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말싸움

먼 옛날
종교 :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과학 : 몰라, 아직 연구중...
종교 : 그것도 모르면서 잘난척은, 그 너머엔 신이 있다구

몇백년 후
종교 :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과학 : 연구해 보니 산 너머엔 큰 강이 있더군
종교 : 그 강 건너엔 뭐가 있지?
과학 : 몰라, 아직 연구중...
종교 : 그것도 모르면서 잘난척은, 그 너머엔 신이 있다구

또 몇백년 후
종교 :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과학 : 연구해 보니 산 너머엔 큰 강이 있더군
종교 : 그 강 건너엔 뭐가 있지?
과학 : 연구해 보니 강 건너엔 넓은 사막이 있던데?
종교 : 그럼 그 사막 건너에는?
과학 : 몰라, 아직 연구중...
종교 : 그것도 모르면서 잘난척은, 그 너머엔 신이 있다구

또 몇백년 후
종교 :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과학 : 연구해 보니 산 너머엔 큰 강이 있더군
종교 : 그 강 건너엔 뭐가 있지?
과학 : 연구해 보니 강 건너엔 넓은 사막이 있던데?
종교 : 그럼 그 사막 건너에는?
과학 : 그 건너에는 넓은 바다가 있더라구.
종교 : 그 바다 건너엔 뭐가 있지?
과학 : 몰라, 아직 연구중...
종교 : 그것도 모르면서 잘난척은, 그 너머엔 신이 있다구

......
이하 생략
과학은 연구를 거듭하며 시야를 넓히고 있는데 종교는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죠.
그러면서 과학마저 발을 묶어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진화론 이야기 - 지층연대 측정법

순환논리란 자꾸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논리를 말하죠.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런 것이 순환논리입니다. 이 두 개의 논리로는 철수네 집도 영희네 집도 찾을 수 없는, 있으나마나한 논리죠.
대표적으로 성경무오론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오류입니다.

1.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2.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3.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4. 성경의 신의 말씀이다
5. 그러므로 성경은 진리다.
6. 진리인 성경에 성경은 신의 말씀이라고 씌어 있다.
.....

마찬가지로 성경이 신의 말씀이라는 근거가 성경 자체에 있는 이상 이 논리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순환논리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0. 영희네 집은 학교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1.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2.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3. 철수네 집은 영희네 집 옆이다.
4. 영희네 집은 철수네 집 옆이다.
......


이와 같이 최초에 기준이 되는 논리 하나만 추가한다면 저 논리는 '순환논리의 오류'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초의 논리(0번)는 순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창조과학회에서 소위 '진화론의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들 중에 '화석연대의 순환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만약 진화론이 정말로 저런 순환논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이미 예전에 과학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마치 지금 창조론이 버림받은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화석과 지층의 연대측정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0. 지층연대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1.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2.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3. 화석연대는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같다
4. 지층연대는 그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연대와 같다.
........

즉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층의 절대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면 '순환논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지층의 연대는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퇴적암에 연대측정을 해봐야 그것은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용암에서 굳은 시간'일 뿐, '퇴적암을 이루는 성분이 퇴적된 시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하지만 창조과학회에서 말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층의 연대는 간접적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음과 같은 지층이 있습니다.


이 지층이 만들어진 순서는 어떨까요?
가장 먼저 ㉠과 ㉡, ㉢이 차례로 만들어진 후, 화산 폭발로 인해 ㉥의 용암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층이 융기하여 침식을 거친 후 다시 침강해서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 용암이 굳은 화성암 - 연대측정을 할 수 있다 - 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 화성암을 연대측정해서 500만년의 나이가 나왔다면 이 화성암에 의해 뚫린 ㉠과 ㉡, ㉢의 나이는 최소한 500만년 이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에 포함되어 있는 화성암 입자(자갈 등 - 윗 그림에서는 초록색 덩어리)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때 나오는 연대는 '자갈이 퇴적된 연대'가 아니라 '자갈이 용암에서 굳은 연대'입니다.
하지만 지층에 자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자갈이 포함되어 있던 암석이 생성된 후 그 암석이 침식되어 지층이 생겼다는 말이죠. 즉 저 자갈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나왔다면 ㉢의 나이는 최대한 600만년 이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저 경우에 지층 ㉢의 나이는 500만~600만년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죠.

또는

이런 지층에서도 마찬가지죠. 이 지층은 가장 먼저 ㉠과 ㉡이 만들어진후 ㉦이 관입해 들어왔고, 다시 침식을 받은 이후 , ㉢이 쌓이고, 다시 ㉥이 관입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식을 거친 후 ㉣과 ㉤이 차례로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과 ㉦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으니, ㉢의 연대는 저 둘의 중간이라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층의 나이를 판단하고, 그 지층에 포함된 화석의 나이를 판단한 이후에야, 이 화석이 표준화석이 되어, 다른 (간접적으로도 연대를 측정할 수 없는) 지층의 연대를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순환논법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덧 : 물론 만약에 관입된 용암의 연대가 600만년으로, 지층에 포함된 자갈의 연대가 500만년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용암이 관입했을때 ㉢지층은 그때 만들어지지도 않았던 자갈을 포함하고 있다는 모순이 생길 것입니다. 연대측정법의 붕괴죠.
창조론자 여러분들은 이런 모순이 있는 지층을 찾아서 학계에 보고하도록 하세요. 여러분들이 찾은 지층을 과학자들이 인정한다면 여러분들이 바라는 대로 젊은 지구론(지구는 6000년 전에 창조되었다)과 생명창조론(모든 종이 한순간에 창조되었다)이 정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창조론 이야기 - 어느 창조론 소설




신은 오늘날 볼 수 있는 많은 동물들에게 이빨이나 발톱이 아니더라도 매우 특별하고 효과적인 방어능력을 주셨습니다. 만약 스컹크나 호저, 또는 전기뱀장어 같은 동물들의 뼈화석이, 이런 동물들은 본 적이 없는 과학자들에게 발견되었다면 그들은 그 동물들의 고유한 방어능력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욥기에는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창이나 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생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은 매우 독특한 방어능력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채기는 멀리까지 번쩍이고 그 눈초리는 아침의 눈망울 같다. 주둥이는 뿜어나오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코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우연히 발견한 창조론 관련 서적입니다. 옆쪽 잘린 부분은 해석하기 힘들지만 보아하니 성경에 나오는 '불을 뿜는 동물'이 파라사우롤로푸스라고 주장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본문 내용처럼, 현실에 스컹크(스꿩크?)가 없는 상태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된다면, 과학자들은 스컹크의 방어법(냄새풍기기)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과거 생물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이유는 화석을 통한 해부학적 특징을 현재의 동물들과 비교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공룡의 이빨을 현재 동물들의 이빨과 비교해서 식성을 판단하고, 골반뼈를 사람이나 원숭이와 비교해서 직립보행을 했는지 판단하고, 고대 박쥐들의 달팽이관을 현재 박쥐의 달팽이관과 비교해서 초음파를 사용했는지 어땠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 화석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스컹크의 냄새발생기관은 화석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스컹크란 동물이 없는 상황에서) 스컹크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스컹크가 독한 냄새를 피워 적들을 쫓아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아, 만약 호저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화석화된 호저의 단단한 가시가 육식동물의 화석과 같이 발견된다면 호저의 방어력에 대해 추측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발견된 수없이 많은 공룡들 중에서도 스컹크나 전기뱀장어처럼, 또는 현재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못한 어떤 능력(위에 나온 불을 뿜는 것 포함)으로 적을 쫓거나 먹이를 잡는 공룡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도 그런 '공룡들의 특수능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저렇게 성경구절만으로 불뿜는 공룡을 주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진화론에 대해 흔히 말하는 대로 소설일 뿐이죠.

덧글 : 본문에 폭탄먼지벌레(bombardier beetle)이 언급되는군요. 불을 뿜는 동물의 보기로 언급하는 것 같은데, 사실 폭탄먼지벌레가 내뿜는 것은 불이 아닙니다. 뜨거운 증기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