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목사들이 말하는 진화론의 반증이란 것이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없다입니다.
이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지금 사람되는 원숭이가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이 목사는 진화론자들이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정작 생각이 없는 것은 자신이죠. 얼마나 생각이 없고 공부를 안하면 진화론의 증거가 뭔지, 진화론의 반증이 뭔지조차 헷갈릴까요.창조론자들에게 이런 일은 흔합니다.
수천년동안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없었기에 진화가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제 대답은 원숭이가 사람낳는 일이 있다면 나는 진화론을 버리겠다입니다.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란 말 자체가 잘못이긴 합니다만, 만약 고대 유인원을 원숭이라 칭한다면, 진화란 결코 한 개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한 세대만에 일어나는 현상(원숭이가 사람낳는 현상)도 아니구요.
진화론 이야기 - 콩심은데 콩난다에서도 설명했지만, 진화란 종족 전체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단속평형설요? 예, 단속평형설은 진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죠. 종(species)이 나뉘는데 겨우 수만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만약 생물들이 한 세대 안의 변화에 적응해 버린다면 역시 저는 진화론을 버릴 것입니다. 진화란 세대를 거듭하면서 적응하는 것이지 한 세대 안에서 적응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물론 환경의 변화에 짧은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있긴 하죠. 박테리아류들 말입니다. 그들 역시 한 세대가 한두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며칠만에(즉 수만 세대만에) 적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큰 규모를 생각할 능력이 없기에 공간규모를 종족 전체에서 단일개체로, 시간규모를 수만년에서 한세대로 줄여버리니 저런 잘못된 지식을 신도들에게 전파하게 되는 것이죠.
진화론 거짓 운운하기 전에 먼저 어떤게 진화론의 증거이고 어떤게 진화론의 반증인지부터 제대로 알고 말하라고 한다면 창조론자들에게는 무리한 이야기겠죠?
만약 정말로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현장이 목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버리고 (진화론도 창조론도 아닌) 제 3의 다른 이론을 찾아 연구를 시작할 것입니다. 창조론자들은 원숭이가 사람되는 모습을 요구했던 과거를 잊어버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진화론자들이 사라졌다고 좋아하겠죠. 그러다가 과학자들이 찾은 제 3의 이론을 물어뜯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