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서 홍수가 나서 집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는 상황에서 한 남자가 지붕 위에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그 남자에게로 보트 한척이 다가왔습니다.
"자, 높은 곳으로 태워다줄테니 어서 타요"
"아닙니다. 저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께서 날 구해줄 겁니다"
그 보트는 다른 사람을 태우기 위해 노를 저어 갔습니다.
물은 계속 불어나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어디선가 모터보트 한척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기 계속 있으면 위험해요, 빨리 타세요"
"아닙니다. 신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줄 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마침내 물은 그사람의 가슴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때 굉음과 함께 헬리콥터 한대가 다가왔습니다.
"줄사다리를 내려줄 테니 꼭 잡으시오"
"아닙니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신이 꼭 도와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결국 헬리콥터는 연료가 떨어진듯 돌아갔고, 그 남자는 익사하여 저승에서 신을 만났습니다.
화가난 그 남자는 신에게 따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 왜 도와주지 않았습니까?"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나는 자네에게 보트 두척과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보냈네. 더이상 어떻하란 말인가?"
얼마전 '에반 올마이티'란 영화를 봤습니다. 거기서 모건 프리먼의 이 대사가 생각나는군요(사실 기억나는 것이 이것뿐이긴 합니다만...^^;).
"신에게 지혜를 빈다면 신은 지혜를 줄까요, 지혜로워질 기회를 줄까요? 신에게 용기를 빈다면 신은 용기를 줄까요, 용감해질 기회를 줄까요?
그리고 신에게 가정의 화목을 빈다면, 신은 가정의 화목을 줄까요, 화목해질 기회를 줄까요?"
많은 사람들이 신(기독교의 야훼든 불교의 부처든 아니면 전통신앙의 하늘님이든...)에게 기도를 하지만, 신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할 듯 싶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