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위와 같은 댓글을 보았습니다. 관련기사는
여기 있군요.
사실 이 기사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돌연변이에 의해 생기는 유전적 결함은 근친혼이라고 더 높아지지 않습니다. 일반 혼인을 한 부모나 근친혼을 한 부모나 그 자손이 유전적 결함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 실험 결과만 가지고 '근친혼, 유전적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커다란 잘못입니다. 근친혼의 문제는 '결함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함이 드러나는 것'에 있으니까 말입니다.
정상적인 유전자를 G라 하고, 결함을 가진 유전자를 g라고 해 봅시다.
정상적인 두 부모(GG)가 아이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하나가 돌연변이에 의해 결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모(0) : GG GG
자녀(1) : GG Gg
만약 두 자녀들이 근친혼을 한다면 나올 수 있는 자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1) : GG Gg
자녀(2) : GG GG Gg Gg
즉 1/4의 확률로 Gg인 자녀 둘이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서는
부모(2) : Gg Gg 1/4확률
자녀(3) : GG Gg Gg gg
역시 1/4의 확률로 열성유전자의 기형인 gg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즉 누구에겐가 유전자의 결함이 생겼다면, 손자 대에서 그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이 1/16인 것이죠. 게다가 정상처럼 보이는 Gg가 상존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gg가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반면 이 가계(家係)가 아닌 다른 가계에서 똑같은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우므로 근친혼을 하지 않는다면 Gg인 유전자끼리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먼 옛날에 분리된 친척이 아니라면). 그 때문에 결함있는 유전자를 가진 Gg가 태어날 일은 있지만 gg가 태어나 그 결함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은 0에 가깝죠.
한가지 더, 이 글만 본다면 근친혼이 계속될 때만 결함이 나타나며, 어쩌다 한번씩 일어나는 근친혼은 상관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근친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함있는 유전자 Gg는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중 하나가 Gg를 가진다면 두 남매가 Gg를 가지게 될 가능성은 Gg인 타인끼리 만나는 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 때문에 어쩌다가 맺게 된 근친혼의 경우에도 gg가 태어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이 글은 단지 근친혼이 계속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글일 뿐입니다. 이 글을 가지고 '근친혼을 금지해야 한다'거나 '근친혼을 허용해야 한다' 등에 대한 입장은 전혀 없습니다.
엮인글 : 진화론 이야기 - 순혈의 허상
한가지 더, 이 글만 본다면 근친혼이 계속될 때만 결함이 나타나며, 어쩌다 한번씩 일어나는 근친혼은 상관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근친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함있는 유전자 Gg는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중 하나가 Gg를 가진다면 두 남매가 Gg를 가지게 될 가능성은 Gg인 타인끼리 만나는 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 때문에 어쩌다가 맺게 된 근친혼의 경우에도 gg가 태어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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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단지 근친혼이 계속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글일 뿐입니다. 이 글을 가지고 '근친혼을 금지해야 한다'거나 '근친혼을 허용해야 한다' 등에 대한 입장은 전혀 없습니다.
엮인글 : 진화론 이야기 - 순혈의 허상
스꿩크님 블로그에 달린 댓글이군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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