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

다음 그림처럼 시소 위에 7개의 구슬이 정확하게 평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1. 어느 순간 '우연히' 노란색 구슬이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였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연히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인 노란색 구슬 때문에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하고, 따라서 시소가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 것입니다. 그와 함께 시소에 기울기가 생겼으니 7개의 구슬이 오른쪽으로 굴러내리기 시작하겠죠.
그에따라 시소는 더욱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구슬이 굴러내려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겁니다.
마침내 7개의 구슬은 모두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고 시소는 다시 평형을 이루게 될 겁니다.


2. 이번엔 어느 순간 '우연히' 왼쪽에 하강기류가 생겼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연히 왼쪽에 생긴 하강기류에 의해 시소가 약간 왼쪽으로 기울 것입니다. 그와 함께 시소에 기울기가 생겼으니 7개의 구슬이 왼쪽으로 굴러내리기 시작하겠죠.
그에따라 시소는 더욱 왼쪽으로 기울어지고 구슬이 굴러내려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겁니다.
마침내 7개의 구슬은 모두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고 시소는 다시 평형을 이루게 될 겁니다.

1번과 2번은 각각 전혀 다른 우연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전혀 다른 우연의 결과는 어떨까요?
'우연히' 움직인 공이 어떤 공이든, '우연히' 움직인 방향이 어떤 방향이든, '우연히' 일어난 바람이 어떤 쪽이든 그 '우연'의 결과는 '필연적'으로 '7개의 구슬은 모두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고 시소는 다시 평형을 이루게 된다'로 귀결됩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론자들이 멋도 모르고 주장하는 '우연히 생물이 생기고 우연히 개와 고양이가 생기고 우연히 인간이 생겼다'고 알고 있는 진화의 실체입니다. 진화에 우연이 개입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우연은 오로지 필연을 일으키기 위한 방아쇠 역할을 할 뿐이죠. 바로 이 블로그에서도 몇번이나 다루었던 자기조직화에 의해서 말입니다.

이를테면 창조론자들은 모든 생명체가 L형 아미노산들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우연히 L형 아미노산만이 생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합니다.
최초 지구의 바다에서 유기물이 합성되었을때에는 L형 아미노산과 D형 아미노산이 같이 합성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중에 L형 아미노산이 '우연히' 약간 더 많이 합성되었기에 필연적으로 L형 생명체로 자기조직화된 것입니다.
만약 그때 '우연히' D형 아미노산이 더 많이 생성되었다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D형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졌을 것이고, 창조론자들은 '우연히 D형 아미노산만이 생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평할 테죠.

댓글 6개:

  1. 담아갑니다. ^^
    (학무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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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로그 관리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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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찬가지죠. 20가지 아미노산이 따로따로 생겼더고 생각하시기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다.
      진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화학진화에서도 어떤 것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없습니다. 이전의 무엇인가가 변형되어 생기는 것이죠. 그러므로 아미노산들 역시 최초의 무엇인가가 여러가지 아미노산으로 분화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모든 아미노산이 L형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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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명체도 아닌 아미노산이 갑자기 왜 분화합니까 ㅋㅋ 웃고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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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엇인가'는 또 뭐죠? 갑자기 뇌피셜을 만드시네요. 쥔장 주장은 요상한 시소 그림 퀄만큼이나 가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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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생명체가 시작하기 위해 아미노산이 어떻게 모였냐고 질문하니, 무엇인가가 나타나서 아미노산을 분화시켰다고 주장하네요 ㅎㅎ 완전 논문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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