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대진화와 소진화


이 글에 대한 누군가의 반론이 들어왔습니다. 아시아코끼리와 아프키카코끼리 사이의 교배로 태어난 코끼리가 있다더군요.
http://www.hybridelephant.com/motty.html
1978년 7월 11일 영국 체스터 동물원에서 수컷 Loxodon과 암컷 Elephas maximus 사이에서 태어난 코끼리가 있습니다. Motty라고 하는 코끼리로, 불행하게 1978년 7월 21일 감염증으로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반성하는 의미로 원본 글을 삭제나 수정하지 않고 경고문과 함께 그대로 게시하겠습니다.

밑의 글은 오류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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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코끼리/아프리카코끼리 비교
예, 코끼리입니다. 하나는 아시아,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산 코끼리입니다. 따로따로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차이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런데 이 둘을 교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사자와 호랑이의 경우처럼 혼혈이 나올까요?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는 둘 다 장비목(長鼻目 Proboscidea) 코끼릿과(科 Elephantidae)에 속하지만, 속부터 달라집니다(아시아코끼리는 Elephas, 아프리카코끼리는 Loxodon). 물론 둘 사이에 교배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교배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두 동물을 보죠


출처


치와와세인트버나드입니다. 둘 다 갯과(科 Canidae) 개속(屬 Canis) 늑대종(種 Lupus) 밑에 개 아종(亞種 Familiaris)에서 한번 더 치와와(Chihuahua)와 세인트버나드(St. Bernard)로 나뉘어지는 것이죠. 위의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 사이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가까운 관계입니다.
실제로 이들 사이의 교배도 가능합니다. 아, 물론 자연상태에서의 짝짓기는 체격차이로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인공수정을 시킨다면 둘 사이에 수정도 되고 태아로 발생도 하고 자궁에 착상도 합니다. 다만 치와와가 암컷인 경우는 지나치게 커지는 태아 때문에 중간에 죽게 됩니다.  세인트버나드가 암컷이면 자라지 않는 태아(아무리 자라도 세인트버나드가 보기에는ㅡㅡ) 때문에 유산이 되죠(출처). 혹시 이 수정란을 적당한 크기의 개에게 이식시킨다면 태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만 그런 실험 결과는 찾지 못했습니다.

출처
자, 외계인 생물학자들이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샘플로서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 치와와, 세인트버나드를 한마리씩 잡아 왔습니다. 이들은 아마 코끼리를 두마리씩이나 잡아왔다고 불평을 할 겁니다.
하지만 유전자를 분석해 보면 놀라겠죠. 같은 종이라고 생각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교배조차 안되는교배가 된 기록이 있습니다 전혀 다른 종이었으며, 전혀 다른 종이라고 생각했던 치와와와 세인트버나드는 교배까지 가능한 같은 종이었으니 말입니다.


창조론자들은 늘 '소진화는 가능하지만 대진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치와와/세인트버나드 사이의 관계는 대진화일까요, 소진화일까요?
그들이 교배까지 가능한 같은 종임을 보면 그들은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소진화'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진화'에 의해 치와와/세인트버나드 정도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오히려 '대진화'인 아프리카코끼리/아시아코끼리 사이의 차이보다 더 큰 차이죠.

그런데도 '대진화는 큰 진화, 소진화는 작은 진화'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진화론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이지 '얼마나 큰 변화냐'가 아닙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소진화/대진화'를 붙들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설사 하마가 고래가 되는 진화가 관측되더라도 '원래 하마와 고래는 같은 종류(Kind)이다. 그러므로 하마가 고래가 되더라도 그것은 소진화에 불과하다. 여전히 대진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창조과학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창조론자들이 많더군요(사실 의외는 아닙니다. 이 말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 정도면 창조론에 빠지지 않았겠죠).

창조론자들은 흔히 역사상 위대한 창조과학자들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지질학의 창시자 니콜라스 스테노(1638~1686)의 젊은지구론이라든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아이작 뉴턴
(1642-1727)의 신앙을 이야기하며, 창조론이 진리임을 강조하곤 하죠. 한가지 자그마한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그들의 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저들의 탄생연대를 주목해 주세요).


저들이 활동하던 17세기는 1000년간 진행되던 암흑시대에 뒤이은 르네상스가 끝난 시기였습니다. 윗분 말대로라면 그 시기는 창조론이라는 컵 하나만 있고, 모두가 그 안에 주사위가 들어 있으리라 믿고 있었던 시대가 겨우 끝나고 인본주의사상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대였습니다. 당연히 그 때의 모든 과학자들은 창조과학자일 수밖에 없었죠.

다만 그 당시 창조과학자들이 지금의 창조과학자들과 다른 점은, 정말로 그 컵 안에 주사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컵을 흔들어봤다는 점입니다. 르네상스부터 싹트고 자라온 인본주의사상에 의해 '신성불가침의 창조' 대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창조'를 연구하게 된 것이죠. 니콜라스 스테노는 노아의 홍수가 진리라는 믿음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노아의 홍수의 증거를 찾기 위해 지질학을 연구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컵을 흔들어 봤더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 노아의 홍수의 증거가 없더라는 - 결론이 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과학자들은 새로운 (진화론이라는 이름의) 컵을 찾아내서는 그 안에 주사위가 들어 있는지 흔들어보고 있는 중이죠.

위의 창조론자들 말대로 진화론이라는 컵에 주사위가 없다고 해서 창조론이라는 컵에 주사위가 있다고 믿어야 할까요?
이미 창조론이라는 컵은 비어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만약 진화론이라는 컵도 비어있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해서 창조론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시 (창조론도 진화론도 아닌) 새로운 컵을 하나 찾아내서 그 안에 주사위가 있는지 확인할 것입니다(그리고 창조론자들은 제 3의 컵도 비어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창조론이라는 컵을 부여잡고 있겠죠).


X-ray 사진을 찍었더니 창조론이라는 컵 안에 주사위가 보이더라, 그런데 테이프로 컵 안에 고정되어 있기에 지금까지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
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다시 창조론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16세기의 창조과학자들과는 달리 현대의 창조과학자들은 창조론이라는 컵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X-ray 사진을 찍었다가 컵이 비어있다는 결과가 나올까봐 두려운 것이죠. 그때문에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만을 상대로, 창조론 증명이 아닌 진화론 부정에만 매달릴 뿐입니다.


니콜라스 스테노 같은 당시의 창조과학자들 덕분에 '창조의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새로운 이론(진화론)을 찾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창조과학자들은 위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 비어있다는 것이 증명된 창조론에 아직까지 매달리는 현대의 창조과학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말입니다[참조].


창조론 이야기 - 다윈의 유언

창조론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윈도 죽을때 '진화론을 만든 것'을 후회했다고 말이죠.
사실 진화론을 만든 것도 다윈이 아닙니다. 생물이 변할 수 있다는 보고는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었고, 다윈은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진화론을 정립했을 뿐이죠.
또한 다윈이 진화론을 부정하든 말든 진화론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진화론은 이미 '다윈의 진화론'이 아니기 때문이죠(참고).

그런데 이러한 '다윈의 유언'은 창조과학회에서조차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윈은 자기의 주장을 철회하였는가?
(Did Darwin recant?)
Russell M. Grigg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1882년 4월 19일에 73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가 불신자로 죽었다는 것을 슬퍼했던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다윈이 죽음 직전에 침상에서 기독교로 전향(death-bed conversion)했고 진화론을 포기하였다는 여러 뒷이야기들이 몇 년 동안 떠돌아 다녔다.

<중략>

그러므로 다윈은 자기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오늘날 호프 부인의 이야기가 간혹 소책자에 출판되어 선의의 사람들에 의해서 배포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출처 : 창조과학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창조과학회를 뒤져보면 아주 아쉬운 듯이 다윈이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점은, 창조과학회의 글들을 열심히 퍼나르는 창조론자들도 창조과학회의 이 글은 못보는지 계속 '다윈의 유언' 어쩌고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출처 : 그날의 양식
사실 창조과학회의 이 기사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화론의 허구' 같은 거짓말들은 홈페이지 전면에 위치한 반면 이 글은 한참 검색을 해야 나오기 때문이죠(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창조과학회 글을 찾아 보여주기 귀찮아서 말입니다.).

아마도 이 기사는 단지 창조과학회의 면피성 글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다윈이 말년에 진화론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는 명목을 세워 놓고, 대신 다른 창조론자들이 다윈의 말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방치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한 거짓으로라도 진화론을 훼손시켜 보려는 헛된 시도로 말이죠.
설사 실제로 다윈 자신이 진화론을 부정했다고 해도, 진화론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윈은 진화론의 시작일 뿐, 진화론에는 다윈 뿐 아니라 수많은 생물학자들의 연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진화론 자체가 '다윈의 진화론'이 아닌 '수많은 생물학자들의 진화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