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이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이 무릎연골손상과 허리디스크입니다.
무릎연골손상은 무릎을 많이 사용할 경우 무릎의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퇴골과 종아리뼈 사이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닳아서 없어지면, 뼈끼리 마주 부딫혀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간의 척추뼈 사이에는 척추뼈들의 충격을 완화하는 추간판들이 있습니다. 허리의 추간판이 삐져나와서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허리디스크죠.
이런 무릎연골손상이나 허리디스크는 사람들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얻게 된 질병입니다. 사지(四肢)를 쓰던 원시영장류에서 유인원을 거쳐 인간으로 진화하며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지로 분산되던 몸무게가 오로지 두 다리로만 집중하게 된 것이죠. 그 때문에 무릎과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기고, 결국에는 나이가 들면 무릎과 허리가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야훼는 자신의 모습을 본따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죠. 그렇다면 야훼도 무릎이나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오로지 인간에게만 그런 통증을 준 것일까요?
진화론적으로 볼때, 노안과 마찬가지로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전성기를 지나 나이가 들었을 때입니다. 아니, 평균수명의 증가를 보면, 이런 병은 수명이 늘어났기에 생기는 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전이라면 허리나 무릎이 망가지기 전에 수명이 다 되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만약 번식에 방해되는 문제 - 몸무게가 다리에 걸려 젊은시절에 다리가 부러지는 문제 - 라면 즉시 진화적인 해법 - 다리뼈가 굵어지고 다리근육이 늘어나는 해법 - 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번식기 이후에나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은 진화적 방법으로 찾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