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진화론과 성경의 진실?

창조론자들은 항상 창조론을 성경과 연관시키기를 즐깁니다. 성경이 글자 그대로의 진리이기에 창조론이 진실이다. 만약 창조론이 거짓이라면 창세기를 비롯한 성경 자체가 거짓이 되고 모든 예수님의 말씀과 복음이 모두 거짓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은 진화론/창조론 논쟁에는 전혀 관심없는 기독교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창조론에 관심없는 기독교인들조차 반진화론자로 만들기 위한 주장 같습니다만...
하지만 과연 진화론이 정설이 된다고 성경의 진실성이 훼손될까요?

어느곳에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살았습니다. 행복했지만 한가지 문제는 아내의 음식솜씨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죠. 설익은 밥에 새까맣게 탄 생선을 내놓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밥을 먹는둥마는둥하며 출근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전략)... 당신이 해준 음식은 천하의 진미보다 맛있습니다... (후략)]

여기서 이 남자의 편지가 진실일까요, 거짓일까요?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저 편지는 글자 그대로의 진실이 아니므로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설익은 밥과 새까맣게 탄 생선은 남편조차 맛있게 먹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편지에서 중요한 것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지 아내의 요리솜씨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 편지는 남편의 사랑을 담고 있는 진실의 편지입니다.

성경을 글자 그대로의 진실이라 주장하는 사람들, 진화론에 의해 성경이 거짓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위의 편지에서 아내의 요리솜씨에 촛점을 맞추느라 남편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듯이, 성경의 구절 하나하나에 신경쓰느라 정작 성경에서 말하려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고 있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조차 달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예수님의 제자들일까요, 사탄의 하수인일까요?

댓글 3개:

  1. 레카흐입니다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사례를 드시는 군요. 유감입니다. 성경을 문자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예 속뜻을 무시해버린다는 의미는 아닌 데 말이죠. 문자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속뜻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겁니다. 하지만 창조나 홍수에 다른 속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비유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성경해석의 원칙중하나이니 당연히 문자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지요. 설마 성경에 엄연히 쓰여있는 걸 무시하고 넘어가라는 뜻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님과의 대화는 여기서 끝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구절하나하나에 신경쓰느라 성경에서 말하려는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라는 주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씀이신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만... 성경해석의 기본원칙은 전체의 맥락에서 부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구속사의 관점에서 구절하나하나를 살피는 것이지요.

    또한 대부분의 기독교교리는 성경에서 나왔습니다. 성경을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교리에 수정을 가할 수 있죠.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을 흔히 '이단'이라 부르고요. 삼위일체론이 어떻게 해서 나온 줄 아십니까?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성경을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죠. (님이 그렇다는 말을 아닙니다.)

    성경을 문자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창조론과 별개의 문제입니다. 신앙의 문제지요. 전 창조를 믿습니다. 하지만 창조를 과학적으로 옳다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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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경의 주제가 뭐죠? 저는 '사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그렇다면 성경 창세기의 몇줄에 얽매여 '지구가 태어난지 6000년밖에 안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성경의 주제는 사랑이다'라고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저는 기독교와 관련이 없기에 성경을 해석하는 원칙 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위에서 쓴 것과 같이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에 몰두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성경의 주제를 알리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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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성경의 주제는 단순한 사랑이 아닙니다.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구속사입니다. 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구의 나이따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기는 합니다만.. 위에도 써놨지만 특별한이유가 없으면 비유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신학자들의 몫이고요. 전 신학전공이 아니라서 그에 대한 답은 못하겠군요.

    글자그대로의 해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무조건 글자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과학과 성경사이.. 저에게도 많은 고민을 안겨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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