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상당히 놀라왔습니다.
낫처럼 날카로운 앞다리로 올챙이 등을 찍어 잡아먹는 백조
뼈가 없는 코와 귀를 잃어버린 코끼리
친척인 도마뱀의 다리를 얻은 비단뱀
이런 것을 보면 어떨까요? '복원도'라는 것에 환멸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현재 나돌아다니는 '공룡의 복원도'라는 것 역시 전혀 믿을 수 없는 것이겠네요.
이것을 보고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은 이렇게 말하죠.
그것봐라, 코끼리와 백조를 복원했다는 결과가 이런 괴물이 나왔다. 그런데 공룡복원도를 믿을 수 있겠냐? 너희들이 숭배하는 과학이라는 것이 겨우 이런 것이다.ㅋㅋㅋ
실제로 공룡의 복원도는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이를테면 수각류 공룡의 경우 최초에는곧추선 모습에 꼬리를 땅에 끌고 있는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마치 옛날에 나온 이런 복원도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을 수평으로 눕히고 꼬리를 공중으로 뻗은 모습으로 그려졌죠.
요즘에는 온몸이 또는 일부가 부숭부숭한 깃털로 덮인 모습으로 복원됩니다.
그런데 공룡의 복원도가 왜이렇게 계속 바뀌어 왔을까요? 과학자들이 자기 맘 내키는대로, 또는 자기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쪽으로 바꾼 것일까요?
첫번째 복원도는 수각류의 골격만을 가지고 복원한 결과입니다. 땅에 짚기에는 너무 작은 앞발로 인해 이족보행이라 생각하고 가장 안정적인 자세 - 몸을 곧추세우고 꼬리를 내려 3점(두다리+꼬리)으로 균형을 잡은 자세로 복원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룡의 발자국을 보면, 발자국 사이에 꼬리가 끌린 자국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꼬리를 끌고 다닌 것이 아니라는 증거였습니다.
게다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가 몸을 곧추세운 것보다 수평으로 눕힌 것이 균형이나 움직임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죠.
이 새로운 증거들로 인해 새로운 복원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룡 화석 주위에서 깃털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다시 복원도가 바뀐 것입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과학은 '현 상태에서 가장 합리적인 설명'을 말합니다. 상태가 바뀌면 -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 합리적인 설명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죠. 창조론 이야기 - 어느 창조론 소설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오히려 아무런 증거 없이 2000년전 유대 유목민들의 판타지 소설에만 의존하여 설명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소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만약 많은 증거들 - 골격 외에 근육과 지방의 분포, 살갗, 움직이는 모습, 자세 등 - 을 가지고 복원을 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동물에 가까와질 것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증거 - 오로지 골격만 가지고 복원을 했기 때문에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죠.
저 '현대 동물'들도 증거가 추가될수록 복원도는 계속 바뀔 것이며, 점점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에 가까와질 것입니다.