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들은 왜 진화론을 거부하는가

진화론이 옳다면 야훼는 없다
야훼가 없다면 나는 구원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진화론이 옳다면 내가 구원받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해서 기를 쓰고 진화론을 부정하려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진화론이 틀렸다'고 하면 정말로 진화가 안될 거라는 착각이죠.

댓글 6개:

  1.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여태까지 쓰셨던 글들 중에 어째 가장 알맹이가 없는 글 같네요^^;;;

    암튼 거기에다 제가 좀 알맹이(?)를 보태자면 제 경험으로 보건데 논리나 이성을 무시하는 소위 "맹목적인 믿음"을 소유한 사람들은(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상이나 인물이 대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환빠라던가 황빠라던가...) 하나의 공통점을 소유하고 있는데 바로 스스로 자기자신의 가치와 목적을 정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왠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만 주위환경이라던가 교육의 영향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죠. 바로 그런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광신도가 되는 겁니다.

    스스로 가치와 목적을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대신" 정해주는 "신념"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그 신념이 부정될 경우 자신들의 인생이 한없이 무가치, 무의미, 허무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 신념을 붙잡고 매달리는 것이죠.

    기독교인들의 간증 등을 들어보면 종교를 믿지 않았던 예전에는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끼고 방황한다던가 자살시도도 했었는데 "주를 영접하고 구원받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딱 그런 말이죠. 기독교의 교리 자체가 스스로 가치를 정하는 것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주께 맡기라"는 것이니 기독교집안에서 자라나는 모태신앙인 아이들은 역시나 스스로 가치를 정하지 못하고 광신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직접 정하는 것은 이처럼 인격형성 시기의 교육과 환경의 영향이 크다보니 아무리 그사람이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된다 하더라도 바꾸기 어려운 성향입니다. 알만한 박사나 교수같은 사람들이 설령 자신의 전공이 아니더라도 창조좀비 노릇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영향이 크지요.

    결론은 뭐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

    답글삭제
    답글
    1. 대신 정해주는 신념 발언과 간증에 대한 내용이 심히 공감이 갑니다. 모태신앙의 무서움도 공감 하구요. 스스로 각성하고 껍질을 깨고 나오는게 얼마나 힘든지.... 차라리 메트릭스 영화에 나오는 알약 먹는 장면이 더 쉬울듯 하네요. 좋은 댓글입니다.

      삭제
  2. 네이버 지식인에서 우연히 알게되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재미있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통쾌한 글이 많아 개인적으로도 참 감사하네요.

    30년 넘는 인생을 본가 외가 대대로 개신교 집안의 모태신앙 신분으로 태어나 그동안 참 말도 못 하게 세뇌교육을 받고 자라왔습니다. 이때까지 허비한 시간과 오염되었던 정신 그리고 집안에서 헌금이랍시고 퍼부어 대었던 엄청난 자산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을까요.

    어릴적부터 밤하늘의 별, 자연현상, 화석 그리고 과학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좋아하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교회 유치부 초중등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반별 공과공부와 대립이 되었죠. 교회 선생님들의 답변은 질문내용과는 거리가 멀었고 의문을 품는것은 마귀의 장난질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학교 교육은 그저 대학과 졸업을 위한 도구일뿐 종교와는 상관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그렇게 학생시절을 보냈습니다. 죄를 짓고 마귀가 역사하는거라 믿으며 과학적 가르침은 도저히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없었지요. 청년부 회장을 지내고 선교도 갔습니다.

    이것이 모태신앙과 세뇌교육의 힘입니다.
    얼마나 무시무시한건지 경험으로 알 수 있었죠.

    세월이 흘러 집사 신분도 되고 부모님의 뜻대로 기독교 집안인 처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태어나고 그렇게 별 탈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세 아이가 커서 유아부 예배를 가게 되었고 부모동반으로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순간 머리에 벼락이 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거였습니다. 제가 어릴때 받았던 그 세뇌교육! 마치 군대에서 군인을 양성하듯 만들어 내는 믿음의 어린양이요.

    수 주간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코스모스 12부작 다큐도 그 즈음 방영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느세 각성을 하고 껍질을 깨고 나와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밤새 고민을 수도없이 했습니다.
    집안과 전쟁을 선포하는냐
    (쉬운게 아닙니다. 말만 꺼내면 처와 싸웁니다. 종교관련 가정파탄 사례도 많아요. 양가 부모님과의 마찰도 엄청날테지요. )

    나 혼자 희생을 하고 평화를 유지하느냐
    (그러면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되요.)

    타협을 하는냐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되 정신은 깨어있게 만들어 훗날 성장하여 스스로 선택하도록...)

    지금 이기적인 유전자, 거의 모든것의 역사, 코스모스 3가지 책을 사놓고 자식교육의 틀을 잡기위해 고민 중입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지금 큰 모험을 시도하는겁니다. 가정의 불화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죠... 바램이 있다면 아내도 구원 하고 싶은데 거의 콘크리트 급입니다. 그거 깨다가 가정이 먼저 깨질 것 같아요.

    이 모든 행동의 원인은 지난 30년 이상 가져왔던 '호기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 힘이 되는 댓글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기 블로그를 공격하러 오시는 믿음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올립니다.

    어서빨리 각성하여 껍질을 깨고 진리를 발견하십시오. 시간과 돈 무엇보다 남은 여생을 허비하지 마세요!

    인생의 끝은 Power Off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감사해요.

    답글삭제
    답글
    1. 감사합니다. 수십년간 진행된 '세뇌'를 깨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축하드립니다...^^
      다만 인생의 끝이 Power Off인지 아닌지는 저도 아직 죽어보지 못해서 알 수가 없군요. 그냥 인생의 끝을 '알 수 없다'로 남겨두는 것이 어떨는지요?

      삭제
  3. 안녕하세요.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 입장에서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power off란 부분이 좀 걸려서요. 쓸데없이 장황한 철학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제가 과거 좋아했던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율리아누스 황제(배교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의 마지막 유언의 부분 - 이제 내가 떠나야 할 때가 되었으니 기꺼이 빚을 갚으러 가는 채무자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의 부름에 따르리다 - 처럼 저도 그렇고 각성님도 의연해졌으면 합니다.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 그 마지막도 후회나 두려움보다는 의연함이 생기지 않을까요? computer의 power off보다 인생의 마지막이 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니까요.

    답글삭제
    답글
    1. 파워 오프란 이야기를 한건 절망적으로 한 말이 아니에요~ㅎ 인간의 마직막은 정말 기계의 파워오프랑 다를게 없다는 철학이 아닌 자연현상 즉 우리가 처한 현실을 말한 것이에요.

      코스모스 12부작을 보고 느낀건데 이런 초거대한 우주라는 공간과 시간속에 인간의 일생은 반짝거렸다 꺼지는 존재보다 더 짧은 운명이더군요. 그걸 깨달은 후로 더 숙연해지고 남은 여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이로운 우주라는 공간에 태어나 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감각으로 느껴보고 하는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신을 말함이 아닙니다.)

      한편으론 그 수억개의 은하 중에 우리은하, 또 그 안의 수억개의 항성 중 우리 태양계 안의 자그마한 지구라는 별에서 태어나 일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참 아쉽기도 하네요. 외부세계를 여행해 보지 못하는... 마치 다른 나라에는 갈 수 조차 없는 운명을 타고난 하루살이 처럼요... 그런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