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갈라파고스에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해지자 사람들을 따라온 개나 고양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구아나의 새로운 천적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천적에 대한 바다이구아나의 대응은 전혀 없습니다.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와도 바다이구아나는 그자리에서 꼼짝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잡아먹히고 마는 것이죠.
바다이구아나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천적이 접근할 때 바다이구아나에게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즉, 공포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려면서도 그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 도망 - 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만약 신이, 천적이 없는 갈라파고스에 이구아나를 만들었다면, 그 전지전능하다는 신은 먼 훗날 인간에 의해 새로운 천적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구아나의 도주본능을 제거했을까요?
진화론의 설명
제가 이 '지적설계론은 지적설계자를 모욕하는 행위' 칼럼을 쓰는 이유는, 이것이 창조론의 부정증거인 동시에 진화론의 긍정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보는 창조론자들은 '창조자를 모욕한다고 해서 진화론이 사실이 되느냐' 같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최초에 이 갈라파고스 섬에 진출한 이구아나(해류에 밀려서든)들에게는 도주본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하는 부분이 손상되었습니다.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돌연변이들은 천적에 쉽게 잡아먹혀 도태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에서는 이 돌연변이를 도태시킬 천적이 아예 없었죠. 오히려 도주를 위한 기관을 만들지 않는 돌연변이들이 진화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도주본능이 훼손된' 이구아나들이 남게 된 것입니다.
- 출처 : 진화에 정답이 어딨어?(외르크 치틀라우)
싱바싱바 :
답글삭제알면 알 수록 신비한세계.
그건 그렇고 진화 이야길 할때 갈라파고스 이야기는 빠지질 수가 없는거 같네요'ㅂ' ㅋ
제 생각으로는 갈라파고스에는 오랜 시간 사람의 발자국이 닿지 않은 데다가 섬들끼리 적당히 고립되어 있어 종분화를 관찰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답글삭제안녕하세요. 참솔님. 참솔님은 절 모르시겠지만 전 액션맨 블로그에서 참솔님의 좋은 댓글 많이 감상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Roin이란 닉네임으로 댓글 몇개 남기긴 했지요. 저도 무신론자인지라 주변에서 과학적 사실을 왜곡해서 창조설의 증거랍시고 애궂은 사람들을 호도하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하지만 문과(철학과)라 과학적 식견이 없어서 답답한 면이 많네요.. 과학적으로 문외한에 가까운 저에게 초심자라도 과학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도서 좀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글삭제안녕하세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책 추천이라... 글쎄요... 제 생각에는 특정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이 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서점에 보면 교양과학서적코너가 있죠. 너무 두꺼운 책은 필요없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으로 골라서 여러권 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제 경우에는 수학에 관한 책, 생물과 진화에 관한 책, 그리고 가끔씩 물리학에 관한 책 등을 읽곤 합니다.
다만 교양과학서적코너에 '다윈의 블랙박스'같은 책도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선택하세요...^^
지금 회사라서 퇴근 후에 집에 있는 책들 중에 골라서 추천 드리죠.
그러면 공룡의 멸종, 혹은 또다른 동물이 멸종 당할거라는걸 전지 전능하다는 신이 몰랐을 까요?
답글삭제제가 보았을땐 이 증거는 창조론 의부정증거 보다 신을 모욕하는 행위에 더가까운거 같은데;;
머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익명님, 제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그 '전지전능'하다는 신께서, 그 멸망하리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냥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답글삭제제목을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로서 신을 모욕하고 있는 것은 진화론이 아니라 '지적설계론'이니까요.
궁금합니다. 이구아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도망가는 호르몬이 없어졌다고 하셨는데...그럼 돌연변이가 유전될 수 있나요?
답글삭제돌연변이는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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