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를 링크하며 진화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콩을 네모로 만드는 유전자라... 사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저 콩콩이를 설계할 때 [콩을 네모로 만드는 유전자]를 만든 적은 없거든요.
실제로 제가 저 콩콩이에게 넣어준 [유전자]는 네개였습니다.
㉠ 평평한 부분을 제어하는 유전자
㉡ 평평한 부분을 연결하는 부분의 곡률을 제어하는 유전자
㉢ 갈색을 제어하는 유전자
㉣ 녹색을 제어하는 유전자
(㉢, ㉣은 모양과는 상관 없으니 생각 안해도 됩니다)
눈을 씻고 봐도 [네모를 만드는 유전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 동그란 콩콩이가 어떻게 네모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보니 [동그라미를 만드는 유전자]도 없는데 최초에 동그란 콩콩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평평한 부분을 제어하는 유전자 ㉠이 매우 작고, 곡률을 제어하는 유전자 ㉡이 크다면 콩콩이는 동그란 모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이 커지는 방향, ㉡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일어난 돌연변이가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지지 않으므로) 자연선택된다면 콩콩이는 점점 네모 모양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비록 네모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더라도 말이죠.
그 뿐인가요? ㉠과 ㉡이 하나씩 결실되는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과 ㉡이 중복되는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구태여 [세모를 만드는 유전자], [다섯모를 만드는 유전자]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실제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론자들은 [간을 만드는 유전자], [허파를 만드는 유전자]를 가정하며 그런 유전자가 우연히 생길 수 있겠냐고 합니다.
실제로는 [간을 만드는 유전자]나 [허파를 만드는 유전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있는 것은 [해독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세포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유전자], [혈관생성을 가속화시키는 유전자] 등이 있을 뿐입니다.
몸의 어느 부분에서 [해독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었고, 그곳에서 [세포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세포덩어리가 생겼다면 그것이 [간]입니다. 식도 어느 부분에서 [혈관생성을 가속화시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그곳에서 [세포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부풀어올랐다면 그것이 [허파]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아래의 의인화의 덫 - 농사짓는 아메바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간이 이해하는 단위(네모, 동그라미)가 아니라 그 이하의 단위(직선, 곡률)로 분해해야 진화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