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에게는 한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새의 몸통을 흐르던 더운피가 발로 그대로 내려가면 새는 동상에 걸릴 것이고, 발을 통과한 찬피가 그대로 몸통으로 올라가면 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체 온이 낮아지고, 결국 얼어죽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얼어죽은 철새는 없습니다.여기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새의 발목에는 위에서 말한 괴망이 있어서 일종의 열 교환장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발끝에서 냉각되어 돌아온 정맥피는 이곳에서 동맥피의 열을 받아 따듯하게 데워진 다음에야 몸 안으로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열을 방출한 동맥피는 발가락에 있는 피의 온도와 같이 냉각되어 발끝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철새들은 동상에 걸리지 않고, 동사도 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괴망의 존재 덕분에 이들은 생존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진화는 수천만 또는 수억 년의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한 일인데, 이 새들의 경우는 추운 날 하루 밤 사이에 살고 죽음이 결정됩니다. 언제 시행착오적으로 진화할 여유가 없다는 말씀입니다.(출처 : 창조과학회)
저 글의 마지막 부분, 시행착오적으로 진화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정말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의 오해겠지만 점진적 진화라는 것을 전혀 이해 못하는군요.
아마 저 글쓴이의 생각은 이럴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철새들이 시베리아에 살게 되면서 진화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 그래봐야 하룻밤새에 진화되지 않은 다음에야 시베리아에서 새들은 살 수 없지. 진화론은 수천년에 걸쳐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던데, 저것은 진화론의 구멍이다!
창조론자들은 못마땅하겠지만, 저것은 진화론의 구멍이 전혀 아닙니다. 진화론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한무리의 철새들이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을 피해)기온이 1,2도 낮은 약간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밤을 지낸 철새들은 거의 멀쩡했고, 단지 동맥과 정맥이 다른 새들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 열교환이 안되는 몇몇 개체들만이 발이 얼거나 저체온증에 빠져 도태되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약간 북쪽, 기온이 1,2도 정도 더 내려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동맥과 정맥이 많이 얽힐수록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생존에 유리했습니다. 반면 동맥과 정맥이 덜 얽힌 개체는 열교환이 떨어져 도태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어 밤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에서도 새들은 생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이런 것이 하룻밤동안에 진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 진화론을 전혀 모르고 공부할 생각도 없다'는 고백입니다.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있는 산양을 발견했습니다.
창조론자들은 산양이 어떻게 올라갔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가 산양을 집어 절벽 꼭대기에 올려놨다고 생각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절벽 위로 산양이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습니다. 그리고 산양이 아닌 다른 동물도 올라갈 수 있는지, 다른 절벽에도 그와 같은 길이 있는지, 산양은 왜 올라갔는지 등등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어느 누가 과학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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