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어류는 양서류로 진화하지 않는다.

제목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지도...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했다는 것은 정설인데 무슨 소리? 얘가 진화교에 심취하더니, 드디어 정신이 나갔구나...

진화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이런 말을 하죠.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했다고 하는데 왜 지금은 양서류로 진화하는 어류를 볼 수가 없냐? 이것만 봐도 진화론은 거짓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류는 양서류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어류는 양서류로 진화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정신나간 소린가요?^^

Tiktaalik
약 3억 6천만년 전, 어류들은 얕은 여울가까지 진출했습니다. 얕은 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헤엄치는 대신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는 틱타알릭류(?)로 진화한 것입니다
.

이러한 육지로의 진출시도는 쉽게 성공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어류들이 육상으로 오르려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한 종이 육상으로의 진출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들이 뭍에 올랐을때, 뭍은 텅 비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생태적으로 비어 있는 공간에 어느 한 종이 진출했을 때 그들은 급속하게 종분화를 하게 됩니다. 그들 역시 비어있는 뭍으로 퍼져나가며 다양하게 종분화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최초로 뭍에 진출한 어류의 후손이 '양서류'입니다.이들은 하나의 조상에서 분화했기에 동일한 특성 - 축축한 피부, 피부호흡, 껍질없는 알을 물 속에 낳기 등 - 을 가지고 있고, 그때문에 '양서류(양서강 - Amphibia)'라는 분류체계를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할 수 있을까요?
① 다시한번 말하지만 3억 6천만년 전 뭍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갓 뭍으로 올라와 비틀거리는 틱타알릭류가 뭍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들을 방해할 만한 천적들이 없었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어류의 일부가 뭍으로 올라가겠다고 짧은 지느러미로 버둥거린다면 어떨까요? 뭍에서 기다리고 있던 육상동물들의 맛있는 먹이가 되어 도태될 뿐입니다.
② 혹시나, 태평양 한가운데에 화산섬이 생긴다면, 그리고 수천만년동안 외부 동물들이 이 섬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그 섬에서 다시한번 어류가 육상으로 진출하는 진화가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육상으로 진화한 생물이 과연 양서류일까요?

그들은 양서강(Amphibia)이 아닐 것입니다. 파충강(Sauropsida)도 아닐 테고, 포유강(Mammalia)이나 조강(Avian)은 더욱 아니겠죠. 이들은 새로운 분류체계를 만들어서 제 5의 강으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양서류들과는 전혀 다른 조상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진화에는 정해진 길이란 없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했다어류는 양서류로 진화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댓글 8개:

  1. 싱바싱바:
    종분화라는게 저런식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거였군요!!
    정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학문이네요 'ㅂ' ㅎㅎ

    추신 : 생2교제에선 진화의 분류학상증거로 "폐어"를 예로 들던데..
    이 녀석이 어류와 육상동물 사이의 중간형인게 아니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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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화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을 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시는군요... ㅜㅜ

    (제가 알기로는)폐어는 어류가 뭍으로 진출할 때 낙오된 종이라기보다는, 건조기에 살 수 있도록 부레를 이용해 호흡을 하게 된 것입니다.
    폐어가 어류와 육상동물의 정확한 중간형이라기보다는, 폐어와 같은 경로를 통해서 어류가 육상으로 진출했다고 보는 편이 더 나을 듯 싶군요. 즉 '뭍으로 오르던 때에 폐어와 같은 방식으로 호흡하던 때가 있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정확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생물학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을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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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억 6천만년전 뭍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구라치고 계시네
    읽어보고 양심이 있으면 블로그 내리시지요.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63/n7277/full/nature08623.html

    http://news.mk.co.kr/se/view.php?year=2010&no=9764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cnn/article.asp?Total_ID=395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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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익명님 같은 분을 위해 다시 포스팅한 것이 있습니다.
    http://chamsol4.blogspot.com/2011/11/evolution-not-linear.html
    '3억 9천만년 전의 발자국'이라고 해도 뭍의 발자국이 아니라 틱타알릭처럼 '강기슭에서 몸을 반쯤 담근 채 움직인' 발자국입니다. 결국 3억 9천만년~3억 6천만년 사이에는 저 지역 강가 및 시냇가가 틱타알릭 비슷한(그러나 틱타알릭과는 다른 종인) 동물들로 가득차 있었을 겁니다. 물론 강에서 먼 뭍은 비어 있었구요.

    링크해주신 기사 읽어봤지만 전 양심상 포스트를 내릴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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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리고, 설사 그 3억 9천만년 전의 발자국이 진짜 뭍으로 진출한 동물의 발자국이라고 한다면, 이 글은 그 연도만 '3억 9천만년 전'으로 수정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글입니다.
    이미 진화론은 익명님 같은 딴지 몇건으로 무너뜨릴 수 없는 탄탄한 과학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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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광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네요.
    이 분야 대가들은 전혀 다르게 말하는데 이게 딴지로 들리는 거죠.

    케임브리지대학의 고생물학자 제니퍼 클라크는 "이는 수생동물의 상륙에 관한 모든 가설들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폴란드, 스웨덴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물고기→네발동물 진화의 시기와 생태 및 환경 조건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와 함께 화석 기록들의 완결성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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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광신적인 믿음이라... 익명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좀 억울하네요...

    제니퍼 클라크가 '모든 가설들을 한방에 날린다'라 했다고 그가 물에서 뭍으로의 진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뭍으로의 진출이 3억 6천만년 전에 냇가에서 있었다'는 가설을 한방에 날리고 새로 '뭍으로의 진출이 3억 9천만년 전에 바닷가에서 있었다'라는 새로운 가설을 채택하는 것 뿐입니다.그리고 3억 9천만년 전~3억 6천만년 전 사이의 화석기록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정도죠. 그 외의 메카니즘은 전혀 바뀔 것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오래된 어류 화석은 약 4억 2천만년 전의 화석입니다. 그러므로 그 이전의 발자국 화석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이 글이 내려갈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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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 그러고보니 '뭍은 텅 비어 있었다'는 말은 약간 수정해야겠네요. 먼저 뭍으로 진출한 식물류와 무척추동물들이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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