠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가. 헥켈의 배아
출처
헥켈의 '사진조작' 때문에 헥켈의 배아 이론도 창조론자들의 공격을 받는 이론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창조론자들의 뜻대로 헥켈의 배아 사진을 교과서에서 빼려면 어떻게 할까요?

먼저 수정란을 구합니다. 인간의 수정란이면 좋겠지만 종교적 이유로 반대한다면 꼬리없는 영장류(침팬지나 오랑우탄 등)의 수정란도 좋습니다.
이수정란을 배양하면서 세부구조를 살핍니다. 그래서 아가미궁과 꼬리가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헥켈이 위조했던 것은 겉모양뿐으로 세부구조까지 위조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른다는 것이 인정되어 교과서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죠. 실제로 배아의 세부구조가 진화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면(수정란에서 아가미궁이 나타나지 않고 꼬리도 없이 곧장 사지가 생긴다면) 그것은 헥켈의 이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진화론 광신자'들이 반대하더라도 헥켈의 이론은 버려지게 될 것이고, 나중에 '진화교도'들이 헥켈의 사진을 들고 와도 그 실험을 인용하며 가볍게 맞받아칠 수 있을 겁니다.



나. 고리종
출처
고리종 역시 창조론자들을 골치썩이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 고리종을 진화론계에서 퇴출시킬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위 링크에 나온 버들솔새 고리종의 양 끝, viridanus종과 plumbeitarsus종 사이의 교배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저 두 종은 절대로 교배를 해서 알을 낳으면 안되거든요.
그러니 저 두 종 사이의 잡종을 만든다면(그리고 그 잡종이 번식을 할 수 있다면) 진화론자들이 진화의 증거로 주장하는 고리종을 박살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변화해 봐야 저들은 서로 교배가 되는 같은 종 아니냐'고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창조과학회처럼 유치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참, 진화론자들이 두 종의 교배가 안된다는 실험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구요? 그건 안될 말이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이 그런 실험을 할 턱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정직하고 양심적인 창조론자들이 공정한 실험을 해서 결과를 보여주셔야죠.


다. 필트다운인

출처
창조론자들이 필트다운인에 대해 알고 있는 단 한가지는 '필트다운인은 조작이다. 그러니 진화론은 거짓이다' 뿐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필트다운인이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필트다운인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진화의 증거입니다(이 사실을 창조론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링크에도 있지만, 인류들의 화석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각지로 퍼져나간 인류의 발자취를 아주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필트다운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튀어나와 있었던 것이죠. 그때문에 필트다운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작되었고,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사악한 진화론자들은 교활하게도 필트다운인을 조작으로 판단해서 빼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필트다운인의 경우는 '필트다운인이 조작이 아니더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것이 진화론에 더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의 증거를 찾기 위해 수년간을 오지에서 보내거나 수십년에 걸쳐 실험을 계속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참조]. 창조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오지에서 수년을 보내는 것보다 교회에서 성경을 읽는 쪽이 더 편하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진화론이 확실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은 창조론자들이 성경을 읽는 동안 진화론자들은 오지를 방황하며, 또는 실험실에서 밤을 새며 진화론의 증거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론자들에게 부탁합니다.
- 헥켈의 사진이 위조되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실제로 수정란을 발생시켜 보면서 세부구조의 발생이 진화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세요. 그러면 헥켈의 이론은 자연히 폐기됩니다.
- 고리종이 말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몽골고원에 가서 실제로 그 양쪽 끝의 두 종을 교배시켜 잡종이 태어나는 것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더이상 고리종이 종분화의 증거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
- 필트다운인이 위조되었다고 주장하시지 말고 차라리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찾아보세요. 필트다운에 가서 다른 화석을 찾아보시든지 연대측정을 하시든지 유전자검사를 하시든지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필트다운인이 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진화론자들은 필트다운인의 유래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론이 다 폐기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