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왕이 보석세공사를 불러 명했습니다.

내가 낄 반지를 만들도록 하라. 그리고 그 반지에는 내게 도움을 줄 어구를 새겨넣도록 해라.
그 어구는, 내가 승리에 도취해 있을때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 주는 말이어야 한다.
또한 그것은 내가 패배의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힘을 주는 말이기도 해야 한다.

보석세공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윗왕의 요구에 맞는 말을 만들수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현명하기로 소문난 솔로몬을 찾아가 의견을 청했습니다.

보석세공사의 말을 들은 솔로몬왕은 이런 말을 새기도록 했습니다.

이 일도 곧 지나가리라.

창조론 이야기 - 창조론 교육의 폐해

지금 한국 창조과학회에서는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고 대신 창조론을 교육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학교육보다 종교교육, 그것도 기독교에 국한된 종교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만약 그들의 시도가 성공해서 교과서에 진화론 대신 창조론이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생갈까요?


다음 연대기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연도미국소련
1925원숭이재판
1957.10.4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
1957.11.3
스푸트니크 2호 발사 성공
1957.12.6뱅가드 발사 실패
1958.1.3익스플로러 1호 발사 성공
1961.4.12
최초 우주인(유리 가가린)
1961.5.5최초 우주인(알렌 셰퍼드)
1961진화론 교육 시작
1969최초 달착륙
1974
달탐사계획 폐기

1. 원숭이재판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유럽 청교도들이 이주해 세운 나라입니다. 그때문에 종교색은 유럽보다도 훨씬 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현재 미국도 기독교국가로 착각할 정도로 말이죠.
특히나 18,19세기의 미국 과학계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영향력 아래 존재했습니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대학이나 연구소를 지원하면서 성경의 과학적 증거를 찾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은 유럽보다 더했죠. 지금 창조론자들은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1, 2, 3], 당시에는 진화론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교단에서 밀려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시민사회가 과학교육을 개선하려 했던 움직임이 스콥스재판, 일명 원숭이재판입니다. 스콥스(John Thomas Scopes)라는 생물교사가 일부러 주에서 금지하고 있는 진화론교육을 시켜 기소당한 후 법정에서 시비를 따지려는 것이었습니다(사진출처).
그러나 그 결과는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는 졌다고 할까요, 그 재판은 법리상문제가 아닌 절차상문제로 중간에 기각되고 말았습니다. 그에 따라 스콥스는 무죄가 되었지만, 진화론교육금지의 법적 유효성을 따지려는 목적은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시비거리를 피하려는 교육기관들이 앞다투어 진화론교육을 기피하게 되는 결과를 맞고 맙니다.
이후로 각 주에서는 잇달아 '반진화론법안'을 만들게 되고, 결국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과학시간에 성경을 교재로 창조론을 배우는 코미디가 벌어지게 됩니다.

2. 소련의 우주개발
그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위성(사진출처)의 발사입니다. 냉전의 시작과 동시에 소련과 군비경쟁을 시작했던 미국은 소련이 인공위성발사에 성공할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죠. 게다가 그해 11월의 스푸트니크 2호 발사는 여러모로 미국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첫째, 최초로 생명체인 강아지(라이카)가 탑승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유인우주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스푸트니크 2호는 무게가 500kg이나 된다는 것으로, 핵무기를 이동시킬 수 있는 로켓이란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급하게 뱅가드(Vangard)를 쏘아올리지만, 로켓은 불과 1.6kg에 불과한 위성을 실은채 발사대에 주저앉는 망신을 당하죠. 간신히 다음해 익스플로러를 올려 체면치레를 하지만, 뒤이어 최초우주인경쟁에서도 소련에 추월을 당하고 맙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미국 최초의 우주인인 엘렌 셰퍼드는 '지구 최초의 우주인'이 못된 것이 아쉬웠나 봅니다. 골프채를 숨겨 올라가서, '최초로 우주에서 티샷을 한 우주인'이 되었다나요.)

3. 달을 향해
최초의 위성과 최초의 우주인 부문에서 소련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미국은 마지막 남은 부문, 최초의 달착륙 부문의 금메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 국력을 기울입니다. 2차대전때 독일과 일본을 밀어버렸던 물량을 모두 아폴로계획에 쏟아붓는 한편, 공립학교 교육도 재정비하게 됩니다.
달착륙

그 첫단계가 1961년 진화론을 가르치는 기본과정을 정리하여 진화론을 다루는 생물교과서를 출판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각 주의 '반진화론법'은 연이어 위헌판결을 받아 폐지되고 정식으로 진화론교육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1969년 미국은 '최초 달착륙'이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4. 왜 진화론교육인가?
그렇다면, 미국의 전 국력을 쏟아부어 성공한 달착륙이 진화론교육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스푸트니크와 유리 가가린의 성공 이후, 미국은 러시아에 뒤쳐진 이유를 찾기 위해 전 분야에 대해 유럽과 소련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물론 교육부문도 끼어 있었죠.

교육부문 벤치마킹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학생들의 과학교육수준이 러시아나 유럽 학생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는 사실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교육상태를 비교했지만 다른 점은 단 하나, 미국에서는 반진화론법에 의해 창조론교육을 하지만, 유럽에서는 창조론은 과학으로 쳐주지도 않고 진화론 교육을 한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미국 근본주의자들도 더이상 진화론 교육을 거부할 명분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도 미국 창조론자들은 감히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자는 주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창조론도 교과서에 넣어달라고 조를 뿐입니다(그리고 그것도 번번이 재판에서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그에반해 창조론교육의 쓴맛을 직접 맛보지 못한 한국의 창조론자들은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창조론자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가뜩이나 주입식교육 때문에 낮아진 과학교육수준이 아예 초토화될 것입니다. 다만 걱정은 '우리나라는 원천기술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 따위 발언을 하는 고위관리들이 어느 순간 홱 돌아서 창조론을 교과서에 싣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비교광고의 허와 실

옛날 TV에서 크레파스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사의 크레파스 ㈀과 타사 크레파스 ㈁을 비교하는 광고였습니다. 화면을 양분해서 왼쪽에는 자사 크레파스 ㈀을, 오른쪽에는 ㈁을 보여주는, 당시로서는 독창적인 연출까지 보여준 광고였죠.

장면 1 : ㈀크레파스는 쉽게 칠해집니다.
왼쪽에는 ㈀크레파스가 칠해지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크레파스가 칠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눈에 봐도 ㈀쪽이 더 진하게 칠해지는군요.

장면 2 : ㈀크레파스는 찌꺼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왼쪽에는 ㈀크레파스가 칠해지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크레파스가 칠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확실히 ㈀크레파스는 깨끗하게 칠해지는 반면 ㈁쪽은 찌꺼기가 많이 생기는군요.

하지만 장면 1에서는 ㈁쪽이 찌꺼기 없이 깨끗하게 칠해지는 반면 장면 2에서는 ㈁쪽이 더 진하게 칠해지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면 1에서는 ㈀은 잘 칠해지도록 꾹꾹 눌러서, ㈁은 색이 잘 안나오도록 살살 칠한 반면, 장면 2에서는 ㈀은 찌꺼기가 생기지 않도록 살살, ㈁은 크레파스가 뭉개질 정도로 꾹꾹 눌러 칠했기 때문이죠.

지금도 수많은 광고매체들이 비교광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상업적 광고뿐 아니라 정부의 홍보광고도 많이 나오고 있죠.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비교가 동일한 조건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위의 크레파스광고처럼 한쪽에서는 가장 좋은 보기를, 다른쪽에서는 가장 나쁜 보기를 가지고 비교한다면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니겠죠.

어느 글에서 본 것인데, 죽음의 공포에 떠는 무신론자(라기보다는 비기독교인)과 침착하게 죽음을 맞는 기독교인을 비교해서 무신론을 비판하더군요. 이것 역시 기독교에서는 가장 좋은 보기를, 무신론측에서는 가장 나쁜 보기를 비교한 잘못된 비교광고죠.

창조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창조론자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진화는 절대로 불가능하다'에서,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진화의 증거가 발견되자 결국 한발 후퇴한 주장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기를, 소진화는 같은 종 안에서의 분화(즉, 종이 아닌 아종亞種으로 분화되는 것), 대진화는 종 자체가 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더군요(창조과학회 참조). 다만 창조과학회에서도 '종의 정의'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종(種:Species)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겠군요. 생물학적으로 종이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1. 짝짓기가 가능하고 2세가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
2. 태어난 2세 역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단성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물학에서 정의하는 종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고리종의 보기에서처럼 이미 소진화의 누적이 종의 범위를 넘을 수 있다는 보기가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화해 봐야 그것들은 어차피 갈매기고 솔새고 도롱뇽일 뿐이다, 그것도 소진화에 불과하다'라고 외치는 창조론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저 위에서 봤던 '종의 정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종류의 버들솔새는 번식을 하지 않는 완전한 별개의 두 종(Species)이면서, 한편으로는 번식가능한 아종들의 연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의 정의'를 바꾸지 않는 한 고리종은 '종의 분화의 과정', 그리고 '종의 분화의 증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화의 영역을 종(Species)이 아니라 속(Genus)까지 확대해야겠죠. 그런 식으로 속에서 과(Family)로, 다시 목(Order)으로 소진화의 영역이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참고로 창조과학회에서는 고리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종 내의 작은 변화(다양한 품종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이 일어난 종들끼리 교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미 생물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들이 환경 변화(먹이, 기후 등)에 적응하여 적절히 발현되어지는 것입니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는 종을 뛰어넘는 대진화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몸체나 장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정보의 획득(gain of information)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유전정보의 획득과정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로 우연히 얻어지게 되었다는 증거는 전무하며,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일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장기들은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자연선택에 의해서 제거되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공룡이 알을 낳았는데 새가 나왔다는 식의 괴물돌연변이 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며, 증거도 없고, 납득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없고, 생식기 구조가 다른 암수가 같이 각각 일어났으며(후손을 낳기 위해서), 그것도 동시대에, 동지역에서(서로 짝을 짓기 위해서), 모든 생물 종마다 일어났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또한 초기 캄브리아기에 20문(phylum) 이상의 전혀 다른 몸체의 생물체들이 갑자기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대돌연변이들이 천만년 이내에 모두 일어났다고 (캄브리아기의 폭발, 또는 생물학적 빅뱅이라고 하지요) 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났던 거대돌연변이들이 수많은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에서는 그 이후 수억년 동안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품종의 변화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한 종류(kind)의 대표종으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종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동물들의 수를 적게 만들어, 노아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십시오.

종들끼리 교배가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진화 - 종 내에서의 변이 - 일 뿐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정의한 '소진화/대진화의 정의'마저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게다가 노아의 홍수때 생각보다 적은 수의 동물을 태울 수 있었다는 증거라는 말까지... 이 말 자체가 진화를 긍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야말로 진화에 '창조'라는 이름표를 붙여놓고 창조론을 외치는 듯한 모습입니다.

진화론 이야기 -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다음과 같이 ㄱ~ㅎ까지 14개의 섬이 있습니다. 여기서 ㄱ섬에만 한무리의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 새들의 일부가 옆에 있는 섬(ㄴ, ㄷ)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섬에 맞도록 (창조론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약간의 '소진화'를 이룹니다.


이것은 소진화이기에 ㄴ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 ㄷ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은 짝짓기가 가능하고 역시 생식능력이 있는 2세를 낳습니다(한마디로 변화는 있었지만 같은 종입니다).
다시 ㄴ, ㄷ에 있던 새들의 일부가 각각 ㄹ, ㅁ으로 이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소진화'가 일어나지만 원래섬의 새들과는 역시 짝짓기가 가능한 '같은 종'입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어 14개 섬이 모두 새들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마지막 ㅎ섬에는, ㅌ섬에서 옮겨온 파랑새와 ㅍ섬에서 이사온 빨강새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파랑새와 빨강새는 더이상 짝짓기를 하지 않습니다.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즉, 파랑새는 바로 옆의 ㅌ섬의 새들과, ㅌ섬의 새들은 그 옆의 ㅊ섬의 새들과... 아종(亞種:Sub Species) 사이의 관계지만, 한바퀴 돌아서 다시 만난 파랑새와 빨강새는 아예 다른 종(種:Species)의 관계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것을 고리종(Ring Species)이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 ㅎ섬만 남기고 모든 섬이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해 보죠.


처음에 ㄱ섬의 한 종이었던 새들이 ㅎ섬의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간략하게 예를 든 것 뿐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고리종의 보기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시베리아 중부에 서식하고 있는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도 고리종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시베리아 중부 삼림에 버들솔새의 두 종류, viridanus와 plumbeitarsus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겉모습도 다르고 울음소리도 차이가 있습니다(사진출처에 가보면 실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속(屬:Genus)에 속하지만, 서로 교배를 하지 않는, 말하자면 별개의 두 종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티벳고원을 둘러싸고 분포하는 다른 버들솔새들과 고리종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viridanus로부터 티벳고원을 남쪽으로 돌아가며 만나는 버들솔새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종의 경계 없이 순차적인 변화를 보이며 plumbeitarsus까지 연결됩니다.
1938년, Ticehurst(본문에는 Ticehurst라고만 되어 있는데 Claud Buchanan Ticehurst인듯)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전에 버들솔새들은 그들의 영역 남쪽에 살고 있었다. 그 후 그들은 북쪽을 향해 두 방향으로 확장하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두 경로가 마침내 중앙시베리아에서 만났을때, 그들은 서로 교배되지 않을만큼 달라져 버렸다.


이후 버들솔새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본 결과는 Ticehurst의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즉 위에서 제가 간략하게 들었던 보기가 그대로 진행된 것이죠.
여기서도 어떤 이유로 인해 티벳고원 남쪽의 버들솔새들이 멸종한다면, 결국 고대의 한 종이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될 것입니다.

고리종에는 이러한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극 주위에 사는 재갈매기와 북미대륙 오레곤주와 워싱턴주에 걸쳐 분포하는 도롱뇽 Ensatina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진화의 누적이 결국 종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리종에 대한 창조과학회의 반론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내가 진화론을 지지하는 이유

당신은 진화론을 믿습니까?'
'내가 창조론을 믿는 것이나 당신이 진화론을 믿는 것이나 무슨 차이입니까?'
종종 창조론자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창조론자들이 창조론을 믿기 때문에 진화론자들도 진화론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에 대한 대답은,
'당신은 창조론을 믿겠지만 저는 진화론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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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화론을 지지하는 이유는, 나보다 잘난 진화론자들이 수년간의 연구로 발표한 결과를, 나보다 잘난 과학자들이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닐 슈빈 교수는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단계 화석을 찾기 위해 수년간 자료를 모아 왔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캐나다 북쪽에 촛점을 맞추어 찾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부족한 식량, 북극곰의 위협과 싸우면서,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을 피해 매년 여름마다 탐사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하여 2004년에야 마침내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했고, 다른 과학자들이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단계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틱타알릭에 대한 진화론의 설명을 지지합니다.('내 안의 물고기' 참조)

진화론자들은 수년동안 아프리카에서 뜨거운 태양, 자욱한 먼지와 함께 침팬지/보노보/고릴라 무리를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동물(사람을 비롯해 생쥐부터 시작해서 펭귄, 침팬지, 코끼리까지)을 트레드밀에 태워 이동시의 에너지량과 에너지 효율을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며 고대인류 및 유인원들의 화석을 모아 그 골격을 복구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수십마리의 원숭이들과 유인원들을 해부해서 화석의 골격과 비교, 그 화석이 어떤 운동이 가능했었는지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다른 과학자들이 인정했기에 저는 인간의 직립보행에 대한 진화론의 설명을 지지합니다.('직립보행' 참조)

진화론자들은 벌써 20년동안 박테리아 배양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박테리아에 변이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고, 그것이 박테리아의 진화라고 다른 과학자들이 인정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박테리아의 변이에 대한 진화론의 설명을 지지합니다(참고).

물론 창조론자들은 이러한 설명을 부정합니다. 창조론자들에게 틱타알릭은 물고기일 뿐이고 루시는 원숭이일 뿐이며, 박테리아도 진화 없이 변화만 했을 뿐입니다.
다만 창조론자들은 틱타알릭의 정체를 알기 위해 북극에서 수년간 화석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역시 루시가 원숭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들을 쫓아다니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박테리아를 20년은 커녕 몇달동안 배양한 적도 없습니다.
단지 안락한 교회에 머물면서 틱타알릭은 물고기다(도장 쾅), 루시는 원숭이다(도장 쾅), 박테리아는 진화되지 않았다(도장 쾅),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릴 뿐입니다.

만약 나보다 잘난 창조론자들이 수년간의 연구로 발표한 결과를, 나보다 잘난 과학자들이 인정한다면 저는 진화론을 버리고 창조론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창조론계에는 나보다 잘난 창조론자들은 있지만 수년간의 연구가 없습니다. 특히나 나보다 잘난 과학자들의 인정은 전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창조론이 아닌 진화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