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저기 다람쥐가 있다
㉯ 정말 다람쥐네, 확인해보자
㉮ (아직 그자리에서) 다람쥐 맞지?
㉯ (숨찬 목소리로) 그래, 다람쥐같은데?, 그래도 좀더 확실하게..
㉮ (도시락 까먹으며) 다람쥐 맞아, 빨리 와서 도시락이나 먹자
㉯ (헉헉거린다)가만 있어봐, 다람쥐 아닌 것 같아.
㉮ (도시락 다 먹고 배를 두들기며) 다람쥐 맞다니까 그러네
㉯ (땀과 흙 범벅이 되어 사진을 보여주며) 다람쥐 아니다. 밤송이 껍질이었어.
㉮ (사진을 외면하며) 거짓말 말아, 저건 다람쥐가 맞아! 밤송이가 저렇게 정확하게 다람쥐 모양으로 서있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 아예 소설을 써라. 이 거짓말장이야!(사진을 뺏어 쓰레기통에 넣으려 한다)
㉯ ...
위에서 ㉮와 ㉯는 누구일까요?
창조론자라면 ㉮가 진화론자, ㉯가 창조론자라고 말할 겁니다. 뻔히 보이는 '창조의 증거'들을 진화론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이죠.
창조론자들도, 저 사진의 대상이 다람쥐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람쥐에게 다가갔던(과학적으로 연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젊은 지구의 증거들을 수집해서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했던 것이죠. 1980년대 이전까지는 창조론자들도 이런 연구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이 다람쥐에게 한발짝 다가가자마자(창조론 연구를 시작하자마자) 그것이 다람쥐가 아니라는(창조론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자 창조론자들은 즉시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고 말죠. 그리고 저것이 진짜 다람쥐라는(창조론이 과학적 사실이라는) 확인작업을 멈추어버립니다. 이것은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창조의 증거'들이 모두 1980년대 이전에 발표된 것들이며, 지금은 모두 반박이 끝났다는 점, 그리고 1990년대 이후로는 더이상 '창조의 증거'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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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진화론자들이 땀흘려서 찾아온 다람쥐가 아니라는 증거(진화가 맞다는 증거)들은 억지로 외면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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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진화론자들이 땀과 흙에 범벅이 되어 찍어온 사진(애를 써서 연구한 결과)를 무조건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려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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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윗 사진은 지난 추석연휴 교외에 나가서 찍은 것입니다. 저도 다람쥐로 속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