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후퇴


달의 궤도는 일정치 않습니다. 조석력에 의한 각속도의 변화에 의해 지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중이죠. 그런 달의 후퇴(Recession of the Moon)를 가지고 저런 식의 주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단하게 계산을 해 본다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38만km, 3.8×1010cm가 됩니다. 1년에 3.8cm씩 증가하므로

3.8×1010cm ÷ 3.8cm/yr = 1010yr = 100억년

즉, 달이 지구에 붙어있었을 때는 공룡시대가 아니라 100억년전, 지구가 태어나기도 전이 되겠군요.

물론 달의 후퇴를 이용한 달의 나이 계산이 이렇게 간단하게 계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창조과학회에서 공개한 다음 찌라시문서들을 참조한 것이겠죠.


그 찌라시문서에는 미분방정식까지 동원해서 달의 후퇴속도를 계산해 놓았더군요.
문제는 과거의 달의 후퇴속도가 그렇게 방정식을 사용할 만큼 일정하게 바뀌었느냐는 것이죠.
달의 후퇴는 달과 지구 사이의 각운동량보존에 의해 일어납니다. 즉 지구의 자전이 느려져서 생기는 '지구의 각운동량 감소'만큼 '달의 각운동량 증가'가 일어나야 하기에 달의 공전속도가 빨라지고 그에따라 달의 궤도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이중잣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조석력에 의한 지구 자전속도 변화는 일정치 않았습니다. 수심이 낮은 바다가 넓게 퍼져있을 경우에는 지구 자전속도가 빨리 느려지고(달의 후퇴속도가 빨라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전속도 변화가 작습니다(달의 후퇴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러므로 실제 달의 후퇴속도는, 자구의 자전속도 감소처럼 과거의 환경 - 고생물학적 연구에 의해 계산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6억 5천만년 전에는 달의 후퇴속도가 1.95±0.29 cm/yr이었으며, 25억년 전부터 6억 5천만년 전 사이의 평균 후퇴속도는 1.27 cm/yr, 그리고 6억 5천만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평균 후퇴속도는 2.16 cm/yr였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 아니죠. 달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던,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역시 방사성원소연대측정법으로 계산한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연구가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달의 나이 44억년이 거의 정확하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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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창조과학회의 찌라시문서에서 계산한 미분방정식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더구나 그 방정식을 계산했다는 리슬 박사(Dr. Jason Lisle)는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한 창조과학자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 리슬 박사가 쓴 논문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해 봤습니다.

Nature
Nature지에서 Lisle Jason으로 검색해본 결과입니다. 안나오네요. Science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론 이야기 -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을 상대할 논문이 아니라 비전문가들을 선동하기 위한 책을 쓴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입니다(물론 이부분은 개인적 생각이므로, 만약 이 사람이 달의 후퇴율에 대해 쓴 논문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