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이야기 - maybe & must be

친구들은 철수와 영희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몇년간이나 썸만 타면서 친구들에게 고구마를 먹이고 있던 철수와 영희가 마침내 첫 데이트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 중 하나인 진수가 자기 생각을 말합니다.
"어제 보니까 철수가 영화예약 사이트를 보고 있더라. 그리고 영희가 좋아할만한 영화는 한시간 후에 시작할거야. 그러니 지금쯤 영화관 근처 까페에라도 들어가 있겠지."
그 말을 들은 창민이 반박을 합니다.
"그건 진수 네 생각일 뿐이야. 걔네들이 까페에 들어가는 것을 봤어? 내 생각에 그들은 틀림없이 XX모텔에 있을 거야."
"무슨 증거로 그런 말을 하지?"
"왜냐하면 XX모텔은 여기서 가장 가까운 모텔이거든.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지"
"그럼 넌 그애들이 모텔에 들어가는 것은 보고 그런 소릴 하냐?"
"어차피 너나 나나 걔네들이 어디 들어갔는지 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아냐?"


maybe는 단순히 가능성만을 나타냅니다. '~~일 수 있다'일 뿐이죠.
must be는 확실한 사실을 나타내죠. '~~임에 틀림없다'입니다.
위에서 창민이 말하는 '모텔에 갈 수 있다'는 maybe - 단순히 가능성일 뿐입니다. 하지만 창민은 이 '가능성'만을 가지고 '모텔에 갔음에 틀림없다'는 must be로 확장해 버리죠.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이 이런 특성 - maybe와 must be를 구분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유리한 증거는 무조건 must be로 간주해 버리며 불리한 증거는 모두 maybe로 바꿔버립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 있습니다.



정말 저런 실험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말하는 것은 [그랜드캐년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질 수 있다(maybe)]일 뿐입니다. 그러나 창조론자들은 이 실험 하나로 [그랜드캐년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졌음에 틀림없다(must be)]로 인식해 버립니다. 즉 그들에게는 maybe와 must be를 구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죠.



그랜드캐년의 지층을 분석해 보면 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른 지층을 보면 부정합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자이언캐년(Zion Canyon)의 부정합

과연 저 저탁류 실험으로 이런 구조의 지층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것만 봐도 이런 지층에는 저탁류를 적용할 수 없다 - 이런 지층은 단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단지 생각할 줄 모르는 창조론자들만이 저탁류실험 - 지층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질 수 있다(maybe) - 을 가지고 [모든 지층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must be)]로 바꿔버리는 삽질을 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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